2008년 9월 19일 금요일

태풍 13호가 근접한다고 연일 뉴스에서 난리법석을 떤다. 어제 리만브라더스와 AIG의 도산으로 미국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오늘 일어나니 하룻밤에 400포인트가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같이왔던 친구들은 오늘 돌아가고 나는 나오시마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떠났다.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닌데 추적 추적 내린다. 나오시마를 가려면 조금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야한다. 우노 라는 역으로 가서 배를 타고 나오시마로 들어가야 한다. 우노가는 기차가 그리 많지 않은지 역에 도착해서 역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8시 23분 마린라이너(급행)로 차야마치라는 곳에 가서 다시 우노행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오전 7시 54분발 마린라이너가 있어서 탔더니 8시 8분에 차야마치 도착. 여기서 우노행 열차는 40이되어야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노에 도착한게 9시 16분. 아침에 서두른 보람도 없다. 우노항에서 나오시마 행 페리가 9시 22분에 있었다. 쾌 큰 페리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무데나 앉았다가 돌아다녔다가 데크에도 나가보고 사진도 찍고 놀다보니 어느새 나오시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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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야마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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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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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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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에서 조금 걸아가면 나오시마행 배를 탈 수 있는 우노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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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행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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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내부 사람 진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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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배 가는 배



나오시마는 섬 전체를 프로젝트성으로 미술관련 전시장으로 꾸며놓은 섬으로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지중미술관과 베넷세미술관등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아트프로젝트가 열리고 있었다. 예전에 집근처에 있는 유명한 사누키우동집에서 가가와현 지도를 무료로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섬의 지중미술관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우동도 먹고 미술관 투어도 하고 늘 가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섬 이름이 나오시마란 걸 몰랐었다. 지난번 자주 일을 의뢰받는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여행을 같이 일을했던 그림작가들과 함께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나에게 나오시마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때 그 미술관이 맞는 것 같은데 나오시마라는 지명이 낯설어 모른다고 답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곳이었던 것. 그 이후 사누키우동 투어를 계획하면서 찾아보다가 이곳을 제대로 알게 되었던게 이번 여행을 계획한 동기 중 하나였다.

여튼..선착장에 내리면 현대미술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모양 조형물이 반긴다. 섬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이 그림처럼 전시되어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들러 버스시간표와 가이드 팜플렛등을 챙겼다. 미술관들 사이 사이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일단 버스를 타고 한쪽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우선은 가장 빨리 문을 여는 지중미술관 부터 가서 돌아 나오는 식으로 코스를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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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센터 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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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 -> 자전거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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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빨간 호박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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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내부 카페..




시간대별로 들리는 역이 달라서 9시 46분 출발 버스가 있었찌만 지중미술관은 가지 않는 버스여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10시 8분 버스에 올랐다. 작은마을 풍경이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다 싶더니 멋진 바다와 나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10시 37분에 지중미술관 도착. 버스정류장에 바로 있는 티켓센터에 들렀다. 가이드가 나와서 가이드북과 간단한 관람 요령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여러명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마침 우리를 맡은 사람은 젋은 남자였는데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뭔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해야했다. 요는 전시실 내부의 흰 벽은 손때가 묻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마라, 미술관 전체가 미술 작품이니 건물 사진이든 뭐든 일체의 사진은 금지, 가방을 맡기던가 카메라를 두고 들어가라 등등등...  가방은 맡기지 않고 그냥가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여서 그런지 현금이 달랑 달랑한 상태였다. 공항버스비, 오늘밤 숙박비듣을 현금으로 지불해서 나오시마에서 쓰는 돈은 카드로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다행히 카드결제가 되는 곳이였다. 입장료는 2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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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미술관 티켓센터




인포메이션에서 미술관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했다. 모네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원을 지나가게 되는데 조금만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 좋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미술관까지 걸어가다보니 입구에서 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큰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인다. 이곳이 지중 미술관의 입구다. 지중미술관의 이름 그대로 미술관 자체는 땅 속에 지어져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이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 콘크리트와 사선이 만들어 내는 웅장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건물이었다. 건물 자체가 미술품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입구에서 전시장까지 들어가는 동안의 외부계단과 돌과 시멘트로 꾸며진 중정등은 그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곳은 섬이고 섬에서도 조용한 산이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아주 조용한 공간이었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일부로 볼 정도의 사람들이니 관람 매너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숨소리,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공간이다. 차가운 시멘트 외벽과 공기조절장치의 능숙한 온도조절탓에 땀 삐질거리며 걸어 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서늘한 공간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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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꽃길이 입구까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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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미술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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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진짜 입구..이제 더이상 사진은 못찍음~~~



이 미술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모네의 수련. 방 하나를 수련그림 한장이 차지 하고 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뭔가 일본스런 공간. 그날따라 긴 고무장화 신고 간탓에 벗느라 아주 애먹었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벽인지 모를 하얀 공간이 펼쳐진다. 바닥은 흰색의 작은 타일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모양) 그 한 중간에 수련이 멋들어지게 걸려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공간 구성도 그렇고 그림 한장을 위해서는 좀 과하다 싶은 연출이긴 했으나 모네의 수련의 매력에 빠져 들게 하는데는 그 이상의 공간이 없을 듯 했다. 선선한 공기속 하얀 방에서 그렇게 한참을 수련을 바라 보고 서 있었다.


다음에 계속  

2009/07/24 17:30 2009/07/24 17:3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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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40분 버스를 타고 고치를 떠나 다카마츠로 향했다. 어제 밤에 수퍼에서 사둔 장어 한마리 초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데 398엔밖에 안하다니..고치 원더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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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긴데...398엔. 일단 반은 먹은 상태.



8시50분에 다카마츠에 도착. 친구들은 다카마츠 시내 구경을 하러 들어가고 나는 오늘의 방문지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인 이사무 노구치가 아트리에를 겸해 살던 집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개방한 곳으로 관람을 위해선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곳이다. 하루 방문자수도 정해져 있어서 하루 3번 인원이 차면 더이상 받지도 않는다. 다카마츠칙코 역에서 가와라마치까지 기차를 타고가서 하치쿠리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고 가서 다시 미술관 까지 20분을 걸어야 하는 교통편도 그닥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미리 예약을 걸어 둔 상태였다.

개관 시간은 화,목,토요일 오전 10시 오후1시 3시 3회로 20명 정원이다. 짧은 일정에 날짜까지 맞춰 스케쥴 짜느라 고생했다. 하치쿠리역에 내려 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방향을 잘못잡고 조금 헤매다가 역무원에게 물어서 겨우 다시 찾아 갔기때문에 걷는 건지 뛰는 건지 모를 정도로 힘들게 가서 겨우 2분전 10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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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미술관 입구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채석장이 많았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이곳으로 작업장을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근처에 돌을 구하기 쉬운 장소 였기때문이라고. ..늘 들려오는 돌깨는 정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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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입구족이 다 이런식의 채석장 또는 관련 공장들..




가이드가 사람들을 체크하고 인솔을 하여 차례 차례 관람할 장소로 이동을 시켰다. 개별 행동은 안되고 주어진 코스대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여야 했다. 미술관의 모든 것들은 이사무 노구치가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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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미술관 내부 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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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안내소




처음 찾아 간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작업을 하던 작업장..100년전에 지어진 술창고 건물을 그대로 옮겨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쓰던 조각 도구등이 그대로 놓여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때묻은 정과 끌등이 그당시 그대로 주인의 손때를 묻힌 채 벽에 매달려 있거나 돌 위에 얹어져 있었다. 마당에는 거대한 돌의 조각들이 어떤것은 미완성인채 어떤건 완성된 상태로 자유 분방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이사무 노구치 작품들은 뉴욕의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난 후 잠깐의 자유 시간이 있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작가의 손에 깍이고 비와 바람으로 더 다듬어진 돌과 조각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음 이동한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어머니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달구경하는 언덕. 뒷동산의 텃밭에 흙을 쌓아 올린 곳으로 그곳에도 그의 조각작품이 놓여 있었다. 진짜 달구경하기 좋겠더라 근처 동네의 석조장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좋은 돌과 자연이 있는 곳. 이사무 노구치가 바라는 이상향의 마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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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가 직접 만들었다는 폭포(?)




마지막 장소는 이사무 노구치의 집. 일본식 집을 좋아해서 특별히 꾸몄다는 화로가 있는 다다미 방이었다. 사진에서는 방의 중간에 멋진 조각이 하나 놓여있는 곳이었는데..아쉽게도 외국 전시를 위해 잠시 방출된 상태라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이곳은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틈으로 봐야 했다.

1시간여의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고 했다. 물론 전시장과 집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미술관 내부를 도는 정도였지만...
미술관 한켠에는 제자로 보이는 젊은 조각가들이 열심히 정을 두드리고 있었다.
힘들게 온 곳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뉴욕에 있다는 이사무 노구치의 미술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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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근처엔 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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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쪽 뒷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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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에는 어디든 돌이 가득하다.




다시 먼길을 걸어 다카마츠 시내로 돌아왔다. 다른 친구들은 쇼핑을 가고 그 중 한명과
조우 다카마츠 시내 서점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고싶은 신간 만화책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지방도시라 그런지 큰 서점을 가도 책이 그다지 없었다. 역 근처 아케이드에서 반갑게도 [빌리지 뱅가드] 를 발견했다. 정신없는 잡화점 동키호테 + 서점의 컨셉같은 독특한 곳으로 체인점마다 점원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곳이다.

근처를 돌다 기노쿠니야를 발견, 겨우 원하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싸고 다 좋은데 책 사는 건 역시 대도시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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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뱅가드. 입구부터 정신없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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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시내 중심가 아케이드 내 기노쿠니야





나머지 친구들과 만나 마지막으로 시코쿠 우동 복습을 하러 가기로 했다. 저번 우동투어때 무식하게 2시간에 4집을 도는 만행을 저질렀기에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엄선한 2집만 돌아보기로 했는데 우리는 서점들리느라 마지막 1집만 들릴 수 있었다. [치쿠세이]라고 하는 저번 투어때 마지막으로 돌았던 곳이다. 이집의 갓튀긴 명물 튀긴 반숙계란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저번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이번에야 말로!! 라는 각오를 다졌다. 하루영업을 11시에서 2시30분까지 밖에 안하는 곳인데 문닫을 시간 다되서 갔더니 바로 튀긴 튀김이 반숙계란 밖에 없었다. 이것 저것 다 먹어보리라 결심했던 우리는 급 실망하고 우동만먹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튀겨내기 시작한 튀김을 계속 갖다주셔서 치쿠와라는 어묵 튀김과 연근 튀김도 먹을 수 있었다. 행복해~~
역시 반숙계란은 명성대로..판타스틱~~ 반을 가르자 주루룩 흘러 나오는 노란자의 향연..우동면에 비벼 먹으니 바삭한 튀김겉과 함께 예술의 경지다.
최고의 우동을 위해 비워둔 배는 모든 맛을 정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잊지못할 사누키 우동의 획을 다시 한 번 그어주었다. 언제 또 먹어보나...이 탱탱한 면발과 향긋한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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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헐..보니 또 먹고 싶은..반숙계란튀김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쉬다가 쇼핑도 할 겸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역안의 쇼핑몰에 있는 파스타집이 괜찬아 보여서 들어갔더니 맛도 좋고 분위기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밤을 위한 오카야마 복숭아를 사서 돌아왔다.
전에 산 것 보다는 조금 싼 것이어서 그런지 맛도 살짝 떨어진다. 그래도 육즙 훌륭.
친구들은 내일 떠나고 나는 하루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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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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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브로콜리 크림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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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명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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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검은깨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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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가마쿠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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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에서 마지막 복숭아. 오카야마산 황금복숭아.




2009/07/21 22:35 2009/07/21 22:3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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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호뺑맨 마을




돌아갈 버스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뭐할까 하다가 올때 돌아본 마을에 호빵맨 도서관이 있던걸 기억해내고 도서관에서 쉬자는 의견이 나왔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사람도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에어컨이 안켜져서 좀 덥긴 했지만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애들은 의자에 누워 졸기도 하고 난 전시된 책들을 뒤적 뒤적 뒤져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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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한쪽 벽에 붙은 호빵맨과 아톰의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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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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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방에서 온 도서관 방문객들의 메시지. 나도 적어 볼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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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답게 호빵맨그림책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다.




그러자 1층에 있던 사서분이 올라오더니 에어컨을 켜주며 이 도서관의 책들은 야나세 다카시의 개인 서고에 있던 책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도서관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책꽂이 한켠에서 미즈키 시게루의 책을 한 권 뽑더니 사인이 된 페이지를 보여준다. 미즈키 시게루의 친필 사인이 된 책이었다.

" 이런 책들은 이런 도서관이 아니라 박물관 같은데 보관해야 할 귀한 책인데 이동네 꼬마들이 와서 아무나 막 보고 그런답니다" 하며 웃는다. 이외에도 몇몇 유명 작가의 사인이 된 책들을 보여주었다. 게게게노 기타로로 유명한 미즈키 시게루가 직접 사인한 책이 막 굴러다니는 도서관이라니 이런 호화로운 시골 도서관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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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의 친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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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어느 작가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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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마다 찍혀있는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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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내려가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근처에 한국에서 7년정도 살다 온 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온 손님이 있다고 하니 만나고 싶어 한다며 인사를 시켜 주겠단다. 작은 카페겸 가게를 하는 분인데 김치도 팔고 있다나? 그러더니 잠시후 진짜 나타났다.

내 나이또래로 보이는 서글 서글한 인상의 여자분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에 한국으로 가서 연세대 어학원 코스를 밟고 단국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분이란다. 처음엔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어를 잘 한대서 같이 간 친구들을 위해 한국말로 할까요 했더니 유창한 한국어가 나와서 다들 깜짝 놀랬다. 발음등이 꽤 좋았었기에..하긴 7년이나 지냈으니 싶긴 하다.
그러더니 자기 가게를 구경하지 않겠냐며 우리를 데려가 주었다. 일부러 연락까지 해준 도서관 사서 분께 인사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일본풍의 카페 분위기인데 진짜 김치도 팔고 있었다.(형부가 만든다나? 형부는 한국인이고 다카하시라는 동네에서 한국 음식점을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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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물어서 버스 시간땜에 곧 가야 한다고 했더니 아쉬워 하며 근처에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이 있는데 소개해 주고 싶었단다. 자신도 집은 그쪽이라고 한다. 다음에 꼭 들러 보라며 관련 팜플렛 같은 것을 주었다. 버스 시간에 쫓겨 가야할 시간이 왔다. 짧지만 좋았던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우리에게 선물로 술빵같이 생긴 떡을 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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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빵..인지 떡인지..짭짤하며 달콤하니.아주 맛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선 다들 또 차창에 머리를 찧어 가며 수마에 휩싸였다. 버스가 도착하자 올 때 봤던 빵집에 들러 호빵맨과 친구들 빵을 종류별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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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인기3위 200엔 ^^ 안에 단팥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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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맨 조금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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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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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들어있는 크림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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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빵맨 200엔 카레고로케빵이다.





고치에 도착해서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치의 유명한 다다키를 한 번 더 먹으려고 시내로 나갔다. 올때 인포메이션에 들러 물어본 가게중 한 곳을 찾아 들어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단 별로...유명한 가게가 좋은 가게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고등어한마리 초밥 이라고 해서 고등어 몸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뱃속에 초밥이 들어있다) 초밥을 시킨 애들은 비려서 죽는 줄 알았다. (고등어 한마리를 그대로 다다키를 한 초밥이 있는데 이걸 시키고 싶었는데 이집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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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하고 등장한 고등어한마리초밥. 스카타 스시라는 이름으로 몸의 형태가 살아있는 초밥인데..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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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어젯밤 먹은 집보다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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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키 초밥 우동세트...조금씩 다 즐길 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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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은 도사시장이라는 가게..그닥 비추..





