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문학을 읽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야!

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 김욱송 지음 | 숲 펴냄 | 2003년 09월


마츠오카 /  BL감각이 없는 사람이 BL을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들은 늘 망상을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미우라 /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다른 것을 읽은 것 같은 감상을 말하질 않나. (웃음)

마츠오카 / 그래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여자 아냐] 라는 취급을 받기도 하죠. 아니 이야기를 맞춰 줄 수는 있어요. 일반적인 의도는 이거죠 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만이 즐기는 방법이 있는 건데 그게  너무나 얼토 당토 않으면 다들 놀래는 거죠.

미우라 / 야오이 필을 느끼며 책을 읽는 걸 보고 몹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작품을 읽는 다는 건 어떤 방법으로 읽어도 문제 없는 거죠. 하지만 그게 문호를 우러러 받을어선 재미가 없지요.

마츠오카 / 화내는 사람들의 읽는 법을 존중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읽는 법도 배척하지는 말아주셨음해요. 이상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입시공부가 아니니까 어디에서 뭘 느끼는 가는 자유죠.

미우라 / 왜 누군가 한사람의 읽는 법을 옳은 것 처럼 여기는 걸까요. 그렇게 되면 소설의 읽는 법이 경직되고 말아요. [달려라 메로스] 같은 건 좋은 예죠. 이걸 교과서적으로 [우정을 위해 메로스는 달린다.  거의 전라가 되면서까지 힘써 달렸다!] 라고만 읽는 다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 버리고 말아요.

마츠오카 / 이 소설의 뭐가 대단하냐면 친구인 세리눈티우스에게는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이 녀석을 죽여라 라고 말하는 부분이지요. 메로스는 대단히 자신만만하구나. 지금 읽으면 위화감으로 가득차겠지만 (웃음) 사랑이 있으니까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면 읽을 수 있지만요.

미우라 / [우정의 귀중함] 따위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이야기죠.

마츠오카 / 올곧은 양치기인 메로스는 여동생을 위해 물건을 사러 마을로 나갔다가 사람들로 부터 [임금님은 나빠]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런 임금은 내가 죽여주지!] 라는 단세포적 사고로 나이프를 들고 왕궁으로 향하는 인물이죠. 그런 바보같은 사람을 위해 대신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세리눈티우스가 불쌍해요. 자신 때문에 친구를 멋대로 인질로 삼아 놓고는 [친구를 위해서 달리는 거다] 라니 술취해 비틀거리는 메로스에게도 뭔가 이상한 거 아닌가 라니.

미우라 / 단편인데 메로스의 마음의 변화가 격하기 그지 없네요. (웃음)

마츠오카 / 정말로 공감 안되죠. 세리눈티우스는 좋은 사람이지만.

미우라 / 세리눈티우스 쪽으로 시점을 이동시켜 읽어도 재밌겠어요. 기다리는 불안감과 [하지만 메로스는 꼭 올거야] 라고 하는 초조한 감정.... [기다리는 세리눈티우스] 라고 하는 타이틀로 또 한편 쓸 수 있겠어요 (웃음)

마츠오카 / 맞아요, 맞아요!

미우라 / 메로스의 감정의 전개도 좋고. 구성 설정도 좋고. 모든 부분에 여지가 있는 작품이네요.

마츠오카 / 파고 들 여지가 널렸죠.

미우라 / 뭐 그런 여지가 있는 것이 재밌고 그런 부분에서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거니까요.

마츠오카 / 망상의 여지가 있다는 거네요.

미우라 / [여긴 어떻게 된 거지] 라고 파고들어 읽거나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한 간극이 있는 작품 쪽이 므흣하죠.그 부분을 자신이 이러쿵 저러쿵 보충해 가는게 즐거워요.

마츠오카  / 나라면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쓸까, 여기까지 서로의 감정이 연결되는데 까지 걸리는 과정은 어땠을까.

미우라 / 그 연결은 뭘 계기로? 라거나. 실제로 둘 사이에 성적인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마츠오카 / 별스럽게 둘이서 키스를 했다거나 그런 것이 좋은 것은 아니죠.

미우라 / 구체적인 묘사가 있으면 그건 야오이필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지요.

