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V내용 간단 정리(허접해도 이해를...)

앞의 질문 내용은 미처 못 적어서 없음...

아사노 : 이번 영화는 'Last life, Last love'때의 팀이 그대로 모여 만드는 영화 였기에 전혀 문제 없이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엄청나게 힘들었다.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이미 만들어 진 영화제작 팀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타이 사람들이 뜨겁게 맞아 주어서 처음 우려했던 만큼의 문제는 없었다.

진행자 : 영어 대사가 많았는데 영어로 이야기 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어땠는가?

아사노 : 상대방이 대사를 틀려도 모르고 알아서 대처할 수 없었던게 힘들었다. 내 영어실력을 내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감독에게 대사를 줄여달라고 해서 처음에 비해 대사량이 상당히 줄었다. (웃음)

진행자 : 마츠이시 켄 씨, 극중에 나오는 곡은 누가 선곡한 것인가? 노래실력이 상당한데 가라오케에는 자주 가시는지?

마츠이시 : 처음에는 다른 곡이었는데 연습하던 중간에 다른 곡은 없을까 하고 감독이 나에게 물어와서 여러개를 골라 알려줬더니 그 곡을 감독이 골랐다. 가라오케는 2년에 1번정도 가는 정도이다. 주로 철지난 록큰롤을 부른다 (웃음)

진행자 : 영화속 의상이 멋지던데..

아사노 : 미츠이시 씨와 복수를 위해 만났을때 입은 슈트가 가장 좋았다. 트램에서 둘이 만나는 씬이 가장 중요한 씬 이었고 그 옷을 입고 찍은 게 가장 인상에 남는다.

진행자 : 잘린씬도 많았다고 하는데..촬영때와 영화로 만들어 졌을때 다른 인상을 받은 장면은? 어느장면이 잘렸는지? 잘린 장면 중 인상에 남는 장면은?

아사노 : 어디가 잘렸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촬영당시 푸켓의 날씨와 홍콩의 날씨가 아주 달랐는데 영화속에서는 별 차이를 못느꼈던 점이 다르다.

진행자 : 두사람이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감상은?

아사노 : 누구에게나 잘못된 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살아가기 싫은 순간이 있는데 그런 순간을 잘 그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츠이시 : 아시아의 여러 배우가 등장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GV끝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관 내에 있는 숍으로 가서 영화 팜플렛과 아사노가 실렸던 일련의 잡지들 (이전에 놓치고 못샀던 아사노 타다노부 특집 [SWITCH] 과월호 까지..) 을 쓸어 담고 뿌듯해 하며 다음 목적지인 디자인 페스타를 위해 오다이바로 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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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3 01:33 2007/06/1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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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6/13 12:17
^^* 오오. 좋으셨겠어요. 일기에서도 아사노만 칼라에 샤방샤방....
근데 일반관객은 역시나 사진도 못 찍는 거였나요. -_-;;
wrote at 2007/06/13 16:22
일반인 사진촬영은 당연한 것 처럼 금지였고 프레스도 앞좌석 수 만큼만 딱 들어와서 앉고 서 있는 것도 금지..다들 찍을 생각도 안하더구만..
비밀방문자 
wrote at 2010/12/09 22:2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박군 
wrote at 2010/12/09 23:34
무슨 말씀인지 모르지만 그냥 비밀 댓글이나 방명록에 비밀글로 남겨주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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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정도 도쿄 나들이를 다녀왔다. 심신이 피곤..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에 치어 힘든 상황에 조그만 탈출구 삼아 연휴를 끼고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는 심산으로 좌석도 확보 안 된 비행기편에 대기로 예약을 걸어놓고 되면 가고 안되면 만다 라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출발일을 2주 남겨놓고 OK가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여행에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을 하고야 만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었다고나 할까...(라고 해도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일 뿐...-_-;)


이번 여행 중 숙소를 신세를 지게된 Miji양. 도쿄에서 공부중인 열혈 아티스트다. 신세지는 것만해도 고마운데 신도쿄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네전의 공짜표를 주는게 아닌가. 순수미술쪽 전시회를 그리 찾아보는 편은 아니나 공짜표인데다 새로 지은 미술관의 모습도 구경할 겸 슬렁 슬렁 전시회를 찾았다. 24일 목요일,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60살 이상의 노인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가운데 엄청난 숫자의 관람객에 떠밀려 어찌 어찌 전시회를 보고 쉬어갈 겸 3층의 미술관 열람실로 들어갔다. 책을 보러 갔다기 보다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일기를 쓸 생각이었다. 일기는 금방 다 써버렸고 해서 볼만한 책 없나 하고 이리 저리 잡지를 뒤지다가 발견하고 만 것이다.

[ 인비저블 웨이브즈/ 한국 개봉 제목'보이지 않는 물결']의 일본 개봉! 그것도 이번 주 주말!!! 게다가 록본기!!!(신 도쿄미술관이 록본기에 있음) 게다가 개봉특전으로 이제껏 아사노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나 본 사람이 거의 없는, 11년만에 다시 개봉한다는 전설속의 왕가위의 단편 [wkw/tk/1996@7'55"hk.net]의 특별상영.(그런데 이런 것 마저 유튜브에 떡하니 올려져 있다니 정말 놀랍다..-_-;) 거기다가 아사노 타나도부 출연작 4편(헬프리스,상어가죽남자와 복숭아 엉덩이처녀, 네지시키,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을 상영하는 [아사노타나노부 레트로스펙티브] 행사까지!

놓칠 수 없었다. 이것은 신이 주신 기회! 물론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보기도 했었지만 일본개봉이라면 일본 판 팜플렛도 나올 것이고 리플렛이나 이런 저런 관련 책자들도 같이 판매할 것이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아사노 출연작 중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유일한 작품이었던 왕가위의 단편을 놓칠 수는 없었다. 부랴 부랴 잡지를 뒤졌으나 상영관인 시네마트 록본기의 위치는 없었다.

록본기역의 역무원에게 물어 출구를 찾아낸 다음 근처 파출소까지 찾아가 물어물어 겨우 찾아낸 극장. 한류영화 전문 극장인지 극장 안은 온통 한류스타들의 얼굴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떡하니 놓여있는 [인비저블 웨이브즈]의 포스터와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처녀]의 포스터 그리고 잡지에 실린 아사노 타나노부의 기사만 모아 붙인 광고판등...

시네마트 록본기

한류영화 전문이라 그런지 이병헌의 얼굴이 떠억!

극장 내부

아사노관련 잡지모음 패널

'보이지 않는 물결' 관련 홍보 패널

포스터엔 사인까지..

'보이지 않는 물결'관련 이벤트 부스

아사노 출연작 4편도 추후 재개봉 예정

같은시기 개봉인 '플라이대디'의 홍보 부스



흥분해서 마구 사진을 찍고 이것 저것 팜플렛을 챙겼다. 이것 뿐 아니라 [인비저블 웨이브즈]개봉을 맞아 여러가지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영화를 2년이나 후에 개봉하면서도 한국과는 이렇게 온도가 다르다니 싶은 생각에 한국에서의 홀대가 좀 섭섭하기도 하다.

1800엔짜리 표를 1500엔에 예매. 날짜는 상관없이 당일 교환이란다. 예매 특전으로 마우스패드, 엽서, 포스터를 고를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개봉때 포스터는 두장이나 구했으니 엽서3종세트를 골랐다.

영화관 내의 상점에는 [인비저블 웨이브즈/보이지않는 물결] 과 [지구 최후의 두사람/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의 팜플렛을 팔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두 권 다 구입.

그리고는 너무나 뿌듯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섰다. 28일 일본을 떠나는 나로선 26일 개봉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이것은 정말 징한 인연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도쿄에 놀러와서 아사노의 개봉작을 또 볼 수 있다니. 그것 만으로도 너무나 뿌듯했는데...

그것보다 더 엄청난 행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2007/06/04 05:29 2007/06/0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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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6/04 22:57
@@. 아사노라도 직접 만났나보군요!!!!!!!!

(^^;; 팬심가득한 흥분포스팅 잘 봤심당. ㅠㅠ 나도 쿠와타 만나고 싶..(퍽))
팬더 
wrote at 2007/06/05 06:52
흥분상태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흘흘...
모니터는 어찌되었나요?
wrote at 2007/06/05 08:05
모니터의 문제가 아니고 그래픽 카드의 문제였던지.. 동생이 쓰던 그래픽카드로 갈아 끼워 봤더니 잘 됨...여튼 신세졌다. 바탕화면의 폴더는 한 일주일만 가지고 있다가 별말 없으면 버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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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드디어 다른 사람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나랑 S여사만 도쿄에 남는 날. 숙소도 체크아웃하고 옮겨야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아침에 서둘러 나가는 시간에 맞춰 우리도 짐을 싸서 나왔다. 어제 닛포리 자랑을 엄청해댔기 때문에 닛포리를 마지막으로 보고 가겠다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나머지 여성 동지만 모여 시부야를 구경하기로 했다. 일단 짐을 다음 숙소인 록본기쪽 호텔로 옮겨놓고 이동을 했다. 록본기에서는 버스만 타면 바로 시부야로 갈 수 있었기에 편했다.




