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9일 금요일
태풍 13호가 근접한다고 연일 뉴스에서 난리법석을 떤다. 어제 리만브라더스와 AIG의 도산으로 미국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오늘 일어나니 하룻밤에 400포인트가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같이왔던 친구들은 오늘 돌아가고 나는 나오시마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떠났다.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닌데 추적 추적 내린다. 나오시마를 가려면 조금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야한다. 우노 라는 역으로 가서 배를 타고 나오시마로 들어가야 한다. 우노가는 기차가 그리 많지 않은지 역에 도착해서 역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8시 23분 마린라이너(급행)로 차야마치라는 곳에 가서 다시 우노행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오전 7시 54분발 마린라이너가 있어서 탔더니 8시 8분에 차야마치 도착. 여기서 우노행 열차는 40이되어야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노에 도착한게 9시 16분. 아침에 서두른 보람도 없다. 우노항에서 나오시마 행 페리가 9시 22분에 있었다. 쾌 큰 페리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무데나 앉았다가 돌아다녔다가 데크에도 나가보고 사진도 찍고 놀다보니 어느새 나오시마에 도착했다.

차야마치역

우노역

우노역 외부

우노역에서 조금 걸아가면 나오시마행 배를 탈 수 있는 우노항이 나온다.

나오시마행 페리

페리내부 사람 진짜 없다.

오는 배 가는 배
나오시마는 섬 전체를 프로젝트성으로 미술관련 전시장으로 꾸며놓은 섬으로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지중미술관과 베넷세미술관등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아트프로젝트가 열리고 있었다. 예전에 집근처에 있는 유명한 사누키우동집에서 가가와현 지도를 무료로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섬의 지중미술관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우동도 먹고 미술관 투어도 하고 늘 가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섬 이름이 나오시마란 걸 몰랐었다. 지난번 자주 일을 의뢰받는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여행을 같이 일을했던 그림작가들과 함께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나에게 나오시마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때 그 미술관이 맞는 것 같은데 나오시마라는 지명이 낯설어 모른다고 답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곳이었던 것. 그 이후 사누키우동 투어를 계획하면서 찾아보다가 이곳을 제대로 알게 되었던게 이번 여행을 계획한 동기 중 하나였다.
여튼..선착장에 내리면 현대미술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모양 조형물이 반긴다. 섬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이 그림처럼 전시되어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들러 버스시간표와 가이드 팜플렛등을 챙겼다. 미술관들 사이 사이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일단 버스를 타고 한쪽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우선은 가장 빨리 문을 여는 지중미술관 부터 가서 돌아 나오는 식으로 코스를 짰다.





인포메이션센터 버스 터미널

이건 뭘까? -> 자전거 주차장

위의 빨간 호박 내부

인포메이션 내부 카페..
시간대별로 들리는 역이 달라서 9시 46분 출발 버스가 있었찌만 지중미술관은 가지 않는 버스여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10시 8분 버스에 올랐다. 작은마을 풍경이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다 싶더니 멋진 바다와 나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10시 37분에 지중미술관 도착. 버스정류장에 바로 있는 티켓센터에 들렀다. 가이드가 나와서 가이드북과 간단한 관람 요령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여러명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마침 우리를 맡은 사람은 젋은 남자였는데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뭔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해야했다. 요는 전시실 내부의 흰 벽은 손때가 묻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마라, 미술관 전체가 미술 작품이니 건물 사진이든 뭐든 일체의 사진은 금지, 가방을 맡기던가 카메라를 두고 들어가라 등등등... 가방은 맡기지 않고 그냥가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여서 그런지 현금이 달랑 달랑한 상태였다. 공항버스비, 오늘밤 숙박비듣을 현금으로 지불해서 나오시마에서 쓰는 돈은 카드로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다행히 카드결제가 되는 곳이였다. 입장료는 2000엔.

지중미술관 티켓센터
인포메이션에서 미술관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했다. 모네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원을 지나가게 되는데 조금만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 좋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미술관까지 걸어가다보니 입구에서 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큰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인다. 이곳이 지중 미술관의 입구다. 지중미술관의 이름 그대로 미술관 자체는 땅 속에 지어져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이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 콘크리트와 사선이 만들어 내는 웅장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건물이었다. 건물 자체가 미술품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입구에서 전시장까지 들어가는 동안의 외부계단과 돌과 시멘트로 꾸며진 중정등은 그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곳은 섬이고 섬에서도 조용한 산이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아주 조용한 공간이었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일부로 볼 정도의 사람들이니 관람 매너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숨소리,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공간이다. 차가운 시멘트 외벽과 공기조절장치의 능숙한 온도조절탓에 땀 삐질거리며 걸어 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서늘한 공간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의 꽃길이 입구까지 계속 이어진다.

지중미술관 입구

여기가 진짜 입구..이제 더이상 사진은 못찍음~~~
이 미술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모네의 수련. 방 하나를 수련그림 한장이 차지 하고 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뭔가 일본스런 공간. 그날따라 긴 고무장화 신고 간탓에 벗느라 아주 애먹었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벽인지 모를 하얀 공간이 펼쳐진다. 바닥은 흰색의 작은 타일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모양) 그 한 중간에 수련이 멋들어지게 걸려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공간 구성도 그렇고 그림 한장을 위해서는 좀 과하다 싶은 연출이긴 했으나 모네의 수련의 매력에 빠져 들게 하는데는 그 이상의 공간이 없을 듯 했다. 선선한 공기속 하얀 방에서 그렇게 한참을 수련을 바라 보고 서 있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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