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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 감독 히가시 요이치 /

이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오래되서 DVD도 VHS도 구하기 힘든 영화여서 포기하고 있다가 이번에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무료 영화제를 통해 16mm필름으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반갑게 찾아 본 영화다.
[뛰어라 메뚜기]라는 그림책으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자전적 에세이인
[내 그림속 마을]이라는 책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처음 알았는데 다시마 세이조는 형 유키히코와 함께 쌍둥이였고 형인 다시마 유키히코 역시
그림작가였다는 사실. 영화 처음 시작 부분에 다시마 세이조가 형인 유키히코가 살고 있는 교토의 집을
방문하여 그와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데 다큐멘터리 처럼 시작해서 이후에 나오는
두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고치현의 중부지방 쯤에 있는 고후쿠라는 마을이 그들이 자라온 마을. 늘 자신의 그림의 바탕이 되는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에 대한 사랑이 잔뜩 묻어 나는 영화였다. 출연자의 대부분이 그 동네 사람들이었다고 하고
주인공인 쌍둥이 역시 오디션으로 발탁된 고치현 출신 아이들로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고치 사투리가 엄청나다.
아마 자막 없이 봤으면 거의 못알아 들었을 듯. 그런데도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이게 다큐멘터리야 픽션이야 할 정도로 ... 가장 재밌게 본 부분 중의 하나가 두 형제가 낚시 줄이 엉켜
싸우는 부분인데 처음엔 분명 연기로 시작했을 터 서로 니가 나쁘니 네가 나쁘니 하면서 투닥 투닥 하더니
이내 진짜 감정 싸움으로 변해서 주먹으로 서로를 치기 시작하더니 낚시로 상대를 두들기지 않나
한쪽이 펑펑 울기 시작 하더니 둘이서 엉엉 거리며 울더라. 끝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였으리라.
두 형제의 되도 않은 싸움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웃기던지...

영화 스토리는 다른 게 없다. 그저 자연과 동화되어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게 지금 나의 그림 생활의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 라는 것. 산높고 물맑은 그곳은 아름다웠다. 그런 곳에서 낚시로 고기잡고 대나무 대롱
으로 장어 잡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다시마 세이조가 있는 것이리라.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필름이 느슨해 졌는지 촛점이 맞지 않아 상당히 힘들게 봐야 했지만
보고 싶던 영화를 볼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로 기뻤다. 젊은 관객 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즐겁게 보시는 분위기였다.
현실과 환타지가 가득한 영화 [그림속 나의 마을] 언제 실제로 그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료 일본영화제는 이번주 금요일 (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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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지음 | 정근 지음 | 보림출판사 펴냄 | 2000년 01월


2009/02/21 11:15 2009/02/21 11:1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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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내리 3편, 간만의 하드한 스케쥴이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영화 3편이 졸졸이..견뎌낼만하다.
첫 영화는 다이브.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일본의 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것인데
다이브는 두가지의 테마에 다 부합하는 영화다. 원작자 모리에토의 인터뷰를 어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고단샤아동문학신인상으로 데뷔한 이래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소설을 많이 써온 아동문학쪽에선 꽤나 유명한 작가가  출판사로 부터 소년 시리즈 물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고 많은 취재를 걸쳐 써낸 작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모리 에토의 소설은 많이 번역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읽어본 책은 없지만...


영화는 맘에 들더라. 다이빙이라는 소재라서 그런지 실제로 영상으로 보는 게 더욱 와 닿기도 한다 라는 느낌이었다. 워낙 비 인기 종목이라 보통은 올림픽을 해도 방송을 해주지도 않지만..운좋게 88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탓에 이런 비인기 종복 중계마저 하나 하나 다 보여 주었었다. 그 때 본 다이빙 시합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같이 보던 아이들도 모두 반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멋진 몸매의 남자들이 반라(?)로 나온다는 점도 무시 못하겠지만...멋진 포즈로 입수하는 그 장면의 짜릿함이 몇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다이브] 그런 기억속의 잊혀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맘에 들었던 장면은...인물들이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는 다는 것.. 실력차가 많이 나는 캐릭터가 나오고 그 실력이 점점 차를 좁혀가면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은 긴장하게 되고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이 영화의 주된 쟁점이 되곤 할텐데..그런 것이 없다. 최고 실력자는 자신의 위치로 치고 올라가는 친구를 독려하면서 신선한 라이벌 의식에 고취되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에 더 열중하여 결국 그 틀을 깨는데 성공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고전적인 영화의 틀인 실력없던 주인공이..나중에 제 1인자가 된다 라는 설정은 바뀌지 않으나 실력자 3명의 싸움..이 서로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들 개개인의 싸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결국 시합에서는 서로  경쟁자로 싸우지만... 자신의 틀을 넘어선 만족감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그런 점이 성장소설 스러운점이기도 할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삭아 보지지만 중학생이라는 설정이니 -_-)
여튼 물 나오고 몸매 좋은 꽃미남 나오고...맘에 들지 않을게 없다.^^