밥을 먹고 쇼핑을 위해 몇몇은 시내를 돌고 나랑 친구 한명은 첫날 갔다가 휴일이라 발길을 돌렸던 창고를 개조한 카페로 먼저 가있기로 했다. 넓은 창고 안에 한쪽은 카페 한쪽은 잡화및 책등을  팔고 있었다. 셀렉션이 꽤 괜찮은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아서 맘에 들었다. 가게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하길래 이곳 저곳 구경하며 사진도 찍었다. 가게 뒷쪽이 바로 수로랑 연결된 곳이라 어스름하게 해가 지는 모습이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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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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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창밖 풍경이 내다 보이는 창가 자리..탐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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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쪽에서 본 graffiti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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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개조한 가게들의 모습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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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디자인 서적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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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나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들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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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쇼핑하러 간 친구들이 도착했다. 7시에 문을 닫을 때 까지 눌러앉아 책 구경하고 시코쿠 관련 잡지 한 권을 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침 먹을 거리를 사러 근처의 수퍼에 들렀다. 가격이 어찌나 싸고 좋은지 장어한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장어구이 초밥이 400엔도 안했다. 해산물이 가득 든 초밥 종류가 200~500엔이라는 왕 저렴한 가게여서 다들 흥분해서 아침 도시락 거리를 샀다. 호텔에  짐을 풀고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결론에 고치다운 음식을 먹으러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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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산 수퍼



닭 요리 전문 이자카야 인 듯 했는데 가츠오 다다키랑 고치가 있는 토사지방은 닭이 유명해서 토사 닭을 이용한 타다키 요리등을 주문했다. 어느것이든 다 맛있어서 다들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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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로 나온 파래튀김..바삭 하고 씹히며 파래향이 은은히 퍼지는게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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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몇번째 먹는 것인지..그래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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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닭껍질을 숯불에 그을려 소스를 버무린 요리..껍질의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예술~~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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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 올림..양념을 해서 구운 닭껍질요리..아주 그냥 쫀득쫀득 황홀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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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닭의 육회를 겉만 살짝 익힌 다다키..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니 입에서 녹는다... 이렇게 해서 800엔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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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어도 아쉬운 우리는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겨 호텔 바로 옆의 좀 늦게까지 하는 가게를 찾았다. 바로 앞에 야타이(포장마차)도 있었는데 남자들로 가득한데다 빈자리도 없어서 그냥 가게로 들어갔다.

약간 어두운데 바가 있어 아늑하고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었다. 어딜 앉을까 하다가 바에 앉기로 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특이한 곳. 후덕하게 생긴 주방장이 있어서 말을 걸어 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면서 자기 가기에 온 첫 한국손님이라며 반가워 했다. 메뉴도 어려운 한자로 써있고 해서 고치다운 추천요리를 부탁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뭔가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술집이니 자리세 겸 해서 전체요리가 나왔다. (일본의 술집은 자릿세라고 해서 술값 이외에 따로 400~800엔정도를 받는다. 술을 마시던 음료를 마시던 간에 내는 것으로 대신 작은 안주겸한 요리가 서비스된다) 이자카야임에도 서양풍의 전체요리가 나왔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술을 별로 안하는 친구들이라 나랑 친구하나는 망고쥬스를 다른 친구는 오키나와의 과일로 만든 쥬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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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 자릿세로 300엔



주방장이 상당히 신중하게 만져가며 생선요리가 나왔다. 두가지는 그냥 회였지만 하나는 다타키를 한 회였다. 오~옹 맛있어!!! 다들 게눈 감추듯 헤치우고 또 다른 걸 추천해달라고 하니 다음으로 나온 건 산마의 다다키아게. 큐브 모양으로 자른 산마를 겉만 살짝 튀긴 요리에 간장소스를 뿌린건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아삭한데다 마 특유의 약간 걸쭉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가격은 300엔대인데 개인적으론 그날 먹은 요리중 가장 맛있었던 요리였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요리도 맛있고 해서 몸이 안좋아 호텔에서 쉬고있는 친구도 불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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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모듬 3000엔. 오징어(켄사키)벤자리(이사키),금눈돔(긴메다이)의 모듬회. 금눈돔의 다다키가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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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치즈구이..왜 저런 모양이냐고 하니 업계비밀이라고 하면서 알려준게 경성치즈를 렌지에 돌리면 저렇게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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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다다키 다시 먹고 싶은 1순위 가격도 380엔으로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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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 700엔



그러면서 주방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몇살로 보이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저런 나이를 추측했는데 나보다 어린 것에 쇼크!!! 후덕한 주방장이 점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점장은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주방장 왈 자기보다 어리지만 확실하게 일을 잘해서 점장이란다. 자기는 프랑스 요리가 전문이고 점장은 이태리 요리가 전문이라 퓨전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점장은 1달간 맛 여행으로 이태리를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중간에 경유한 곳이 한국이라 대한항공을 탄적이 있다며 그때 먹은 비빔밥이 맛있었단다. 그 때 먹은 초고추장 맛을 기억해내서 자기가 만들어 봤다면서 우리한테 초고추장을 서비스 해줬다.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며 칭찬을 하니 상당히 좋아했다.


주방장과 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갑자기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꽤나 유창한 한국어였다. 이런데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명함을 한 장 주었다. 자기도 고치에서 이자카야를 하고 있다며 꼭 들리란다. 우리는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상당히 아쉬워한다. 그러더니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가있다며 한국어러 [갈치]가 들어간 프랑스 요리라며 추천을 해준다. 갈치가 들어간 스콘같은 빵인데 갈치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요리. 그리고는 자신들은 들어가야 한다며 인사를 한다. 다음에 고치를 들리게 되면 꼭 가게를 찾아 달라는 말도 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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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 들어간 서양풍 요리 7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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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술마시던 옆자리 남자에게서 받은 가게 명함. 고치시내에 있는 가게였다.




뒤늦게 호텔에 있던 친구가 도착하고 다다키를 못먹은 친구를 위해 가츠오 다다키를 주문했다. 그 친구는 술을 잘하는 터라 일본주를 한 잔 시켰다. 미즈와리(물탄 술)도 아니고 언더록도 아닌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시키자 여자 손님이 얼음도 물도 섞지 않고 술을 마시다니 굉장하다며 주방에선 놀래는 분위기. 보통 일본에서 술을 시키면 술잔 반 정도밖에 안나오는데 스트레이트로 술을 시키자 한 잔 가득 내어 온다. 한 잔을 금방 마시고 한 잔 더 시키니 점장이 술 잘마시는 친구를 맘에 들어하며 점장 추천 고치 토속주를 꺼내온다. 조금 세지만 맛이 끝내준다며 개시도 안한 술을 따서 한 잔 가득 넘칠정도로 따라 주었다. 친구는 흐뭇해하며 한 잔을 다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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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토속주라며 점장이 직접 따라주는 모습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멋진 가게에서 분위기있게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다들 기뻐했다 (계산서를 받기 까지는..^^; 비싼 가게는 아니었으나 하도 많이 먹어서...) 오전1시에 가게 영업시간이 끝나서 아쉽지만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도 가게를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돈 계산을 하니 다들 파산... 다들 오늘 너무 폭주했다며 절규한다. 지갑은 비었으나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은 일정을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고민하며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다카마츠로 돌아가야 한다.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9 2009/07/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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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야 2009/07/21 17: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최고!! 박군님의 여행기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아주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멋진 분위기를 보여주시네요. 저도 가고 싶어요ㅠㅠ

    • 박군 2009/07/21 21:50  Modify/Delete  Address

      아니 이런 누추한 글에 황송한 칭찬을 해주시다니...감사할 따름이옵니다. 힘을 입어 얼른 2008년 여행기를 마감하고 2009년으로 넘어와야 할텐데...^^

오늘은 호빵맨(앙팡만이 원래 발음이지만 그냥 이후에는 호빵맨으로 쓰겠다.) 뮤지엄 가는 날. 고치역에서 7시 32분 JR을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6시 30분 호텔 아침 식사 시작 시간에 맞춰 일어나 50분쯤 식사를 했다. 소면과 빵 쥬스 치킨스프 정도의 초라한 메뉴이긴 하지만 1박 3000엔에 이정도도 과분했다.

고치역에서 열차를 타고 '토사야마다'역으로 향했다. 토사야마다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에서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타고 가는 중간에 '고멘'이라는 역이 있는데 호빵맨을 그린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고치의 캐릭터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고멘역에서 부터 이어지는 사철이 있는데 모든 역에 이런 캐릭터인형이 서 있어 그걸 보며 기차역을 도는 티켓도 따로 있다. 고치역에서 25분정도 걸려 '다카하시'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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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기차.역마다 저 캐릭터들의 인형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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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역 중에 한신 타이거즈의 훈련장이 있는 곳이 있어 타이거즈로 도배한 기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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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멘 역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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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야마다역의 모습




버스 갈아타는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버스 터미널에 서있는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 사진을 찍고 놀았다. 버스 전체가 호빵맨 캐릭터로 도배가 되어있는 귀여운 버스다. 나이 지긋(?)한 여인네들이 그러고 노는 걸 보고 버스 기사가 웃는다. 터미널 바로 앞에 조그만 빵집이 하나 있는데 호빵맨이랑 그 친구들 모양의 빵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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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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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 본 빵집, 식빵이 박력있다.

토사야마다에서 호빵맨 뮤지엄까지 600엔인데 다인용 티켓으로 사면 500엔으로 할인을 해준다. 버스 안에서 운전사로부터 버스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호빵맨이 그려진 귀여운 티켓이었다. 이벤트 기간이라고 해서 티켓을 끼울 수 있는 홀더 (6개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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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버스 티켓

다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버스 안에서 완전 골아떨어졌다. 그러다 버스가 우리를 내려 준 곳은 논밭이 펼쳐진 어느 시골 동네의 한적한 정류장. 여기에 무슨 호빵맨 뮤지엄이 있을까 싶은 곳이었는데 건너편 멀찍히 떨어진 곳에 호빵맨 동상과 함께 아기자기한 건물이 보인다.

호빵맨 뮤지엄 건너편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은 호빵맨 마을이라고 해서 골목 골목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의동상이나  일러스트등이 숨어있는  귀여운 동네가 있었다. 골목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 데 어느 할머니 한분이 스탬프 찍고 있냐고 하셔서 그게 뭐냐고 물으니 동네 곳곳에 있는 스탬프를 찍어서 교환소로 가면 무슨 스티커를 준다고 했다. 부리나케 스탬프를 찍는 종이를 얻어 사진 찍으러 돌아다닐 겸 스탬프를 찾아 동네를 돌았다. 별달리 볼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호빵맨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국 모든 스탬프를 클리어 하고 호빵맨 뮤지엄 근처에 있는 교환소에서 스티커를 받았다. 정말 별거 아닌 스티커여서 살짝 실망..하지만 덕분에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볼 수 있어서 즐거웠지. 할머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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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를 찍는 코스를 알리는 간판. 세균맨이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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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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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터질 듯 한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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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보이는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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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이 그린듯한 호빵맨 그림이 곳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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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에 달린 호빵맨 캐릭터들.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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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도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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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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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주위에는 호빵맨 주제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사각형 건물의 오른쪽 꼭대기 위를 보고 있으면 호빵맨이 불쑥 튀어 나온다. 시간을 정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대 때도 없이 불쑥 나왔다가 사라진다. 호빵맨이 나왔을 때를 맞춰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다들 정신이 없다. 뮤지엄앞 마당에는 곳곳에 돌로 만든 호빵맨 캐릭터들이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찍느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을 다 빼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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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나와있는 호빵맨(오른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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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말라는 표시





입장료 700엔을 내고 들어서자 내부도 호빵맨 스럽게 귀엽게 꾸며져 있었다. 플로어 바닥 아래에 유리로 창을 내고 그 속에 동화책 속 한 페이지가 꾸며져 있다던지 건물 곳곳 틈틈히 뭔가 숨겨져 있었다. 커다란 벽에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하다가 지하로 내려갔다. 호빵맨이 만들어진 연구실이 나타났다. (연구실=빵만드는 곳)
그리고 커다란 미니어쳐 호빵맨 마을도 보인다. 이곳의 좋은 점은 어디든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는 것.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도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장 맘에든 건 유화로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들의 초상화들. 다들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쓴다며 사진을 찍기도 하며 재밌게 한참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 어린아이에서 부터 어른까지 호빵맨을 몰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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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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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고구마과자. 캐릭터 디자인은 역시 야나세 다카시. 바삭한 고구마튀김과자로..딱 내취향.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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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전시된 호빵맨 그림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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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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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주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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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호빵맨의 반죽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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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있던 호빵맨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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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켠이 오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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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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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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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그린 호빵맨 그림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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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관련 상품들을 모아 전시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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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호빵맨 스케치, 자필의 글씨와 수채화의 그림이 너무 잘어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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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한쪽에는 호빵맨 몇십주년 기념으로 유명작가가 그린 호빵맨을 위해 헌정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노 아키라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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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든 세균맨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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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뒷쪽에는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이라는 그림책 전시실이 있었다. [시와 동화]라는 야나세 다카시가 편집장을 하고 있는 월간지를 중심으로 그림책이나 일러스트 중심의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었다. 크기는 작지만 볼만한 전시회를 열고 있어서 구경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옆에는  야나세 다카시 기념공원 이라고 해서 돌로만든 호빵맨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 뒹굴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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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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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 기념관 앞의 호빵맨 캐릭터 동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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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보관함에 달린 야나세 다카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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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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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 뒤는 2에 계속~~~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8 2009/07/19 14:58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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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⑥ 14일 오카야마 시내 관광 - 고라쿠엔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⑦ 15일 붉은 기와의 마을 후키야 


2008년 9월 16일 (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구름은 꼈지만 맑은 날씨다.
7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7시 20분에 고치 행 버스를 타야해서
조금 아슬하긴 한데 공짜 조식이니 안먹긴 아깝고 해서 10분정도 남겨놓고
부랴 부랴 먹고 오카야마 역 앞 버스터미널로 갔으나 우리가 탈 고치행 버스는 이쪽이 아니고
좀 더 아랫쪽에 위치한 터미널이었다. 결국 미친듯 뛰어갔지만 바로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인터넷 티켓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해 둔 표라 어쩔까 하고 걱정했는데
버스를 놓친 우리를 보신 터미널에 근무하시는 아저씨가 버스센터가 8시 30분에 여는데
그때 다음 버스로 표를 교환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센터 창구가 열릴 때 까지 근처 미스터 도넛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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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많아서 일단 줄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2009/02/03 21:47 2009/02/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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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⑥ 14일 오카야마 시내 관광 - 고라쿠엔



2008년 9월 15일 (월)

오키나와에 상륙한 태풍 13호의 영향으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하늘이다.
일행 중 두명은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일찍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다들 어제부터 지친 탓인 지 잠을 못깨고 있다. 비몽 사몽간에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우리들도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오늘은 오카야마 현 북쪽에 있는 후키야 라는 작은 마을로 갈 에정이었는데 비때문에 고민인 것이다.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은 동네라 몇시간 못있고 돌아와야 하는데 날씨도 이러니 날 좋을때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른 날은 여유가 없어 그냥 갈까 싶기도 하고 상당히 고민이 되었으나
결국 그냥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숙소를 바꾸기로 한 날이라 일단 사이와이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Green Hotel에다
짐을 맡기기로 했다. 후키야로 가기 위해선 다카하시 라는 도시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데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9시 58분에 버스가 있단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역 근처 수퍼에서 아침먹을
장을 본 후 기차에 올랐다. 1시간 정도 타고 다카하시 시에 도착했다. 다카하시도 나름 알려진 도시로
쿠라하시 처럼 일본의 옛날거리가 남아 있는 미관지구 같은 길도 있고 무엇보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다카하시에 있는 절 중 한군데에서 촬영한 적이 있어 관광코스로도 인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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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에서 후키야로 가는 버스


사진이 많아서 일단 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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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18:39 2009/0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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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age 2009/11/16 02: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비가 오는 날씨여서 더 운치있어보여요~! 겨울에 다녀오게 됬는데 예쁜 여행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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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오랜만에 늦게까지 여유 부리며 잠을 잤다. 스케쥴을 고민 고민 하다가 오카야마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오카야마역 산크스 쇼핑몰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매일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이 쇼핑몰이 열린 건 오늘 처음 봤다. 의외로 괜찮은 브랜드의 가게가 많아서 다들 혹 한 분위기다. 밥도 제쳐두고 이곳 저곳 구경하느라 아침이 점심이 되어 버렸다.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의 초밥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카운서 석 밖에 없는 조그만 곳이었는데 깔끔하고 친절했다. 메뉴에서 에도마에 치라시스시 (날 생선회와 밥이 섞어 나오는 스시) 와 오카야마 바라즈시 (오카야마식 익힌 생선과 밥이 섞여 나오는 스시) 그리고 몇몇은 모듬스시를 시켰다. 1000엔대 가격으로 꽤 괜찮게 나오는 가게였다. 시킨 메뉴가 다 맛있었다. 친구는 한국에서 처럼 된장국이 리필 되는 줄 알고 주문했다가 당황하는 점원이 그냥 주긴 했는데 원래는 돈을 내고 주문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럴 땐 한국이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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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킨 오카야마 지방맥주(지비루), "돗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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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마에 치라시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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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바라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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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초밥



사진 용량땜에 일단 줄여 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





2009/02/02 00:50 2009/02/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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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끌다가 이제야 끝을 내는 나고야 여행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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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나고야여행 1 나고야
[20070921] 나고야여행 2 나고야>타지미>구조하치만
[20070922] 나고야여행 3-1 구조하치만
[20070923] 나고야여행 3-2 구조하치만>다카야마
[20070924] 나고야여행 4 다카야마
[20070925] 나고야여행 5 나고야


2007년 9월 26일

역시나 오늘도 날씨가 짱이다. 세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늘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는 터라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제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밤을 새는 것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늦잠을 자다가 늦어서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부리나케 떠났다.
7시 2분 급행을 탈 예정이었는데 2분이 아니라 9분이었던 바람에 차를 놓치고 특급을 탔다고 한다.
그 덕분에 제시간에 도착한 모양. 게다가 친구 한명이 가방에 나고야 공항에서 반환해야 하는
소프트뱅크 랜탈폰 충전기를 넣고 짐을 먼저 부쳐버리는 바람에 전화로 상황을 내가 대신 설명을 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충전기는 무사히 짐에서 꺼낼 수 있었다니 다행이다.