마츠오카 / 게다가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쪽이 야하지요~ (웃음)

미우라 / 그렇습니다! 실제로 뭔가 있었다면 [흥 그렇구나] 라고 끝나 버리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었고 본인들도 자신들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다...라는 게 좋죠.

마츠오카 /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한 부분이 좋은 거죠.

미우라 / 좀 더 구체적으로! 라고 생각하지만 작가도 등장인물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흘러가 버리고 말죠. 아니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웃음)

마츠오카 / 망상했던 걸 공개하건 하지 않건 좋아요 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는 이렇게 [아빠 세대가 의심스러워] 같은 이야기를 하며 즐길 수 있다는게 좋네요.

미우라 / 그렇네요 (웃음) 아아 정말 즐거웠어요!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끝

(허접에 의역과 오역이 난무하는 번역 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안 할 듯 -_-;)





2009/01/30 19:11 2009/01/30 19:11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Part 4

[헤이케 이야기]는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해요.


헤이케 이야기 1

오찬욱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6년 12월


미우라 / 아, 헤이케 이야기 네요.

마츠오카 / 역시 전기물이야말로 남자들의 이야기죠.

미우라 / 이건 일본의 [삼국지] 같은 이야기니까요. BL로밖엔 읽히지 않는 다고 할까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하다고 말하면 [아냐 그렇지 않아] 라고 화를 내더군요. (웃음)

마츠오카 / 당시에는 진짜형제 보다 젖형제 끼리의 관계가 더 깊었던 것 같아서
기요모리가 젖형제과 함께 바다에 빠질 때 [같이 죽자던 약속은 지키는 거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미우라 / 이건 뭐 야오이 필이 손에 잡히옵니다 수준의..

마츠오카 /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죠.

미우라 / 저는 요시나카의 최후를 그린 [기소의 최후] 가 좋아요.

마츠오카 / 좋죠~

미우라 / 젖형제인 이마이가 쫒아가지 않습니까? [제가 혼자서 적을 막을테니 그 틈에 자해를..]
이라니.. 너희들 사이는 대체...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잖아요.

마츠오카 / 생각합니다. 뒤에 시게히라는 젖형제가 도망가버리고 말죠. 그 때의 심정은 어쨌을까
도망간 남자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미우라 / 어릴적 친구 사이가 또 므흣하죠. 주종관계도 참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적을 죽이려고 하다가
아름다운 젊은 무사여서 두큰..하는 바람에 도와주게 되었다..같은 이야기도 있죠.
그런 아저씨들의 폴 인 러브 (웃음) 이야기도 써있는 [헤이케이야기]는 너무 재밌어요.

마츠오카 / 멸망해 간 다이라 가문은 아름답지만 살아 남은 미나모토 씨는 아름답지 않네요.

미우라 / 미나모토 노 요리토모 따위는 어찌되어도 상관없어 지죠.

마츠오카 / 뭐 나라(國)라도 만들어 보면? 같은...(웃음)


Part 5














2009/01/30 05:14 2009/01/30 05:1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Part 3

친구에게 맡기는 남자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저 | 다섯수레. | 2005.06.25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 김성기 지음 | 이레 펴냄 | 2008년 05월


미우라 / 마츠오카씨는 [산월기]를 고르셨네요. 나카지마 아츠시 너무 좋아해요.

마츠오카 / 저도 좋아해요! [산월기]의 어디가 BL스럽냐고 한다면 호랑이가 되어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를 보살피는 부분이예요.

미우라 / 친구를 향해 어흥 하고 덤벼들다가 멈추고..

마츠오카 / 그러다가 [위험한 순간이었어..] 라고 몇번이나 중얼거리고..

미우라 / (웃음)

마츠오카 / '이 사람 만은 죽일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그 기분이 호랑이가 되어서도 가슴에 남아 있다 라는
부분에 저는 엄청난 사랑을 느꼈어요.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이곳을 지나지 말아 줘' 라고 말하죠. 너 만은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미우라 /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풀 숲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부분도 좋고,
게다가 그 친구도 몇 년 만에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 [혹시 너야?] 라고 금방 알아채다니 상대는 호랑이인데!!

