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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6일 / 롯데시네마 신림 /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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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에서 요시다 슈이치 강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응모를 했는데 운좋게 당첨되었다. 사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어 살짝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강연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자주 듣는 일본쪽 포드캐스트 방송에 요시다 슈이치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의 신작 [악인]을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얘기 중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보통의 일본 작가와는 달리 어린시절 그다지 문학소년도 아니었고 공대 출신의 남자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섬세하게 여성의 감정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였다.  독서광 출신이 아닌 소설가라..흥미가 동하는 순간이었다. 여튼 흥미로 응모한 강연회도 당첨되고 했는데 책 한권 읽지 않고 갈 수는 없어서 부랴부랴 그의 책 중 그나마 신간이며 그리 두껍지 않은  [사요나라 사요나라] 한 권을 사서 강연회 전까지 읽어 보기로 했다. (역시나 다 읽지 못하고 갔지만..)

꽤 줄을 빨리 서서 1착으로 표를 받아 앞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경품 응모가 있었는데 강연회 로고가 박힌 어정쩡한 디자인의 양말이 당첨됐다. 같이 간 친구는 [사요나라 사요나라] 책이 당첨됐다.  살짝 벗겨진 머리에 안경낀 섬세남 처럼 생긴 요시다 슈이치가 강연회 장으로 들어왔다. 살짝 긴장한 듯 관중들을 살피는 모습.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번역자의 진행으로 강연회가 시작됐다.

- 이후는 강연회 내용을 수기로 받아 적은 것임.

진행자 : 퍼레이드를 읽고 요시다씨를 좋아하게 되었다. 운좋게 직접 번역을 할 기회를 얻게되었고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되었다. 5월에 도서전에 오시는 걸로 사전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영광이다. 사람의 인연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몇 년동안 책으로 뵙던 분을 지난 4월말에 처음으로 만나 뵙고 인연의 신기함을 알게되었다. 여러분도 첫만남이 되실텐데 그래서 이번엔 만남을 주제로 질문을 드려보겠다.

진행자 : 요시다씨가 처음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인물, 감명받은 책등 소설가가 되게 된 만남이 있었다면?

요시다 - 소설가가 되기 전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읽어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을 좋아하고 근대시가 좋아서 고교시절에 읽어 왔던것이 영향을 미쳐 지금의 내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진행자 : 저도 한가지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시를 좋아하셨다는데 장면 묘사나 심리묘사등이 시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할까?

요시다 : 시와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나는 시를 못쓰는 사람이지만 좋아했기에 내 소설 안에서 시를 느끼셨다면 아마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진행자 : 소설속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인 만남을 다루고 있지만 그속에 어렵게 포착해서 만들어내는 메시지가 있다. [파크라이프]에서 주인공이 전차 안에서 장기의식 광고를 보다가 여자랑 만나는 장면, [동경만경]에서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여자랑 하네다 공항의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데 그런 소재를 어떻게 포착하시는지?

요시다 : [파크라이프]와 [동경만경]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듣고 처음 느꼈다. 소재를 일부러 찾아 다니지는 않는다. 전철을 타고 밖을 보는 걸 좋아한다. 숙소에서 여기로 오면서 전철을 타고 오는데 서있는 사람을 쳐다 본다든지 하면서 소재를 찾거나 한다. 일부러 밖으러 나가거나 하진 않는다.

진행자 : 호메로스 같은 작가들을 보면 뮤즈 같은 여신이 영감을 줘서 그걸 자신은 글로 전달할 뿐이다 라고 했는데 요시다씨를 보면 전철안의 사람들을 보고 그걸 소설로 승화하신다 던제 하는것이 남달리 빠른 것 같은데 본인이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요시다 : 일본에선 그런 경우 [신이 내렸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는 전혀 신이 내린 적이 없다. (웃음)

진행자 : [악인]이나 [사요나라 사요나라] 를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고 선악의 기준이 바뀌는 설정이 나오는데 도덕적인 문제를 바꾸는 설정등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기술은 무엇인가?

요시다 :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시점에서 쓰기때문에 다른 소설과는 틀릴지도 모르겠다. 범죄도 연애도 그런것같다. 인간에 대해 그릴 뿐이다.

진행자 :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인터뷰 때 소설을 쓰기전에 특정한 장소를 떠올린다고 하셨는데 소설속의 공간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요시다 : 장소를 등장인물의 하나로 쓴다. 방두개짜리 집도 하나의 등장인물이다. 그곳에 있는 사삶에 의해 장소도 변하고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취급해서 그리고 있다.