이런 저런 일로 오늘은 모닝을 좀 늦게 먹으러 나섰다. 먼저 가서 늘 먹던 흑설탕 커피와 토스트 세트를
먹고 일기를 쓰고 있자니 다른 친구들도 카페로 들어 오는 게 보인다. 나는 오늘 욧카이치라는 도시에
있는 그림책방을 들릴 예정이라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는 헤어져 JR 나고야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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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일단 줄여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2009/02/01 12:40 2009/02/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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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단비 2010/06/07 14: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연차내서 잠깐 나고야를 가기위해 정보를 수집하던중 들렀다 갑니다.
    회사에선 보안상 대부분의 블로그가 막혀있어 접근조차 못하는데 간간히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아닌 성격의 페이지는 접속이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사카 부분도 봤는데 만다라케 에서 무지 반가웠습니다.

    • 박군 2010/06/08 01:41  Modify/Delete  Address

      나고야는 B급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고 주변 도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재밌는 여행 되시길..^^

  3. 오단비 2010/06/10 10:0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뭐 한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일본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듯해서요,
    보통 대기자들이 많은 식당에서 혼자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경우,
    대부분의 가게가 혼자온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안으로 입장시키곤 합니까? (한자리만 비었을때..)
    왜 놀이공원에서 한자리만 비었을때 안내원이 대기열에서 혼자온 사람을 찾듯이..
    전혀 생면부지 외부인이 뻔뻔하게 물어봅니다. ㅡㅜ 이 곳은 회사에서 접속이 돼서...^^

    • 박군 2010/06/11 17:38  Modify/Delete  Address

      글쎄요. 줄서는 가게를 잘 가지도 않고 줄을 서더라도 대기표 받고 기다려본적이 없어서요. 제 경험으론 보통은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가게마다 다른듯합니다만..식당같은데 보통 혼자왔는데 1인석이 없으면 다른 혼자온사람이랑 합석을 시킵니다. 제 경우엔 혼자온사람4명이 한자리에서 먹을때도 있었어요. 저도 뭐 그닥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질문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4. 오단비 2010/06/24 12: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이 블로그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무지 안좋았지만ㅋ
    아참 사카에 지역에 만다라케는 이사를 한거 같습니다.
    오스 지역에 큰게 있더라구요
    수고하세요~

    • 박군 2010/06/28 00:24  Modify/Delete  Address

      잘 다녀오셨나봐요. 오 만다라케가 오스로 이사를? 저번엔 크기가 별로 안컸는데..크게 확장이전했나봐요. 다음에 갈때 참고하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


간만에 올리는 오카야마 여행기. 이거 쓰고 있으니 더 여행 가고 싶어지는 구만..ㅠ_ㅠ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년 9월 13일

어제 일본에 태풍이 상륙한 탓에 한 밤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렸다.
왠지 피곤한데 잠도 안오고 밖에 비는 오고..여행중에 이렇게 비가 온 적은 없었기에 스케쥴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새벽에 잠이 깨 버렸다. 그나마 다행히도 아침이 되니 비가 그치고 살짝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는 등 하늘이 우리를 버리진 않더라. 그래서 오늘은 예정대로 쿠라시키로 향하기로 했다.
아침을 오카야마역 지하에 있는 Bagle & Bagle에서 먹었다. 도쿄의 체인점은 참 맛있었는데..
오카야마점은 조금 실망. 연어 크림치즈 베이글 세트를 먹었는데 다들 도쿄, 오사카에서는 맛있었는데..라는 배부른 투정을 했다.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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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의 캐릭터인 모모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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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맛있게 생겼는데 맛이 왜 그랬니..




오카야마 역에서 기차를 타고 9시 12분 쿠라시키로 향했다.

(사진이 많아서 일단 줄여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2009/01/31 19:48 2009/01/31 19:48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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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2일 / 다카마츠 -> 고토히라궁 (곤피라궁)

오전중에 우동투어를 마치고 부른배도 꺼트릴 겸 다카마츠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곤피라 궁으로 향했다. 원래 지역명은 고토히라인데 예전 이름으로 곤피라라고 불리고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곤피라상 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곤피라신궁이라는 곳이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본당까지 800계단 가장 꼭대기에 있는 오쿠샤까지는 138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곳이라 사실 별로 땡기지 않는 곳이었는데..고토덴이라는 전차를 타면 1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라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심정으로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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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역의 어느 휴지통.돌고래 캐릭터는 이곳의 교통카드인 [이루카]의 모델. 일본 전국의 교통카느든 ~카 돌림이다. 도쿄는 스이카, 시코쿠는 이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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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데려와 준 고토덴과 곤피라의 등대역활을 했다는 高燈籠.역바로 옆에 있어서 여기가 곤피라다..라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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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 역내의 대합실. 길고 좁다란 창으로 햇살이 비쳐 들어오는데 운치있다. 차라도 한 잔 홀짝여야 할 것 같은 기분. 창 밖으로 곤피라 시내를 흐르는 냇가가 보이는 풍경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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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빠져 나오면 보이는 곤피라의 첫 풍경.


사실 별다른 정보없이 찾아온 곳이라 무작정 신사가 있을 법 한 곳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곳으로 그냥 걸어가다보면 나올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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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어디야?라는 기분으로 돌아다니는데 보이기 시작한 곤피라상 참배길을 알려주는 비석.


평일이라 한산하긴 했으나 이쪽 저쪽에서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쪽이구나..하는 기분이 드는 곳으로 걸어올라가다보니 이정표가 보이고 제대로 방향을 찾아 온 것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들 지팡이를 짚고 있는 이유를 몰랐는데..나중에서야 그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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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들린 가게. 간장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친구가 샀길래 잠깐 맛봤는데..의외로 먹을 만 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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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빙수로 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불량식품끼가 팍팍 나는 오렌지빙수. 시럽 외에는 아무것도 안들어 있어 더위를 식히는 데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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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궁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곤피라 우동학교. 투어처럼 신청하면 우동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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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궁까지의 험난한 길이 예고되는 계단들...그나마 주위의 상점들이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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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 상점가의 계단을 올라가다가 만난 [내일의 조] 만화에 조가 곤피라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곤피라 계단을 오르자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졌대나 뭐래나..계단의 풍경과 너무 어울려서 할말이 없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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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만난 귀여운 소품가게. 다들 꺄꺄 거리며 물건을 구경하는데 주인 아주머니 왈 [곤피라궁 참배는 하고 왔나요?] 다들 상태가 너무 쌩쌩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아직이라고 하자..[그럼 참배먼저 하는게 순서지요..]라며 우리를 조용히 가게 밖으로 내치셨다(?) 참배 갔다가 오니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더라...-_-;


계단 계단 계단...말로는 들었지만 정말로 계단의 연속이다...중간쯤 올라왔나 싶었더니 물건 파는 아저씨가 400계단 올라왔다고 했다. 엥? 아직 400밖에? 뭔가 문을 하나 통과하자 이번엔 숲길이 나온다. 이쪽부터가 진짜이모양. 상점가도 여기까지고 왠 돌기둥만 쭉 이어진 길이 나온다. 신사에 기부를 한 사람들의 명단이 적힌 돌기둥이다 쇼와1940몇년부터 있는 것 같았는데... 기둥하나에 기백은 넘는다. 크헉 이런 돌기둥이 몇개나 서있는건지 셀수도 없다.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서 어선들이나 선박관련 부자들이 돈을 많이 기부한다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아직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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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헉 또 계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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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때는 참배하러 개를 대신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그래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강아지 관련 동상이나 캐릭터가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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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라고 모셔두었는데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이...몸이 진짜로 멋있게 잘빠진 말이었다. 원래 경주마였다고 하는데..이곳에 와서 고생이 많네..왠지 화났는지 푸륵푸륵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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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본당? 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했는데..아니었다..본당도 아니면서 왜이리 크게 지어 놓은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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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 연인끼리 오면 깨진다는 전설이 있다는데도 커플이 꽤 많이 보였다. 전설타파의 목적인가? 역시나 대나무 지팡이..안짚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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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00계단을 올라 본당에 도착했다. 생각보단 그리 힘들지 않아서 조금 으쓱. 이곳에 오니 수학여행단인지 모를 고딩들이 왁자왁자 몰려든다. 왠지 불국사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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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도 참배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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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내려다 보는 풍경은 참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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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면 딱 좋았을지 모른다. 1380계단 끝에 오쿠샤 라는 절이 있단다. 여기까지 가야 진짜..라는 이야기. 다들 힘이 좀 남았는지 예정에 없는 오쿠샤 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때부터 슬...말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호흡이 거칠어졌으며 갈증을 급격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모기들은 달려들어...땀은 비오듯해..이거 여행이야 극기 훈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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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계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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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한 작은 신사. 여기야? 하고 다들 기뻐했으나...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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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여기겠지? 하고 기뻐했던 휴게소..마지막 100몇개 계단 남겨두고 있어서 더욱 사람을 미치게 한 곳. 이쯤에선 다들 한번 쉬어주어야 했나부다.


그리고 1380계단을 올라 드디어 오쿠샤!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 조도 여기까지 올라서 머리속이 하애졌나? 나도 하얘진것 같은데...오쿠샤에는 벤치가 많다. 다들 아무말 없이 벤치에 기대어 헥헥 거린다. 한 5분 지나자 대화가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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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간 건 좋은데 문제는 내려가는 것. 올라갈때는 몰랐는데 내려오자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지팡이가 달리 필요한게 아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지지하려면 지팡이가 딱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중력에 힘입어 조금은 더 빨리 내려올 수 있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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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 파는 운세뽑기. 여기도 강아지가.


다들 지쳤다. 어딘가에서 쉬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일본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에 들리기로 했다. 가미츠바키라는 카페인데 파르페가 맛있다고 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으로 카페로 향했다. 왠지 비싸보이는데? 다들 입구를 보고 좀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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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에 둘러쌓인 조용한 공간. 무엇보다 에어콘이 빵빵. 인테리어도 모던한데 의외로 가격이 비싸지 않아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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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파르페 800엔. 일본식 떡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생크림과 과일들..우웅 정말로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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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오는 길. 이미 가게들은 다들 문을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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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역에 골인!!


오랜만에 땀빼고 다들 허기가 졌다. 다카마츠로 돌아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부두근처 창고를 개조한 곳에 카페와 잡화점들이 있는 곳이다. 다시 고토덴을 타고 다카마츠로... 기차안에선 다들 창문에 머리를 찧어가며 달콤한 잠에 빠졌다. 노곤한 몸에는 1시간의 쪽잠도 감사할 따름이다.


다카마츠 3에 계속...


2008/09/26 16:29 2008/09/26 16:2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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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2일

오늘은 드디어 이 여행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인 사누키 우동을 먹으러 가가와현 다카마츠로 떠나는 날. 오카야마에서 마린라이너라는 쾌속을 타면 1시간 정도면 시코쿠로 건너가 다카마츠에 도착한다. 세토대교라는 엄청나게 긴 다리도 건너게 된다.



- JR 다카마츠역

사실 운좋게도 집 근처에 사누키우동 대사관이라고 불리는 [댕구우동]이라는 가게가 있어 일찍부터 가가와현의 사누키우동맛에 가까운 우동을 즐겨 온 터라 낯설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본토의 우동맛을 느끼고 싶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역시 본토스럽게도 사누키 우동 초보자로선 조금은 난관의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셀프 서비스. 덕분에 다카마츠의 사누키 우동전문점의 우동가격은 130~200엔정도의 파격적으로 싼 가격이다. 덕분에 싸고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우동가게가 널린 덕분에 다카마츠에는 편의점이 거의 없다는 웃지못할 일도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도 다카마츠에서는 편의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셀프점과 보통의 우동점포와의 가격차이가 150~500엔정도 차이가 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여행전 사누키 우동에 대해 연구를 하며 사본 여러 잡지들에서 주워들은 사누키 우동의 기본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면

우선 가게는 셀프점과 일반점으로 나뉜다. 셀프점에는 보통의 가게와 제면소로 나뉜다. 두 군데 다 자신이 직접 면을 뜨거운 물에 데치거나 소스를 끼 얹거나 국물을 담거나 하는 일련의 작업을 해야한다. (이게 또 참을 수 없이 즐겁다 ^^)

면을 세는 단위는 1玉 (히토타마). 2玉 (후타타마) 등 玉을 단위로 센다. 우동이 말려 있는 상태가 둥글어서 그런 모양이다. 양이 작은 여성의 경우 1玉면 충분하다. 가게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방과후에 간식을 먹으러 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보통 3玉 정도를 먹더라.(큰 대접같은 데 담아 먹는데 경외감 마저 든다.) 셀프점의 경우 1玉에 140엔에서 200엔정도 한다.

우동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우리가 잘 아는 국물이 있는 우동, 이것은 가케우동이다. 그리고 우동면에 소스를 끼 얹어 비벼먹는 식의 우동이 있는데 이건 붓가케 우동이라고 한다. 또는 메밀국수처럼 소스장을 따로 그릇에 담아 우동면을 젹서서 먹는 자루우동이 있다. 보통 이 세가지 정도로 나뉘는데 종류가 더 많은 곳도 있다.하지만 유명한 우동점일 수록 종류가 한 두가가지로 압축된 곳이 많다. 역시 기본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우동면의 상태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우선 아쯔아쯔, 이건 면도 뜨겁고 국물도 뜨거운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히야아쯔, 이건 면은 차갑고 국물은 뜨거운 상태.
히야히야, 면도 차갑고 국물도 차가운 상태.
미지근한 상태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이상은 현지인 레벨이라 패스..^^;

셀프점에서 우동을 먹는 방법를 설명하자면
첫째 메뉴를 결정(가케우동인지 붓가케인지)하고 면을 몇개 먹을 건지를 정한다.(히토타마인지 후타타마인지)

두번째 우동집에 따라 튀김을 같이 파는 곳이 많다. 튀김을 먹으려면 접시에 담아둔다. 금방 튀긴 튀김을 줄 서 있을때 따로 주문받는 곳도 있다.

세번째 보통의 셀프점은 선불하는 곳이 많다. 돈을 미리 준비한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한 메뉴와 타마수를 이야기한다. (예: 가케우동 히토타마 - 국물우동 1개) 그러면 가케우동인 경우는 그릇에 우동면만 담아주고 붓가케의 경우는 그릇에 소스를 담아 면을 얹어 준다. 가게에 따라선 소스도 자신이 따로 부을 수 있게 테이블에 놓여 있는 곳도 있다)

네번째 면이 담긴 그릇을 받았으면 가케우동인 경우, 면을 뜨거운 물에 데쳐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점 아줌마가 우동데쳐주듯 하면 된다. 뜨거운물이 담긴 통속에 있는 바구니에 면을 넣고 물에 넣은 다음 10정도 세고 꺼내서 면이 든 바구니를 탈탈 잘 턴다. 그리고 그릇에 담는다. 옆에 마련된 국물을 한 두 국자 정도 떠서 그릇에 담는다. 테이블에 마련된 파와 튀김가루는 마음껏 넣어도 된다.

유명한 우동집일수록 늦게 열고 빨리 닫는 곳이 많아서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가야 된다.

우동에 대한 설명만으로 이렇게 길어지다니...-_-;



다시 여행기로 돌아가서...
어쨌든 우리는 다카마츠에 도착해서 아침일찍 부터 문을 여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진짜 유명한 가게들은 다들 산속에 있거나 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갈 수 있는 그나마 유명한 곳 4군데를 돌기로 했다. 그야말로 먹고 빠지기 작전. 2시간에 4집을 돌기로 한 것. 과연 가능할 것인가? 다카마츠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고토덴이라는 이름의 전차역인 [다카마츠칙코]역으로 이동 전차로 우동집이 몰려있는 [리츠린고엔]역으로 갔다.



- 다카마츠칙코역. JR이 아닌 고토덴 전차를 타는 역이다.




- 아담한 오두막 같은 리츠린고엔 역


우선 처음 찾은 곳은 [우에하라야본점]이라고 하는 우동집. 9시에 문을 여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주말 같으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일텐데 평일 첫손님이라 여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셀프점이긴 하지만 후불인 곳. 이집의 유명한 메뉴는 자루우동. 모두들 자루우동을 시켰다. 그리고 이집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고로케. 가게 열자마자여서인지 갓 튀겨낸 고로케가 환상 그 자체. 감자와 소고기가 들어간 고로케에 다들 완전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온 자루우동.(200엔) 내 태어나서 이렇게 쫀득쫀득 씹기도 힘들 정도로 탄력있는 우동면발은 처음이다. 꼭꼭 씹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쫀득거린다. 소스맛도 일품. 역시나 유명한 가게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처음 맛본 본토의 사누키 우동맛에 다들 넉다운. 양이 생각보다 작아서 이정도면 4집 돌아도 문제없어...라는 기분. (이후 이런 얄팍한 생각을 다들 후회하고 만다)



- 우에하라야혼텐



- 가게 내부에 걸려있는 사누키사투리 테스트용 벽보.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



- 여기에서 면을 데치고 국물을 담는다.




