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근처에 산인지 언덕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있는데 약수터가 있다는 건 소문으로 들어 알고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였다. 어느 볕 좋은 오후, 점심을 먹은 후 운동삼아 꽃 구경할 겸 그 산으로 을 떠나 봤다. 마실나가는 기분으로 떠나 본 동네 여행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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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하느라 방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개나리가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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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예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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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오늘의 목적지. 동네 뒷산. 성미산 약수터 20m를 주목. 산에 있는 약수터 중 최단거리가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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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만난 약수터를 지나면 운치있는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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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하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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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걸치고 나온 오리털 파카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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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로 가니..(그래봤자 출발 후 100미터?) 벚꽃도 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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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은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 명소란다...살짝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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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조망이 우수한 건가? -_-; (살짝 로비의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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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곳곳에 제비꽃들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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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도 피고...(뭔가 순차적으로 피어야 할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있는 듯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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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꽃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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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등성이에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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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어르신들의 G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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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된 훌라우프...(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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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하는 물건인고? (윗몸 일으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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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구멍이 신기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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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일라이트... 동네 야산 진풍경. 시계와 거울과 벤치에 살짝 걸쳐진 나무베게가 주는 묘한 조합이 뭔가 설치미술스러운 구조와 조형성(?)을 느끼게 함. 이 곳은 동네 어르신 만의 성역. 시계는 비에 젖어도 안전하게 비닐로 싸여 있음. 시간이 정확한 걸로 봐서 관리 담당이 있는게 아닌가 사료됨. 거울 상태도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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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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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놀라움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산 곳곳에 설치된 시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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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입고온 옷을 걸어 두고 운동을 할 수 있게 옷걸이가 준비되어 있다. 그 안 어울리면서도 거부 할 수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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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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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어가자 이곳부터가 진짜... 여긴 다른 디자인의 옷걸이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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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시계가...(도대체 몇 개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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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도구까지 상비.. 그것도 도처에 마련되어 있는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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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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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장한 옷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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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와 빗자루의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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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빗자루 앙상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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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건 다있다. 저 아래 흰색은 플라스틱 통을 개조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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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의 향기가 느껴지는 조립(?)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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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발견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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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거울의 조합 다시 등장.. 문제는 시계들 간의 거리가 2~3미터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구석 구석 달려 있음.의외로 노인 분들이 시간에 민감하시며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신 다는 걸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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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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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쇠사슬 자물쇠가 걸려있는 정체모를 벙커(?) 도대체 뭘 넣어 두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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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거의 살림 차리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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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정성(?)으로 가꾸어진 놀이터(?)를 뒤로한채 하산 길..여기도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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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미끄러울까 자전거 타이어(자동차가 아닌것에 주목)로 요철을 만들어 둔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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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드는 동네여행이었다~ 출발에서 하산까지 총 산행시간 50분 -_-;
































































2010/04/28 02:06 2010/04/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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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 
wrote at 2010/05/12 12:28
옷걸이 사진에서 완전히 뿜었어요. 푸하하하하하
박군 
wrote at 2010/05/19 23:47
직접 가서 봐야 하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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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무시시 -원작 [충사]]를 한다길래 주말에 기분전환이나 할 겸 남산을 올랐다. 전에 도쿄여행에서 [무시시]의 전시회를 봤던 것도 있고 오다기리 죠 주연 영화임에도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좀 불쌍하고 개인적으로 원작을 좋아했기에 좋은 기회다 싶어 보러갔다. 주위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느릿하면서 조용한 전개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완성도있게 잘 만들어진 느낌이었고 나쁘지 않았다. 엥? 이렇게 끝나? 라는 기분의 엔딩이 좀 이해안되긴 했지만...