1시에 도큐핸즈 앞 맥도널드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개인적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난 우선 보고 싶었던 전시회를 구경하러 가기로 한다. 시부야 파르코 1관 지하의 로고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코끼리 엘마 아트 콜렉션]전이다.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캐릭터인 코끼리 엘마의 원화와 관련 캐릭터 상품이 전시되는 상당히 작은 규모의 전시였다. 무료이긴 했지만 잠시 실망을 하고 쓱 둘러본 후 나왔다.



시간이 모자랄 듯 싶긴 했지만 다음 전시인 파르코3관의 파르코 갤러리에서 열리는 영화[충사] 전시회를 보러 서둘러 갔다. 만화로 접한 [충사]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 영화화 하기 참 힘들겠다 싶은 작품이 [아키라]의 오토모가츠히로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개봉에 앞서 영화에 관련된 소품및 제작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전시하는 전시회다. 오늘이 전시 마지막날이었다. 입장료가 500엔, 생각보다는 비쌌으나 영화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 들어갔다. 분위기는 상당히 잡고 들어가는 입구. 전시장 중간에 갓 같은 모양의 모자가 있는데 그것이 있는 곳에는 뭔가 이벤트가 있으니 꼭 들춰보라고 했다.


전시장을 도는데 입구초반부터 갓이 하나 놓여있다. 그걸 조명에 비춰 보라고 하는데 봐도 아무것도 안보였다. '뭐야~'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영화에 사용된 의상들이 빙빙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었다. (옷만 걸려 있는 상태였으나 약간 시체 분위기 -_-) 의외로 꼼꼼하게 정성들여 만든 느낌이다.

그 안쪽에는 영화의 제작과정에 관한 필름이 상영되고 있었고 4개 정도의 부스에서는 영화속에 사용된 CG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오토모 감독은 100%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진 CG가 아니라 실제의 물체를 촬영해서 그 화면에 에펙트를 주는 식으로 CG효과를 내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에 묻어가는 느낌의 CG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산사태가 일어나는 화면에 있어서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나무를 찍거나 부러지는 걸 촬영하고 흙이나 물을 흘려서 떨어지는 모양을 찍거나 해서 그걸 컴퓨터에서 합성을 하는 식이었다. 나무나 흙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직접 그려 넣는 것에 비해선 수공의 느낌이 강한 비쥬얼 이펙트를 사용하는 걸 선호했다.

다른 섹션으로 들어가니 그쪽엔 감독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특히 감독 자신이 만화가이기도 해서인지 직접 콘티를 그렸다고 하는데 그 세밀함과 정확함에 다들 혀를 내두르는 칭찬 일색의 말이 넘치고 있었고 실제로 사용된 콘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나는 처음에 직접 원작 만화가가 그렸나 싶을 정도로 상세하고 디테일한 작업이었다. 장소 설정이나 인물의 복장 표현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원작 이상의 꼼꼼함을 보였다. 감독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원작자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시장 중간에 정원 같은 부분이 있고 거기에 또 다른 갓 모양의 모자가 있길래 들춰보니 손을 동그랗게 말아서 전구를 쳐다 보라고 되어 있었다. 시키는 대로 하고 나니 눈에서 [蟲]자의 영상이 계속 남는다 눈을 깜박일때마다 [蟲]자의 잔영이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신기.

다음은 전시회장에 걸려있던 제작 스탭들이 감독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적어 본 것이다.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은 그림콘티 작업을 자신이 직접 했다. 자신 속에 있는 작품 이미지를 스텝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미리 그려두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촬영 전날 밤에 그렸다. 덕분에 스텝에게 콘티가 전달 되는 건 촬영당일 아침이라는 강행군이었다. 2005년 8월부터 11월 11일까지 콘티가 준비되지 않는 적이 하루도 없을 정도였다.

'샤라쿠'등으로 일본 아카데미 상 미술상을 받은 池谷仙克 는 이렇게 말한다 [콘티속의 그림 캐릭터가 너무 멋져서 가능한한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의 촬영이 로케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이미지에 맞는 실제의 촬영지를 찾는게 가장 힘들었다.]

井上潔는 [보는 순간 캐릭터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멋진 콘티를 그려 주셨다. 그걸 보면 감독이 뭘 원하는 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의 발견도 중요시해서 즉흥적인 요소를 찍어 넣는 경우도 많았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구름의 상태나 배우들의 연기등을 보는게 재밌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그런 것을 찍는게 즐겁다] 라고 감독은 말한다.

그림콘티로 부터 발전되어 촬영 된 것도 있었다. 촬영감독 柴玉高秀 (밝은 미래, 도로로 등 작업) 은 이렇게 말한다 [그림 콘티에 그려져 있는 앵글이나 사이즈에 절대적으로 연연하지는 않고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중요시 하는 선에서 촬영되었다. 가끔 감독이 소도구등을 직접 배치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콘티를 보면 그것과 비슷한 물건이 조그맣게라도 그려져 있곤 했다. 한 컷의 그림 콘티가 그대로 영화 필름이 되어 그 안에 오토모감독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감독은 콘티 뿐 아니라 의상의 일러스트나 미술 세트, 소도구등의 이미지도 직접 그렸다. 감독 오리지널로 만들어 낸 [벌레]의 그림에는 이름도 하나 하나 적혀 있었다.]

[늘 감독은 슥슥슥 쉽게 콘티를 그리지만 그 한컷 한컷이 의외로 정확해서 많은 참고가 된다. 이런 감독은 아마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비쥬얼에펙트 슈퍼바이저 古賀信明.

오토모 감독 나름의 콘티와 스케치가 영화판 [충사]를 만들어 내었다.


야영을 하는 장면에서의 설정 스케치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방법에 대한 설명까지 메모가 되어 있을 정도로 치밀했다.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되는 작품.

전시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서 제작과정 영상을 다 보고 나와도 그리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나오는 출구에는 또 나를 유혹하는 [충사]관련 상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영화 팜플렛 등 눈 딱감고 몇개만 골랐다. 일본의 상술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1시가 다 된 시각이라 서둘러 도큐핸즈쪽으로 가봤더니 오늘 비행기를 타는 y씨는 이미 다른 멤버를 만나서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좀 더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한 후였고 S여사만 나타났다. 둘만 남았길래 좀 더 개인적으로 돌아볼 시간을 갖기로 하고 3시에 다시 파르코 1관 지하 서점 리브로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른 전시가 있는 분카무라 갤러리로 향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레이몬드 사뷔냑]의 포스터전이 열리고 있었다.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강렬한 원색의 포스터는 카페등에서 걸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였는데 생각보다 전시작품 수도 많았고 눈에 익은 작품도 많았다. 한쪽 코너에는 역시 그의 작품 관련 도록이나 그의 일대기 엽서등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다. 책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엽서 한장만 달랑 사고 말았다.




분카무라를 나와서 찾은 곳은 만다라케. 이번 여행은 어떻게 된게 만화를 전혀 사지 못하고 있어 내심 불안했기에 얼른 책을 찾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살 책 리스트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와서 책 찾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이리 저리 골랐더니 가방이 묵직해졌다. 3시에 S여사를 만나기로 했기에 서둘러 리브로로 갔다.

도큐핸즈 근처에 있는 디자인 문구점.



파르코 1관 지하의 서점 리브로는 꽤 넓은데다가 양서 코너도 충실했다. 시간이 많았으면 좀 더 둘러 보고 싶었는데.. 그 앞쪽의 문구 매장도 상당히 맘에드는 수입 문구류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S여사를 기다리는 동안 눈이 마구 돌아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탓에 십여분 쯤 뒤에 겨우 만나게 되었다.



오후엔 도쿄에서 공부하고 있는 MIZ양을 만나기로 했기에 시모기타자와로 이동했다. 두번째 도쿄 여행때 처음 가봤던 시모기타자와. 그당시 홍대같은 느낌의 그 거리가 상당히 맘에 들었었다. 북구쪽 출구로 나와서 상가 거리를 걷다 배가 고파진 우리는 아무가게나 눈에 띄는 곳으로 들어갔다. 탄탄멘 전문가게 였는데 살짝 맵기는 했으나 상당히 맛있었다. 그냥 먹기엔 좀 짰기에 국물이 남은게 아쉽.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길래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못갔던 시모기타자와의 북카페 [CAFE ORDINARY]를 찾아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정기 휴일.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까지 걸어 올라 간 거 였는데. 벼르고 별러 찾아 왔더니 이 무슨 날벼락.