- 환상의 찰기를 선보인 우에하라야 자루우동. 면이 다르다. 면이..



- 이집의 자랑거리인 감자소고고 고로케. 아삭아삭 따끈따끈.



- 리츠린공원, 유료라서 안들어갔다 ^^;



우에하라야에서 걸어서 10분정도의 거리에 다음 목표인 [마츠시타제면소]가 있었다. 제면소를 겸한 곳이라 그런지 조금은 후줄근한 동네 아저씨들이나 들릴듯한 분위기. 이곳역시 문연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손님이 아무도 없다. 이곳은 셀프에 선불제. 이번에는 가케우동으로 1타마를 주문햇다.(180엔) 드디어 직접 우동을 데쳐야 하는 순간. 방법따위 알지도 못하니 그냥 대강 뜨거운물에 데치고 국물 담아 완성. 파를 듬뿍 뿌리고 튀김가루를 뿌린다. 한입 먹어보니...음..국물이 짠데? 면도 퍼슬퍼슬하고...생각외로 맛이 별로 없네?라는 인상. 결국 이집이 사누키에서 먹은 우동집중 가장 맛없는 집이면서 배만 잔뜩 불린 곳이 되고 말았다.



- 마츠시타제면소



- 가게내부



- 고로케, 김밥등이 있었으나. 갓튀긴게 아니라 기름지고 별 맛이 없었다.




- 가케우동



마츠시타 제면소에서 배가 불러버린 우리들.. 아직 두군데 밖에 못돌았는데..-_-; 큰일이다...경고음이 울리기 시작. 지도를 보니다음 우동집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걸으면서 배를 꺼트리기로 했다. 하지만...뭐냐 이 축척이 엉망인 지도는!!!! 15분도 안되서 도착해버리고 만 것이다. 다들 이대론 도저히 우동을 배에 넣을 수 없는 상태다 라고 판단. 세번째 우동집으로 가는 마지막 4거리의 노상에 둘러 앉아 소화를 좀 시키고 움직이기로 한다. 우동집 네군데를 한꺼번에 돌다니 이 무슨 무지막지한 계획이었단 말인가.

웃고 떠들고 수다를 떨었더니 배가 조금은 가라 앉았다. 그래서 세번째 집인 [사카에다]로 출발. 이곳은 꽤나 유명한 우동집으로 주말에는 줄을 어디까지고 늘어 서는 유명점 중의 하나.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도 가게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뭔가 희망이 보인다. 이집은 50가지 종류의 튀김으로 유명한 곳으로 카운터 옆에 엄청난 종류의 튀김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아무래도 가케우동은 국물때문에 배가 불러서 안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붓가케로 주문. 그리고 날계란을 주문해 비벼먹기로 했다. 1타마 170엔 날계란 50엔. 일단은 먼저 소스에 비벼 붓가케로 즐겨본다. 우에하라야보다는 부드럽지만 탄력이  살아있는 찰지면서 부드러운 면발. 이제까지 돈 집 중 최고의 맛. 게다가 날계란을 풀어 섞으니 형언할 수 없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감싸안는다. 크헐. 이것이 본토의 우동맛인가!!! (몇번째야~)




- 사카에다 우동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끌고 와서 먹는 사람이 많았다.
다카마츠에선 우동집 투어을 위해 1일 100엔에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우린 배 꺼트리느라 걸어다녔지만..



- 가게내부



- 붓가케 우동



- 붓가케에 날계란...으헝 맛있었엉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는 건 진짜로 맛있는 집이라는 사실. 결국 배불러 타령에도 불구하고 싹싹 다 비우고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마지막 집인 [치쿠세이]로 향했다.

사카에다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거리. 이곳은 11시에 문열고 2시반에 닫는 엄청난 집으로 가게 문 앞에서 튀기는 튀김 냄새가 죽이는 곳. 우리가 돌아 본 4집 중 가장 유명한 가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구멍으로 우동면이 넘어올 것 같은 배를 안고 오다니 ㅠ_ㅠ 11시가 되기 전인데 벌써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 앞으로 30명은 있는 듯. 그나마 기다리는 동안 배가 꺼지를 바라면서 즐겁게 기다린다. 워낙 먹는 속도가 빨라서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금방 줄어든다. 어느새 카운터 가까이까지 줄이 줄었다. 카운터 옆에 튀김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서 다들 튀김을 한두개씩 집어 접시에 담았다. 이집에서 가장 유명한 튀김은 반숙계란 튀김인데 우린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안 것. 두고 두고 후회하고 나중에 여행 후반쯤 다시 와서 분풀이를 했다. ^^
튀김역시 줄을 서있는 동안 아주머니가 돌아다니며 일일이 따로 주문을 받는데 그럼 갓 튀긴 바삭거리는 최고의 튀김을 먹을 수 있다. 우린 그런 사실도 모른채 튀겨져 있는 튀김을 좋아라고 안고 있었던 것.



- 치쿠세이..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앞치마를 두른 저분이 튀김주문 담당 아주머니. ^^


우리 차례가 되어 이번엔 가케우동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여긴 다른 곳보다 양이 작아서 그나마 해볼만 했다.(1타마 140엔, 튀김90엔) 이곳도 역시 선불. 면을 스스로 데쳐서 국물을 담았다. 이전집들보다 옅은 우동국물색이 맘에든다. 뭘로 국물을 내었는지 보통의 우동국물과는 조금 다른맛. 시원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 하지만 역시 4집 연속은 정말로 무리였다. 눈물을 삼키며 면을 남기고 말았다. 그릇에 남아있는 우동을 보면서 그릇을 치우는 아주머니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죄송해요. 다음에 다시와서 싹싹 비울게요...4집째란 말이예요.ㅠ_ㅠ



- 가게입구. 오른쪽에서 튀김을 튀겨내고 있다.



- 치쿠세이의 튀김들.



- 카운터 바로 옆에서 주인아저씨가 끊임없이 우동반죽을 하고 계셨다. 우리가 사진을 찍자 V를 그려주시는 센스까지. 선물용 우동도 판매하고 잇었다.



- 가케우동과 튀김들..


한그릇에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우동을 먹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우동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랴.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 그릇에 5000~6000원 내고 우동 먹을 수 있을까? ...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사누키 우동 투어는 이번 여행 내내 우동집 간판도 쳐다보기 싫을 정도의 트라우마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2시간에 우동집 4군데를 돌고 나도 12시도 안된 시각..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곤피라신궁.

다음일기에 계속....


camera : Ricoh GRD / Lomo LC-A / Fuji Superia 200






2008/09/24 00:30 2008/09/24 00:3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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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1일

오후 6시 40분 대한항공을 타고 오카야마로 출발.




기류가 나빠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린다. 기내식이 나왔음에도 속이 울렁거려 손도 못댈 정도로 기체가 흔들려서 멀미가 날 정도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너무나 이해가 간다.



- 맛 없던 차가운 기내식. 기체가 요동치는 바람에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사진이 흔들린 건 다 비행기 탓이다. -_-;



인천공항에서 오카야마까지는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정작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 조금 넘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공항도 크기가 작고 외국인 손님은 나밖에 없는건지 입국심사를 1등으로 통과. 공항 앞에 기다리고 있는 오카야마행 리무진 버스를 타러 갔다. 정류소앞 자동 판매기에서 680엔을 넣고 표를 뽑으면 된다.





- 리무진 버스 정류소 앞 티켓 발매기. 쿠라시키행과 오카야마행이 나눠져 있다.



수속을 너무 빨리 끝내고 나왔나? 거의 2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리무진버스가 출발. 30분이면 오카야마시내에 도착한다.



- 오카야마 역앞 광장 / Photo by S


역앞 광장의 정류소에 내려 숙소인 비지니스호텔 사이와이소로 향했다. 서쪽 출구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곳인데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여러명이서 묵을 경우 별채의 한층 전체를 쓰는 욕실딸린 다다미 방을 빌릴 수 있어 좋다. 이번엔 친구 5명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합숙하는 기분으로 묵을 수 있을 것 같다.



- 그룹 룸 별관2호 내부 / Photo by S




- 본관 호텔 복도, 그룹용 룸은 별관에 마련되어 있다. / Photo by S




- 1층엔 남녀 별도의 공동욕탕과 얼음, 차등이 공짜로 제공되는 탕비실이 마련되어 있다. 방 종류 별로 욕실이 붙어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하루의 피로를 씼는데 몸을 담글 수 있는 욕탕이 있는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17~24시까지 이용가능 / Photo by S



다른 친구들은 하루 먼저 도착해 오늘 고베를 둘러보고 온다고 했다. 내가 먼저 도착해 짐을 풀고 있자니 고베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들이 고베의 유명 빵집을 돌아 획득(?)한 전리품을 풀며 낸다. 내노라하는 유명한 빵집들의 빵과 푸딩들이 즐비하다. 행복한 야참을 즐기며 오카야마에서의 첫 날밤을 보냈다. 우리들의 먹는 것에 대한 열정은 이후로도 계속된다.



- 친구들이 사온 고베의 산해진미들...맛은 뭐 말할필요 없이 따봉.





* camera : Ricoh GRD / Lomo LC-A / Fuji Superia 200


★ 참고 사이트 링크

오카야마 리무진 버스 시간표 (일본어)
http://www.chutetsu-bus.co.jp/rosen/rimujin.htm


오카야마 비지니스호텔 사이와이소 (ビジネスホテル幸荘) (일본어)
http://w150.j.fiw-web.net/

- 사이와이소관련 유투브 동영상 링크
http://kr.youtube.com/watch?v=vk91z-ElKAc

- 그룹용 룸 3인이상~8인까지 이용가능 - 1인당 3600엔



2008/09/22 18:15 2008/09/22 18:1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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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일어난 탓인지 7시쯤 눈이 떠졌다. 후시미역 근처에 있는 우에지마 커피점에서 모닝 메뉴를 먹었다. 지난 도쿄여행때 진보쵸에 있는 우에지마커피점을 들른 이후 이곳의 커피맛에 홀딱 반해버린 탓이다. 커피 체인점치고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꽤나 괜찮은 커피를 내는 곳이다. 어른스럽고 조용한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든다. 토스트와 베이컨 그리고 달걀프라이, 간단한 샐러드가 제공되는 모닝메뉴에 흑설탕이 들어간 밀크커피를 주문했다. 흑설탕이 녹아든 옛스런 커피맛이 딱 내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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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마주보고 앉았더니 창틀 사이로 아침 햇살이 너무도 강렬하게 비춘다. 블라인드를 내리고는 일기를 썼다. 9시 반정도 되니 애들이 나갈 준비를 하고 카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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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T로 가는 길에 만난 멋진 조경의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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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시내에는 멋진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이 많았다. 왠지 홍대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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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랑 같이 움직일 몇명과 함께 오늘의 목적지인 로프트로 향했다. 하지만 10시 오픈인줄 알았는데 10시 반에 문을 연다고 써져있었다. 10시 30분까지 로프트가 있는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건물 구경을 했다. 4층에 디자인센터가 있고 더 위로 올라가니 청소년 센터가 있었다. 10시에 문을 연 등산용품점에서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로프트의 셔터문이 오르기 무섭게 안으로 들어갔다. 문구류를 몇개 사고 첫 날 들렀던 잡화점 SEANT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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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로프트 건물의 조형물. 스와치 시계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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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의 DVD 발매용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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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배꼽을 잡고 웃었던 실사 테니스의 왕자 사진. 아래의 만화와 비교하며 보니 더욱 웃겼다. 꽤나 리얼하게 재연하고 있긴 했지만 웃긴 건 어쩔 수 없다.


SESNT에는 로모 관련 제품이 꽤나 많이 놓여 있었다. 전부터 사고싶던 로모의 신상품 가방을 물어봤지만 아직 매장에는 들어오지 않은 상품이라고 한다. 결국 나는 가방을 못사고 되려 따라 들어왔던 다른 친구가 다른 가방을 구입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배가 고파왔다. 된장커틀렛으로 유명한 아바돈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찾아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기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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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돈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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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았던 된장돈까스 전문점 아바돈. 돼지캐릭터가 재밌다.



할 수 없이 된장우동집으로 가보자하고 길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길가에 세워둔 트럭에서 도시락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500엔짜리 런치박스로 그날의 메뉴와 음료수 간단한 디저트까지 제공되었다. 기분전환삼아 이런 점심도 괜찮겠다 싶어 트럭 옆에 세워둔 비치파라솔 아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내가 산 것은 야채참프루( 참프루는 오키나와 명물요리. 볶음밥 비슷한 음식) 와 아이스커피 그리고 디저트는 카스테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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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한 모양의 트럭카페. 젊은 여성둘이서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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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참프루. 맛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비우고 다음 행선지인 BOOKOFF로 향했다. 아바쵸역에서 보라색 라인을 타고 덴마쵸까지 갔다. 이곳 북오프는 대형점으로 왠만한 창고형 마트수순의 크기를 자랑했다. 내가 이제껏 들러본 북오프 중에선 가장 큰 곳이었다. 마침 세일중이어서 105엔짜리 세일 책 이외의 모든 만화책이 200엔이었다. (보통은 350엔) 같이 간 친구는 미친듯이 카트에 책을 주워 담고 있었고 나도 16권정도를 구입했다. 짐이 무거웠지만 오늘 내로 구입할 만화책은 다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기세를 이어 만다라케로 향했다. 나고야 만다라케는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었다. 만화책 사는데 정신을 뺏기고 있었더니 오늘 가려고 했던 그림책 서점 문닫을 시간이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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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프 덴마쵸 점. 근처에 장어덮밥 전문점인 호라이켄 본점이 있다.



책을 숙소에 두고 움직이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거운 책을 이고 지고 힘들게 그림책 서점인 메르헨하우스로 이동했다. 겨우 문닫기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마이케의 주택가의 한 구석에 위치한 곳으로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다. 전시가 있는 2층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 구경을 하진 못했다. 오늘이 일본에선 할아버지 할머니의 날이라고 해서 관련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 7시가 영업종료시간인데 내가 있어서인지 7시 15분 정도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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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전문 서점 메르헨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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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조각 된 예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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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하우스에서 구입한 그림책. 바닷가가 고향인 돌아가신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다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


친구들이 내가 짐이 많다는 걸 알고 짐을 들어주러 메르헨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나와주었다. 같이 짐을 들고 오늘 저녁을 먹을 히츠마부시가게로 같이 이동했다. 다행히 걸어서 1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이마이케역에 있는 시라가와라는 장어덮밥집이었는데 곱창전골의 사토 유키에씨가 추천해 준 가게였다. 호라이켄보다 가격이 싸고 무엇보다도 여긴 오차즈케에 나오는 것이 차가 아니라 다시였다. 그래서인지 호라이켄에서 오차즈케로 먹었을때는 별 맛이 없었는데 이곳에선 상당히 감칠맛이 드는 것이 맘에들었다. 가격대비 성능은 짱인듯. 게다가 친구들이 이번 여행 가이드 해주어서 고맙다며 히츠마부시 값을 대신 내어주었다. 이래 저래 맛있는 저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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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가와의 히츠마부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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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표면이 바삭바삭한 것이 딱 내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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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즈케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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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내장부분. 단품으로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맛은 홍합 말린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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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가와 이마이케점


오늘 하루 상당히 하드한 스케쥴로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책을 한가득 살 수 있어 뿌듯한 하루였다. 내일 서울로 출발할 아이들은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히츠마부시로 불린 배를 안고 또 된장우동을 먹으러 나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너무나 졸렸기에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by Ricoh GX-100 / Lomo LC-A : Fuji Superia 200

2008/01/10 04:16 2008/01/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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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얄리 2008/04/03 01:1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냐세요~~ 담주에 나고야 가는데 님 글이 정말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도 북오프를 가고 싶은데 덴마쵸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역에서 가까운지 궁금합니다. 좀 멀다면 어케 가는지도..?? 부탁드려요~~ 히츠마부시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네요..ㅠ.ㅠ

    • 박군 2008/09/21 23:04  Modify/Delete  Address

      안녕하세요. 댓글 확인이 늦었습니다. 덴마초역에서 북오프는 걸어서 금방입니다. 별로 멀지 않구요. 역에서 바로 보이진 않으니 가는길은 북오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면 될것같네요. 히츠마부시는 꼭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주라고 하셨으니 이미 떠나셨을것 같네요..홈페이지를 재개장했으니 앞으로는 httP://comixer.com 쪽으로 들어오세요 ^^

20070924 다카야마 이틀 째

어제 일기도 쓰지 못하고 그냥 잠들어 버린탓에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기로 하고 새벽에 눈을 떴다. 아무도 없는 로비에 불을 켜고 테이블에 앉아 잠을 깰 꼄 차 하나를 뽑아 들고 밀린 일기와 영수증 정리를 하고 있으려니 한 두시간이 금방 간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아침 산책 겸 동네를 돌아보기로 하고 유스호스텔을 나섰다. 근처에 유명한 절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었고 코스대로만 돌아도 절들을 하나 하나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오른쪽과 왼쪽 두가지 길이 있었는데 아침식사 시간도 가까워 오고 해서 일단은 왼쪽 길만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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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절 건물을 그대로 유스호스텔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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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절이 많아 절을 돌아 보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개를 산책시키는 아주머니의 아침인사에 답해가며 슬렁 슬렁 돌다보니 벌써 아침식사 시간이 다되어 가고 있었다.