두번째 영화는 [서쪽마녀가 죽었다] 이 영화역시 전부터 맘에들어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 중 하나. 무엇보다도 영화가 그리는 휴식같은 배려가 맘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코드가 대부분 모여 있는게 관심의 촛점이기도 했다 (산속의 그림같은 집, 허브가 피어 있는 마당, 오후의 홍차 한 잔, 갓 구운 쿠키와 손으로 누빈 앞치마 등등등..)

이 영화 역시 소설 원작으로 작가 니시키 카호의 데뷔작으로 일본에선 100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니시키 카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번역이 안되어 있는데.. 식물을 사랑하는 이 작가의 작풍이 잘 살아있는 [서쪽 마녀가 죽었다]도 얼른 번역이 되면 좋겠다. (2003년에 [서쪽으로 떠난 여행] 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출판된적이 있긴 한 모양이다..절판이던데 제대로 다시 나와주면 좋겠네..) 다른 책 역시 식물이 주제가 된 책이 많더라.

일단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을 즈음...영화 선전 포스터만 보고..왜 외국인이 할머니로 나오는 걸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알고보니 주인공의 엄마가 혼혈이라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인 손녀는 쿼터인 셈.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_-) 할머니 역의 사치 파카는 유명한 미국 배우 셜리 맥클레인과 영화제작자 스티브 파커의 외동 딸이다. 어릴때 일본에서 산 적이 있어서 일본어가 능숙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일본어가 그리 유창했나 보다. 어찌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처럼 그녀도 어린시절을 엄마와 떨어져 일본에서 보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 우선 그녀의 원작을 읽어 보고 싶어서 친구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히라가나 밖에 읽을 수 없어서 낭독으로 읽기로 했다고..) 하루에 한시간씩 2주동안 친구가 읽어주는 소설을 읽으며 할머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 감동을 해서 친구에게 다시 한 번 읽어 줄 수 없냐고 부탁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영화속 사치 파커의 대사는 사뭇 그림책을 읽어주는 듯하게 들린다. 손녀딸을 향해 존대말로 하나 하나 차분하게 말을 건넨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그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영화속 사치파커가 맡았던 그 할머니는 작가가 영국 어학연수 시설 홈스테이를 하던 집 할머니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녀가 너무 좋았던 작가는 잠자러 가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가던 할머니에게 [I Love you]라는 말을 했고 그럼 그 할머니는 늘 [I know]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추억이 영화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로즈마리 밭에 침대 시트를 말리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 시트를 덮고 자면...밤새 이불에선 향기로운 기운이 가득하겠지...영화속에 둘이서 뭔가를 먹는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옆자리에선 [맛있겠다..]라는 탄성이 끊이 질 않았다. (딱 배고플 시간이기도 했고..)

영화속에 나오는 마당의 허브나 꽃, 무려 야채까지 스탭들이 2개월에 걸쳐 집을 짓는 동안 직접 기른 것이라고 한다. 그 집에 상주하면서 물주고 가꾸고 정성을 들인 산물인 것이다. 플라워코디네이터까지 참여해 본격적인 꽃밭의 구성까지 한 것이다. 온실에서 작은 풀꽃을 발견하는 씬을 보고 작은 식물에도 눈길을 주는 세심함을 가진 소녀라는 설정으로 12가지 작은 꽃들을 심는다던지 하는 식의 배려. 남자 스탭으로는 도저히 이런 분위기의 세트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미술쪽 스탭을 대부분 여자로 했다던가..영화속에 등장하는 꽃이나 풀들 하나 하나에도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2009년 1월까지 세트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한 번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오후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마시는 홍차 한잔의 여유 같은 영화. [서쪽 마녀가 죽었다] 그런 행복한 시간 때문에다도 엔딩이 더욱 짠하게 다가 오는 것이었나 보다. 정식 개봉 하면 좋을 텐데...책이 읽고 싶어 진다.