진행자 : [파크라이프], [퍼레이드], [동경만경].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결말이 반전되거나 오픈엔딩인데 거기에 대한 의도가 있었나? 열린 결말이 대부분 희망적인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연관이 있나?

요시다 : 일본에선 의외로 Bad ending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 취급된다. 한국 소설은 Bad ending이 많은 편인가?  소설을  끝낼 때 문제의 답을 제시하지 않는게 많다. 솔직히 나 조차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는 척 하기 싫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  (웃음)

진행자 : 번역하면서 느끼는게 창작하는 사람의 대단함이다. 한편으로 열등감도 느낀다. 고도의 집중력과 노력을 요하는 작업인데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면? 몰입 후의 릴렉스 방법등 재충전 방법이 있다면?

요시다 : 내 자신은 소설가에 맞는 성격이다.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괜찮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힘들지 않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편집자랑 함께 술을 마시거나 사우나를 가거나 수영을 하거나 한다.

진행자 : 요시다씨 작품이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일반적인 사람의 관계, 진실된 모습의 표현을 일상속에서 뽑아내 전달하기 때문인데 그걸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요시다 :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겹치고 겹쳐서 쓰는게 소설이다. 그걸 그리는 것이 테마이기도 하고 일상을 쌓아가면서 인간을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진행자 : 일본에서도 사랑을 받으시지만 한국팬도 많은데 짧은 감상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요시다 :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이후 미리 받은 독자질문서를 읽는 코너


질문 : 특별히 아끼는 영화나 음악이 있다면?

요시다 : 영화는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보는 편인데 일본에서라면 한국영화를 추천한다.
한국 분들에겐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를 추천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가까운 풍으로 남녀의 멜로물을 품위있고 잘 만드는 감독이다. 기회 있으면 보셨으면 한다.

질문 :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시다 : 내 자신이 소설가가 된 것도 노력 보다는 운이랄까, 충고를 하자면 노력하라는 말 보다는 운을 가져라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진행자 : 문학 신인상으로 데뷔했지만 이전에 몇 번 떨어지신적도 있다고 한다.

질문 :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 배경의 소설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지?

요시다 : 꼭 쓰고 싶다. 이번 방문도 그런 이유로 자료 수집차 좀 길어질 예정이다.

질문 :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요시다 : 내 사신은 누군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줄 때 인간적인 행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질문 : 소설 속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요시다 : 여러가지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악인]에서 이시바시 요시노를 죽이고 말았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와는 다른 의미로 남아있다.

질문 :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구상중인가?

요시다 : 한국에 대한 단편소설을 구상하고 있는데 솔직히 답하자면 장편은 아무 것도 없다.

질문 :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요시다 : 함께 있을 때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여성과 같이 있고 싶다.

질문 : 소설가가 된 이유는?

요시다 : 계기는 없다. 중학교때 나중에 소설가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전혀 그걸 위해 뭔가를 한 적은 없다가 24살 쯤에 [워터]를 썼다.

질문 :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의 묘사가 실감 나는 데 글미이나 사진을 배운 것인가?

요시다 : 사진을 배운 적도 그림을 그리지도 찍지도 못하지만 사진을 보는 건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작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사진전을 보러가고 싶다.

질문 : [워터]를 직접 영화로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작품을 직접 찍고 싶은게 있으신지?

요시다 : 영화를 찍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찍는 다면 다른 분게 맡기고 싶다.

질문 :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요시다 : 몇가지 영상화 이야기가 오가는 작품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퍼레이드] 같은 작품을 한국 배우나 배경으로 찍어주면 좋을 것 같다.

질문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요시다 : 가을에 신작이 나올 예정인데 읽어달라. 제목은 [요코미치 요노스케]다.

질문 : 남성 작가면서 여성 심리를 잘 묘사하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쓰시는 지?

요시다 : 자주 받는 질문인데 잘 모르는 건 쓰지 않는다. 여성은 이렇게 하겠거니 하고 생각해서 쓰진 않는다.

질문 : 작품 제목이 심플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제목은 어떻게 정하시는지?

요시다 : [퍼레이드]는 끝까지 정하기 힘들었고 [동경만경]은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했다. 그냥 갑자기 휙 하고 떠오르는 편이다.