서둘러 산책에서 돌아오니 1층 식당에 아침상이 차려져 있었다. 몇가지 츠케모노와 된장국이 전부인 소박한 아침상이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우리팀외에 한 명의 외국인이 있어서 이런 저런 말을 걸어봤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녀석이라 말이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말을 걸어주니 캐나다에서 왔으며 한국에도 가본적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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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유스호스텔의 소박한 아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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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한 쪽 구석에 장식된 고양이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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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식당 풍경


식사 후 친구들과 아까 돌지 못한 반대 쪽 산책로를 돌아 봤다. 산책에서 돌아와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다. 그저 스님에게 인사하고 나오는 것 밖에 없었지만. 역까지 다시 걸어 돌아와서 로커에 짐을 맡기고 버스 시간까지 시내를 돌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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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가 있는 히다지방은 소고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우유도 맛있지 않을까 해서 먹어본 히다우유. 병에 든 우유가 옛날 생각이 나게 한다.


시내를 돌다가 발견한 예쁜 가게가 있어서 기웃 거렸더니 가게 이미지와 너무나 잘어울려 보이는 나풀 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아주머니가 가게쪽으로 결어 오시며 가게 구경하고 싶냐고 문을 열어 주신다. 톨페인트와 퀼트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였는데 가게안은 정말 화려한 장식품으로 가득했다. 가게 한 쪽은 직접 작업을 하는 공방이 있고 나머지는 작업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톨페인트라고 하지만 서양풍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무늬 등을 이용해서 만든 공예품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한국의 보자기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한국의 수직공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었고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놀랄 정도로 많이 알고 있었다. 외국에 알려진 것에 비해 한국의 보자기가 그다지 국내에선 대중성이 없다고 이야기 하자 많이 아쉬워 했다. 일본도 다르지 않다면서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것에 관심을 잃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자신도 톨페인트나 퀼트 같은 서양의 것을 다루고 있지만 가능하면 일본적인 것을 주제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이야기 했다. 뭔가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과 만난 듯한 인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하다 보니 한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친구들은 예쁜 무늬가 들어간 나무로 된 보석함을 몇개 구입했다. 상자에 그려진 무늬의 의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좋은 만남을 가진 것을 감사하며 가게를 나왔다.

점심 시간이 다가와 다카야마 라멘을 먹고 싶다는 파와 히다규를 먹어보고 싶다는 파로 나뉘어 각자 먹고싶은 곳으로 뭉쳐 가기로 했다. 나를 포함해 고기를 좋아하는 3명은 다카야마에서 가장 유명한 히다규 전문 식당으로 찾아 갔다. 런치타임으로 그나마 싼 가격에 히다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조금만 늦어도 줄을 서야 하는 곳인데 11시 땡 하고 찾아갔더니 줄을 서지 않고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육질 사이 사이 마블링된 기름을 보니 침이 절로 흐른다. 점심메뉴라고 해도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어제 먹은 호주산 스테이크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가장 유명한 큐브형태로 잘려 나오는 소고기 구이 세트를 시켰다.

겉을 살짝 익혀 미디움 레어 정도로 구워 입안에 넣었다. 씹기도 전에 녹아내리듯 부드러운 육질, 지방이 적당히 섞여 스며나오는 육즙이 참을 수 없이 맛있었다. 접시에 놓인 6개의 고기 덩어리가 하나 하나 없어지는 것이 아쉬울따름이다. 셋은 눈물을 삼켜가며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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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킨 히다규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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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전경. 커다란 히다소의 동상이 서있다.


기념으로 가게 앞 히다소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배불러 기분 좋은 상태로 시내 구경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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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시내에 있는 돌다리의 유명한 조형물. 한 사람은 팔이 길고 한사람은 다리가 긴 모습의 기묘한 동상이다.


다카야마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수공예 품을 파는 거리로 가봤다. 다카야마에선 할머니가 손주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인형을 만들어 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 유래로 만들어진 인형이 사루보보 라는 인형이다. 언뜻 보기에 눈, 코, 입이 없어서 무섭게도 보이지만 손주 사랑이 묻어나는 좋은 의미의 인형이라고 생각하면 땡글 땡글한 몸통이 귀엽기만 하다. 다른 가게에선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팔지만 이 거리의 할머니들이 파는 사루보보 인형은 손수 바느질을 한 한땀 한땀이 보여 약간은 어설프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것들이어서 맘에 들었다. 가게에 앉아 계시면 물건을 사려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신 연세가 드신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라 물건을 사려면 본인이 직접 움직여서 물건을 집거나 해야 한다. 게다가 사투리가 엄청 심해서 어설픈 일어 실력에 그분들의 말의 반 이상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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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게 한군데를 들렀다. 정원부터 손수 만든 사루보보 인형이 장식된 예쁜 가게였다. 둘러본 가게 중 가장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앉아계셨다. 같이간 친구가 전에도 한 번 와본적이 있다며 기억하시겠냐고 물어보자. 미안해라며 다카야마사투리로 이야기 하신다. 밖에 내 놓은 가방을 사고 싶어서 가격을 물어 봤다. 세일 중인 것 같긴 한데 긴가 민가 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가 30% 세일하는 물건이라고 한다. 세일 해서 얼마인가 물어보니 갑자기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으시며 거동이 불편한 몸을 힘들게 일으키시더니 가게 한 쪽으로 걸어가서 뭔가를 가져 왔다. 전자계산기였다. 우리한테 주시더니 거기 써있는 가격에 30%를 뺀 가격이라며 계산 해보라고 하신다. 천 몇십엔 정도 나오는 가격이었다. 그러더니 나머지의 몇십엔은 깍아 주신다고 했다. 친구 말로는 저번에 왔을때도 깍아 주셨다고 한다. 할머니들만의 가게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겨운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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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가게를 나서서 우리가 간 곳은 또다시 다이후쿠 전문점. 그 부드러운 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 종류로 다 사보았다. 그래도 역시 딸기와 크림이 든 다이후쿠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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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치고다이후쿠 (딸기) 부드러운 크림과 딸기의 맛이 최고.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크림이라는 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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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는 딸기 다이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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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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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쵸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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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밤. 그냥 보통의 평범한 맛.


어제 길을 지나다가 본 그림책 전문 가게를 찾아갔다. 그림책 보다는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만든 캐릭터 상품 위주의 가게였다. 다카야마의 전래동화 그림책이 있어 한 권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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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사루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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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서 찍어 본 검은 색 간판의 패밀리 마트. 다카야마 동네 분위기에 맞춘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인사동 스타벅스 같은 건가? 안에 들어가 보니 별다른 건 없더라.



그리고 돌아가는 길 히다규니기리스시 집에 또 다시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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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탐스러운 이 소고기의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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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구워 파는 커다란 센베.


돌아갈 시간도 가까워 오고 해서 터미널 근처의 분위기 좋은 찻집으로 들어가서 조금 쉬기로 했다. 모던한 느낌의 실내에서 일본차를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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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떡을 즐길 수 있는 세트로 시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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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킨 벚꽃차. 뭔가 하면 소금물에 절인 찻잎의 맛이다. 차가 짜다. -_-;


버스 시간이 다되어서 로커에서 짐을 꺼냈다. 편의점에서 버스안에서 먹을 저녁거리를 대강 산 다음 차에 올랐다. 하루의 피곤이 몰려와서 인지 저녁으로 산 고로케 때문에 속이 좋지 않다. 3시간 정도를 달려 나고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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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고속버스 휴게소. 우리나라 휴게소와 별 다를 바가 없다.



나고야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테바사키(닭날개튀김)로 유명한 야마짱이라는 이자카야에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들고 나오지 않은 탓에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 물어 갔더니 가까운 곳을 두고 두 블럭이나 떨어진 곳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일단 유명하다는 테바사키를 시키고 이런 저런 메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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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 시킨 호박 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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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과 간 같은게 나고야 된장으로 버무려져 있었다. 뭔 요린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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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테바사키로 유명한 이자카야 야마짱.


돌아 오는 길에 전에 블로그에서 본 적 있는 유명한 교자집을 발견했다. 점장이 나와 주문을 받아주고 가게 앞에서 사진도 찍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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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렇게 나고야에서의 하루가 지나간다..


Ricoh GX-100 / Lomo LC-A / Fujifilm Autoauto 200
2007/12/29 15:52 2007/12/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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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운 2008/01/06 00:3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침 질질 흘리면서 봤어요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전에 히다 간 적 있는데 일 때문에 금방 돌아오느라 고기도 못 먹고 ㅠㅠㅠㅠ
    아, 사루보보 보다 생각났는데 친구랑 이거 이야기 하다가
    [그거 있잖아, 보보사루] 라고 해서 비웃음 당한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원숭이 종이야? 하고요

2007년9월23일 아침엔 흐림 그러다 점점 맑음

역시나 새벽에 눈을 떴다. 아침을 먹기 전 잠시 동네를 돌아보기로 했다. 사람 없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시간을 좋아하기때문에 집에서는 꿈도 못꿀 시간에 일어나 오랜만에 차가운 공기를 마셔본다. 코스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그냥 후키노유의 뒷골목을 걸어보기로 했다. 바로 뒤에 구조하치만 유스호스텔이 있고 유스호스텔이 있는 곳이 절이기 때문에 그곳을 구경해보기로 했다.

절안에 유치원도 함께 있기때문에 놀이기구도 있었다.

구조하치만유스호스텔

어딜가나 호빵맨

구조오도리 동상

다이쇼시대의 건물이 늘어서있는 거리

구조하치만은 물의 도시라 따로 소화기가 필요없다. 물을 퍼나를 바케스하나만 있으면 된다.

튀어나오는 아이 조심.

재밌는 돌조각

돌로 만든 의자인데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어제 구조오도리를 관람했던 구조박람관

빵집간판이 귀엽다.


구조하치만에서 유명한 약수터. 전국 10대약수중 하나라나 뭐라나.


물맛은 그저..

여기도 방화수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한바퀴 휘휘 돌고 나서 민숙으로 돌아오니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두번째 아침이라 같은 메뉴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다른 메뉴로 차려져 있었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을 보니 우리가 어제 먹은 것과 같은 메뉴가 아닌가. 2박인 우리를 위해 일부러 메뉴를 달리 준비한 주인언니의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우엉조림

계란찜

어제먹은 산천어를 또다르게 조리한 것. 쫄깃했다

톳나물 무침

드물게 콩나물이 나왔네..

계란말이. 역시 달다.

너무 맛있는 히다된장으로 만든 된장국.


아침을 먹고 나서 체크아웃까지 조금 시간이 있어서 다른 애들도 주변을 돌아보고 싶어했다. 여기서 12시에 다카야마로 출발한다고 하니 주인언니가 그시간에 손도 비고 하니 버스정류장까지 차로 태워주겠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이 상당히 찾기 힘든 위치에 있다고 들어서 사실 조금 곤란해하고 있던 참인데..그 한마디가 어찌나 고맙던지.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민숙에 맡긴 후에 11시40분쯤에 숙소로 돌아오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구조하치만을 돌아보러 나갔다.

주차장 바닥에 그려져 있던 물고기 그림.

어딜가도 산천어나 은어의 그림이.

어느 집에 붙어있던 운동회 그림. 반갑게도 태극기가 건곤감리 제대로 다 잘 그려져 있었다.

구조하치만의 계곡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들. 우리가 먹은 것이 왼쪽위에서 아래로 두번재인 아마고(산천어)와 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두번째인 아유(은어)

길가다 만난 군것질 거리. 오른쪽의 찹쌀떡에 된장바른 것이 맛있었다.

계곡에서 낙시중인 강태공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의 도시를 만끽했다. 여행지에서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는 여유라니..


민숙의 부부가 태워주는 차에 두대로 나눠 타고 국도 한 복판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인터체인지의 한 가운데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여길 걸어 올 생각했던 우리가 바보같았다. 신세를 진 후키노유의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정류장에는 우리말고도 부부로 보이는 두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에 ㄸ가 맞게 도착을 했는데 출발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오지않았다. 혹시나 시간을 착각했나 했지만 이미 예약까지 한 버스이기 때문에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썰렁한 버스정류장의 위치도 그렇고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예상시간을 20분이나 넘은 시점쯤 한대의 버스가 도착했다. 알고보니 우리가 탈 차의 다음차로 구조하치만으로 들어오는 국도가 정체로 엄청 막히는 바람에 시간이 한시간씩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자리가 6자리 정도 비어 있으니 타려면 타고 말려면 더 기다려서 우리가 예약한차를 타야 했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두사람이 2자리를 차지하고 나니 4석이 남았다. 일행이 6명이지만 보조석이라도 그냥 먼저 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 제일 막내 두명이 젊다는 이유로 보조석에 앉는 것을 감수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선 느낀점. 일본의 버스는 정말 정속운행. 60킬로를 넘지 않을 것 같은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전혀 막히지 않았다. 구조하치만으로 들어오는 골목만 막힌 건지. 뻥 뚤린 도로를 느긋하게 달리는 버스안에서 졸아가면서 1시간 반정도를 달려 다카야마에 도착했다.

[구조하치만인터] 버스정류장. 다캬아먀에 가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야한다.


다카야마 버스 터미널은 다카야마 역 바로 앞에 있었다. 내리자 마자 짐을 로커에 넣고 다카야마 시내 구경에 나섰다. 우선 배가 고팠기 때문에 먹을 것 부터 찾아 미리 찾아봤던 스테이크 집으로 향했다. 다카야마는 [히다규]라는 소고기로 유명한 곳으로 고급 소고기 맛을 볼 생각으로 다들 들떴으나...이미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들 저녁 준비시간으로 들어간 상태라 스테이크 집도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허탈하게 역근처로 돌아와 아무곳이나 눈에 띄는 곳으로 들어가서 시킨것이 중화소바. 다카야마에서 유명한 몇가지 음식 중. 히다소고기와 중화소바가 있는데 중화소바라고 하지만 그냥 일본소유라멘같은 맛이다. 맛있었다. 아까 버스를 타고 올때 다카야마라멘(중화소바)으로 유명한 가게가 보였었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길래 포기했었는데 그냥 거길 가볼껄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카야마는 [사루보보]라는 인형으로 유명한데 사루보보 인형이 주렁 주렁 달려있던 어느 신사.

아크로바트도 가능한 사루보보들..


비바람에 씻겨 천이 조금씩 낡은 사루보보들

다카야마는 사루보보로 유명하다. 원숭이의 새끼라는 뜻의 사루보보는 다아캬마지방의 할머니들이 소일거리로 태어날 손자 손녀들의 건강등을 기원하며 부적처럼 만들어주던 인형에서 유래했다고 했다.  갓 태어난 원숭이 새끼마냥 빨간 사루보보들이 어찌보면 귀엽기도 어찌보면 좀 무섭기도 하다. 색깔별로 기원의 의미가 다 다르다고 한다.


야키소바

된장라면


내가 먹은 중화소바



밥을 먹고 시내를 돌아보다가 미리 찾아봤던 곳 중 하나인 히다소고기를 넣은 주먹밥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주먹밥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반찬가게 같은 느낌의 가게였다. 히다소고기가 들어간 주먹밥과 텐무스라고 하는 나고야에서 유명한 새우튀김이 들어간 주먹밥을 하나 샀다.



다카야마 시내 중심쪽에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거리가 있다. 그곳으로 가다가 건너게 되는 돌다리에서 본 풍경인데 왠지 구조하치만의 풍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는 물과 함께하는 곳이었음에도 날씨가 상당히 뜨거웠는데 다카야마는 선선한 느낌이 든다. 좀 더 북쪽에 있어서 그런가 기분좋은 여름날씨를 느낄 수 있는 동네다.



어느 장어집앞에 있던 장어모양 나무조각


다카야마에서의 주된 관광포인트는 바로 군것질이었다. 여러가지 먹거리가 널려있는 거리에서 미리 체크한 중요 포인트 몇군데를 우선 돌기로 했다. 우선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바로 '히다소고기스시' 소고기를 얇게 저며 살짝 구운 후 그걸로 초밥을 만든 것인데 새우맛 센베위에 올려주기 때문에 접시같은 것도 필요없이 걸어다니며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 2조각에 500엔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 모두 이 환상적인 맛에 반해버렸다.