행복의 스위치는 코믹이라고 해서 봤지만 사실 그다지 코믹도 아니고...조금 무겁다고 해야하나...퉁명스럽게 부루퉁한 우에노 쥬리가 좀 질리게 하는 영화였다. 그런 역으로 자주 나와서 인지..이젠 좀 그만? 이라는 기분이었다.
[서쪽마녀가 ] 너무 취향이라서 그런지 좀 비교 되어 보이는 것도 있고...
감독이 파나소닉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회사를 다닐 때도 인디 영화를 찍어와서 스스로를 [OL감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는데 회사 퇴직후에 만든 이 영화는 그래서 인지 파나소닉(마츠시타전기)에서 스폰서로 나오기도 했다.
영화를 소개하던 테라와키 프로그래머 말로는 [파나소닉 제품을 사면 이렇게  A/s가 좋아요] 라는 간접 광고라나? 다른 건 모르겠고... 지방색이 물씬 풍기는 그 정서는 맘에 들었다. 와카야마현 다나베시가 무대인데 와카야마 현의 명물이 귤인 모양인지...귤을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크헉..마시고 싶더라...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관한 중요성..동네 작은 가게들이 사라져 가는 요즘 세상에서 따뜻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영화임엔 분명하다. 영화가 좀 느릿한 전개라서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작은 부분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 좋던데..영화 자체는 그닥 땡기진 않더라. 우에노 쥬리 약발도 이제 고만 고만 한 모양이다.




2008/11/16 17:02 2008/11/16 17:02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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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이틀째.

오늘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카페 이소베를 봤다. 원제가 쥰킷사 이소베(純喫茶磯辺). 쥰킷사(純喫茶)는 커피를 파는 가게이긴 하지만 카페랑은 조금 다른 의미로 전통이 있고 분위기가 있는 작은 찻집. 주로 어른들이 자주 들리는 어떤 의미에선 우리나라의 [다방]과 비슷하려나? 뭐 다방 보다는 좀 더 순수한 의미의 진짜 커피숍에 가깝지만...
내가 쥰킷사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교토 여행때 였는데 내 취향의 책만 잔뜩 골라 놓은 듯한 멋진 서점이 있어 교토에 여행 올 때 마다 들리 곤 했는데 그 날도 거기서 책을 한 아름 사서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섰다가 가게 주인에게 근처에 괜찮은 커피숍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주인이 [쥰킷사를 원하냐 아니면 카페를 원하냐?]라고 물어왔다. [쥰킷사가 뭐죠?] 라고 했더니 위와 비슷한 설명을 해 주었다. 대강 감이 왔다. 에스프레소, 카페라테 같은 것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 나이 지긋한 주인장이 드립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점심 때는 카레를 먹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커피숍인 것이다. 그야말로 내 이상향이 었던 [카페 뤼미에르]의 [에리카]가 쥰킷사였던 것. 직접 종이에 지도 까지 그려주며 몇군데의 가게를 소개받았지만 8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쉽게도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더라.(나이드신 분들이 경영하는 곳이 많아 문을 일찍 닫는게 또 특징)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쥰킷사의 이미지가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던 터라 어느 일본잡지에서 [쥰킷사 이소베] 영화 광고를 본 후 한 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 상영이 너무나 반가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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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를 한 [카페 이소베의 감독 요시다 케이스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는 노인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한국에선 젊은 관객이 많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는 사실 내 기대와는 많이 달라 조금 실망이었지만....쥰킷사가 배경이긴 하지만...처음 가게를 여는 초보 점장과 그의 딸의 이이기...게다가 배경이된 가게는 멋진 분위기의 가게가 아닌 촌스럽고 한 물간 느낌의 가게여서...상상과는 많이 비껴가 버렸다. 영화속에 카운터석에 앉아 긴 머리를 묶고 시가를 피우는 멋진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손님들은 그 할아버지가 가게 주인인 줄 알고 매번 착각을 한다. 내 이미지 속의 쥰킷사의 느낌도 그런 할아버지가 내려주는 진한 커피가 나오는 가게..였는데 말이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카페 뤼미에르]를 상상할 게 아니라 나름의 [카페 이소베]를 즐겼다면 더 재밌게 봤을텐데 싶다. 딸 역으로 나오는 여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라.. 감독의 한 마디에서도 예쁜 척 하지않고 여배우가 꺼릴법한 이상한 모습도 서슴없이 연기하는 주문하면 그 배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였다고 했다.
인간관계 사이에 있을법한 낮뜨거움, 촌스럽고 서투른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인사에서 감독은 복권당첨으로 3억을 번 부부가 회사일을 때려 치고 카페를 열었다가 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냈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일에 서툴러 실패하고 고배를 마시지만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고상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게 참 아쉬웠을 뿐..촌스런 카페 이소베를 여는 아빠의 모습을 본 딸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다음 영화는 햐크하치[108], 108은 백팔번뇌의 108 이기도 하고 야구공의 실밥 갯수 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은 야구 명문 학교의 야구부. 멋진 스포츠 만화에서 천재 야구 선수가 고시엔을 목표로 싸운다...뭐 이런 이야기면 늘상 보는 이야기로 끝났을텐데... 하지만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늘상 보결일 수 밖에 없는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이 놈들의 목표는 4번타자나 선발선수도 아니고 다름아닌 그저 시합 벤치에 앉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20명안에만 들면...응원스탠드가 아니라..선수벤치에 앉을 수 있기에.. 등번호를 나눠주는 날에는 목이 탈 정도로 긴장을 하기도 한다. 여러 스포츠 만화를 봐 왔지만...보결이 주인공인데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20명 안에 들어가기 위한 그네 들의 노력이 절절하다..절친한 친구와의 우정마저 저버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등번호를 받는 것은 차라리 하나의 신성한 의식과도 같았다. 막판의 반전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스토리 자체도 좋았겠지만...하나 하나의 연출이 섬세하다고 느꼈다. 요즘 맘에 드는 야구만화찾아 삼만리 중인 나로선 더할나위 없이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사실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야구에 대해 쥐뿔도 아는 것이 없지만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이 새록 새록 든다. 내가 직접 야구에 대해 뭔가를 뽑아 내는 건 힘들지만 쏙쏙 뽑아내서 먹여주는 걸 낼름 받아 먹는 맛은 들어 버린 모양이다. 또 이런 멋지고 재밌는 작품 없을까~~~