질문 : 일본 소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일본작가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 중 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요시다 : 12년전 내가 받은 신인상의 심사위원이 되었는데 일본에 유학을 와서 일본어로 소설을 쓴 이란 여성이 수상을 했다. '시건 에사마파' 라는 작가인데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다음은 관객이 직접 작가에게 질문하는 코너


질문 : 솔직히 작품을 읽은 게 없다.(웃음)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 강연회로 작가님의 소설을 챙겨보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큰 상실을 겪어 본 적이 있는데 상처를 겪는 게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신과 의사보다 소설에 의해서 더 큰 희망을 얻는다. 살아 오면서 큰 상실을 겪은 적 있는지?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요시다 : 소설가 타입중에 고민을 소설을 쓰면서 견디는 작가도 있으나 난 그런 타입이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 곤란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낼 어떤 방법을 제시할  수준도 아니고 소설을 읽고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연결점은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정도 밖에 이야기 할 수 없다.

질문 : 고3이다. 작가님은 인물의 외모 묘사를 대충 하시던데 자신도 이미지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서 인가?

요시다 : 보통 생활에서도 분위기만 기억하지 외모에 대해 그리 자세히 보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자세하게 쓰면 쓸수록 인물이 이상해지기 때문에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질문 : 모르는 건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책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묘사는 주변사람들의 성격 등을 참고해서 쓰는 것인가?

요시다 :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 생활속에서 들었던 기억등을 꺼내서 쓰는 편이다.

질문 : [7월 24일의 거리]는 원제 그대로인데 [사랑을 말해줘]는 원제가 [조용한 폭탄]이다 . 한국 제목을 바꾼 것은 저자의 의도인가?

요시다 : 한국 쪽 타이틀이 바뀐 건 내가 쓴게 아니고 출판사에서 추천해서 바꾼 것이다. 내 소설 제목이 바뀌는 것은 그렇지만 한국쪽 출판사가 이쪽 상황을 더 잘 아니까 믿고 맡기고 있다.

질문 :[사랑을 말해줘] 보다는 [조용한 폭탄] 쪽이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요시다 : 제목도 중요하지만 좀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질문 : 인간 요시다 슈이치의 좌우명은? 참고로 나의 좌우명은 '사람을 살리자'이다. 장래희망이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요시다 : 아..이걸 듣고 내 좌우명을 말하기 부끄러워졌다. 내 좌우명을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달라.

질문자 : 기다리겠다.(웃음)

질문 : (질문 내용이 정확히 무슨 이야긴 지 잘 모르겠음..)

요시다 : 자기가 쓴 인물과 등장 인물이 얼마나 나쁜인간이든 좋은 인간이든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진행자 : 소설 속 주인공이 '여러명과 함께 있는 게 껄끄럽다'라는 걸 쓰신 적이 있는데 그건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이 무대 서기 전에도 많이 떨었다.

질문 : [사요나라 사요나라]를 손을 놓지 못하고 탄력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열린 결말이 여운이 남지만 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그 후일담 같은 걸 내실 생각은 없는지?

요시다 : 속편을 그릴 생각은 없다. 열린 결말이라도 내 나름대론 그것으로 끝을 맺은 것이기 때문이다.



요시다 슈이치 강연회& 질답시간 끝


이후에 사인회가 있었다. 가져간 [사요나라 사요나라] 커버를 벗긴 속 표지에 사인을 받았다.


사진을 퍼갈 순 없습니다.



















2009/05/17 23:17 2009/05/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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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문학을 읽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야!

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 김욱송 지음 | 숲 펴냄 | 2003년 09월


마츠오카 /  BL감각이 없는 사람이 BL을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들은 늘 망상을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미우라 /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다른 것을 읽은 것 같은 감상을 말하질 않나. (웃음)

마츠오카 / 그래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여자 아냐] 라는 취급을 받기도 하죠. 아니 이야기를 맞춰 줄 수는 있어요. 일반적인 의도는 이거죠 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만이 즐기는 방법이 있는 건데 그게  너무나 얼토 당토 않으면 다들 놀래는 거죠.

미우라 / 야오이 필을 느끼며 책을 읽는 걸 보고 몹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작품을 읽는 다는 건 어떤 방법으로 읽어도 문제 없는 거죠. 하지만 그게 문호를 우러러 받을어선 재미가 없지요.

마츠오카 / 화내는 사람들의 읽는 법을 존중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읽는 법도 배척하지는 말아주셨음해요. 이상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입시공부가 아니니까 어디에서 뭘 느끼는 가는 자유죠.

미우라 / 왜 누군가 한사람의 읽는 법을 옳은 것 처럼 여기는 걸까요. 그렇게 되면 소설의 읽는 법이 경직되고 말아요. [달려라 메로스] 같은 건 좋은 예죠. 이걸 교과서적으로 [우정을 위해 메로스는 달린다.  거의 전라가 되면서까지 힘써 달렸다!] 라고만 읽는 다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 버리고 말아요.