할 수 없이 건물을 나와 어딜 갈까 멍하다가 눈에 띈 곳은 음악카페였다. 건물 2층이었는데 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곳. 저기로 가보자 하고 무작정 올라갔다.
입구부터 완전 내취향의 카페였는데 70대쯤 되보이는 나이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탁자가 4개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만 카페였다. 흘러 나오는 음악이 또 예술. 원하는 음악도 틀어주고 음악에 대한 질문도 받아 준단다. 커피 메뉴도 프렌치, 이태리 원두로 고르면 바로 갈아서 내려준다.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고 프렌치 로스트 B (산뜻한 맛)으로 주문했다. 테이블 구석에 바나나피쉬 전권이 놓인 것이 또 무척 맘에 드는 가게.



한참을 그곳에서 일기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가 약속시간이 거의 다되어 나올 즈음엔 우리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손님은 근처에 사는 젊은 사람들 같은데 혼자 와서 음악을 들으며 책꽂이의 책 하난 뽑아서 읽으며 커피 한 잔 홀짝이다가 가는 사람들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우리더러 여행객이냐고 묻는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한국 친구가 있다며 반가워 한다. [이 동네 괜찮은데 추천해줄까?] 하며 물어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괜찮은 북카페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고 했더니 만화가 잔뜩 놓인 카페가 하나 있는데 어딘지 잘 기억이 안난다며 자기가 아는 괜찮은 음악카페를 지도를 그려가며 몇군데 소개시켜 줬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묻길래 그냥 지나가다가 분위기 괜찮아 보이길래 들어왔는데 커피도 맛있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정말 만족했다고 하니 되게 좋아한다. 가게 명함을 부탁하니 명함은 없고 홈페이지도 없어서 미안하다며 가게 이름이 적힌 영수증을 하나 적어 준다. 다음에 꼭 다시 가고 싶은 카페.







MIZ양이 좀 늦는 다고 해서 좀 더 골목을 구경하기로 했다. 눈에 익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캐릭터가 그려진 예쁜 간판의 가게 하나 발견. SORAMAME 라는 작가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작가인데 그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작업 작품등을 파는 가게였다. SORAMAME의 엽서랑 성냥하나를 구입했는데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들어 왔다고 하니 주인이 되게 기뻐하며 엽서 한장을 공짜로 끼워 준다. 그러면서 [혹시나 괜찮으시다면 이 봉투는 어떠세요?] 하며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 가방에 넣어준다 "괜찮고 말고요?!!'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고맙게 받았다.




시모기타자와는 중고의류 가게들이 많고 예쁜 소품점도 많이 눈에 띈다. 지나다가 한 박스샵을 발견. 홍대 앞에서 친구가 박스샵을 운영해서 알고는 있지만 일본의 박스샵은 한 칸 한 칸 파는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개성이 충만한 박스가 많다.


시모기타자와의 박스 샵. 칸칸 다른 주인이 운영하고 있다.


드디어 MIZ양과 조우. 여전히 일본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니뽄삘이 풀풀 나는 건강한 MIZ 어린이 같이 간 S여사를 소개하고 저녁을 먹으러 근처의 [타파스&타파스]로 갔다. 전에 어딘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타파스랑 파스타 전문 가게인데 눈에 띄길래 들어 간 곳. 연어와 아보카드 샐러드 랑 모짜렐라&바질 피자 그리고 타파스 풍 파스타를 주문했다. 어느 메뉴나 다 맛있었다. 화장실의 메모 판에는 스탭이 친절하고 맛있었다는 칭찬이 가득하다. 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모양. 밥을 먹으며 일본에서 열심히 그림작업을 하고 있는 MIZ양의 사는 이야기. 맘에 맞는 친구와 이번에 브랜드를 런칭하기로 해서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악세사리나 의류등을 팔기로 했다는 둥, 5월에 있는 디자인페스타에 나가기로 했다는 둥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열심히 재밌게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대견한 생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MIZ양이 추천하는 멋진 카페에 갔다. 8시 이후에나 문을 열기때문에 먼저 밥을 먹고 간것이다. [뮤직바 블루본드] 라는 가게인데 60~70년대 풍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는 레토르한 스타일의 가게로 주인인 대머리(일부러 민것 같지만) 히라타 타츠로씨가 재밌는 곳. 우리가 갔을 때는 바 카운터 석에 양복의 아저씨가 한분 계셨는데 우리가 이야기 할때마다 중간에 끼어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재밌는 사람이었다. 가게 한 쪽 구석에는 루파루파라고 하는 외계생명체 같이 생긴 바다 생물이 있었는데 이름이 [고타츠]라고 했다. 이름이 너무 재밌어서 유래를 물어 봤더니 자기는 타츠로이고 걔는 작은 타츠로니까 [코타츠]라고 설명해서 다들 웃겨 넘어 갔다.



따뜻한 커피를 시켰는데 아이스 커피가 나오고 그것도 믹스. (이런점이 묘하게 재밌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껌같이 생긴 과자를 하나 씩 준다. 뭐냐고 물어보니 [야마가타]지역의 명산물?인 [우유과자]라고 한다. 생각보다 딱딱한데 한입 물어보니 정말 입안 가득히 우유향기가 퍼진다. 우유라고 하기보다는 분유에 가까운 맛?

오랜만에 이리 저리 떠들다가 10시 30분쯤 가게를 나왔다. 지하철 환승하는걸 이리 저리 헤메는 바람에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12시가 다된 시각. 체크인을 부랴 부랴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도 제대로 못쓰고 피곤해서 그냥 잤다. 내일은 어딜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S여사가 일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또 강조하길래 에노덴을 타보기로 하고 일단 잠자리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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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wrote at 2007/04/12 12:57
충사 오다기리조 머리스타일 ㅁㅎㅈ보단 괜찮아보이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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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메에서 나와서 다시 동네 둘러보기 시작. 근처의 조그만 갤러리에서 작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길래 기웃거려봤다. 동네사람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개최하는 전시회 같은데 수제 기모노 용품이나 그림, 사진 등 아마추어들의 작품이 곱게 걸려진 소박한 전시회였다. 커피를 100엔에 팔면서 과자까지 준다는 문구가 써있었으나 이미 한 잔 마시고 온터라 거기 까지는 사양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구경을 하는 느낌이 남의집 거실 구경하고 나오는 느낌이라 새롭다.



닛포리에는 고양이 전문 상점이 많다.


작년에는 전시회 준비하고 있는 터라 들어가 보지 못했던 SCAI THE BATHHOUSE 라는 목욕탕을 개조한 갤러리.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여긴 휴관하는 날이었다. 왠지 못가본 곳은 계속 못가보게 되는 것 같은 느낌.

옛날 목욕탕을 개조 해서 만든 갤러리 SCAI THE BATHHOUSE


길을 지나다 눈에 띄는 오래되어 보이는 떡집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 가 봤다. 단촐하게 세 네가지 종류의 모찌를 팔고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예뻐보이는 사쿠라모찌(핑크빛인데 잎으로 싸여 있는 모찌)를 한박스 구입했다. 방송도 타고 한 유명한 가게인 모양인지 가게 한 구석에 방송국 pd들의 사인등이 놓여 있었다. 가게 구석에 조그맣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고 분위기 좋아 보이는 가게. 백발의 주인 할아버지가 포장을 하고 있는데 귀여운 꼬마 애가 들어와서는 '할아버지 이거 먹어도 되는 거예요?'하고 귀엽게 물어보자. '그럼 되지. 돈만 내면 아무거나 먹어도 된단다' 하며 헐헐 웃는다.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사쿠라 모찌. 향이 아주 좋고 맛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이번엔 센베 가게. 나머지 두명이 여행 선물로 사면 좋겠다고 해서 들어가 봤다. 포장을 해주는 상자가 예뻐서 여러 종류가 담긴 중간크기의 상자로 주문을 했다. 여기도 역시나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가 주인. 즉석에서 무게를 달아서 하나 하나 포장을 해준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싼 편이었으나 일본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선물을 한다고 하면 센베는 괜찮은 선택인 듯. 가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신다. 가게에 놓인 저울 하나도 역사가 느껴지는 가게. 닛포리엔 이런 가게가 넘쳐나고 있었다.

센베집 근처에는 카페 야나카 봇사 라는 찻집이 있다. 창너머로 보이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늘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 언젠간 한 번 꼭.

야나카 봇사 카페가 있는 막다른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걸어 내려 갔다. 걸어가다가 다시 아무 골목에서나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봤다. 그랬더니 작년에 돌아봤던 그길이 다시 나온다. 돌고 돌고 있다.


어느집 담에 놓여있던 하마 물통.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작년에도 발견하고 '와..옛날 구멍가게 느낌.!' 했던 [미카도빵]가게 빵집 같지는 않고 그냥 구멍가게 같은데 들어가보지는 못해서 정확한 가게의 분류는 알수 없으나 간판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옛날 학교 부근에서 자주 보던 그런 느낌의 가게.