2008/11/16 16:09 2008/11/16 16:0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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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2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개막했다. 5회째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전년에도 일본영화제가 비공식적으로 열렸으니 6회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해를 거듭할 수록 개봉한지 얼마 안되는 영화들이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2008년 봄 여름 개봉 영화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어 좋다. 개막작은 [플레이 플레이 소녀] 라는 응원단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가쿠란을 입은 남자 응원단장이 아닌...가쿠란을 입긴 했는데 여자가 응원단장인 이야기다.
요즘 야구만화에 빠져 있는 고로 (야구가 아니라 야구 만화 라는 점에 주목..) 야구 관련 영화는 반갑기 그지 없다. 야구부 투수에 반해 응원단을 시작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 흥미가 갔다. 올해는 총 17편이 소개되는데 뽑아 보니 볼 영화가 8편, 시간표를 짜보니 하루 이틀에 몰리지 않아서 결국 4일이나 삼성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간만의 행복한 고문이다..

영화제 개막작 [플레이 플레이 소녀] 와 함께 개막식이 같이 이루어졌다. 전년까지는 심포지엄을 듣는 사람한테만 주던 영화제 카탈로그를 올해는 개막식을 보러온 사람에게 전원 나눠 주었다. 책자 형식이 아닌 봉투에 전단지 처럼 한 장 한 장 영화제 관련 카탈로그가 들어 있었다. 개막작인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일본 전단지도 함께 들어 있어 좋았다. 하긴 쓸데 없이 개막작이라고 1000원이나 더 받는데 이런 덤이라도 있어야 아깝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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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은 감독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개막식에서 7명의 감독이 소개되었고 다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살짝 들뜬 분위기였다. 30여분정도 개막식이 있었고 곧이어 [플레이플레이 소녀]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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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의 일기] 감독인 사와이 신이치로씨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선 7명의 감독들