마츠오카 / 이 소설의 뭐가 대단하냐면 친구인 세리눈티우스에게는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이 녀석을 죽여라 라고 말하는 부분이지요. 메로스는 대단히 자신만만하구나. 지금 읽으면 위화감으로 가득차겠지만 (웃음) 사랑이 있으니까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면 읽을 수 있지만요.

미우라 / [우정의 귀중함] 따위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이야기죠.

마츠오카 / 올곧은 양치기인 메로스는 여동생을 위해 물건을 사러 마을로 나갔다가 사람들로 부터 [임금님은 나빠]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런 임금은 내가 죽여주지!] 라는 단세포적 사고로 나이프를 들고 왕궁으로 향하는 인물이죠. 그런 바보같은 사람을 위해 대신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세리눈티우스가 불쌍해요. 자신 때문에 친구를 멋대로 인질로 삼아 놓고는 [친구를 위해서 달리는 거다] 라니 술취해 비틀거리는 메로스에게도 뭔가 이상한 거 아닌가 라니.

미우라 / 단편인데 메로스의 마음의 변화가 격하기 그지 없네요. (웃음)

마츠오카 / 정말로 공감 안되죠. 세리눈티우스는 좋은 사람이지만.

미우라 / 세리눈티우스 쪽으로 시점을 이동시켜 읽어도 재밌겠어요. 기다리는 불안감과 [하지만 메로스는 꼭 올거야] 라고 하는 초조한 감정.... [기다리는 세리눈티우스] 라고 하는 타이틀로 또 한편 쓸 수 있겠어요 (웃음)

마츠오카 / 맞아요, 맞아요!

미우라 / 메로스의 감정의 전개도 좋고. 구성 설정도 좋고. 모든 부분에 여지가 있는 작품이네요.

마츠오카 / 파고 들 여지가 널렸죠.

미우라 / 뭐 그런 여지가 있는 것이 재밌고 그런 부분에서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거니까요.

마츠오카 / 망상의 여지가 있다는 거네요.

미우라 / [여긴 어떻게 된 거지] 라고 파고들어 읽거나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한 간극이 있는 작품 쪽이 므흣하죠.그 부분을 자신이 이러쿵 저러쿵 보충해 가는게 즐거워요.

마츠오카  / 나라면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쓸까, 여기까지 서로의 감정이 연결되는데 까지 걸리는 과정은 어땠을까.

미우라 / 그 연결은 뭘 계기로? 라거나. 실제로 둘 사이에 성적인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마츠오카 / 별스럽게 둘이서 키스를 했다거나 그런 것이 좋은 것은 아니죠.

미우라 / 구체적인 묘사가 있으면 그건 야오이필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지요.

마츠오카 / 게다가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쪽이 야하지요~ (웃음)

미우라 / 그렇습니다! 실제로 뭔가 있었다면 [흥 그렇구나] 라고 끝나 버리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었고 본인들도 자신들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다...라는 게 좋죠.

마츠오카 /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한 부분이 좋은 거죠.

미우라 / 좀 더 구체적으로! 라고 생각하지만 작가도 등장인물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흘러가 버리고 말죠. 아니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웃음)

마츠오카 / 망상했던 걸 공개하건 하지 않건 좋아요 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는 이렇게 [아빠 세대가 의심스러워] 같은 이야기를 하며 즐길 수 있다는게 좋네요.

미우라 / 그렇네요 (웃음) 아아 정말 즐거웠어요!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끝

(허접에 의역과 오역이 난무하는 번역 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안 할 듯 -_-;)





2009/01/30 19:11 2009/01/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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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헤이케 이야기]는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해요.


헤이케 이야기 1

오찬욱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6년 12월


미우라 / 아, 헤이케 이야기 네요.

마츠오카 / 역시 전기물이야말로 남자들의 이야기죠.

미우라 / 이건 일본의 [삼국지] 같은 이야기니까요. BL로밖엔 읽히지 않는 다고 할까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하다고 말하면 [아냐 그렇지 않아] 라고 화를 내더군요. (웃음)

마츠오카 / 당시에는 진짜형제 보다 젖형제 끼리의 관계가 더 깊었던 것 같아서
기요모리가 젖형제과 함께 바다에 빠질 때 [같이 죽자던 약속은 지키는 거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미우라 / 이건 뭐 야오이 필이 손에 잡히옵니다 수준의..

마츠오카 /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죠.