마츠오카 / 호랑이인데! (웃음)

미우라 / 서로 생각이 미치는 부분도 상당히 대단하네요. 마음이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게다가 그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꺼야 라고 이것도 저것도 다 버린 끝에 쓴 시를 맡기죠.
저는 그 [맡기다]라고 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기고 간 남자] 라고 하는 것도 영화같은데 자주 나오지요.

미우라 / [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너에게 맡길게] 라고..

마츠오카 / 게다가 어린 나이에 맡긴다는 건, 가르치는 건 맡은 쪽에서 하는 거잖아요.
[너 같은 인간이 되어 준다면] 이라고 하는 기분으로 맡기는 거 잖아요. 자신의 분신을 맡긴다 라는 부분에서
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 들 수 없는 깊은 사랑을 느껴요.

미우라 / 게다가 대부분 딸이 아니라 아들을 맡기죠. 아~ 저도 아들을 맡고 싶어요!

마츠오카 / (웃음) [산월기] 에서도 가족을 맡기지요.

미우라 / 자식 같이 형태가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신념, 살아가는 법, 기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요. 나카지마 아츠시의 다른 작품도 정말 좋으니까 야오이필을 찾아 읽기 시작해서 꼭 다른 작품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마츠오카 / 나카지마 아츠시는 어른이 되어서 읽는 편이 좋은 작가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능]도 좋은 작품이죠.
궁형에 처해졌음에도 역사서를 계속 써가는 사마천은 정말 대단해요.

미우라 / 중국은 연구하는 남자가 넘쳐나는 대륙이네요.

마츠오카 / 남성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문학 작품이 많아요.

미우라 / 서로 강하게 묶여 있는 남성간의 관계를 좋다고 하기도 하고.

마츠오카 / [삼국지] 같은거 말이죠 (웃음)

미우라 / [삼국지]는 BL의 중요한 장르로 어느 세계에도 있죠. 그리고 신선조도 (웃음)
이번에 다빈치 독자 대상으로 명작문학에 한정해서 야오이 필 나는 작품 앙케이트를 했는데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이 단독 1위를 했어요.

미우라 / 아아, 확실히 그렇죠. 소세키의 소설은 의외로 그렇게 읽힙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의
삼각관계를 질리지 않고 계속 추구해간 작가지요.

마츠오카 / K가 맘에 들어 한 건 선생님 뿐.

미우라 / 선생님이 맘에 들어한 건 K 뿐.

마츠오카 / 그 사람의 부인 이라면 부인도 그 일부라고 생각해 사랑을 한다는 남자들이죠.
그 사이에 여자가 있다고 해도 정말로 누구를 보고 있는 가 하면 상대의 남자였다는.
혹시 쟁취해서 곁에 둔 사랑하는 여자 보다 라이벌을 바라 보고 있는 시간 쪽이 더 길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며 므흣해 합니다.

미우라 / 므흣하죠.


Part 4


2009/01/30 05:14 2009/01/30 05:1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머릿말
Part 1

Part 2

절대로 변하지 않는 1대 1의 관계에 끌리다


백경 1

허먼 멜빌 지음 | 현영민 지음 | 신원문화사 펴냄 | 2005년 09월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 이한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8년 07월


마츠오카 / 이번 주제인 [냄새계(匂い系) - 야오이필이라고 번역하겠음] 라는 걸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백경] 이었습니다.
BL중에서도 대 히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저는 [백경파(白鯨派)]라고 부르거든요.

미우라 / 백경파?! (웃음)

마츠오카 / 상대와 자신의 관계를 끝까지 치닫고 간 사람들의 이야기.
예를 들어 쿠와바라 미즈나의 [불꽃의 미라쥬] 나 오자키 미나미의 [절애], 요시하라 리에코의 [아이노 쿠사비]
같은 작품이지요.

미우라 / 상대방 까지도 한계까지 끌고가 버리는 그런 작품 말인가요?

마츠오카 / 쫓고 있는 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놓쳐 버려 다시 쫓아가고...

미우라 / 그렇군요! [백경]은 선장과 고래의 관계가 야오이필이 나는 거네요.
그물치는 사람과 서술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건 줄 알았어요.