사쿠라 문고라는 사랑을 주제로 한 연애소설 (할리퀸 비스무리 한 소설이려나?)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어느날 야구부의 공에 맞게 되고 그런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야구부 에이스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의 곁에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끝에 들어간 곳이 부원 1명의 응원단. 엉겹결에 응원단장까지 맡게되는데....
라는 설정으로..시작. 코메디도 있고 학원물 다운 풋풋함도 있다. 응원단이라는 소재가 꽤 신선해 흥미롭게 봤다. 학교 내의 이야기보다 응원단 선배들 (그래봐야 50~60대 아저씨들)에게 훈련받는 장면이 너무 길어 좀 지루했던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네들의 정립된 응원문화가 좀 부럽더라. 특히나 시합을 마치고 상대편 응원단과 응원을 교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상대 학교의 응원을 차례로 해주며 인사를 하고 시합을 마치는 것인데 참으로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응원의 가장 큰 방법인 탓에 여자 응원단장의 가서의 하이톤의 목소리가 좀 안어울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여튼 뭐 남녀 주역이 바뀌기 힘든 분야의 이야기라 설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딱히 막 재밌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소재가 좋아서 넘어간다. ^^
상대편 응원단이 너무나 군대스러워 (?) 웃겼는데..영화 상영전에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래머의 말로는 모든 일본 고교응원단이 저렇지는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코멘트를 하더라. 작은 부분에서지만 저런 식의 확립된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아쉽게도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상영이 1회 밖에 없다.

내일 부터는 주말까지 열심히 삼성행이다..아자.






2008/11/14 16:56 2008/1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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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 GV

2007/11/28 23:29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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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압구정에서 브런치 시사회로 [안경]을 상영하면서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함께 한다길래 삼색영화제 GV 예매했던 것을 취소하고 평일 오전11시 상영작으로 바꿨다. 압구정까지는 좀 귀찮은 걸음이긴 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상영회라서 카모메식당에 나오는 그 시나몬롤과 함께  커피가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속의 시나몬롤을 보면서도 맛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건 계피 덩어리야'라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영화 상영후에 극장 로비에서 직접구운 시나몬롤과 커피가 제공되었다. 계피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아서 우선 안심 계피맛보다는 흑설탕의 맛이 더욱 강해서 생각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과 시나몬 롤. 영화속에서 보던 그 맛이 이런 맛이었을까? 갓구워 따끈 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시간 후에 바로 감독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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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11월27일 화요일 / 스펀지 압구정 / 오전 11시 /
[안경] 상영 후 시나몬 롤과 커피로 브런치를 즐기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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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영화에서 보면 감독님 특유의 그런 개그가 있는데 그런 걸 평소에도 즐기시는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하다.

- 음...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웃긴 개그보다는 피식 피식 웃는 정도의 웃음이 좋아서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질문2. 개그들이 원래 각본에서 부터 있는 개그인지 아니면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인지?

- 전부 내가 직접 쓴 것이고 대본에 있는 '...' 부분까지 내가 직접 다 썼다. 주연인 고바야시 사토미씨 모타이 마사코씨(사쿠라역)는 일본에서 유명한 '역시 고양이가 좋아'라는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20년이상 연기를 해왔는데 그 드라마 속에서 전부 애드립으로 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애드립이 가장 능숙한 배우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애드립은 전혀없었다. 대사를 부드럽게 전달할 정도의 애드립은 몰라도 대본과 아주 다른 애드립이 들어간다면 아마 잘랐을 것이다.


질문3. 감독이 경험했던 가장 즐거운 여행은? 하고 싶은 여행은?

- 음..어렵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교토에서 단풍을 즐기고 왔는데 좋았다.
하고 싶은 여행은... 포르투갈에 가보고싶다. 일본처럼 구운생선 요리가 있고 쌀이 주식이라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 밥이 맛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스펀지대표 : 스페인 음식은 짜다고 들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가면 다른 건 몰라도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말만 알고 가면 될 정도라고 한다.(웃음)


질문4. 감독님 영화를 보면 예쁜 장면이나 소품도 많고 음식도 먹음직스럽고 롱테이크가 많은데 콘티를 다 준비하고 찍는가? 아니면 즉흥적으로 찍는 편인가?

- 그림을 잘 못그려서 콘티를 그리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다 망가져 버리니까 안그리려고 하고 있다. (웃음) 소품이나 음식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등과 함께 골라서 분위기에 어울리게 세팅한다.