미우라 / 저는 요시나카의 최후를 그린 [기소의 최후] 가 좋아요.

마츠오카 / 좋죠~

미우라 / 젖형제인 이마이가 쫒아가지 않습니까? [제가 혼자서 적을 막을테니 그 틈에 자해를..]
이라니.. 너희들 사이는 대체...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잖아요.

마츠오카 / 생각합니다. 뒤에 시게히라는 젖형제가 도망가버리고 말죠. 그 때의 심정은 어쨌을까
도망간 남자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미우라 / 어릴적 친구 사이가 또 므흣하죠. 주종관계도 참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적을 죽이려고 하다가
아름다운 젊은 무사여서 두큰..하는 바람에 도와주게 되었다..같은 이야기도 있죠.
그런 아저씨들의 폴 인 러브 (웃음) 이야기도 써있는 [헤이케이야기]는 너무 재밌어요.

마츠오카 / 멸망해 간 다이라 가문은 아름답지만 살아 남은 미나모토 씨는 아름답지 않네요.

미우라 / 미나모토 노 요리토모 따위는 어찌되어도 상관없어 지죠.

마츠오카 / 뭐 나라(國)라도 만들어 보면? 같은...(웃음)


Part 5














2009/01/30 05:14 2009/01/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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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친구에게 맡기는 남자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저 | 다섯수레. | 2005.06.25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 김성기 지음 | 이레 펴냄 | 2008년 05월


미우라 / 마츠오카씨는 [산월기]를 고르셨네요. 나카지마 아츠시 너무 좋아해요.

마츠오카 / 저도 좋아해요! [산월기]의 어디가 BL스럽냐고 한다면 호랑이가 되어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를 보살피는 부분이예요.

미우라 / 친구를 향해 어흥 하고 덤벼들다가 멈추고..

마츠오카 / 그러다가 [위험한 순간이었어..] 라고 몇번이나 중얼거리고..

미우라 / (웃음)

마츠오카 / '이 사람 만은 죽일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그 기분이 호랑이가 되어서도 가슴에 남아 있다 라는
부분에 저는 엄청난 사랑을 느꼈어요.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이곳을 지나지 말아 줘' 라고 말하죠. 너 만은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미우라 /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풀 숲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부분도 좋고,
게다가 그 친구도 몇 년 만에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 [혹시 너야?] 라고 금방 알아채다니 상대는 호랑이인데!!

마츠오카 / 호랑이인데! (웃음)

미우라 / 서로 생각이 미치는 부분도 상당히 대단하네요. 마음이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게다가 그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꺼야 라고 이것도 저것도 다 버린 끝에 쓴 시를 맡기죠.
저는 그 [맡기다]라고 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기고 간 남자] 라고 하는 것도 영화같은데 자주 나오지요.

미우라 / [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너에게 맡길게] 라고..

마츠오카 / 게다가 어린 나이에 맡긴다는 건, 가르치는 건 맡은 쪽에서 하는 거잖아요.
[너 같은 인간이 되어 준다면] 이라고 하는 기분으로 맡기는 거 잖아요. 자신의 분신을 맡긴다 라는 부분에서
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 들 수 없는 깊은 사랑을 느껴요.

미우라 / 게다가 대부분 딸이 아니라 아들을 맡기죠. 아~ 저도 아들을 맡고 싶어요!

마츠오카 / (웃음) [산월기] 에서도 가족을 맡기지요.

미우라 / 자식 같이 형태가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신념, 살아가는 법, 기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요. 나카지마 아츠시의 다른 작품도 정말 좋으니까 야오이필을 찾아 읽기 시작해서 꼭 다른 작품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마츠오카 / 나카지마 아츠시는 어른이 되어서 읽는 편이 좋은 작가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능]도 좋은 작품이죠.
궁형에 처해졌음에도 역사서를 계속 써가는 사마천은 정말 대단해요.

미우라 / 중국은 연구하는 남자가 넘쳐나는 대륙이네요.

마츠오카 / 남성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문학 작품이 많아요.

미우라 / 서로 강하게 묶여 있는 남성간의 관계를 좋다고 하기도 하고.

마츠오카 / [삼국지] 같은거 말이죠 (웃음)

미우라 / [삼국지]는 BL의 중요한 장르로 어느 세계에도 있죠. 그리고 신선조도 (웃음)
이번에 다빈치 독자 대상으로 명작문학에 한정해서 야오이 필 나는 작품 앙케이트를 했는데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이 단독 1위를 했어요.