마츠오카 / 의인화 된 BL이예요. (웃음) 종족을 넘어선 사랑이지요.
'백경파'의 이야기들은 절대 비극으로 끝납니다. 비극 중에서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이런 타입의 이야기가 장편화 되거나 속편이 생기거나 하는 건
여자들은 보상심리가 있어 어떻게 해서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는 작가의 애정 때문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남자는 '고래와 함께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나의 것이 된다' 라며 죽는 것이지요.

미우라 / 여자는 '그 후의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 를 원해요.
[백경]은 바다 이야기로도 즐길 수가 있죠. 마츠오카씨의 [FLASH BLOOD] 시리즈도 그렇고
해양물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세계죠.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남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부딪히거나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은 탐험이예요.

마츠오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백경]은 도중에 묘사되는 선원들의 관계도 므흣하죠.
그들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그물로 서로의 몸을 같이 묶는 데 그게 만약 한 쪽이 바다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절대로 그물은 끊어지지 않죠. 같이 바다에 빠진다는 각오예요.
그런 관계라니..정말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미우라 / 아, 산악소설 중에도 있죠.

마츠오카 / 자일!(ザイル)

미우라 /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관계. 남자들은 그물로 이어지고 자일로 이어져...

마츠오카 / 연결되어 있군요.

미우라 / 역시 가혹한 환경이라고 하는 건 좋군요.

마츠오카 / 체력적으로 여자들은 넘겨볼 수 없는 환경이네요. 야오이녀라고 해도 이런 저런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 죽이기로 즐기는 타입, 학술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타입이 있는 가 하면
수에게 감정 이입해서 읽는 사람도 있고 '이런 공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읽는 사람도 있죠.
저는 서로 신뢰하거나 같이 싸우거나 하는 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미우라 / 저도 그런 타입이예요.

마츠오카 / 명작 문학에서도 남자들의 세계, 보통의 자신과 다른 세계를 보고 싶어요.
관찰자 입장이니까 비극을 읽어도 괜찮아요. 그러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비극을 싫어하죠.

미우라 / 자신이나 상대가 죽다니 싫겠죠.

마츠오카 /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생각이 극한을 달리기 쉽죠. 상대가 라이벌이고 증오를 품고 있다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정도가 엄청나서 남녀의 사랑은 비교도 되지 않죠.

미우라 / 순화되어 있으니까요.

마츠오카 / [백경]의 선장도 젊은 부인과 애도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고래밖에 없으니까요.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1대 1의 관계, 그 관계가 나 같은 오타쿠의 마음을 자극하는 거예요 (웃음)
야오이필이 좋은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계속 사랑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우라 / 그건 정말 그래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 관계를 바라죠. 헤어질 때는 어느쪽이 죽던가 같이 죽던가
할 정도로 강하게 연결된 것을 보면 코끝이 찡 한 것이...(웃음)

마츠오카 / [우케츠이야기]도 죽음을 느끼게 하는 결합의 이야기가 많죠. [국화의 약속]같은..

미우라 /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 까지 만나러 오는 이야기죠. 여자들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을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인연 같은 거 말예요.

마츠오카 / 비슷한 이야기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반려가 있거나 하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미우라 / 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거네요.

마츠오카 / 먼저 가족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고...

미우라 / 역시 여성은 순결하게 뭔가 하나를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렇게 휘말리고 말거나.

마츠오카 / 그러니까 그걸 해 내는 사람이나 할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는 거예요.
여성은 현실적이죠. 할일이 엄청나게 많아도 밥 해야지, 애 젖줘야지.
언제까지나 소년인 채 그대로 ...라는 말이 있지만
다리가 휘청 휘청 흔들려도 남자는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부러워 하게 되요. (역주:뭔 의미인지 -_-)

미우라 / 혼자 신난거죠. 하지만 그게 남자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마츠오카 / 그렇죠. 야오이녀들은 어떤 의미로 남성지상주의자가 아닐까 해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건 방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구요.
BL은 환타지라고 하지만 여성의 그림자가 비추면 꿈이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뭐 여성만의 기쁨과 괴로움에 공감하고 싶을 땐 그런 소설을 읽으면 되니까 BL에 나오는 건 좀...
그것보다 보다 멋진 남자들이나 보여줘! 라고 하는 기분은 이해하겠어요.