슬 배가 고파서 내가 추천한 고양이 전문 카페인 넨네코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기억이 가물 가물 해서 골목을 돌다가 결국 아까 돌았던 그길 쪽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아까 그냥 지나쳤던 일본종이 전문점에 들러봤다. 일본 색채가 물씬 풍기는 가게로 가게에서 직접 만든 종이에 일련의 번호까지 붙여서 팔고 있는 곳. 가격대는 좀 센편이지만 종이들이 너무 아름답다. 종이 뿐 아니라 일본의 기모노 천으로 만든 여러가지 상품도 팔고 있다. s여사는 여기서 일본종이를 붙여 만든 서랍장을 구입했다. 부피가 좀 크긴 했으나 안사면 후회할거라는 조언에 두개나 구입. 들고 다니느라 좀 불편하긴 했지만 만족해했다.


대략 어디쯤인지 감을 잡은 후 고양이 카페쪽으로 향했다. 종이집에서 골목을 꺽자 마자 한쪽 벽에 고양이가 잔뜩 그려진 벽을 발견. 신기해서 들어가 봤더니 고양이를 테마로 한 인형들을 파는 곳이었다. 아주 작은 고양이들인데 표정이 어찌나 재밌는지. 드러 누워서 자는 고양이. 콧물 흘리는 고양이, 머리크고 뚱뚱한 대두 고양이등. 이름도 너무 재밌고 하나 하나 너무 귀여웠다. 하지만 역시 수공예품이라 그런지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아쉽지만 구경만 하고 나와야 했다.


안틱 가게 가르보


목공예 공방.

분위기 묘한 음악카페 였다.


드디어 카페 넨네코에 도착. 작년에도 왔던 곳이지만 변함없이 정신없는 고양이 천지. 그때는 고양이 한마리가 간판 위에 앉아 나를 반겨줬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환호하는 두사람 대문 사진을 마구 찍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있는 고양이들은 이 가게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다들 야생고양이다. 그래서 고양이가 있는 날도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 자기들 맘대로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하는 것이다. 작년에 왔을때는 한마리가 있었는데 오늘은 세마리나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손님이 와도 자리를 비켜줄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고양이를 피해서 알아서 앉아야 한다.



안쪽에 테이블이 3개 정도 있는 작은 가게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다른 손님이 없어서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었다. 안쪽의 제일 귀여운 자리로 가서 고양이 엉덩이를 피해 조심해서 앉았다. 고양이가 슥 하고 다른 자리로 가버린다. 고양이가 앉았던 자리라 그런지 바닥이 따뜻하다. 땡슈~~


화장실이 또 예술. 고양이 주의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손을 씻을 수 없는 세면대. (실제로는 바깥에 있다)

온 천지에 고양이...


이집의 명물인 냥카레를 주문. 냥카레 3개에 디저트 세트를 주문했다. 냥카레는 카레에 고양이 모양의 밥이 얹어져 나오는 건데 자기가 원하는 모양의 고양이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점박이 고양이 검은 고양이 등등등...

고양이 디저트 세트. 말차,고양이쿠키,단팥죽등이 세트로 나온다.


밥을 먹고 한참을 고양이로 넘치는 카페에서 뒹굴거리다가 이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S여사는 어찌됐던 온천을 하고 싶다고 해서 오다이바에 있는 오에도 온천을 가기로 결정했다. 시나가와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셔틀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타고 가기로 결정. 닛포리는 이정도 돌아보는 걸로 만족하고 오에도 온천으로 출발했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작년에 내가 처음 닛포리에 도착해서 걸어 올라 왔던 묘지가 있는 가로수길이 나온다. 몰랐는데 벗꽃길이었다.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벚꽃이 만발한 길이었을 터. 아쉬움을 남기고 닛포리 역으로..

닛포리역.



시나가와 역에서 내려 셔틀타는 곳으로 갔다. 사람이 전혀 다닐 것 같지 않는 길에 몇대의 셔틀을 타는 정류소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오에도 온천행 셔틀이다. 7시 정시가 되자 셔틀이 도착. 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30분 정도 차안에서 골아떨어지다 일어나니 어느새 오에도 온천 앞.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로비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신발장에 신을 넣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국분은 이쪽으로 오세요' 하는 말이 들린다. [한국인 접수대]라는 표시가 있는 곳에서 어떤 여자분이 접수를 받고 있었다. 원래 오후6시 이후 입장인 경우는 야간 요금을 받는데 1980엔 정도이다. 한국인 접수대에서 접수를 하면 1700엔으로 깍아주었다. 돈을 내면 로커 열쇠를 준다. 이 열쇠는 오에도 온천 내에서 패스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따로 돈을 안가지고 다녀도 자판기 부터 가게에서 밥을 먹을때도 다 열쇠 하나로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어쨌던간 돈을 아껴서 재수~ 라고 하고 유타카를 나눠주는 접수대로 갔다. 열쇠를 보여주니 자신이 원하는 유타카로 고르라고 한다. 멋진 무사가 그려진 걸 골랐는데 알고보니 내가 고른 것은 남자 유타카였다. (왠지 안에 끈이 없었다)


여자 탈의실로 가서 어찌 어찌 힘들게 유타카를 입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에도시대 마을을 재연한 시장통같은 느낌의 공간이 나온다. 여기에 선물가게나 식당 같은게 모여 있었다. 한명은 노천에서 족욕을 즐기는 곳으로 가서 쉬고 있고 S여사랑 둘이서는 실내탕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조금 큰 사우나 느낌의 탕에 여러가지 종류의 탕이 있고 작은 노천탕도 있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도 않고 물은 그리 뜨겁지 않아서 별로 노천온천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S여사는 찜질방의 달인이었기에 이리 저리 목욕하는 방법등을 전수받으며 즐겁게 탕을 즐겼다. 1시간 정도 실내탕에서 놀다가 밖에 있는 족욕탕으로 가 나머지 한명을 만나 잠시간 또 족욕을 즐겼다. 10시에 시나가와로 나가는 마지막 셔틀을 타야 해서 부랴 부랴 옷을 갈아 입고 나갔다.


노천에 있는 족욕탕.

식당가.

족욕탕으로 가는 길.


셔틀에 몸을 싣고 다시 꾸벅 꾸벅 졸다가 시나가와 역에 도착. 아까 셔틀 시간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나왔기 때문에 시나가와 역 근처의 식당가를 돌며 문연곳을 찾았으나 대부분 11시에 문을 닫는 것이었다. 한 30분을 헤메다가 거의 포기할 즈음  역 광장 근처에 요시노야를 발견. 구세주를 만난 기분으로 요시노야에서 스키야키 세트를 주문해서 배불리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이면 떠날 나머지 사람들과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같이 모여 노는 시간을 마련했다. 닛포리에서 사온 만쥬랑 모찌를 풀었다. 새벽3시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내일은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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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15:58 2007/04/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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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4/05 17:16
와. 닛포리 분위기 좋네요~

이번에도 화장실에 집중하시는 박군누님 ^^!

'할아버지 이거 먹어도 되는 거예요?'하고 귀엽게 물어보자 <-- 이거 박군누님이 한 말인줄 알고 잠시 '에엥?'했습니다 ㅋㅋ
wrote at 2007/04/05 17:30
'귀여운 꼬마애가 들어와서는..' 이라고 앞에 분명히 썼는데 말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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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비행기로 일행 중 한명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남은 사람은 8명. 오늘도 각자 원하는 곳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원래 나의 계획은 혼자 치히로 미술관에 가는 것이었는데 남성 동지들은 어제 클럽에서 새벽까지 놀다가 들어온 바람에 다들 뻗은 것 같고 해서 오늘은 나머지 두 명의 여인들과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뭔가 일본적인 정서가 남아 있는 동네를 걸어보고 싶다!' 라는 어려운 주문에 작년 일본 여행때 엄청 맴돌며 거의 쓸다시피 돌아 다녔던 닛포리를 다시 가게 되었다. 그때 만난 닛포리는 내가 가본 도쿄 중가장 인상적인 동네였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맘에 들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문이 닫혀 있어서 못 가본 곳도 몇군데 있었고 나도 복습겸 해서 돌아보고 싶기도 해서 오늘 하루는 닛포리로 결정.

오사키에서 JR을 타고 1/3바퀴 정도를 돌면 닛포리. 네즈,센다기와 더불어 '야나카' 지역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도쿄의 옛모습이 어느정도 남아있는 시타마치의 정서가 넘치는 동네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서민적인 삼청동쯤 되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유가 되려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처음 이곳에 왔을때도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날이었는데 오늘 역시 비가 내리고 있다. 무덤이 많고 신사가 많은 지역이라 안그래도 좀 가라앉은 분위기 인데 늘 비와서 착 가라앉은 모습만 봐서 내 기억속의 닛포리는 늘 비슷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런 분위기 마저 너무 좋아하는 두사람. 이렇게 좋아할 줄은 미처 몰랐다.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받은 닛포리 지도를 못챙겨 온게 생각났다. 닛포리는 골목 골목 숨어 있는 멋진 가게나 갤러리가 많은 동네라 지도가 있으면 정말 좋은데. 닛포리 역 근처의 서점에 들러봤지만 야나카 지역에 관련된 지도는 팔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기억나는 쪽을 돌아 보기로 했다.