찬바람이 콧속으로 들어오는 날이면 산에 오르고 싶어지는데 때마침 남산의 산책로는 그런 기분에 맞춰 걷기 딱 좋은 길이었다. 애니메이션센터 앞길로 조금만 오르면 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날씨가 이미 많이 차가워져 대부분의 단풍은 지고 낙엽이 뒹굴고 있긴 했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날씨도 좋았기에 카메라 하나 목에 걸고(걸기엔 좀 무겁지만) [Once]의 OST를 들으며 슬렁 슬렁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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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가는 할아버지 가족단위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 나처럼 혼자 걸어가는 여성도 있고 쌀쌀한 날씨 탓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호젓한 기분을 느끼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볕이 좋은 곳은 이제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있어 명암의 차에 의해 길의 색이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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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서 음악을 듣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곳을 걸을때는 정말 BGM 하나로 기분이 전혀 달라진다. [Once]의 곡들은 이런 날씨의 이런 길을 걷는데 정말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길 가로 밀려나서 모여있는 낙엽을 일부러 밟아가며 끝없이 이어져있는 것 같은 남산길을 천천히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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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가끔은 이렇게 시원한 공기를 마셔가며 광합성을 해줘야 하는거다. 다음 한주는 가을 남산을 걸은 이 기분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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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8 16:30 2007/11/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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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에서 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반디 북카페]가 나온다.
밀크티와 함께 아까 리브로에서 사온 책을 읽으며 잠시 언몸을 녹이는 시간. 옆 테이블엔 이 곳에 사진을 찍으러 나온 것인지 이쪽 저쪽 자리를 계속 바꿔가며 필름 카메라로 찍어대는 여자 세명이 있었는데 조용한 카페 안이라 그런지 셔터음이 계속 거슬렸다. 이곳은 헌책방도 겸하고 있어 서고에 있는 책 중에서 필요한 책이 있으면 헌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새책같은 느낌의 박찬욱의 [오마주]가 반 값정도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살까 말까 하다가 책이 너무 두꺼워 포기.











한참 책을 읽다가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다시 [어린이 리브로]쪽으로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해서 카페를 나왔다. 붉은 빛을 띤 태양빛으로 가득찬 헤이리의 건물은 더 강한 색조를 띄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으며 걸으며 건물들 사이 사이 길로 여전히 사람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서점으로 향했다.



딴데 보고 있길래 '야! 여기봐!' 했더니 포즈 잡아 줬던 녀석.





다시 [어린이리브로]에 도착. 서점 안을 좀 더 천천히 둘러 봤다. 테마별 책 전시라던지 그런 쪽보다는 나이나 학년 별로 분류을 나누어 서고배치를 했다. 테이블에 디스플레이 된 책보다는 서고쪽에 꽂힌 책이 더 많았다. 서점 옆에는 잡화나 아로마 제품등을 파는 코너도 있었다.










서점을 한 번 둘러보고 지하에 있는 원화전을 보러 내려갔다. 시공사 [네버랜드]에서 나온 고전을 테마로한 작품의 시리즈가 있는 모양인데 그 시리즈의 원화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고전이 테마라 기법상 동양화풍의 작품이 많았는데 실험적인 기법을 이용한 작품이나 외국의 고전작품을 소재로한 작품 또는 외국 작가가 한국 고전을 작업한 작품등도 눈에 띄었다. 전시장안에는 아이들이 따로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 아이를 맡겨두고 부모들이 헤이리를 구경하는 곳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전시장엔 정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여유있게 관람하며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이점이라도 있어야지 추운날 헤이리까지 올 맛이 나지 않겠나.

전시장 입구에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꾸며진 공간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놀이방



다시 3층의 [어린이리브로]로 올라가서 캐나다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작은 방같은 코너로 들어갔다. 캐나다는 불어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나라라서 대부분은 영어로 된 그림책이지만 퀘벡쪽에서 만들어지는 책은 불어로 씌여진 책도 많았다. 국내 출판이 된 작품도 생각보다 많았아 그런 경우엔 번역된 책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네버랜드]를 나오니 벌써 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이다. 버스 시간을 맞춰 나가야 했기에 200번 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다. 헤이리는 거의 종점 근처였기 때문에 종점에서 조금 있다가 출발 한다고 한다. 도로엔 인적이 완전히 끊어졌다. 아침에 내린 5번 게이트 건너편 정류장으로 갔다. 저녁이되니 되려 바람이 잦아들어 덜 춥다. 5분 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도착했다. 역시나 차안에 손님이라고는 나 혼자였다. 에 몸을 싣고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지는 하늘이 깨끗한 공기 만큼이나 선명하게 느껴진다. 간만의 일상 탈출도 이것으로 마무리. 다음은 사진을 보며 음미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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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wrote at 2007/03/14 11:53
드디어 가셨구려.. 허스키 군의 포즈는 일품인데요. 에 또.. 리브로는 저도 이번주에 가볼 예정이지만, 일부 인테리어가 후쿠시마의 한 유치원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기억하시죠? 모에에 소개되었던 후쿠시마의 한 유치원.. 맞나? 아무튼..좋았겠어요..
wrote at 2007/03/14 13:51
저도 그 후쿠시마의 그림책 미술관 느낌이 강하게 오더만요 ( 일기 앞부분에도 썼지만) 아마도 참고를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덕분에 분위기는 살더만요. 거기 만큼은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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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헤이리에서 밥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트 코스로 생각하고 조금 비싸고 럭셔리한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몇군데 있긴 하지만 간단한 식사나 분식을 먹을만한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인데 [네버랜드] 바로 옆 건물에 조그만 분식집을 하나 발견하고는 굉장히 기뻤다! 그래 저기서 먹으면 되겠다! 그런데 내 지갑속엔 현금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여기서 밥을 먹으면 나중에 커피 값이 없을 것 같고 이런 저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현금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은행 들렀다가 오는 걸 깜빡한 것이다. 어딘가에 ATM이 있겠지 간단히 샌드위치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었던 걸로 기억했기에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 헤이리를 한바퀴 삥 돌았음에도 ATM은 작동을 안해. 믿었던 카페는 문을 닫아. 다른 곳은 다들 비싸 보여. 배고픈 나는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멍하니 어딜 가야 이 허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는 드디어 파스타 가게를 하나 발견! 조금 비싸긴 하지만 문을 연 곳도 별로 없는데다 파스타로 배를 채우며 이 추위를 잠시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았다.