미우라 / 확실히 어딘가 남성성 같은 것을 찬양하고 있다고 할까 동경하고 있으니까 남자들만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거겠죠.

Part 3


2009/01/30 03:32 2009/01/30 03:32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머릿말

다빈치 2009년 2월호에서...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 미우라시온 (이후 미우라), 마츠모토 나츠키 (이후 마츠모토)

BL 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예리한 해석으로 잘 알려진 미우라 시온씨와 [FLASH BLOOD]등의 장대한 세계관을 그리는 BL작가 마츠오카 나츠키씨가 [이거 야오이필이 나..] 라고 BL뇌로 제시한 명작문학을 픽업, 이런 저런 작품의 매력과 어떤 요소가 BL독자를 자극하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읽는 다는 것] 에 대해서까지 다뤘다. 웃다가 앗~ 하게 만드는 긴 대담!.


Par1

은하철도의 밤에서 의심스러운 건 아버지세대





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지음 | 한성례 지음 | 이수정 지음 | 맑은소리 펴냄 | 2009년 01월


마츠오카 / 미우라시온씨가 고른 [은하철도의 밤]은 BL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죠반니와 캄파넬라의 우정에 관심이 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의심스러운 건 죠반니의 아버지와 캄파넬라 아버지였습니다.

미우라 /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아버지세대가 대단합니다.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읽을 수 있어요.

마츠오카 / 적어도 캄파넬라와 죠반니는 '이 친구를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 이 친구라면 어디까지라도 함께 갈 수 있다.'라고 하는 청소년기의 풋풋한 관계지만 어떻게 봐도 아버지들은 그렇지가 않은 기분이 들어요.
죠반니의 아버지는 쭉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죠. 가족도 행방을 모르고... 그런 상태에서 후반에 캄파넬라 아빠가 죠반니에게 「네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단다.」 라고 하죠. 아니 왜 마누라와 자식을 두고 친구집에 연락을 하는 거죠?!

미우라 / 왜 죠반니의 아빠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가, 캄파넬라 아빠와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죠반니 아빠는 약간 떠돌이 느낌이네요.

마츠오카 / 캄파넬라 아빠는 엘리트 타입에 전형적인 부자이고 죠반니 아빠는 떠돌아 다니지요.

미우라 / 어느쪽이 공이고 어쪽이 수일까요. 역시 캄파넬라 아빠가 수 인가요?

마츠오카 / 어느쪽이라도 좋아~~

미우라 / 그렇군요. 캄파넬라의 아빠를 수라고 하면...

마츠오카 / 음...약간 츤데레군요. 그 남자는 '다른 사람 앞에선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다' 라는 외부와는 격리된 듯한 부분이 있어서...

미우라 / 죠반니의 아빠가 돌아온 모습을 보면 분명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리듯 펑펑 울어버리고 말 거예요.(웃음)

마츠오카 / 그렇게 된다면 최고겠네요. 미야자와 겐지는 아빠들의 관계를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사실은 남자가 좋아~」같은 냄새가 풀풀 납니다.

미우라 / 네, 여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종종 있어요. 일본의 남성작가들은 대부분 그런 성향이 있죠.

마 츠오카 / 남자가 자신을 투영하는 상대는 남자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 예를 들기는 뭐 하지만  아버지는 야구선수인 아오하라를 너무 좋아하셔서 딸들이 아오하라 선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일인냥 화를 내거나 엄청나게 싸고 돕니다. 대체 왜 다른 사람의 아들을 위해 그렇게 까지 진심이 되는 건지...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남자에게 반한다] 라는 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우라 / 여자는 남자에게도 반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반한다' 라는 감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여자를 동경하다 라는 감정이 남자에게는 아마도 없지요.

미 우라 / 성적인 의미가 아닌 '끌리다' 라는 기분이 남자에 대해서도 일어난다 라는게 남성은 잘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래서 여자가 '남성끼리'라는 관계를 보고 [어머나~ 뭔가 좋은 느낌이..우리가 바라는 관계가 저기 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못하는 거죠.