질문5. 장소가 예쁜데 어디서 촬영했는지? 얼마동안 어떻게 찍고 그 장소를 어떻게 찾았는지?

- 일본의 가고시마현의 제일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요론도'에서 촬영했다. 촬영기간은 3월15일부터 4월15일 한 달간이었다. 나도 프로듀서도 '요론도'가 좋아서 언젠가 여기서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었다. 사실 헬싱키(카모메 식당의 로케지)보다 여기 가는게 더 멀다. 헬싱키는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가지만 이 섬에 가려면 큐슈까지 가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스펀지대표: 카모메 식당을 찍고 헬싱키의 그 싱당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장사가 잘 되니까 식당을 개조를 해버려서 지금은 많이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질문6. 영화속에서 가방을 끌고 가던 타에코가 마중나온 사쿠라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돌아가면서 가방은 두고 갔는데 그 가방은 어떻게 되었는지?(웃음) '소유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쇼유? (소유를 쇼유(간장)으로 잘못듣고 되물었음- 모두 폭소!)
나는 3년전에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싶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옷을 뺀 짐이 종이상자로 3박스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짐만 50박스였다. 그걸 보고 남자들은 물건을 잘 못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는 지금 가진 물건을 버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다음의 단계를 위해 나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펀지대표: 그건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번에 감독님이 한국으로 오실때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셨는데 하네다 공항이 국내선 비행장이라 여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여권을 집에 두고 오셨던 모양이라 급히 남자친구분에게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분이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여권을 가져다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되게 자상한 분이신 듯. 박스이야기도 그래서 그런 것 같다.(웃음)


질문7. 카모메 식당에서 호텔에서 다시 찾은 짐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버섯이 들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어떤 의미?
안경에서 '빙수'를 중요한 음식으로 택한 이유?

- 의미? 의미? 의미는 없어요.(웃음)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들어 있었을 텐데 그게 버섯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인해 좀 더 그 곳에 있을 수 있으니까.
봄의 빙수는 좀 드물다. 보통 바닷가에서 여름에 빙수를 파는데 봄에 파는 빙수는 좀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펀지대표 : 카모메식당 GV때도 그랬는데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다 의미가 없다고 대답하셨다. 항상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데 지금 감독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 패스포트와 남자친구 그리고 고양이.


질문8. 의미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난 버섯이 의미가 있다고 봤는데 관객들이 거기서 의미를 찾길 바라고 그런 장면을 넣으신 건지?

-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영화가 많은데 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이 상상해주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 공간을 일부러 비워 놓고 싶었다.


질문9. 영화 끝에 스틸 사진이 나오는데 영화장면과는 다른 장면이 나온다. 촬영중에 스틸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찍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연출해서 찍는 것인지?

- 사진가인 다카아시 료코라는 분이 현장에 있다가 그분이 찍고 싶을떄 찍고 그걸 나중에 나와 함께 골라서 넣었다.


질문10. 영화감독이 된 계기?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영화가 있다면?

- 대학시절에 사진을 전공했었는데 가만히 있는 사물을 찍는 것에 질려서 움직이는 화면을 찍고 싶어 영화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했다. 감독할 생각은 없어서 각본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재밌었고 내가 찍고 싶어져서 영화를 찍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영화감독이 된 것이라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키 카리우스마키, 짐 자무쉬, 데이빗린치 같은 인디영화 감독들을 좋아한다.


질문11. 각본을 직접 쓰셨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섬이 좋아서 영화를 찍으셨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 고바야시 사토미씨와 영화를 계속 찍으시는데 이 배우를 쓰는 이유는?