미우라 / 아아, 확실히 그렇죠. 소세키의 소설은 의외로 그렇게 읽힙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의
삼각관계를 질리지 않고 계속 추구해간 작가지요.

마츠오카 / K가 맘에 들어 한 건 선생님 뿐.

미우라 / 선생님이 맘에 들어한 건 K 뿐.

마츠오카 / 그 사람의 부인 이라면 부인도 그 일부라고 생각해 사랑을 한다는 남자들이죠.
그 사이에 여자가 있다고 해도 정말로 누구를 보고 있는 가 하면 상대의 남자였다는.
혹시 쟁취해서 곁에 둔 사랑하는 여자 보다 라이벌을 바라 보고 있는 시간 쪽이 더 길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며 므흣해 합니다.

미우라 / 므흣하죠.


Part 4


2009/01/30 05:14 2009/01/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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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Part 2

절대로 변하지 않는 1대 1의 관계에 끌리다


백경 1

허먼 멜빌 지음 | 현영민 지음 | 신원문화사 펴냄 | 2005년 09월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 이한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8년 07월


마츠오카 / 이번 주제인 [냄새계(匂い系) - 야오이필이라고 번역하겠음] 라는 걸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백경] 이었습니다.
BL중에서도 대 히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저는 [백경파(白鯨派)]라고 부르거든요.

미우라 / 백경파?! (웃음)

마츠오카 / 상대와 자신의 관계를 끝까지 치닫고 간 사람들의 이야기.
예를 들어 쿠와바라 미즈나의 [불꽃의 미라쥬] 나 오자키 미나미의 [절애], 요시하라 리에코의 [아이노 쿠사비]
같은 작품이지요.

미우라 / 상대방 까지도 한계까지 끌고가 버리는 그런 작품 말인가요?

마츠오카 / 쫓고 있는 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놓쳐 버려 다시 쫓아가고...

미우라 / 그렇군요! [백경]은 선장과 고래의 관계가 야오이필이 나는 거네요.
그물치는 사람과 서술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건 줄 알았어요.

마츠오카 / 의인화 된 BL이예요. (웃음) 종족을 넘어선 사랑이지요.
'백경파'의 이야기들은 절대 비극으로 끝납니다. 비극 중에서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이런 타입의 이야기가 장편화 되거나 속편이 생기거나 하는 건
여자들은 보상심리가 있어 어떻게 해서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는 작가의 애정 때문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남자는 '고래와 함께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나의 것이 된다' 라며 죽는 것이지요.

미우라 / 여자는 '그 후의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 를 원해요.
[백경]은 바다 이야기로도 즐길 수가 있죠. 마츠오카씨의 [FLASH BLOOD] 시리즈도 그렇고
해양물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세계죠.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남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부딪히거나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은 탐험이예요.

마츠오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백경]은 도중에 묘사되는 선원들의 관계도 므흣하죠.
그들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그물로 서로의 몸을 같이 묶는 데 그게 만약 한 쪽이 바다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절대로 그물은 끊어지지 않죠. 같이 바다에 빠진다는 각오예요.
그런 관계라니..정말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미우라 / 아, 산악소설 중에도 있죠.

마츠오카 / 자일!(ザイル)

미우라 /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관계. 남자들은 그물로 이어지고 자일로 이어져...

마츠오카 / 연결되어 있군요.

미우라 / 역시 가혹한 환경이라고 하는 건 좋군요.

마츠오카 / 체력적으로 여자들은 넘겨볼 수 없는 환경이네요. 야오이녀라고 해도 이런 저런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 죽이기로 즐기는 타입, 학술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타입이 있는 가 하면
수에게 감정 이입해서 읽는 사람도 있고 '이런 공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읽는 사람도 있죠.
저는 서로 신뢰하거나 같이 싸우거나 하는 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미우라 / 저도 그런 타입이예요.

마츠오카 / 명작 문학에서도 남자들의 세계, 보통의 자신과 다른 세계를 보고 싶어요.
관찰자 입장이니까 비극을 읽어도 괜찮아요. 그러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비극을 싫어하죠.

미우라 / 자신이나 상대가 죽다니 싫겠죠.

마츠오카 /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생각이 극한을 달리기 쉽죠. 상대가 라이벌이고 증오를 품고 있다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정도가 엄청나서 남녀의 사랑은 비교도 되지 않죠.

미우라 / 순화되어 있으니까요.