닛포리 역에서 내려서 '야나카 긴자'라고 불리는 상점가 쪽으로 내려가는 언덕을 올르다가 옆길로 빠져 봤다. 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길이라 신선했다. 둘은 길을 걸으며 집 모양새나 신사 하나 하나에 감탄했다.




보이는 신사마다 다 들어가 보는 통에 따라 다니느라 좀 힘들었다.
오래된 민가들이 많이 남아 있는 이동네도 개발의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이런 멋진 곳이 언젠가는 세련된 맨션으로 바뀌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관광객의 입장에서도 너무 아쉽다.


에도시대의 문인들이 지었다는 어느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곳인 듯.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신사 하나가 보인다. 이번엔 좀 규모가 큰 신사다.




갔이 같던 S여사가 오미쿠지를 뽑아 보겠다며 100엔을 넣고 버튼을 눌렀다. 결과는 [대길] 이제까지 오미쿠지 뽑아서 대길 나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잘 나와봐야 [소길]정도겠지 했는데 기쁜 맘에 기념촬영까지 했다. 맘에 드는 신사에서 오미쿠지 결과도 좋고 기분 좋아 보이는 S여사. ^^



신사에서 U턴을 해서 다른 길로 가보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귀여운 부엉이 조각이 있는 곳이 있어서 구경했다. 초등학교인 모양인데 상당히 아담하다. 어린이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초등학교에 관심이 많아 들어가보고 싶어 했으나 토요일이라 문이 잠겨 있었다.



부엉이 학교(?)를 끼고 골목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서 한참을 갔나 싶은데 주택가의 좁은 길 한켠에 갤러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우리가 기웃거리니까 그 앞에 서 있던 한 남자가 무료니까 들어가보라고 한다. 지금 작가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곧 들어 올 거란다. 창고같은 분위기의 갤러리에는 스타일이 맘에 드는 그림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 왈.." 이 작가는 색을 아무렇게나 칠한 다음에 그 색에 맞춰 펜선을 넣는 식으로 작업한다" 라고 설명을 해줬다. 우리가 한국에서 온걸 알자 이 갤러리는 삼각지에 있는 어떤 갤러리와도 교류를 맺고 있어서 그쪽에서 전시를 한적도 있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도 여자 이름같고 선 느낌이나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성스러웠는데 작가는 남자라고 한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있는데 작가가 나타났다. 선이 가늘고 여성스런 분위기이긴 했으나 괜찮게 생긴 젊은 남자였다. 우리가 가방을 들고 있는 걸 보더니 가방을 맡기고 편하게 관람하라고 한다.



가방을 일부러 받아 들고 2층까지 갖다 놔 준다. 2층에도 전시를 하고 있었다. 맘에 드는 건 구석에 비치된 자신의 스케치 북이었는데 페이지 마다 낙서하는 식으로 스케치된 그림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한장 한장 열심히 넘겨 보며 그림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있냐고 물어본다. (물론 없지) 1층으로 내려가서는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란다. 주소와 이름을 적어 주고 명함을 한장씩 받았다. 엽서 두장을 구입. 잘봤다는 인사를 하고 갤러리를 나왔다. (우리가 갔을때는 이 갤러리 만 전시를 하고 있었다)



갤러리에서 나와 근처 골목을 슬렁 슬렁 구경하며 다녔다. 수공예 샵, 카페등 조그맣지만 개성있는 가게들이 골목 골목에서 튀어 나오는 곳이다.

대나무 소품 전문점.


골목을 걸어 빠져나오니 '야나카긴자' 상점가로 나왔다. 10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일본느낌 물씬 풍기는 가게나 과자가게 튀김집등 이런 저런 가게들이 예쁜 간판을 달고 쭉 늘어 서있는 곳으로 야나카 지역의 명소다.



야나카 긴자를 빠져 나오면 길이 막힌 3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 가는 길로 내려 갔다.

어느집 차고에 서있는 폭스바겐 버스.


여기에 좋은 향기를 풍기는 야나카커피점이 있는데 커피콩을 볶아서 파는 커피전문샵이다. 지난번엔 너무 일찍 와서 문이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 있었다. 커피콩만 파는 가게인 줄 알았는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바도 있었다.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일행도 있고 해서 아쉽게 지나갔다. 다음엔 꼭 마셔 보리라.

야나카 커피점 옆쪽에 지난번 눈여겨 봐 뒀던 [10엔만쥬] 가게가 있다. 만쥬 1개에 10엔으로 굉장히 싼 가게다. 숙소로 돌아가서 사람들이랑 이 먹으려고 20개 짜리를 하나 샀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몇개 집어 먹었는데 조그맣고 동글 납작한 것이 커피맛이 나는 듯한 촉촉한 빵속에 팥앙금이 들어 있는 만쥬였다. (작은 호빵같은 느낌) 맛있어서 다 집어 먹을까 싶어서 2개씩만 먹고 뚜껑을 닫았다.


골목을 빠져 나오면 새로운 큰 길과 만난다. 이 길 역시 작은 가게들이 쇼윈도우 마다 예쁜 장식을 내 걸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색이 느껴지면서도 가게마다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는 것이 볼거리다.


야나카 지역을 도는 레트로 버스.


골목 하나에 개구리 전문점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개구리 뿐 아니라 올챙이로 만든 캐릭터 상품이 귀여운 가게. [가에루야케로린도우]


개구리 숍 옆의 가게에서 준비한 기다리는 손님용 의자


큰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저번 도쿄 여행때 문이 닫혀 가보지 못했던 카페에 가보기 위해서다.

퀼트 전문 샵. 가정집이다.



길을 올라 가다가 만난 경단가게. 왠지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고 허름한 가게 였는데 경단이 먹고 싶어서 하나씩 먹어 보기로 했다. 쑥경단,간장맛,팥앙금 세가지를 시켜서 한입씩 물고 걸었다.


우리가 향하는 카페 메메 바로 앞에 있는 샵이다.


드디어 도착한 카페 메메.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로 내가 좋아하는 일본식 카페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 교토에서도 이런 카페를 돌아 다녔었지. 작년에는 딱 휴일에 왔던 탓에 문이 닫혀 있었지만 오늘은 열려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옛날 동네 점방 분위기의 허름한 입구에 난로가 놓여 있고 책꽂이에 책이 가득한 멋들어진 공간이 펼쳐진다. 우리는 다다미방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시켰다.


위에 보이는 빨간 천은 작년 야나카공예전때 씌였던 깃발.


혼자서 카레를 시켜 먹고 가는 남자, 주인의 친구인듯 보이는 커플, 동네 사람인 듯 보이는 노부부가 들러 커피 한잔씩 점심 한끼를 해결 하고 가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 진하게 내린 커피를 한모음 음미하며 피곤한 다리를 잠시 휘며 일기를 썼다. 이런 여유가 필요했다.


이 코너만 흡연구역. 그래서 담배재가 풀풀 날린다.

분위기 있는 화장실. 왜 난 화장실에 집착 하는 것인가.

물을 내리면 수도꼭지에 달린 나비가 춤을 춘다.

원래 이 가게는 산겐마라는 이름이었는데 가게가 바뀐건지 이름이 바뀐건지 그래도 문패는 그대로.






사진이 많아 다음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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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4 02:54 2007/04/0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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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사람들과 따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다들 하라주쿠 벼룩시장을 보러 가겠다고 한다. 나는 메구로미술관에서 열리는 체코 그림책&애니메이션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했다. JR을 타고 가다가 메구로에서 내리며 저녁에 츠키지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메구로는 환승하느라 몇번 지나치긴 했는데 내려본 적은 없는 동네. 메구로 미술관은 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상업지구 바로 옆에 주택지가 있는 평범해 보이는 동네. 중간에 보이는 수로에는 벚꽃 나무가 늘어서 있어 꽃이 한창일때는 걸을만한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10분을 걸어 미술관에 도착. 큰 길에서 조금 걸어 들어간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시민문화센터랑 같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무료 상설 전시 같은 것도 열리고 있었다. [체코 그림책&애니메이션의 세계] 전시회는 전부터 보고 싶었던 전시였는데 꽤나 오래 하고 있었던 탓에 운좋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두근 거리는 마음에 입장료 800엔을 내고 들어갔다. 빳빳한 종이에 예쁘게 프린트된 티켓을 들고 전시장에 입장했다.

전시회 티켓.