-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자 라는 것 이외에 모타이 마사코씨 자신이 가진 신비스런 매력, 정의감, 깊은 애정등을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사쿠라씨에게 옮겨 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는 총 3~4개월 정도 걸렸나? 카모메의 마사코씨가 그대로 사쿠라씨로 옮겨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고바야시 사토미씨는 15살때부터 영화에 출연을 했는데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배우여서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존경하는 배우였다. 어떻게 해서는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카모메식당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땐 그렇게 존경하는 배우와 같이 하게 되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서 안경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질문12. 내 고향이 바닷가인데 바닷가 풍경를 잘 잡아내시는 것 같다. 혹시 고향이 바닷가인지?
'안경'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면서 사쿠라씨와 장기 같은 걸 두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손으로 천천히 장기돌을 뒤집는 장면이 삶은 일상의 반복이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엔딩에서의 가사가 멋있었다. '모든것은 여기에 있고 내가 여기에 있다' 가수와 노래제목을 알고 싶다.
마지막 질문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라는 것이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내면을 치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 나는 도쿄도 치바시 출신이다. 바다가 있긴 하지만 영화속의 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말 더럽다!
엔딩에 흐르는 곡은 오오누키 타에코씨의 '안경' 이라는 곡이다. 영화속의 만돌린 연주는 배우 둘이서 영화찍기 3개월 전부터 연습했고 직접 연주한 것이다. 그거랑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모타이씨도 1개월 전부터 '메르시체조'를 연습했다.(웃음)
카모메식당을 찍으러 핀란드에 갔을때 그쪽 사람들이 휴가를 2~3개월이나 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문명사회와는 동떨어진 자연속에서 2~3개월을 호수 옆 별장같은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 빈둥 노는 사치스런 휴가를 즐긴다는 소리에 일본에서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스펀지대표 : 이 시간의 Q&A는 좀 드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 : 오늘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인당 5명씩 전해주세요 (웃음)



Minolta X-700 / Fuji Autoauto 200



2007/11/28 23:29 2007/11/28 23:2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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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

2007/11/22 23:02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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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 /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수입배급 스폰지 / 20007년 11월 22일 오후 7시 명동스폰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식당]을 너무 좋아했기에 이번 신작 [안경] 역시 어쨌든 내 취향이리라고는 예상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의외였던것은 멍~하니 보고있자면 조금은 졸릴 수도 있는 느린 템포의 영화임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던 것. 이런 류의 영화를 본 것치고는 꽤나 강렬한 반응이어서 조금은 놀래기도 했다. 그것도 개개인이 맘에 들어 하는 장면도 다 다른 것이 재밌는 부분이었는데 (이건 단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주위 사람들의 코멘트를 줏어 듣고 그냥 막연히 혼자 추측한 것이지만) 여튼 다들 꽤 재밌어 하더라는 것. 사람들은 이런 류의 영화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고바야시 사토미가 분한 타에코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어떤 곳으로 떠나고 싶다...라는 이유만으로 관광할것도 뭣도 없는 바닷가의 한 팬션에 묵게된다.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색하는 것 뿐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사색을 위한 영화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시사회를 본 것이지만 일반 관객이라면 7000원을 내고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극장안으로 들어와 2시간정도를 멍~하니 사색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된다. 특별한 사건도 눈에 띄는 장면도 없이 그저 밥먹고 바다를 바라보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1분 1초가 아까워서 아둥 바둥 대는 사색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영화속 사람들은 어서 와서 사쿠라씨의 빙수를 맛보고 사색하는 법을 배워가라고 충고한다. 설핏 졸 뻔 할 정도로 너무나 맘이 편해져서  의자 깊숙히 허리를 묻고 몽롱한 기분으로 영화를 봤다. (참으로 안타까웠던 점 하나는 새로 옛 중앙시네마로 자리를 옮긴 스폰지의 방음시설이 너무 안좋아서 옆 상영관의 쿵쿵거리는 BGM소리때문에 살짝 방해가 꼈다는 점이었지만) 마침 저녁을 먹기 전이었던 탓에 카모메식당에서도 그랬지만 영화 내내 맛갈스런 상차림으로 나를 고문했던 것만 빼면 영화는 정말 좋았다. 다음주에 열리는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가 더욱 기대가 된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손뜨게를 하고 있는 타에코를 보며 나도 어딘가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머나 먼 곳으로 떠나서 1시간이라도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요즘 1분이라도 생각에 잠겨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여행을 떠날 이유를 찾는 것 뿐이지만 만약 지금 떠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훌훌 털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나 있을지... 자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 슬로우~ 슬로우~




2007/11/22 23:02 2007/11/22 23:02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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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라토부키츠네 2007/11/27 11: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기가미....

  3. 메시지T 2007/11/28 02: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유료시사회는 부지런한 분들에게 밀리고...괜히 카모메 식당만 한 번 더 봤습니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 리스트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왠지 노후준비를 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 박군 2007/11/28 23:40  Modify/Delete  Address

      저는 그 유료시사회 봤는데...자리가 여유있었는데 인터넷상에선 매진이었나부죠?