마츠오카 / [백경]의 선장도 젊은 부인과 애도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고래밖에 없으니까요.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1대 1의 관계, 그 관계가 나 같은 오타쿠의 마음을 자극하는 거예요 (웃음)
야오이필이 좋은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계속 사랑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우라 / 그건 정말 그래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 관계를 바라죠. 헤어질 때는 어느쪽이 죽던가 같이 죽던가
할 정도로 강하게 연결된 것을 보면 코끝이 찡 한 것이...(웃음)

마츠오카 / [우케츠이야기]도 죽음을 느끼게 하는 결합의 이야기가 많죠. [국화의 약속]같은..

미우라 /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 까지 만나러 오는 이야기죠. 여자들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을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인연 같은 거 말예요.

마츠오카 / 비슷한 이야기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반려가 있거나 하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미우라 / 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거네요.

마츠오카 / 먼저 가족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고...

미우라 / 역시 여성은 순결하게 뭔가 하나를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렇게 휘말리고 말거나.

마츠오카 / 그러니까 그걸 해 내는 사람이나 할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는 거예요.
여성은 현실적이죠. 할일이 엄청나게 많아도 밥 해야지, 애 젖줘야지.
언제까지나 소년인 채 그대로 ...라는 말이 있지만
다리가 휘청 휘청 흔들려도 남자는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부러워 하게 되요. (역주:뭔 의미인지 -_-)

미우라 / 혼자 신난거죠. 하지만 그게 남자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마츠오카 / 그렇죠. 야오이녀들은 어떤 의미로 남성지상주의자가 아닐까 해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건 방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구요.
BL은 환타지라고 하지만 여성의 그림자가 비추면 꿈이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뭐 여성만의 기쁨과 괴로움에 공감하고 싶을 땐 그런 소설을 읽으면 되니까 BL에 나오는 건 좀...
그것보다 보다 멋진 남자들이나 보여줘! 라고 하는 기분은 이해하겠어요.

미우라 / 확실히 어딘가 남성성 같은 것을 찬양하고 있다고 할까 동경하고 있으니까 남자들만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거겠죠.

Part 3


2009/01/30 03:32 2009/01/3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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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2009년 2월호에서...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 미우라시온 (이후 미우라), 마츠모토 나츠키 (이후 마츠모토)

BL 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예리한 해석으로 잘 알려진 미우라 시온씨와 [FLASH BLOOD]등의 장대한 세계관을 그리는 BL작가 마츠오카 나츠키씨가 [이거 야오이필이 나..] 라고 BL뇌로 제시한 명작문학을 픽업, 이런 저런 작품의 매력과 어떤 요소가 BL독자를 자극하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읽는 다는 것] 에 대해서까지 다뤘다. 웃다가 앗~ 하게 만드는 긴 대담!.


Par1

은하철도의 밤에서 의심스러운 건 아버지세대





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지음 | 한성례 지음 | 이수정 지음 | 맑은소리 펴냄 | 2009년 01월


마츠오카 / 미우라시온씨가 고른 [은하철도의 밤]은 BL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죠반니와 캄파넬라의 우정에 관심이 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의심스러운 건 죠반니의 아버지와 캄파넬라 아버지였습니다.

미우라 /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아버지세대가 대단합니다.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읽을 수 있어요.

마츠오카 / 적어도 캄파넬라와 죠반니는 '이 친구를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 이 친구라면 어디까지라도 함께 갈 수 있다.'라고 하는 청소년기의 풋풋한 관계지만 어떻게 봐도 아버지들은 그렇지가 않은 기분이 들어요.
죠반니의 아버지는 쭉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죠. 가족도 행방을 모르고... 그런 상태에서 후반에 캄파넬라 아빠가 죠반니에게 「네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단다.」 라고 하죠. 아니 왜 마누라와 자식을 두고 친구집에 연락을 하는 거죠?!

미우라 / 왜 죠반니의 아빠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가, 캄파넬라 아빠와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죠반니 아빠는 약간 떠돌이 느낌이네요.

마츠오카 / 캄파넬라 아빠는 엘리트 타입에 전형적인 부자이고 죠반니 아빠는 떠돌아 다니지요.

미우라 / 어느쪽이 공이고 어쪽이 수일까요. 역시 캄파넬라 아빠가 수 인가요?

마츠오카 / 어느쪽이라도 좋아~~

미우라 / 그렇군요. 캄파넬라의 아빠를 수라고 하면...

마츠오카 / 음...약간 츤데레군요. 그 남자는 '다른 사람 앞에선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다' 라는 외부와는 격리된 듯한 부분이 있어서...

미우라 / 죠반니의 아빠가 돌아온 모습을 보면 분명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리듯 펑펑 울어버리고 말 거예요.(웃음)

마츠오카 / 그렇게 된다면 최고겠네요. 미야자와 겐지는 아빠들의 관계를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사실은 남자가 좋아~」같은 냄새가 풀풀 납니다.