[식물감각] 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건물의 1층은 갤러리 였고 그 윗층이 레스토랑이었다. 일본 작가의 작품을 전시 하고 있었는데 여튼 밥을 먹고 천천히 구경을 하기로 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훅~ 하고 따뜻한 공기가 밀려 든다. 다들 커플이나 그룹으로 앉아서 창가 자리를 다 차지 하고 있어서 가운데 있는 2인석에 앉았다. 해물리조토를 시키고는 가져다 준 따뜻한 물 한잔으로 일단 추위를 가시게 했다. 창밖의 풍경은 참으로 고요하고 따뜻해 보이것만 역시 추운날 답게 한참을 배고픔과 함께 걸어다녔더니 정말 춥고 배고픈 웃지못할 상황이었다. 조금 있다가 가격에 비해선 초라해 보이지만 통통한 새우가 인상적인 해물리조토가 나왔다. 그래도 밥이 속으로 들어가니 살 것 같다. 식사를 다 할 때 쯤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고 물어온다. 색은 짙었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맛의 커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하니 이제야 정말 제정신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잠시 그곳에 앉아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계산을 하고 1층으로 내려와 전시를 구경했다. 야생벼를 연구하고 관찰하는 어떤 사람이 야생 벼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식물인지 곤충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모습의 벼의 모습을 여러가지 다양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물감각] 답게 계단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다나베 미사키였던가 하는 작가...벽의 걸개 그림도 벼의 모습이다


배가 부르니 세상이 달라보이고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까 정신없이 지나쳤던 건물들을 하나 하나 사진도 찍어보고 돌아 다녔다. 조금 떨어져있는 [동화나라]에 들러 그림책을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나 손님은 나 밖에 없었다. 그날 그날의 테마별로 책이 놓여 있는 듯, 어떤 테이블엔 영화화 된 동화의 원작 그림책 등을 전시하는 코너가 있고 한쪽 코너에는 개가 주인공인 책 한쪽에는 해가 주제인 책 등 재밌게 분류를 해놓고 있었다.

[동화나라]서 나와 [북하우스]를 가보기로 했다. 저번에 헤이리에 왔을때 가서 1층의 고급 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었다. 무려 30000원 가까이 하는 코스요리였는데 물론 얻어 먹긴 했지만 헤이리의 비싼 음식값에 놀랐던 기억이 났다. [북하우스]는 길게 놓여있는 책장이 맘에 드는 곳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높은 책꽂이를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는 복도를 따라 올라가며 책을 보는 식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한길사에서 나온 책들이 위주고 그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분류별로 책이 꽂혀있다. 사진촬영 금지라고 어찌나 경고문이 붙어 있던지 사진은 찍지 않았다. 책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다보면 가장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윌리엄 모리스 카페가 있다. 피자도 팔던데 여기서 식사를 할 걸 싶다. 계속 서서 책구경 하고 했더니 다리가 아파 온다. 슬슬 [반디 북카페]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한길 [북하우스]

북하우스 바로 건너편에는 [매거진하우스]가 있다. 1층에는 외국잡지와 인형을 파는 코너가 있고 2층엔 잡지가 놓여진 북카페같은 느낌의 찻집이 있고 3층은 예술서적및 잡지를 파는 서점이다. 1층과 2층엔 사람이 많았는데 3층엔 손님도 점원도 없이 한산했다. 책 구경을 하다가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카페가 어찌나 따뜻해 보이던지 (사실 난방이 빵빵해서 정말 따뜻했다)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고 목적지인 [반디 북카페]로 향했다.


북카페로 가는 중 발견한 버스를 이용한 가게


이 터널을 지나면 바로 북카페가 있다.