1층 로비에는 전시 관련 상품을 팔고 있었고 조그만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2층에 전시실이 있었는데 총 4구역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다. 섹션 1은 [체코 의 고전이 된 작가]들로 챠페크, 라다등 거장들의 원화 전시와 [아방가르드 조류와 체코 애니메이션의 원류] 라는 제목으로 이지 트룽카등의 작가들의 실험적 그림책 전시가 있었다. 특히 이지 트룽카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기에 애니메이션 느낌이 살아있지만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원화의 아름다움에 완전 매료되고 말았다. 그림책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1층 숍에서도 팔지 않은게 아쉬웠다.

섹션 2는 [그림책의 장] 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독서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원본 그림책이나 일본에서 라이센스로 출판된 작가들의 책등이 있어 마음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대부분 30대정도의 여성들이 끼리 끼리 모여 전시회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았고 커플도 적잖이 눈에 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책 전시회를 보러 가는 커플은 몇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자 부럽기 까지 했다.

중간에 전시를 보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조식을 놓쳤다) 표에 도장을 받은 다음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정말 썰렁한 동네라 뭘 먹어야할지 난감했다. 길 건너에 시오라멘 전문점이 있었는데 꽤 구미가 당기는 외관이었지만 너무 좁고 자리도 없고 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조금 더 걸어가자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라멘이치로]라는 허름한 가게가 있었다. 점심 시간이긴 하지만 여기만 줄을 길게 늘어선게 꽤 맛있는 가게인가보다 싶었지만 배가 상당히 고팠기에 줄을 서는 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았다.(밥을 먹고 미술관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사람들이 줄을 계속 서있는 모습이었다) 골목 골목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결국 4거리 까지 내려와서 모스버거를 발견. 후레쉬네스 햄버거 세트 하나늘 시켰다. 밀린 일기를 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2시가 넘은 시각.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돌아 갔다.


길가다 발견한 시오라멘 전문점. 작지만 괜찮아 보였는데..



메구로 미술관으로 돌아가다 만난 고양이.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배고팠나?



섹션 3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그림책들] 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자주 보아오던 체코 애니메이션들의 원작 그림책이 전시되고 있었다. 원화 느낌을 상당히 잘살려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많았고 작가가 직접 감독한 경우도 많았다.

다음은 [체코 그림책의 현재]라는 주제로 지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체코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 코너였다. 대부분 70년대 태생들로 컴퓨터등을 이용한 작업들을 하는 작가도 꽤 눈에 띄었다. 기법은 달라져도 체코 애니메이션의 전통은 그림속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섹션 4는 [영화의 방]으로 영상을 통해 앞에 소개된 애니메이션이나 미처 원화를 전시하지 못한 그림책들을 한장 한장 넘겨주는 식으로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상영시간이 상당히 길어서 1시간 정도 보다가 약속시간이 되어서 나와야 했다.


전시장 중간의 로비의 설치물.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 것이 그림책 감상하는 방.

1층의 카페테리아. 테이블이 넓어 좋다.


카페테리아 라운지


1층으로 내려와 숍을 구경했다. 사고 싶은것이 잔뜩 있어서 마구 이것 저것 골라 담았더니. 상당한 금액이 되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현금만 된다고 한다. (미술관 숍은 현금만 받는 곳이 꽤 많다) 허걱. 결국 환전해서 가지고 온 현금의 상당 금액을 써버리고 말았다. 아직 3일째 밖에 안됐는데 슬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안사고 포기하기엔 아까운 것들일 많아서 욕심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일행들과 츠키지에서 530분에 만나기로 했기에 서둘러 지하철 역으로 돌아갔다. 가는길에 보이는 재밌는 샵들에 눈길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잡화점.

내 놓은 의자가 귀여워서 한 컷.

어느 고미술품 매매상의 간판.

얼굴이 낯이 익은 인형이...


입구에 디스플렐이된 양 인형이 귀여웠던 다이닝 바. 꽤 느낌 좋은 가게였음.

메구로 역으로 올라가는 길.




지하철로 이동하는 동안 약속 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는 연락을 겨우 받았다. 일본 지하철은 전화가 안터지는 곳이 많아서 전화받기가 상당히 곤란했기에 긴자쯤 도착했을때야 겨우 연락이 닿았다. 단체 여행이라 전화 로밍은 필수인듯. 덕분에 로밍해간 내 폰은 톡톡히 활약을 했다.

나도 생각보다 늦어져 6시에야 츠키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츠키지에 있는 유명한 스시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4거리의 맥도널드에서 만나기로 했다. 츠키지는 처음 와봤는데 시장쪽 까지 가지 않으면 전혀 어시장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저 초밥집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정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납골당인가?




맥도날드 2층에서 요구르트로 빈 속을 달래며 사람들을 기다렸다. 조금 있으니 슬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맥도날드에 흡연구역이 있는 걸 보고 상당히 기뻐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론 영 적응 안되는 흡연에 관대한 일본의 패스트푸드점. 흡연, 금연 구역이 나눠져 있을 뿐 흡연구역에서 흘러나오는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다들 모였길래 오늘의 목적지인 츠키지 스시 잔마이를 찾아 나섰다. 허무하게도 바로 길건너 골목에 있었다. 가보니 이미 줄이 엄청나다. 얼마 기다려야 하냐고 하니 최소 4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일부러 저녁시간을 피해 일찍 왔음에도 우리 앞에도 50명정도의 줄이 있다고 했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해 져서 밖에서 기다리기가 좀 힘들긴 했지만 초밥을 먹어야 한다는 일념하게 줄을 섰다. 일행이 9명이나 되서 자리 나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단체 손님 하나가 빠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가게의 좋은 점은 24시간 영업한다는 점.

스시 잔마이 앞에 있는 어느 가게 간판.




3층으로 안내를 해줘서 자리를 잡았다. 사람도 많고 해서 차분히 주문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직원들도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어서 대강 스시잔마이 세트 (1인당 3000엔)로 주문했다. 저녁은 출판사 쪽에서 쏘는 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다. 장어가 한마리 나오고 초밥이 12개 그리고 국물등이 딸려 나오는 걸로는 뭐 가격대비 성능은 나쁘지 않았는데 맛은 기대만큼은 못했다. 유명세 있는 집 치고 맛있는 집이 별로 없다는 말이 사실인듯.




오랜만에 초밥으로 배에 기름을 두르고 다들 록본기로 향했다. 오늘은 클럽 투어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클럽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나는 빠지기로 했다. 우선 같이 록본기를 가서 가보고 싶던 서점을 돌아보고 혼자 돌아오기로 했다. 록본기 힐즈는 전에 도깨비 여행하면서 잠시 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모리미술관만 보고 돌아왔었다. 오늘도 시간이 늦어 그리 많이 보진 못했으나 10시에 사람들이 클럽으로 가기 전까지 1시간동안 개인시간을 갖고 근처를 돌아 보기로 했다.

록본기 역에서 힐즈 가는 길에 있는 광고판


록본기 역의 에스컬레이터. 전에 왔을 때는 천장에 비디오 구조물이 있었는데..


모리타워 앞의 거미 구조물.



모리타워 뒤쪽길로 해서 아사히 TV쪽 건물로 돌아 내려가니 도쿄 타워가 보이는 낯익은 길이 나온다. 영화 [도쿄타워]에 주인공이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보였던 그 길인듯 하다. 록본기에 살았던 거야? 힐즈족이었던 거야? 멀리 빨간 도쿄타워가 화려한 불빛과 함께 어우러져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길 양쪽에 명품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여기가 록본기! 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조금 걸어 내려가니 유명한 숫자 벽이 나타났고 그 앞에 내가 찾던 록본기 츠타야 건물이 보인다.





록본기 츠타야는 새벽까지 문을 여는 서점으로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도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지금이 가장 피크인것 같은 느낌이다. 이 서점의 가장 맘에 드는 점은 1층에 스타벅스가 있고 서점 곳곳의 코너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커피 한 잔을 사서 서고를 돌아 다니며 맘에 드는 책을 한 권 뽑아 들고 구석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가 구입하고 싶어지면 계산대로 가져간다는 훌륭한 시스템. 일반 단행본이 아니라 외서나 아트북, 잡지 위주로 되어있어 고급스런 느낌이 드는 서점이다. 주 고객들도 30%정도는 외국인이라 서점의 안 밖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뉴욕 거리의 한 풍경처럼 보이기 까지 한다. 2층은 dvd및 cd 샵으로 중고 판매 및 대여를 하는 곳. 1층 샵에서 잡지 두권을 구입했다.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싶었으나 10에 다시 모이기로 했기에 다시 모리타워 앞으로 돌아가야 했다.


록본기 츠타야에서 구입한 무크지 두 권.