가게도 재밌는 구조이다. 우선 조그만 창구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조각 수 만큼 나무통에 돈을 넣는다. 500엔짜리를 넣으면 나무통안으로 굴러 들어가는 구조이다. 잔돈이 필요하면 돈을 넣으면 주인이 버튼을 눌러주고 나무통 옆에 있는 잔돈구멍으로 돈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초밥을 만들면서 손님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돈을 거슬러 주고 할 수 없어서 만든 해결책인 모양.


그렇게 받아 든 히다소고기초밥. 번지르르한 소스가 군침을 돌게한다. 스테이크 소스 같은 느낌인데 이걸 초밥으로 먹는 맛이 또 남다르다. 소고기는 겉은 살짝 익고 안은 부드러운 소고기 육질을 느낄 수 있게 레어상태이다. 센베와 함께 베어 먹는 맛이 또 일품. 초밥부터 먹고 센베를 먹는 사람도 있고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여튼 최고!!!



히다규니기리스시. 라고 쓰여있는 가판대초밥집.


초밥을 파는 가게 옆에는 갓 구운 센베를 파는 가게가 있다. 따끈하게 구워나오는 센베를 바로 먹을 수도 있고 가게 앞에는 부서진 센베조각을 싸게 팔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반한해버린 다카야마의 먹거리는 바로 이것. 얼린 밀감! 껍질을 벗겨 속의 얇은 껍질까지 벗긴 후 얼린 밀감을 포크에 꽂아 파는 것이다. 하나에 100엔. 얼린 밀감을 한 입 베어물면 오렌지 쥬스 맛이 난다. (물론 밀감쥬스의 맛이겠지) 입에 베어무는 순간 언 육질이 녹아 쥬스맛이 나는데 이게 또 참을 수 없이 맛이있다. 다카야마에 있는 동안 몇개나 먹은 기억이 난다. 다들 신기해하며 남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씩 사기 시작한다. 이집은 원래 만쥬가게 인데 이 얼린 밀감이 더 인기였다.

얼린밀감을 팔던 가게


군것질 거리 두개를 클리어 하고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코스로 들어갔으니 바로 히다소고기 꼬치를 파는 집.
줄을 길게 늘어선게 이집의 유명세를 말해준다. 여행선물등 파는 가게로 가게 한 귀퉁이 가판에서 히다소고기꼬치를 팔고 있었다. 엄청비싼 히다소고기를 조각이라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의 심정이 전해져 온다.
1개 200엔의 갓구워 기름이 좔좔 흐르는 꼬치를 집어 들고 살짝 고인 짐을 닦는 나.



향이 좋고 육즙이 많이 나는 소고기. 역시 맛이 있었다. 진짜 히다소고기가 맞을까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200엔에 즐기는 히다소고기. 행복하다.


소고기로 배도 불리고 하니 다들 여행선물 생각이 났는지 가게 안에 있는 사루보보 인형 코너로 가서 선물을 고르고 있다. 갖가지 모양과 색의 사루보보들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금색의 사루보보. 모양도 그렇고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가격도 포스가 다르다.


한참을 고르고 다들 만족했는지 다음 먹거리 마지막 코스인 찰떡아이스 집으로 갔다. 다이후쿠 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치면 찰떡아이스와 비슷한 찰떡속에 크림이 들어간 것을 파는 가게다. 딸기다이후쿠가 유명해서 그걸로 주문했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인데 찰떡아이스처럼 얼린게 아니라 차갑게 한 상태의 부드러운 찰떡 속에 생크림같은 부드러운 크림과 설탕에 절인 딸기가 들어있었다. 한입 베어물자 솜털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찰떡이 씹히고 아이스크림이 아닌 크림맛이 향을 풍기는데 그 맛이 예술이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면서 좋아했다. 카스타드 크림이 들어있는 것도 있고 녹차맛등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역시 딸기크림이 가장 맛있었다. 1개 157엔

딸기다이후쿠를 파는 가게

그가게 앞에 전시되어 있던 멧돼지 인형. 떡으로 만든 것 같은데 귀엽다!


일본식 소품을 파는 가게. 가격도 적당하고 예쁜 손수건등을 파는 가게였다. 친구들은 무늬가 예쁜  손수건을 선물로 샀다. 나는 사루보보인형을 싸게 팔길래 샀다.


모두에게 대 인기였던 소품가게. 일본식 무늬가 들어간 파우치랑 백등을 파는 가게였는데 원래 본점은 교토에 있는 가게라고 한다. 파우치가 너무 예쁜데 가격은 500엔정도로 쌌다. 모두들 환성을 지르며 이미 문을 닫은 가게에 어찌 어찌 들어가서는 파우치를 몇개씩 지르곤 했다. 기모노 무늬같은 느낌의 백도 예뻤고 맘에 드는 스타일의 가게. 다른 손님들도 꽤 많이 찾아 들어오는 인기 가게였다. 가게 안에 카페가 있어 차도 즐길 수 있었다.


근처에 있던 양초가게. 가게 앞 디스플레이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계속 쳐다 봤었는데 들어가 보니 정말 초만 팔고 있었다. 초에 무늬를 넣어 예쁜 초들이 많았다.

쇠로만드는 공예품점. 가게안 느낌이 좋았다.

술을 파는 가게 앞에 전시된 술병들.


사루보보가 아니라 우보보. (사루보보 토끼버전). 다카야마에는 토끼관련 상품이나 인형도 많았다.


12지 인형이 모두 모여있었다.

해가 저물어 가는 다카야마의 거리

여기도 사루보보

고양이 인형 전문점. 마네키네코 인형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놓여 있었다.


한참 다카야마 시내 구경을 하며 돌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아까 낮에 갔다가 헛걸음 했던 스테이크 집으로 갔다. 다들 히다소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을 꿈을 꾸며 갔었지만 정작 히다소고기는 너무 비싸서 (200그람에 5천엔이상) 포기하고 그냥 호주산 소고기를 먹기로 했다 (일본까지 와서 호주소고기라니..ㅠ_ㅠ)


주문한 호주산 소고기 150그람. 그런데 상상 이상으로 스테이크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육질은 부드럽고 150그람임에도 적지 않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겉은 살짝 익고 속은 부드러워 씹을 수록 육즙이 배어나오는데 감탄을 했다. 나는 고기요! 하는 향내가 먹는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호주산 소고기도 이정도인데 히다소고기는 도대체 어떤 맛이란 말인가. 먹으면 먹을 수록 히다소고기에 대한 망상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저녁을 먹은 스테이크 하우스 [원파운드]



역시 고기로 배를 채우니 든든하다. 역으로 돌아가 라커에서 짐을 찾아 역과는 완전 반대쪽에 있는 유스호스텔을 찾아 갔다. 꽤 먼 거리였는데 그래도 걸을만은 했다. 하지만 짐들이 무겁기도 하고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이미 거리는 불이 꺼진상태라 가로등도 하나 없는 깜깜한 산길을 걸어 올라 절 안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유스호스텔의 불빛이 어찌나 반갑던지. 체크인을 하고 우리방을 배정받았다. 6명이라 그런지 다다미로 된 한방을 우리만 같이 쓰게 되었다. 다들 피곤해서 입욕시간은 아니나 욕탕을 쓰게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그냥 샤워만하고 아까 사온 히다소고기가 든 주먹밥과 텐무스 주먹밥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없다. 역시나 오늘도 피곤해서 가장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꼭 히다소고기를 제대로 먹어볼테다.

유스호스텔 로비



텐무스 주먹밥.


Ricoh GX-100 / Lomo LC-A : Fuji Superia ASA 200



여행관련 링크

구조하치만 -> 다카야마간 버스 예약 (버스예약이 꼭 필요함)

http://www.highwaybus.com/


다카야마 유스호스텔 (전화나 팩스예약 가능)
http://www.jyh.or.jp/yhguide/toukai/hidataka/index.html


히다소고기 주먹밥 전문점 - こびしや[코비시야]
주소 : 岐阜県高山市初田町1-64 国分寺通
영업시간 : 오전8시~오후6시
휴일 : 화요일, 두번째수요일
전화번호 : 0577-32-2378

히다소고기초밥집 - 坂口屋 [사카구치야]
주소 : 岐阜県高山市上三之町 90
영업시간 : 10시30분~오후3시30분
휴일  : 화요일
전화번호 : 0577-32-0244

다카야마 스테이크 하우스 [원파운드]
http://www.nande.com/onepound/


히다소고기 꼬치를 맛볼 수 있는 가게 - じゅげむ[쥬게무]
주소 : 岐阜県高山市上三之町72
영업시간 : 오전9시~오후5시
휴일 : 연중무휴
전화번호 : 0577-34-5858


딸기 다이후쿠 (찰떡아이스) 전문점 - とらや饅頭 [토라야]
주소 : 岐阜県高山市上二之町75
영업시간 : 오전 8시30분~오후6시
휴일 : 연중무휴
전화번호 : 0577-32-0050


일본스타일잡화전문점- ことのは[고토노하]
http://www.kotonoha-online.com/
주소 : 岐阜県高山市上三之町79-2

* 군것질가게들은 거의 같은 골목에 모여있으니 찾기 쉬움.

2007/10/13 23:50 2007/10/13 23:5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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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7/10/14 02:2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얼린 밀감...(츄릅)
    손님들 메뉴에 살짝 차이를 두는 정도까지 신경쓰는 숙소라니 정말 세심하군요. 마지막의 유스호스텔 로비는 마치 그냥 여염집 거실 같은걸요?

* 구조오도리 영상이랑 다리에서 점프하는 모습의 스트리밍 동영상을 올렸습니다만 wmv라서 맥에선 안보이려나..^^;  퀵타임 링크는 나중에 여력이되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20070922 구조하치만 날씨 맑음



어젯밤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에 새벽에 일어나 어제 못 다 쓴 일기를 썼다. 8시 아침식사 시간 전에 어제 못둘러 본 후키노유 건물을 돌아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마당이 예쁜 민숙이라고 적혀있는 것 처럼 일본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앞마당과 뒷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을 돌다보니 아침상이 차려진 것이 보인다.

맘에 드는 풍경을 가진 옛스런 느낌의 세면대

후키노유 입구

아침상이 차려진 모습

후키노유의 거실

구조오도리 인형

이것도 특산품인 사탕. 묘한 맛이 난다. 잘못 집으면 계피...

우리 아침상이 준비된 모습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상. 어제 먹은 은어를 반 건조한 것이 나왔다. 화롯불에 구워 먹었더니 고소하고 맛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 그것까지 먹어치웠다. 그리고 이집의 명물인 겨자넣은 두부. 찐빵인가 하고 보니 노란 겨자가 흘러나온다. 매울거라고 했는데..진짜 맵다. 겨자 덩어리가 입안으로 들어간 순간 불을 뿜었다. 그리고 가장 맘에드는 건 된장국. 일본된장 특유의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어쩌면 한국 된장맛에 가까운 짭짤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맘에 든다. 구조하치만의 된장에 빠질것만 같은 예감.

톳나물이던가?

이게 명물 두부

고사리나물

은어자반

요렇게 구워 먹는다. 잘 안구워짐 -_-

두부속에는 겨자덩이가...눈물찍!




만족스런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박비를 계산해서 지불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민숙 앞에서 사진도 찍고 성대하게 이별의 인사를 치르고 헤어졌다. 사실 오늘 묵을 숙소로 대강 정해 둔 곳이 구조하치만 유스호스텔이었는데 바로 후키노유 뒤에 있는 곳이었다. (걸어서 20미터?) 그런데 후키노유 주인 언니가 앞에서 싱글 싱글 웃으며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는 마당에 바로 유스로 갈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이런 저런 정보를 얻을 겸해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갔는데 일본도 이번 주말이 연휴라 우리가 묵을 예정이었던 유스호스텔마저 만실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런 청천벽력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후키노유로 돌아가야 할 처지. 그래도 그렇게 인사까지 하고 헤어졌는데 다시 짐을 들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니..

체크아웃하고 인포메이션으로 가던 길..



어쨌든 다시 후키노유로 돌아갔더니 동그란 눈을 하고 주인언니가 우리를 맞는다. 여차 저차 상황을 설명했더니 웃으면서 어제 묵은 방에서 묵으면 되겠냐고 묻는다. 오늘도 1박2식으로 묵기는 좀 그렇고 저녁은 좀 다른걸 즐기고도 싶고 해서 1박에 조식포함해서 묵는걸로 했다.(나중에는 그냥 1박2식으로 묵을 걸 하고 후회했지만..)

청소시간이라 일단 짐을 맡기고 다시 체크인할때 까지 동네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쨌든 숙소가 정해져서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러자 주인언니가 지금은 손이 비는 시간이니 구조하치만 성까지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6명이라 한차로는 안되서 남편으로 추정되는 분이랑 해서 두대의 차로 산꼭대기에 있는 구조성까지 우리를 안내했다. 이런 고마울데가...

걸어서 가기엔 시간도 걸리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운좋게 가볼 수 있다니. 우리를 데려준 내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주차장에서 내려 구조성으로 향했다. 주인언니는 혹시나 구조성에서 후키노유를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라고 한마디를 전한다.

구조성이 눈앞에 있으니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날씨가 엄청 뜨거운 관계로 매표소 옆에 있는 매점에 들러 가키코오리(빙수)를 사서 둘씩 나눠 먹었다. 뱃속으로 얼음덩이가 들어가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대강 더위도 식히고 여유를 부리다가 구조성으로 들어가는 표를 구입했다. 매표소가 인포메이션을 겸하고 있는 듯 해서 어제 들었던 구조오도리를 구경할 수 있는 박람관이라는 곳의 위치를 물어보니 구조하치만성의 입장권과 바람관 입장권을 함께 사면 200엔 할인이 된다고 한다. 오도리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네번인데 11시 1시,2시,3시라고 한다. 근처의 식당위치도 물어봤더니 지도에 자세하게 적어 주었다. 박람관의 위치도 산을 내려가면 바로 가까운 곳에 있어서 600엔에 두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한 다음 성으로 올라갔다.

구조성 앞에서 먹었던 딸기빙수. 쭈쭈바맛!



총 3층? 4층 정도 되는 목조건물로 1층은 구조성의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전시를 해두고 있었고 2층부터 구조하치만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한번은 올라와봄직한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친구가 가진 카메라중 12배줌이 되는 카메라가 있어 후키노유를 선명하게 카메라로 찍을 수도 있었다.

구조하치만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구조하치만성 전망대

구조성 내부 전시실

묘한 포즈의...비트 타케시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도 먹을 겸 해서 박람관쪽으로 향했다. 산은 올라올때는 꽤 멀게 느껴졌는데 산길에 마련된 지름길로 내려가다 보니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사진찍다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별 탈없이 산을 내려와 박람관으로 향했다. 위치를 일단 확인하고 점심을 먹고나서 1시 공연을 보기로 했다.

박람관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작은 뒷길에는 약수터가 있었다. 구조는 물의 도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물이 풍부한 곳이었고 도시 곳곳에 이런 약수터나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골목길도 예쁘고 더운 날씨에 지친 여행객에게 차가운 물도 제공하는 구조하치만의 매력에 슬 빠져들기 시작했다.

예쁜 길이었지..

길 중간에 있던 반가운 약수터. 물맛도 좋았지..

이렇게 곳곳에 약수터가...컵 종류도 다양..

다리에서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 물이 시퍼런게 깊어 보인다.

계곡을 끼고 있는 건물들이 또 장관...

구조하치만 인포메이션 센터.

물의 도시 구조하치만. 낚시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식당은 이미 만석이라 식당을 찾기가 애매해졌다. 구조에서 밥먹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던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던 큰 마트에서 이것 저것 주전부리를 사서 점심으로 때우기로 했다. 별로 밥생각이 없던 나는 왠지 마셔보고 싶던 [구조하치만우유]를 사서 마셨다. 맛은 있었지만 별다른 특징은 모르겠다. 병이 옛날 생각나는 유리병이라 좋았다.

맛있던 구조하치만 고향 우유



어제 저녁에 먹은 호바미소요리를 먹어보고 싶어 애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근처 다른 인포메이션에 들러서 호바미소를 하는 식당 위치를 물어봤더니 아까 우리가 갔다가 만석이었던 그집을 소개해주었다. 나중에 공연끝나고 다시 가봐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1시에 맞춰 박람관에 도착.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면 마지막에 오도리를 구경하는 방이 나왔다. 대부분 노인들로 단체여행으로 온 팀이 있어 관람실은 만원이 되었다. 유카타를 입은 두명의 여인이 나와서 구조오도리 축제에 대한 설명을 한다음 구조오도리에서 자주 추는 10가지의 춤에 대해 소개를 하고 하나 하나씩 춤추는 모습을 재연해주었다. 생각보다 간단한 동작이라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중에 하나는 직접 관객들도 따라 추겠금 춤 동작을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쳐 주기도 했다. [가와사키]라는 춤으로 이거 하나만 알고 있어도 구조오도리에 참가해서 밤새 춤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모두들 즐겁게 춤을 따라 추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실 내부.