마츠오카 / 확실히 스포츠 선수에 대한 남자들의 행동이라는게 그렇군요. 얼마나 멋진 여자 선수가 있던간에 그렇게 까지 불타오르지는 않겠죠. 차별이 아니라 자신들의 남자 히어로가 싸워주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거죠. 남자는 남자가 아니면 흥분하지 못하는 거예요.

미우라 /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가 되고 싶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어떤 대단한 선수가 있어도 어떤 아름다운 여배우가 있어도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죠.

마츠오카 / 문학가들도 그런 경우로 모두들 남자들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문학속에 BL의 향기를 느낀다고 하면 대개의 모든 책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웃음)

미우라 / 성별에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반한다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태고의 옛날 옛적 이야기 부터 꺼내지 않더라도 있었던 일이며 문학에서도 쭉 다루어져 왔던 부분이죠.


Part 2
2009/01/30 03:31 2009/01/30 03:31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주 사 보는 일본 잡지중 하나인 [다빈치(ダ・ヴィンチ)]
지난 달 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간 탓에 어지간하면 이제 잡지 구입을 좀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달 다빈치는 제껴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점의 가판에 올려진 다빈치의 표지에는
떡하니 [세상은 BL로 가득 차 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눈물을 삼키며 카드를 긋고 만 나 ㅠ_ㅠ

이것이 무언고 하니 '일본 명작문학에 등장하는 BL' (물론 독자가 맘대로 생각하는 것이지만)라는 주제의
문학작품 가이드였다.

서두는 이렇다

BL애호가들의 용어중에 뭘 봐도 동성애적 관련성을 떠올리고 마는 사고회로를 [BL뇌]라고 한다.
또한 BL작품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느껴버리고 마는 작품을 [냄새계 -야오이필? 로 번역하겠음]
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있는 명작문학도 BL뇌로 읽으면 BL의 향기로운 향기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아~ 세계는 이렇게도 BL로 가득차 있다.
[BL뇌로 읽는 야오이필 문학작품가이드] 시작합니다

- 그 작가가 쓴 그 명작의 BL 사이드 스토리
누군가  한 번은 읽었을 명작 문학에는 사실은 이런 사이드스토리가...
BL의 인기작가&만화가가 쓰는 그 명작의 외전을 보내드립니다.


야오이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만화가들을 삽화가로 동원해 명작문학의 그 뒷얘기를 야오이적 시선으로 써 내려간 단편들이 실려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에 나오는 단편 [다스 게마이네]의 삽화는 후지 타마키가, 모리 오가이의 [무희]의 삽화는 요즘 잘나가는 요네다 코우가.. 가지이모토시로의 [벛나무 아래에는..]의 외전 만화는 미야모토 카노가 그리지 않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의 단편 만화는 니시다 히가시가 그려 놓았다. 이 무슨 호화만찬 3종세트란 말인가.

문학을 BL의 시선으로 이리 저리 모질게 벗겨 놓은 것 만도 맹랑한데.. 이런 저런 유명 작가들까지 등장하여 혼을 빼 놓는다. 이러니 안 살수가 있나. 잡지를 사도 대강 본다음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땡인 나로서는 정말로 간만에 사전들고 한자 한자 읽어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인테마. 나오키상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야오이 애호가의 정의 미우라시온 씨 그리고 FLASH BLOOD의 작가 마츠오카 나츠키가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라는 주제로 대담을 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이 또 아니 당신도!! 맞아 그래 그럴땐 그렇게 느끼는 거쥐~! 라고 고개를 끄떡이며 읽게 되는 야오이녀들의 몰캉 몰캉 맛난 대화들이라 참을 수 없이 즐겁다. 소개하는 작품들도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몇 편을 제외하곤 다들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된 작품들이다.

부족한 일어 실력이지만 의역에 오역을 거듭하여 허접 번역을 올려보려 한다.
한 반쯤은 했는데 나머지는 여력있을때...꽤 기니까..틈틈히 올릴 예정 ^^;

Part 1



2009/01/29 22:49 2009/01/29 22:49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