10시에 광장에 모여 다들 클럽으로 향하고 나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아오야마 북센터 록본기 점에 들렀다. 이곳역시 새벽까지 운영하는 서점으로 예술서적 위주의 서점이다. 오모테산도의 아오야마 북센터 보다는 규모도 작고 셀렉션도 아트북이랑 양서 위주라 슬쩍 돌아보고 나왔다. 하지만 서점 내부는 2층의 로프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외관이 멋들어진 서점이다. 록본기는 불야성의 도시. 이곳 사람들은 밤을 즐길 줄 아는 일본인들인 모양이다 (물론 외국인이 많지만). 동네 자체는 너무 럭셔리 해서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밤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하나는 맘에드는 곳. 좀 더 있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바로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다.




2007/04/03 01:24 2007/04/0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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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4/03 04:01
아아.. 저곳은 신정에 찾아갔다가 밟혀 죽는 줄 알았던 츠키지 어시장(하지만 덕분에 일본사람들 사는 느낌도 받고 좋긴 했지만 ^^;;) 저도 저 건물 모양새가 꽤나 한국어디에 있는 건물 (중앙청이었나요 --)이랑 비슷해서 뭔가 했더니 절이더라구요..;; 밤엔 저렇게 멋지게 불이 켜지는 거였군요
쭈니군 
wrote at 2007/04/03 04:04
헉! 노면전차가 달리는 마을!!!! 저 주시려구 사셨나요 (그럴리가 없쟎아 --;;) 담에 꼭 보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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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내려다 본 오오사키 모습


맑게 개인 날씨. 오늘은 사람들과 같이 책을 사러 돌아다니기로 했다. 다들 자료 구입을 위해 작정하고 온 사람들이라 책방 위주로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작년 도쿄 여행때 돌아봤던 곳을 다시 도는 코스여서 개인적으론 좀 아쉽긴 했으나 중간 중간 그때 미처 가지 못한 곳을 같이 돌아볼 생각으로 일단 처음 목적지인 짐보초로 출발.

고서점거리인 진보쵸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 '카페 뤼미에르'의 무대이기도 하다. 작년의 도쿄 여행의 테마였던 '카페 뤼미에르를 따라 떠나는 여행'에 걸맞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돌아보던 때가 생각난다. 이번엔 책 구입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니 만큼 그림책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돌기로 했다. 우선 오차노미즈 역에 내려서 진보쵸 고서점가로 걸어 내려갔다. 우선 먼저 들린 곳은 북하우스 진보쵸. 개인적으로 돌아볼 사람들과 2시에 교차로에 있는 키무라야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북하우스 진보쵸는 그림책전문 서점으로 1층은 일서 2층은 양서로 구분되어 있다. 서점 가운데에는 아이들이 책을 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책을 읽어주는 곰(곰의 앞에 책을 꽂으면 음성으로 읽어준다)이랑 애니메이션으로 즐기는 그림책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고미타로의 그림책이었는데 이번엔 초신타의 '구두가 된 사자'가 전시되고 있었다.

같이간 S여사(디자인 실장)가 책을 엄청 사고 있었기 때문에 옆에서 책 구경하랴 책 고르는거 도와주랴 하고 있었다. 같이 간 일러스트레이터 한 분이 이이노카즈요시의 '요괴 도감'이라는 책을 찾고 있었다. 작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요괴도감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점원에게 물어 봤으나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 작가의 메인 캐릭터인 양파 대사를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줬더니 금방 알아보고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 있다가 겨우 책을 찾을 수 있었다. 모에 과월호가 있길래 한 권 구입. 과월호지만 정가대로 받더라..





계속 같이 책을 찾고 있기도 심심하고 해서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영화팜플렛 전문 서점으로 갔다. 작년에 아사노 타다노부 출연작 팜플렛을 샀던 곳이다. 이번에도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처녀'의 팜플렛이 있었으나 3000엔이라는 거금이라. 살짝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으으..아깝)
서점안에는 과월호의 잡지등도 같이 팔고 있었는데 짐보쵸 거리를  소개한 [도쿄인]을 몇권 구입했다. 영화 전문서점인줄만 알았는데 취향의 잡지 과월호가 꽤 충실한 서점이다.





바로 옆에는 그림책 전문 고서점인 미와서방이 있는 [간다 고서센터]가 있다. 층마다 다른 서점들이 들어 있는데 2층에는 만화전문 서점도 있어 실험만화잡지 [가로]의 과월호가 충실한 서점이다. 이번엔 별달리 살게 없었다. 미와서방에 간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정신없이 책을 찾고 있었다. 뭐가 있을까 싶은 책더미속에서 이런 저런 보물들을 찾아 내는 모습이다. 역시 취향의 책을 찾는 데는 다들 더듬이가 발달한 모양. 나는 모에 과월호 몇권을 구입했다.

간다 고서센터





중간에 있는 고서점 중 하나에 다케히사 유메지의 책을 전시하는 서점이 있었다. '쇼와'와 '다이쇼' 시대의 소설 삽화및 표지로 유명한 시인이며 화가인데 그 당시 유메지가 담당한 표지가 실린 책 원본을 전시하고 있었다. 책 한권에 무려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책들이 유리 케이스의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책들이다. 전시된 책들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흥분되는 곳. 이곳은 고가의 고서적 중심의 서점인 모양으로 곳곳에 유명 화가및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 사용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살 수는 없을 정도로 비싼 책들이라 잠시 둘러본 것이었지만 정말 눈보신을 하고 나왔다는 느낌.



진열장 속에 있는 책들이 유메지의 일러스트가 실린 책들. 제일 비싼건 500이상짜리도 있었음.




다른 사람들은 미와 서방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모양이고 나는 다시 다른 서점으로 들어갔다. 신간서적을 파는 서점인데 인문 서적 중심의 서고 중에 그림책 코너가 있었다. 초신타의 회고 기간인지 곳곳에 초신타 관련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를 주제로 한 대담이 실린 무크지 등을 몇권 구입했다. 그리 많진 않지만 내실있는 알찬 셀렉션이 맘에 드는 서점이다





2시에 키무라야 앞에서 다시 모인 사람들. 점심을 먹으러 근처의 오오도야에 갔다. 일본식 정식 체인점인데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패스트푸드가 아닌 바로 직접 만들어 나오는 가정식 음식이 꽤 실속있는 식당이다. 좋아하는 햄버거 정식을 시켰다. 다들 배가 고팠는데 허겁 지겁 먹어 치운다. 나는 양이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이 많아서인지 다들 역시 밥이 부족한 모양이다.



식사후에  커피나 한잔 할 요량으로 '카페 뤼미에르'의 무대였던 [카페 에리카]로 가보기로 했다.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이 자주 찾던 카페로 나온다. 작년에 이곳을 찾고 어찌나 기뻤던지. 하지만 내가 찾았던 바로 얼마전에 카페의 마스터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게 문앞에 휴점을 알리는 종이가 붙어 있던 모습에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 조금만 더 일찍 찾아 왔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 왔었지.
5개월만에 다시 찾았는데 이번에는 다시 열었을까 두근 거리는 마음에 에리카로 향했지만 역시나 가게앞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마스터가 없는 가게는 더이상 [에리카]로 남지 못하는 것인가. 아쉽다.

에리카로 가는 길에 카루타 전문 가게가 있다. 카루타는 일본식 카드놀이의 하나 인데 카드에 적힌 글과 맞는 내용의 그림 카드를 찾는 게임이다. 이 가게는 카루타 이외에도 여러가지 게임용카드를 팔고 있는데 그중에는 화투도 있었다. 화려한 그림이 아름다운 여러가지 모양의 종이로 만든 화투나 나무판에 그린 화투등 고급스런 화투가 있어서 선물로 괜찮아 보인다. 같이간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한명이 선물용으로 화투를 구입했다. 가격은 좀 센편이지만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이는 물건들로 가득.


에리카에 못간게 아쉬워 다른 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하고 잡화점인 [Amulet]으로 안내를 했다. 이곳도 지난 도쿄 여행때 들렀던 곳으로 동구권 중고 그림책이나 디자이너 수제 잡화등을 파는 예쁜 가게다. 골목 구석에 있기 때문에 그리 찾기 쉽진 않은 곳이지만 입구부터가 아기 자기한 곳. 2층은 카페인데 지난번에 들렀을때는 전시회 준비로 닫혀있어 못갔는데 이번엔 또 잡지 촬영때문에 2층을 쓰지 못한다고 한다. 커피 마시는 건 포기. 개인 출판으로 찍어내는 무크지가 있어서 한권 구입했다.