여기서 춤시연이 있었다. 벽에 그려놓은게 춤동작과 설명.

구조하치만 박람관




공연이 끝나고 다들 돌아 갔는데 춤추는게 맘에 들었던지 친구들이 다들 일어서서 VTR에서 흘러나오는 곡에 맞춰 춤추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내년 구조오도리에 오게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춤추는 모습을 다른 노인분들이 보고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다들 구조오도리 공연에 만족해서 1층 선물코너에서 구조오도리 포스터를 모은 엽서세트를 사기도 했다.

박람관 옆에서 팔고 있던 경단.



아까 못들어갔던 그 식당으로 다시 가보니 이미 점심시간이 끝나고 준비시간이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까지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구조하치만 시내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친구가 가이드북인가 어디서 봤다는 잉어가 있다는 골목으로 가봤다. 좁은 수로가 100여미터 이어진 골목이었는데 그곳에 어른 팔뚝보다 굵은 잉어가 살고 있었다. 골목 분위기가 맘에 든다. 곳곳에 설치된 잉어밥을 사서 뿌리면 텁!텁!소리를 내며 잉어가 먹이를 받아 먹는다. 흉칙할 정도로 굵은 놈들이 퍼덕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물고기가 노니는 수로가 있던 길..



이놈들 봐라..굵직 한게...

이 길의 이름이다.

맨홀 뚜껑도 다 물고기 천지..

구조하치만 시내 곳곳에 펌프가 있다. 불날때를 대비해서 인듯..



그곳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며 놀다가 길이 끝나는 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 보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이어졌다. 꽤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바위에 걸터 앉으면 발을 담글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땡볕에 지칠때로 지친 우리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희열을 느꼈다. 정말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 물의 도시는 이래서 좋구나. 9월 말임에도 전혀 가을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이곳은 마치 한여름과 같아 물에 온몸을 담그고 싶어질 정도였다.



계곡옆의 산책길. 분위기 있고 고즈넉해서 좋았음.



구조하치만은 여름이 되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행사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젊은 이들은 그 한때를 위해 다이빙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우리가 발을 담그고 있는 곳 바로 옆에서도 고등학생? 아님 대학 초년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애들이 열심히 바위위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마저 수영연습을 할 정도로 물의 도시였다. 상류쪽에선 초등학생 여자애들 세명이 낮은 바위위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보는 걸 의식했는지 처음엔 계곡따라 내려오며 수영을 했는데 갑자기 바위 위로 올라가더니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나이를 물어보니 11살~12살 정도였는데 용감하기도 해라. 점점 수위가 올라가 나중에는 남자애들이 뛰던 바위까지 가서 뛰기도 했다. 그러고 있는데 저쪽 다리위에서 난간위로 올라가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 다이빙을 연습하던 남자애중 한명이었는데 다리 난간위에 올라 가로등을 붙잡고 서는 가 싶더니 계곡아래로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구조하치만 홍보영상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뛰어내리는 걸 보는 건 또 감흥이 달랐다. 곧이어 다른 한명도 물로 뛰어내렸다. 우리는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사실 관객은 거의 우리밖에 없었지만) 물이 깊어 다리에서 뛰어내리고도 멀쩡히 하류쪽으로 헤엄쳐서 내려오는 모습이다. 덕분에 구조하치만의 모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 후키노유에서 준 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두르니 정말로 시원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발이 얼어 감각이 없었는데 계속 담그고 있으니 견딜만 했다. 물에서 나가기 싫을 정도로 기분 좋은 여유를 만끽했다.



- 멀리 다리 난간 위에 서있던 사람이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아까 가기로 했던 식당이 5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슬 저녁을 먹을겸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가는길에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이 있었는데 가게도 깔끔하고 [호바미소]정식을 하는 집이기도 했다. 왠지 두번이나 퇴짜를 맞은 그 집보다 여기가 좋아! 하는 고집이 생겨 이집으로 정하고 들어가봤더니 여긴 또 5시30분에 문을 연단다. 할 수 없이 30분정도 돌아다녀야 해서 저녁에 민숙으로 돌아가 먹을 거리를 사러 마트로 향했다. 각자 먹을 걸 사고 같이 먹을 과자를 사서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구조하치만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호바미소정식을 시켰다. 후키노유에서 나왔던 건 야채가 위주고 된장을 조금 들어간 요리였는데 제대로 된 호바미소는 목련잎을  깔고 그 위에 된장을 올린 다음 야채등을 올려 불에 구워먹는 요리이다. 된장이 타면서 고소한 맛이 야채와 버무려져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요리였다. 너무 오래 구우면 된장이 다 타버릴 위험이 있긴 하지만.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한때의 소나기긴 했지만 돌아갈때도 비가 올까 걱정이 된다.

호바미소정식 세트.

불에 올리자마자 된장과 야채를 버무려 굽는다.



다행히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거의 그쳤다. 민숙으로 돌아가 주인언니에게 구조하치만 성에 올라가서 후키노유를 찾아서 사진을 찍은 사연을 무용담 처럼 늘어놓았다.

어제묵었던 방 그대로였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피로가 풀린다. 역시나 제일 먼저 골아 떨어졌다가 일어나보니 11시 몇명은 잠자리에 들었고 몇명은 깨어 있는 상태. 아까 사온 와사비 센베를 꺼내 먹었다. 우우 맛있어!!! 차와함께 홀짝이며 마시며 또 일기를 쓴다. 내일은 구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왠지 조금 아쉽네...


by Ricoh GX-100 / Lomo LC-A : Fuji Superia 200











2007/10/02 16:15 2007/10/02 16:1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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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7/10/03 01: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아... 맛난 글을 새벽에 보고 제대로 괴로워하는 중입니다.
    (구조하치만이란 데는 대체 무슨 계곡물이 바다 색이 난대요 그래?;;;)

  3. 비밀방문자 2007/10/03 02:08  Modify/Delete  Reply  Address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메시지T 2007/10/03 11:0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여행 사진도 염장샷이 될 수 있군요.

    통장 잔고 확인을 하게 되네요^^;

  5. ann 2007/10/08 09: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정말 괴로워요. 즐겨찾기 한가득 여행 사이트 서핑 삼매경 중. 묵으셨던 숙소가 특히 맘에 드네요~~



8월 12일 새벽 5시 30분경
일때문에 밤을 새고 찌부드한 몸을 추스리려 기지개를 켜는데 창밖이 조금 다른 기분이 느껴진다. 반쯤 열린 창 사이로 저녁 해가 지듯이 붉게 물든 구름으로 장관을 이룬 새벽노을이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카메라를 집어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세상 그림이 아닌 듯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직 해는 뜨기 전 근처의 아파트 위의 하늘 사이로 비치는 붉은 노을빛 하늘 그리고 그 사이로 살짝 비치는 파란 하늘의 대비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멍하니 그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시원한 아침바람을 음미했다. 반대쪽 하늘을 보니 그곳엔 무지개 떠 있었다. 채 그 모양을 이루지 못한채 노을의 반대편 하늘에 수줍게 걸려있는 무지개에 눈을 빼앗겨 한동한 옥상을 내려오지 못했다.

오른쪽 아래집 옥상 근처쯤에 걸린 것이 무지개



이런 편안한 기분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옆집 옥상에도 아침 일찍 눈을 뜨신 아주머니께서 이 장관을 구경하러 올라와 계셨다. 더운 여름의 새벽.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고 가는 여름을 품은 시원한 바람. 하지만 그때 만큼은 가을 한때의 저녁하늘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Lomo LC-A : Fuji Superia 200
2007/08/16 01:20 2007/08/1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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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불꽃낭자 2007/08/16 20: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 날, 이 시간에 깨어있던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느꼈을거에요.
    저 역시 베란다에서 이 새벽노을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더랬어요...
    저는 차마 핸드폰으로 찍은게 전부인데...사진이 참 좋습니다^_^

    • 박군 2007/08/16 21:16  Modify/Delete  Address

      감사합니다. 그날 그시간에 깨어있던 분이 꽤 많으시군요. 좋은걸 같이 보고 느꼈다니 왠지 반갑습니다.

      저도 처음엔 핸드폰카메라로 찍다가 영 느낌이 제대로 안살길래 평소에 없던 순발력을 발휘해 카메라를 들고 올라간 덕분에 운좋게 찍었네요. 카메라에 필름은 넣어 놓고 볼 일입니다. ^^

  3. clou 2007/08/17 19: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우와우와~ 너무 예뻐요!!!
    저 옛날에 살던 집이 동향이였는데, 가끔 밤새고 나면 하늘이 너무 예뻤었습니다.

  4. 지나댕기는여우 2007/08/17 22:03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도 이날 아침에 이 노을, 봤어요.
    잠결에 우와~~~~ 하다가 기냥 다시 엎어져 잤는데,
    사진을 찍으셨구나~.
    부지런하시구나~.

    • 박군 2007/08/18 16:24  Modify/Delete  Address

      다들 보신거군요. (나만 봤을거라고 우쭐했던 박군 -_-)
      사진을 찍은 건 부지런했다기 보다 하도 요즘 포스팅 할게 없어서 '이거다!' 하고 달려나갔던 것이 결정적 이유였지요.

  5. soo 2007/08/20 14:31  Modify/Delete  Reply  Address

    흑,
    지나가다 저도 이날의 기억이 나서 글을 쓰게 됐어요.
    좀처럼 이런 아친은 맞이한 때는 없었던 듯해요~
    옥상에 올라가서 사진은 찍었지만 아직 올리진 않았네요~^0^

    반쯤 하늘에 걸린 무지개!
    아직도 기억나네여!^0^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래욤!

    • 박군 2007/08/20 19:59  Modify/Delete  Address

      반갑습니다.
      참 인상적인 새벽이었지요?
      의외로 일찍 아침을 맞으시는 (밤새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시원한 하루 되세요 ^^

  6. 써니 2007/09/21 02:0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평소에 즐겨보던 사람입니다^^ 사진도 관심있고 일러도 그렇고 ..여러모로 좋은
    정보도 얻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사진들이 넘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어려운 부탁인줄은 알지만 이 사진들 원본을 받을수도 있을까요?제가 출판사 교제를 민들고 있는데 이사진을 보는순간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부탁드려요 T.T
    답변부탁드립니다~

    • 박군 2007/09/28 10:05  Modify/Delete  Address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쓰시는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당 한구석에 핀 백합. 실제로 핀 백합을 본건 처음.



공기를 쥐어 짜면 물이 나올 것 같은 습한 하루. 친구따라 충남 연기군의 산골 속에 있는 어느 도예가분의 작업실에 당일 치기로 놀러 갔다 돌아왔다. 공기 좋은 산골 한 구석에 자리잡은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하는 아트리에였다.


뒷 산에 핀 꽃들. 이름이 뭐더라..

도예가분의 작업실 한 쪽에 있는 가마.

뒷마당에 매달려 있는 조롱박들..



돼지등갈비 구이를 주 메뉴로 오가피주로 목을 적시고 더위를 잊게 한다는 익모초즙에 직접 가꾸셨다는 달콤한 산수박까지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아주 작은 수박)  얻어먹고


맛있었던 웰빙 식단. 그리고 산수박의 잔해.




배두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도예가분의 남편분께서 백합농장을 운영하고 계셔서 작업실 바로 옆에 있는 백합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로 한아름의 백합까지 선물받았다.

백합동장의 모습. 너무 어두워서 흔들림.



부케를 받은듯 두근거리는 느낌의 하얀 백합다발, 생각보다 묵직하고 가까이서 맡는 향기는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백합꽃 크기가 이렇게 크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시베리아쪽 품종이라 꽃 크기가 크고 향이 강하다고 한다. 일년 내내 꽃 한송이 보기 힘든 삭막한 우리집이 하루아침에 백합향으로 물든 분위기있는 장소가 되었다.


집으로 얻어온 백합송이들.


Lomo LC-A : Fuji Superia 200 / Monolta Dimage F100

2007/08/16 01:09 2007/08/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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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메시지T 2007/08/03 23:54  Modify/Delete  Reply  Address

    백합의 싱싱함이 사진만으로도 보여지니 실물은 대단하겠네요.
    보기 참 좋습니다.

    • 박군 2007/08/04 00:22  Modify/Delete  Address

      네.상상외로 꽃이 크고 박력이있더군요. 곱고 단아한 꽃..이라는 느낌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식충식물 느낌에 가깝다고나 할까 ^^; 여튼 이렇게 많은 꽃을 집에 꽂아 보긴 처음입니다 ^^

  3. clou 2007/08/17 20: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런 자연친화적인 집들 좋아합니다. 전 사시사철 향나는 꽃이 피는 집을 만들고 싶어요. 집 옆에는 딸기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더 좋구요.

    백합 향이 참 좋을 것 같아요. 근데 확실히 너무 화려해서 좀 무섭긴 합니다

    • 박군 2007/08/18 16:22  Modify/Delete  Address

      저도 여유만 있다면 저렇게 교외에 작업실 만들어 놓고 살고 싶더군요. 딸기 비닐 하우스...스읍...혹시 만드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

20061020 / 도쿄 진보초 / 珈琲エリカ

'珈琲時光' 이라는 말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 있는 시간'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카페 뤼미에르]의 오리지날 타이틀이기도 하고 그 말의 뜻을 알고 나서는 더욱 더 좋아진 단어 이기도 하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카페 에리카 珈琲エリカ]는 바로 '珈琲時光' 를 의미하는 장소 그 자체였다. 영화를 극장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보면서 도쿄에 간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카페 뤼미에르]의 여주인공 요코는 덴덴전차를 타고 집을 나와 JR 추오센을 갈아타고 오차노미즈역에 내린다. 그리고 진보초쪽으로 걸어와서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 바로 이 [카페 에리카]

삐걱이는 나무 문을 밀고 들어서면 차분한 나무 장식의 카페 안에는 말쑥하게 나비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백발의 노신사가 조용히 커피를 내리고 있다. 임신중인 요코는 커피집에 왔지만 따뜻한 우유를 시킨다. 그리고는 어둑하게 가라앉은 가게의 가장 구석의 로얄석에 앉아 한줄기 빛이 내리쬐는 창을 등지고 앉아 글을 쓴다.

바로 이 장면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나를 카페 에리카로 데려 가는 바로 그 장면이기도 했다. 그리고 2006년 10월 나는 영화를 처음 본 후부터 2년이나 늦어서야 [카페 에리카]를 찾았다.

처음 진보초의 골목에서 [카페 에리카]를 찾아낸 그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상당히 찾기 쉬운 곳에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영화속의 그곳에 내가 왔노라 하는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없을 정도였다. 몇장의 건물 외관 사진을 찍고 흥분된 마음으로 들어가려던 에리카의 나무 문에는 하얀 종이 한장이 붙어 있었다.

' 본 점포는 사정에 의해 당분간 휴업합니다. -카페 에리카-'



청천벽력같은 종이 한장. 무슨 일일까? 언제까지 닫는 다는 것일까? 설마 이대로 폐업인가? 이런 저런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행기간 동안 한 번 더 찾아와 봤지만 그대로였다. 사정을 알게된 건 한국으로 돌아와서 였다. 마스터가 지병으로 그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내가 들르기 불과 몇 주 정도 전의 일이었다.

그때 내 마음속에선 '왜 나는 영화를 보고 바로 가기로 마음 먹었던 도쿄에 가지 않았던 것일까? 한 1년만 아니 몇개월만 더 일찍 [카페 에리카]를 찾지 않았던 것일까?' 이런 저런 후회가 마구 밀려왔다.



2007년 3월 나는 다시 한 번 도쿄여행을 했고 [카페 에리카]를 다시 찾아 갔다. 하지만 그 날과 똑같이 [카페 에리카]의 문앞엔 하얀 종이가 붙은채 굳게 닫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도쿄의 카페에 대한 무크지 한권을 우연히 구입했다. 그리곤 표지를 넘기자 마자 눈에 익은 카페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카페 에리카]였다. 왠지 눈물이 날것만 같은 장면이었다. 요코가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 노년의 신사가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는 장면이었다. 뒷 창문에선 영화속과 똑같은 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 책이 나온 건 2006년 11월로 취재를 했을 당시는 거의 마스터가 돌아가시기 불과 얼마 전이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건축가가 짓고 싶은대로 지었다는 목조로 된 찻집의 문을 열면 나비 넥타이의 신사가 자리를 안내해준다. 가게의 구석에는 스페셜 룸이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멋진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장식이 새겨진 기둥에 금속제의 램프등 여기는 이미 자신만의 공간이다.

[카페 에리카]는 개업한지 53년. 카운터에 자리잡은 마스터는 [우연히] 카페를 시작했다고 이야기 한다. 우연히 독일에서 돌아온 건축가와 만나서, 우연히 커피를 멋지게 내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만나 여기까지 해왔다.