따로 이동수단이 없어서인지 전기 자동차나 자전거가 많이 눈에 띈다.

북카페 바로 옆 건물. 외벽이 이끼 같은 걸로 덮여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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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3/09 22:26
아니;; 식사값이 평균적으로 그렇게 비싸면 거기 일하는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요..?
wrote at 2007/03/11 03:03
차를 타고 조금 나오면 식당가가 있는 모양이긴 한데 헤이리 내에는 거의 없었음.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다니는지..알 수 없음..
수정 
wrote at 2007/03/14 11:56
해이리는 접근방법도 그렇고, 모여 사는 사람들도 그렇고, 문화적 향유를 목적으로 할 뿐이지, 거기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어보이지 않나요?^^ 결국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며 편안하게 문화를 즐기는 장소에 일반 사람들이 구경가는 것.. 때때로 이런 장소도 필요하다고 보지만.. 조금 더 알차게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wrote at 2007/03/14 13:55
맞아요. 저도 그점이 좀 아쉬웠어요. 게가다 처음 갔을때 보다 더 황폐해진 느낌? (겨울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사람 사는 느낌이 없는 예술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강했어요. 아트리에나 스튜디오등을 임대하거나 하는 식으로 개방을 해서 작가들을 끌어들이던가 하는 방향으로 좀 활기를 불어 넣었으면 어떨까 싶어요. 넓은 땅덩어리가 아까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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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에 생각보다는 빨리 도착한 버스를 타고 헤이리로 향했다. (200번 버스 합정역 2번출구에서 출발. 버스 시간대 문의 : 031-949-6040) 지난번에 갔을 때는 친구의 차를 타고 갔었기에 이렇게 까지 멀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나마 서울의 가장 서쪽에서 출발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버스로는 일산 시내를 돌고 돌아 거의 1시간 반정도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이쯤 되니 추운 날 괜히 사서 고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

오늘의 일정은 헤이리에 새로 생긴 [어린이 리브로]에 가보고 그림책 전시회를 본 다음 북카페에 가보는 것이다. [어린이 리브로]가 있는 [네버랜드] 건물에 가기 위해 5번 게이트에서 내렸다. 내리자 마자 보이는 것은 [딸기가좋아] 쌈지에서 운영하는 딸기 캐릭터를 이용한 스페이스인데 한눈에도 '이곳은 어린이의 영역!' 이라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곳. 하지만 평일에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고즈넉한 느낌도 꽤 나쁘진 않지만. 이런 곳은 역시 애들로 북적여줘야 제맛인 장소다.



그냥 슥 둘러보듯 [딸기가 좋아]를 지나서 조금만 내려가면 게이트 4 근처에 [네버랜드]가 있다. 이곳 건물 3층에 그림책 전문 서점 [어린이 리브로]가 오픈을 했다. 건물 입구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기에 문이 닫혔나 했더니 평일이고 해서 내부는 열려 있지만 외관 공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헤이리 전체가 공사기간이라도 되는 것 마냥 뚝딱뚝딱 거리는 소리로 시끄럽다. 안으로 들어가니 나무느낌이 물씬 나는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진다. 입구에 [캐나다 그림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가니 일본의 후쿠시마에 있는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그림책 미술관의 그림책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스타일로 책이 나무로짜여진 칸칸에 한권씩 놓여있는 벽이 보인다. 뭐 어디서 아이디어를 따 왔던 참으로 보기 좋은 풍경이다.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2층은 레스토랑인 모양인데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올라가는 계단에 놓인 책 한권 한권을 살펴보며 서점으로 들어갔다. 입구엔 모리스 샌닥의 그림으로 꾸며진 pop가 전시된 공간이 있고 꽤 넓은 매장에는 나이와 컨셉 별로 그림책이 분류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관련 서적과 일반 디자인 관련 서적도 보인다. 일서로 구입할까 생각중이었던 책이었는데 지인으로 부터 번역어 나온 책이 있다는 걸 알고 추천을 받은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을 한권 구입했다. 리브로 온라인 회원이면 카드를 발급받고 포인트 적립및 사용이 가능하다. 천천히 좀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상당히 배가고팠기 때문에 근처 카페라도 들러서 요기를 한 다음 다시 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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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삼만리가 시작된다...


계속...

ps. 사진만으로는 어쩜 저렇게 안추워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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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ric 
wrote at 2007/03/09 06:45
멋진 곳이군요...지방사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사진보면 참 부럽습니다.
wrote at 2007/03/11 03:04
많은 것들이 서울 주변에만 몰려 있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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