잡화점 Amulet




일단 시간도 늦고 해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오모테산도에 있는 유명한 그림책 전문 서점인 [크레용 하우스]로 향했다. 진보쵸에서 도쿄 메트로 선으로 갈아타면 금방 도착한다. 오모테산도 역에서 3분정도 거리에 있는 [크레용하우스]는 그림책 콜렉션도 상당하지만 4층 건물 전체를 여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지하1층은 유기농 야채가게및 카페테리아 1층은 그림책 서점 2층은 유아용품점 3층은 여성전문 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들 정신없이 책을 고르고 있는 동안 피곤해진 나는 그림책 몇권을 골라 계산하고는 서점 안에 있는 테라스 석에 앉아 일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종일 책만 고르다 보니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커피한잔 하면서 식사나 할겸 근처에 있는 A to z 카페로 갔다. 나라 요시토모가 디자인하고 운영을 하는 듯한 느낌의 카페로 지난 도쿄여행때 일부러 찾아갔던 곳이다. 카페 전체가 나라 요시토모의 전시회장 느낌으로 꾸며져 있고 카페 한가운데 예의 그 작업실방이 꾸며져 있다. 식사도 꽤 충실해서 여러종류의 메뉴가 있다. 카페라테 한잔을 마시고는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있을 동안 난 근처에 있는 아오야마 북센터를 들러보기로 했다.




아오야마 북센터는 A to Z에서 나와 큰길을 건너서 조금만 걸으면 있는 곳으로 내가 가본 서점 중 가장 예술관련 셀렉션이 좋은 서점이었다. 매장 크기도 크거니와 예술관련 서적과 외서의 구비가 상당했고 그 종류의 방대함과 특이함이 맘에 들었다. 개인 출판에 의한 소량 출판 서적이나 리플렛등도 꽤 많이 보이고 잡지등도 개성있는 분류로 구비되어 있었다. 책의 파도에 정신없이 빠져 바구니 가득히 책을 골랐다.

서점 중간에 길다란 벽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러스트레이터 [100% Orange]의 [부타베이커리]신간 발매 기념 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인이 된 책으로 하나 구입. 그 반대편 벽에도 [Illustration Book Pro] 발매 기념 일러스트레이션 원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서고 사이의 복도도 넓어 움직이기도 좋고 밝고 깨끗한 서점이 꽤 맘에 든다. 서점 밖에는 테라스가 있어서 잠시 다리를 쉬어갈 수 있어 좋았다. 만화 코너가 작은게 흠.





멋진 책들을 많이 구입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AtoZ로 돌아갔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골목을 구경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차림새도 그렇고 숍의 스타일도 그렇고 청담동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큰길에 있는 거대한 케잌가게가 있어서 쇼윈도우를 구경하다가 그만 들어가서 한조각이라도 먹어보기로 했다. 이 가게에서 파는 모든 케잌은 과일이 듬뿍 얹어진 크림치즈타르트 였는데 한조각에 7000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곳이었다.(그럼 한판엔 도대체 얼마란 소리?) 7명이서 딱 두조각만 시켜서 먹자고 하고 들어갔다. 케잌조각도 상당히 작았는데 그래도 위에 올려진 딸기와 블랙베리는 정말로 싱싱하고 맛있었다. 그래도 넘 비싸.




입맛만 다시고 가게를 나와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러 어딜 갈까 하다가 내가 나카메구로를 추천했다. 작년에 갔을때 늦게 까지 여는 카페가 많고 나카메구로 가운데를 지나는 수로 변에 디자인 샵이나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았고 벚나무가 예뻤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에 갔던 Cowbooks를 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늦게 움직인 바람에 결국 나카메구로에 도착하니 벌써 9시가 넘은 시각. 다들 배가 상당히 고팠던 모양이다. 나카메구로에 있는 고가구 전문점 Graphic Buro-still 이 문닫기 전에 가보고 싶어 그곳을 먼저 들렀다. 중고 디자인 가구및 디자인 서적및 그림책도 전시하고 있는 가게로 잡지책에 소개된 후 와보고 싶던 곳이다.


Cowbooks를 찾아 갔으나 이미 문을 닫은 상태. 사람들은 극도로 배가 고파서 다른 가게를 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 모양이라 식당을 우선 찾기로 했다. 도로 변에 시골음식 전문 식당 이라고 적힌 가게가 있어 들어가봤다. 동네 아저씨들이 카운터 석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분위기의 가게였다. 식사가 되냐고 하니 아주머니가 흔쾌히 식사 가능하다며 자리를 마련해 준다.

구운생선정식과 생선찜정식 그리고 회정식등을 시겼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알고 일부러 사온 김치까지 내주는 정성을 보인다. 자신들이 여기서 37년간 식당을 해왔지만 김치를 반찬으로 낸 건 이번이 처음이란다. 주인 아저씨는 한국을 7번이나 다녀왔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며 [저는 일본 사람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카운터에 앉은 술취한 할아버지들이 우리더러 벚꽃 축제하면 꼭 놀러오라며 알아듣기 힘든 이상한 동네 사투리를 마구 써가며 술주정을 했다.

밥은 꽤 맛있었고 반찬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생맥주를 시켰는데 술안주가 딸려 나왔다. 나중에 계산할때 안거지만 술을 시키면 나오는 안주는 값을 따로 받으며 그건 술시키면 반드시 나오는 것이기 대문에 모르는 사람은 술값이 더나온걸로 오해할 수 있단다. 공기밥 추가한 것 까지 다 돈을 받는 걸 보면 역시 일본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주인 내외가 잘해주셨기에 다 이해하고 넘어 갔다. 가게 앞에서 서있었더니 아주머니가 단체 사진을 찍어주었다. (흔들리긴 했지만)



식사를 하고 나니 다들 좀 살것 같은 모양. 이미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다른 곳은 가지 못하고 지하철쪽으로 움직이다가 북오프에 들렀다. 역시나 그림책 코너에서 다들 열심히 책을 찾고 나는 만화 코너에서 몇권을 골랐다. 원래는 카페에 들러 한 잔 할 생각이었는데 막차 시간이 걱정되어 그냥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메구로 환승역.


다들 아쉬운 마음에 숙소근처의 편의점에서 술이랑 과자등을 사서 호텔 앞 분수대에서 앉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난 푸딩으로 입가심. 밀크티맛 푸딩을 골랐는데 맛있었다. 밤바람이 조금 싸늘하다. 봄이라지만 벚꽃도 아직이고 서늘한 밤. 술과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내일을 각자 돌아보기로 했다. 피곤하지만 일기를 쓰고 자야 할텐데...



Lomo LC-A / Kodak Colorplus 200
2007/04/01 23:55 2007/04/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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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4/02 03:19
와아... 완전히 책으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난 하루였군요.. ^^ 간다 고서점에 대한 정보는 5월에 잘 쓰겠습니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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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같이 일을 하는 어린이 책 출판사가 있는데 이제까지 가장 많이 작업에 참가 했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뽑아 공짜로 도쿄 여행을 보내 준다고 하는 멋진 소식을 전했다. 10명정도 되는 인원 중 한명으로 뽑혀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살다보면 이런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지난 달에 오사카를 갔다 오기도 했고 해서 내심 다른 나라로 갔음 했는데 많은 작가들의 요청(?)으로 목적지가 도쿄로 정해졌다. 일본에는 처음 가는 사람도 많고 해서 숙소및 비행기 예약까지 내가 맡은데다가 가이드 비스무리한 형태로 가게 되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단체(?) 여행이라는 형태로 도쿄를 가게되니 나름 색다른 기분. 그래서인지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즐기고 오게 되었지만 어떤 스타일로 가던 간에 역시 여행은 좋은 것이다.


김포공항 저녁 모습




ANA가 좌석이 없어 JAL로..기내식은 역시 썰렁...


저녁 8시 40분 김포출발 10시20분 하네다 도착. 11시에 호텔 체크인이었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케이큐를 타고 시나가와에서 JR로 갈아타는 노선으로 가다가 중간에 니혼바시에서 인명사고(선로 투신 자살)가 생기는 바람에 시나가와 직행으로 가야할 전차가 도중에 카마타역까지만 가는 일이 발생. 카마타 역에선 중간에 환승 플랫폼을 잘못 찾아 기다리는 바람에 이리저리 시간이 더 늦어져 12시가 다되어서야 숙소인 오오사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숙소는 오오사키에 있는 뉴오타니호텔. 사진빨은 잘 받네.


일기 적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


숙소에 도착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러 술이랑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기로 했다. 근처에 로손 내추럴 편의점이 있었는데 보통의 편의점보다는 품질을 높이고 매장 분위기도 새롭게 꾸며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상품을 전시하거나 빵을 직접 구워 팔거나 하는 형태의 새로운 편의점 형태였는데 그곳에서 파는 제품도 일반 편의점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제품도 많고 화장품등도 바디샵 느낌의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예쁘고 산뜻한 느낌의 제품이 많아 가지고 싶게 만드는 가게였다. 그곳에선 술을 팔지 않기에 옆에 있는 보통의 로손 편의점으로 가서 술과 나머지 안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방 한곳에 모여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인사도 나누고 내일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늦게야 잠이 들었다.

2007/03/29 23:00 2007/03/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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