[이게 맛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카페 에리카]의 오리지널 블랜드는 넬 드립으로 내려 부드러운 첫 맛을 시작으로 쓴 맛과 신 맛이 슬그머니 뒤를 따른다 .

이 가게에는 음악이 없다. 마스터는 [잘 모르니까] 라고 웃는다. 느릿느릿하게 새겨지는 시간의 틈새로 카페의 손님들의 웅성거림과 거리의 소리가 흐르고 있다]


- 東京大人のカフェ時間 / 交通新聞社 / 2006년 11월 / 에서 발췌..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카페 에리카]에는 음악이 없었다는 점. 영화속의 [카페 에리카]역시 조용했던 기억이 난다. 커피잔이 부딛히는 소리  창밖에서 들리는 진보초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내 취향도 아닌 소음 같은 음악 대신 사람이 살아 가는 소리를 들어가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에리카]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이다.

잃어버린 [카페 에리카] 아니 잠시 우리 곁을 떠나 있는 [카페 에리카].
마스터가 떠난 반쪽의 에리카일지라도 언젠간 [카페 에리카]와 조우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을까? 그 조용히 빛만 떠다니는 [카페 에리카] 속을 꼭 한 번 여행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Lomo LC-A / Agfa Vista 200
2007/04/13 03:18 2007/04/13 03:18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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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7/04/13 04:4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전 이번에는 꼭 그 전철들이 교차하는 다리를 찾아가려구요. 지난번에 오차노미즈에 내리긴 해놓고 못 갔던 게 너무 아쉽..

    • 박군 2007/04/13 04:47  Modify/Delete  Address

      오차노미즈 역에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어. (다리쪽으로 나오면 됨) 그때 10분정도 기다려서 열차 3대 교차하는 거 찍었는데 감개무량 하더만...

  3. 김씨 2007/05/08 10:3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호~ 독특한 냄새가 솔솔~ 그럼 끌리죵~

  4. 2007/07/31 09: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음~ 이 영화~ 일본 서울문화센터에서 DVD로 빌려서 봤는데..
    너무 반해서.. 계속 카메라로 찍으며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 왜 저 까페에 가볼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 영화보고 몇주뒤 일본에 갔었는데..
    음 일본은 정말.... 1년정도 살다오고 싶은 나라에요~

오늘은 드디어 다른 사람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나랑 S여사만 도쿄에 남는 날. 숙소도 체크아웃하고 옮겨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아침에 서둘러 나가는 시간에 맞춰 우리도 짐을 싸서 나왔다. 어제 닛포리 자랑을 엄청해댔기 때문에 닛포리를 마지막으로 보고 가겠다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나머지 여성 동지만 모여 시부야를 구경하기로 했다. 일단 짐을 다음 숙소인 록본기쪽 호텔로 옮겨놓고 이동을 했다. 록본기에서는 버스만 타면 바로 시부야로 갈 수 있었기에 편했다.




1시에 도큐핸즈 앞 맥도널드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개인적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난 우선 보고 싶었던 전시회를 구경하러 가기로 한다. 시부야 파르코 1관 지하의 로고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코끼리 엘마 아트 콜렉션]전이다.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캐릭터인 코끼리 엘마의 원화와 관련 캐릭터 상품이 전시되는 상당히 작은 규모의 전시였다. 무료이긴 했지만 잠시 실망을 하고 쓱 둘러본 후 나왔다.



시간이 모자랄 듯 싶긴 했지만 다음 전시인 파르코3관의 파르코 갤러리에서 열리는 영화[충사] 전시회를 보러 서둘러 갔다. 만화로 접한 [충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영화화 하기 참 힘들겠다 싶은 작품이 [아키라]의 오토모가츠히로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개봉에 앞서 영화에 관련된 소품및 제작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전시하는 전시회다. 오늘이 전시 마지막날이었다. 입장료가 500엔, 생각보다는 비쌌으나 영화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 들어갔다. 분위기는 상당히 잡고 들어가는 입구. 전시장 중간에 갓 같은 모양의 모자가 있는데 그것이 있는 곳에는 뭔가 이벤트가 있으니 꼭 들춰보라고 했다.


전시장을 도는데 입구초반부터 갓이 하나 놓여있다. 그걸 조명에 비춰 보라고 하는데 봐도 아무것도 안보였다. '뭐야~'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영화에 사용된 의상들이 빙빙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었다. (옷만 걸려 있는 상태였으나 약간 시체 분위기 -_-) 의외로 꼼꼼하게 정성들여 만든 느낌이다.

그 안쪽에는 영화의 제작과정에 관한 필름이 상영되고 있었고 4개 정도의 부스에서는 영화속에 사용된 CG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오토모 감독은 100%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CG가 아니라 실제의 물체를 촬영해서 그 화면에 에펙트를 주는 식으로 CG효과를 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에 묻어가는 느낌의 CG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산사태가 일어나는 화면에 있어서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나무를 찍거나 부러지는 걸 촬영하고 흙이나 물을 흘려서 떨어지는 모양을 찍거나 해서 그걸 컴퓨터에서 합성을 하는 식이었다. 나무나 흙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직접 그려 넣는 것에 비해선 수공의 느낌이 강한 비쥬얼 이펙트를 사용하는 걸 선호했다.

다른 섹션으로 들어가니 그쪽엔 감독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특히 감독 자신이 만화가이기도 해서인지 직접 콘티를 그렸다고 하는데 그 세밀함과 정확함에 다들 혀를 내두르는 칭찬 일색의 말이 넘치고 있었고 실제로 사용된 콘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나는 처음에 직접 원작 만화가가 그렸나 싶을 정도로 상세하고 디테일한 작업이었다. 장소 설정이나 인물의 복장 표현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원작 이상의 꼼꼼함을 보였다. 감독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원작자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시장 중간에 정원 같은 부분이 있고 거기에 또 다른 갓 모양의 모자가 있길래 들춰보니 손을 동그랗게 말아서 전구를 쳐다 보라고 되어 있었다. 시키는 대로 하고 나니 눈에서 [蟲]자의 영상이 계속 남는다 눈을 깜박일때마다 [蟲]자의 잔영이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신기.

다음은 전시회장에 걸려있던 제작 스탭들이 감독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적어 본 것이다.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은 그림콘티 작업을 자신이 직접 했다. 자신 속에 있는 작품 이미지를 스텝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미리 그려두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촬영 전날 밤에 그렸다. 덕분에 스텝에게 콘티가 전달 되는 건 촬영당일 아침이라는 강행군이었다. 2005년 8월부터 11월 11일까지 콘티가 준비되지 않는 적이 하루도 없을 정도였다.

'샤라쿠'등으로 일본 아카데미 상 미술상을 받은 池谷仙克 는 이렇게 말한다 [콘티속의 그림 캐릭터가 너무 멋져서 가능한한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의 촬영이 로케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이미지에 맞는 실제의 촬영지를 찾는게 가장 힘들었다.]

井上潔는 [보는 순간 캐릭터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멋진 콘티를 그려 주셨다. 그걸 보면 감독이 뭘 원하는 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의 발견도 중요시해서 즉흥적인 요소를 찍어 넣는 경우도 많았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구름의 상태나 배우들의 연기등을 보는게 재밌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그런 것을 찍는게 즐겁다] 라고 감독은 말한다.

그림콘티로 부터 발전되어 촬영 된 것도 있었다. 촬영감독 柴玉高秀 (밝은 미래, 도로로 등 작업) 은 이렇게 말한다 [그림 콘티에 그려져 있는 앵글이나 사이즈에 절대적으로 연연하지는 않고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중요시 하는 선에서 촬영되었다. 가끔 감독이 소도구등을 직접 배치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콘티를 보면 그것과 비슷한 물건이 조그맣게라도 그려져 있곤 했다. 한 컷의 그림 콘티가 그대로 영화 필름이 되어 그 안에 오토모감독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감독은 콘티 뿐 아니라 의상의 일러스트나 미술 세트, 소도구등의 이미지도 직접 그렸다. 감독 오리지널로 만들어 낸 [벌레]의 그림에는 이름도 하나 하나 적혀 있었다.]

[늘 감독은 슥슥슥 쉽게 콘티를 그리지만 그 한컷 한컷이 의외로 정확해서 많은 참고가 된다. 이런 감독은 아마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비쥬얼에펙트 슈퍼바이저 古賀信明.

오토모 감독 나름의 콘티와 스케치가 영화판 [충사]를 만들어 내었다.


야영을 하는 장면에서의 설정 스케치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방법에 대한 설명까지 메모가 되어 있을 정도로 치밀했다.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되는 작품.

전시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서 제작과정 영상을 다 보고 나와도 그리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나오는 출구에는 또 나를 유혹하는 [충사]관련 상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영화 팜플렛 등 눈 딱감고 몇개만 골랐다. 일본의 상술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1시가 다 된 시각이라 서둘러 도큐핸즈쪽으로 가봤더니 오늘 비행기를 타는 y씨는 이미 다른 멤버를 만나서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좀 더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한 후였고 S여사만 나타났다. 둘만 남았길래 좀 더 개인적으로 돌아볼 시간을 갖기로 하고 3시에 다시 파르코 1관 지하 서점 리브로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른 전시가 있는 분카무라 갤러리로 향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레이몬드 사뷔냑]의 포스터전이 열리고 있었다.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강렬한 원색의 포스터는 카페등에서 걸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였는데 생각보다 전시작품 수도 많았고 눈에 익은 작품도 많았다. 한쪽 코너에는 역시 그의 작품 관련 도록이나 그의 일대기 엽서등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다. 책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엽서 한장만 달랑 사고 말았다.




분카무라를 나와서 찾은 곳은 만다라케. 이번 여행은 어떻게 된게 만화를 전혀 사지 못하고 있어 내심 불안했기에 얼른 책을 찾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살 책 리스트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와서 책 찾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이리 저리 골랐더니 가방이 묵직해졌다. 3시에 S여사를 만나기로 했기에 서둘러 리브로로 갔다.

도큐핸즈 근처에 있는 디자인 문구점.



파르코 1관 지하의 서점 리브로는 꽤 넓은데다가 양서 코너도 충실했다. 시간이 많았으면 좀 더 둘러 보고 싶었는데.. 그 앞쪽의 문구 매장도 상당히 맘에드는 수입 문구류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S여사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마구 돌아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탓에 십여분 쯤 뒤에 겨우 만나게 되었다.



오후엔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는 MIZ양을 만나기로 했기에 시모기타자와로 이동했다. 두번째 도쿄 여행때 처음 가봤던 시모기타자와. 그당시 홍대같은 느낌의 그 거리가 상당히 맘에 들었었다. 북구쪽 출구로 나와서 상가 거리를 걷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아무가게나 눈에 띄는 곳으로 들어갔다. 탄탄멘 전문가게 였는데 살짝 맵기는 했으나 상당히 맛있었다. 그냥 먹기엔 좀 짰기에 국물이 남은게 아쉽.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길래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못갔던 시모기타자와의 북카페 [CAFE ORDINARY]를 찾아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정기 휴일.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까지 걸어 올라 간 거 였는데. 벼르고 별러 찾아 왔더니 이 무슨 날벼락.



할 수 없이 건물을 나와 어딜 갈까 멍하다가 눈에 띈 곳은 음악카페였다. 건물 2층이었는데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곳. 저기로 가보자 하고 무작정 올라갔다.
입구부터 완전 내취향의 카페였는데 70대쯤 되보이는 나이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탁자가 4개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만 카페였다. 흘러 나오는 음악이 또 예술. 원하는 음악도 틀어주고 음악에 대한 질문도 받아 준단다. 커피 메뉴도 프렌치, 이태리 원두로 고르면 바로 갈아서 내려준다.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고 프렌치 로스트 B (산뜻한 맛)으로 주문했다. 테이블 구석에 바나나피쉬 전권이 놓인 것이 또 무척 맘에 드는 가게.



한참을 그곳에서 일기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가 약속시간이 거의 다되어 나올 즈음엔 우리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손님은 근처에 사는 젊은 사람들 같은데 혼자 와서 음악을 들으며 책꽂이의 책 하난 뽑아서 읽으며 커피 한 잔 홀짝이다가 가는 사람들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우리더러 여행객이냐고 묻는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한국 친구가 있다며 반가워 한다. [이 동네 괜찮은데 추천해줄까?] 하며 물어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괜찮은 북카페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고 했더니 만화가 잔뜩 놓인 카페가 하나 있는데 어딘지 잘 기억이 안난다며 자기가 아는 괜찮은 음악카페를 지도를 그려가며 몇군데 소개시켜 줬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묻길래 그냥 지나가다가 분위기 괜찮아 보이길래 들어왔는데 커피도 맛있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정말 만족했다고 하니 되게 좋아한다. 가게 명함을 부탁하니 명함은 없고 홈페이지도 없어서 미안하다며 가게 이름이 적힌 영수증을 하나 적어 준다. 다음에 꼭 다시 가고 싶은 카페.







MIZ양이 좀 늦는 다고 해서 좀 더 골목을 구경하기로 했다. 눈에 익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캐릭터가 그려진 예쁜 간판의 가게 하나 발견. SORAMAME 라는 작가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작가인데 그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작업 작품등을 파는 가게였다. SORAMAME의 엽서랑 성냥하나를 구입했는데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들어 왔다고 하니 주인이 되게 기뻐하며 엽서 한장을 공짜로 끼워 준다. 그러면서 [혹시나 괜찮으시다면 이 봉투는 어떠세요?] 하며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 가방에 넣어준다 "괜찮고 말고요?!!'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고맙게 받았다.




시모기타자와는 중고의류 가게들이 많고 예쁜 소품점도 많이 눈에 띈다. 지나다가 한 박스샵을 발견. 홍대 앞에서 친구가 박스샵을 운영해서 알고는 있지만 일본의 박스샵은 한 칸 한 칸 파는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개성이 충만한 박스가 많다.


시모기타자와의 박스 샵. 칸칸 다른 주인이 운영하고 있다.


드디어 MIZ양과 조우. 여전히 일본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니뽄삘이 풀풀 나는 건강한 MIZ 어린이 같이 간 S여사를 소개하고 저녁을 먹으러 근처의 [타파스&타파스]로 갔다. 전에 어딘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타파스랑 파스타 전문 가게인데 눈에 띄길래 들어 간 곳. 연어와 아보카드 샐러드 랑 모짜렐라&바질 피자 그리고 타파스 풍 파스타를 주문했다. 어느 메뉴나 다 맛있었다. 화장실의 메모 판에는 스탭이 친절하고 맛있었다는 칭찬이 가득하다. 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 밥을 먹으며 일본에서 열심히 그림작업을 하고 있는 MIZ양의 사는 이야기. 맘에 맞는 친구와 이번에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해서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악세사리나 의류등을 팔기로 했다는 둥, 5월에 있는 디자인페스타에 나가기로 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열심히 재밌게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대견한 생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MIZ양이 추천하는 멋진 카페에 갔다. 8시 이후에나 문을 열기때문에 먼저 밥을 먹고 간것이다. [뮤직바 블루본드] 라는 가게인데 60~70년대 풍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는 레토르한 스타일의 가게로 주인인 대머리(일부러 민것 같지만) 히라타 타츠로씨가 재밌는 곳. 우리가 갔을 때는 바 카운터 석에 양복의 아저씨가 한분 계셨는데 우리가 이야기 할때마다 중간에 끼어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재밌는 사람이었다. 가게 한 쪽 구석에는 루파루파라고 하는 외계생명체 같이 생긴 바다 생물이 있었는데 이름이 [고타츠]라고 했다. 이름이 너무 재밌어서 유래를 물어 봤더니 자기는 타츠로이고 걔는 작은 타츠로니까 [코타츠]라고 설명해서 다들 웃겨 넘어 갔다.



따뜻한 커피를 시켰는데 아이스 커피가 나오고 그것도 믹스. (이런점이 묘하게 재밌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껌같이 생긴 과자를 하나 씩 준다. 뭐냐고 물어보니 [야마가타]지역의 명산물?인 [우유과자]라고 한다. 생각보다 딱딱한데 한입 물어보니 정말 입안 가득히 우유향기가 퍼진다. 우유라고 하기보다는 분유에 가까운 맛?

오랜만에 이리 저리 떠들다가 10시 30분쯤 가게를 나왔다. 지하철 환승하는걸 이리 저리 헤메는 바람에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12시가 다된 시각. 체크인을 부랴 부랴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도 제대로 못쓰고 피곤해서 그냥 잤다. 내일은 어딜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S여사가 일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또 강조하길래 에노덴을 타보기로 하고 일단 잠자리를 청했다.



Lomo LC-A / Kodak Colorplus 200
2007/04/09 03:19 2007/04/09 03:1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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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ilver 2007/04/12 12: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충사 오다기리조 머리스타일 ㅁㅎㅈ보단 괜찮아보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