6월 21일


- 초속5센티미터

분명 겨울 그리고 봄을 그리고 있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에선 늘 여름 내음이 난다. 그것은 햇살이 강렬히 내리쬐는 여름 한 낮에 그늘 진 교실 책상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콘트라스트 강한 수채화 빛깔의 화면때문인 것일까?  그런 나른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이야기는 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이 토치기로 간 소녀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손님이 아무도 없는 기차 임에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가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늦었다는 걸 알기 전까지 그는 많은 빈자리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서서 창밖만을 바라보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던 그 장면. 총 3편의 파트에서 1편이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그 이유에서 였을까? 감독은 언제까지 사랑하지만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는 커플의 이야기를 그릴 것인지.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아름다운 화면 만큼 안타까운 마음만 남는다. 리얼한 그림 만큼이나 현실적인 이야기에 조금은 더 우리가 기대하는 속물적 해피엔딩이 되어도 좋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 검은 집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황정민 주연의 스릴러라는 것만 알고 보러간 영화. 보험사기 살인극이라는 있을 법한 사건을 다루고 있어 더욱 리얼하고 충격적. 나오는 배우가 다 쟁쟁한 인물들이어서 어느 하나 연기의 모자람이 없이 그저 내용만 따라가도 아무 문제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특히 남편역의 '강신일'은 얼굴 클로즈업도 많고 보고 있으면 오싹할 정도이다. 후반부에 반전은 있으나 둔한 편인 나도 꽤 일찍 눈치를 챌 수 있을 정도로 복선이 많이 깔려 있다. ('식스센스'에서 초반 브루스 윌리스가 아이의 집에 찾아온 장면에서 왜 저 엄마는 브루스 윌리스가 와 있는 데도 손님을 본척 만척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졌음에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식의 둔함? )

몇몇 있을법한 헛점을 제외하고 이야기가 곁다리로 새는 법 없이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영화였다.황정민의 트라우마라는 것이 좀 어거지로 들어간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후반부를 제외 하자면 일본 원작이라는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 보험사기극 드라마로 보인다. 사람들은 선입관에 사로잡히고 그로 인해 늘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영화는 그 때문에 더욱 비극으로 치닫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디서 찾아냈는지 정말 음산한 느낌의 영화속 무대의 검은집이 역시 압권. 생각보다 평이 갈리는 분위기인데 개인적으론 보는 내내 찝찝하긴 했지만 재밌게 보았음. 원작은 좀 더 범인이 사이코패스라는 점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모양인데 유명하다는 원작을 한 번 읽어보고 싶구만..


- 올해도 스폰지하우스에서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이 열리는 모양이다. 한동안 영화에 관심을 끊고 살았더니 6월28일부터 한다는데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상영작 리스트 중 반가운 영화가 눈에 띄었는데 바로 '카모메 식당' 예약해서 DVD도 구입하고 지난 도쿄여행때 일부러 변두리 극장까지 가서 보고 왔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인데 드디어 국내에서 선을 보이게 된 모양이다. 평범하지만 잔잔한 일상 그 속에서의 조그만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들 무엇보다도 눈을 잡아끄는 내가 봤던 것과는 다른 핀란드의 모습들. 스크린으로 또 볼 수 있게된 것을 감사하며 12편의 영화들 하나 하나 또 한번 몰아서 봐야겠다. 할인쿠폰 같은게 없는 모양이라 다 챙겨 보려면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조금 걱정..

-->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홈페이지

2007/06/22 08:48 2007/06/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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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07/06/22 18:3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는 타카키가 제발 기다리지 말아줘라는 대목애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감독이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던걸요.^^ 검은집은 저는 원작만 봤는데,미저리 저리 가라할 정도로 사람이 무섭더라구요.제가 생각한 여주인공 이미지랑 달라서 영화도 땡기긴 한데,요즘 카드 할인도 앖어질 것 같고 고민됩니다.

    • 박군 2007/06/22 19:01  Modify/Delete  Address

      검은집은 원작이 훨씬 무섭다고 하더만요.. 개인적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는 가능한한 영화부터 보고 원작을 보려고 하고 있는데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는 영화는 별로 없더라구요. 아예 별개의 작품처럼 만들어졌다면 또 모를까.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스릴러의 코드를 정석대로 밟아 나가면서도 할 이야기는 잘 전해졌다고 생각해요. 아내역의 배우 연기도 상당히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