미우라 / 네, 여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종종 있어요. 일본의 남성작가들은 대부분 그런 성향이 있죠.

마 츠오카 / 남자가 자신을 투영하는 상대는 남자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 예를 들기는 뭐 하지만  아버지는 야구선수인 아오하라를 너무 좋아하셔서 딸들이 아오하라 선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일인냥 화를 내거나 엄청나게 싸고 돕니다. 대체 왜 다른 사람의 아들을 위해 그렇게 까지 진심이 되는 건지...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남자에게 반한다] 라는 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우라 / 여자는 남자에게도 반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반한다' 라는 감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여자를 동경하다 라는 감정이 남자에게는 아마도 없지요.

미 우라 / 성적인 의미가 아닌 '끌리다' 라는 기분이 남자에 대해서도 일어난다 라는게 남성은 잘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래서 여자가 '남성끼리'라는 관계를 보고 [어머나~ 뭔가 좋은 느낌이..우리가 바라는 관계가 저기 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못하는 거죠.

마츠오카 / 확실히 스포츠 선수에 대한 남자들의 행동이라는게 그렇군요. 얼마나 멋진 여자 선수가 있던간에 그렇게 까지 불타오르지는 않겠죠. 차별이 아니라 자신들의 남자 히어로가 싸워주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거죠. 남자는 남자가 아니면 흥분하지 못하는 거예요.

미우라 /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가 되고 싶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어떤 대단한 선수가 있어도 어떤 아름다운 여배우가 있어도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죠.

마츠오카 / 문학가들도 그런 경우로 모두들 남자들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문학속에 BL의 향기를 느낀다고 하면 대개의 모든 책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웃음)

미우라 / 성별에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반한다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태고의 옛날 옛적 이야기 부터 꺼내지 않더라도 있었던 일이며 문학에서도 쭉 다루어져 왔던 부분이죠.


Part 2
2009/01/30 03:31 2009/01/3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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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 보는 일본 잡지중 하나인 [다빈치(ダ・ヴィンチ)]
지난 달 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간 탓에 어지간하면 이제 잡지 구입을 좀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달 다빈치는 제껴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점의 가판에 올려진 다빈치의 표지에는
떡하니 [세상은 BL로 가득 차 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눈물을 삼키며 카드를 긋고 만 나 ㅠ_ㅠ

이것이 무언고 하니 '일본 명작문학에 등장하는 BL' (물론 독자가 맘대로 생각하는 것이지만)라는 주제의
문학작품 가이드였다.

서두는 이렇다

BL애호가들의 용어중에 뭘 봐도 동성애적 관련성을 떠올리고 마는 사고회로를 [BL뇌]라고 한다.
또한 BL작품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느껴버리고 마는 작품을 [냄새계 -야오이필? 로 번역하겠음]
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있는 명작문학도 BL뇌로 읽으면 BL의 향기로운 향기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아~ 세계는 이렇게도 BL로 가득차 있다.
[BL뇌로 읽는 야오이필 문학작품가이드] 시작합니다

- 그 작가가 쓴 그 명작의 BL 사이드 스토리
누군가  한 번은 읽었을 명작 문학에는 사실은 이런 사이드스토리가...
BL의 인기작가&만화가가 쓰는 그 명작의 외전을 보내드립니다.


야오이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만화가들을 삽화가로 동원해 명작문학의 그 뒷얘기를 야오이적 시선으로 써 내려간 단편들이 실려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에 나오는 단편 [다스 게마이네]의 삽화는 후지 타마키가, 모리 오가이의 [무희]의 삽화는 요즘 잘나가는 요네다 코우가.. 가지이모토시로의 [벛나무 아래에는..]의 외전 만화는 미야모토 카노가 그리지 않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의 단편 만화는 니시다 히가시가 그려 놓았다. 이 무슨 호화만찬 3종세트란 말인가.

문학을 BL의 시선으로 이리 저리 모질게 벗겨 놓은 것 만도 맹랑한데.. 이런 저런 유명 작가들까지 등장하여 혼을 빼 놓는다. 이러니 안 살수가 있나. 잡지를 사도 대강 본다음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땡인 나로서는 정말로 간만에 사전들고 한자 한자 읽어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인테마. 나오키상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야오이 애호가의 정의 미우라시온 씨 그리고 FLASH BLOOD의 작가 마츠오카 나츠키가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라는 주제로 대담을 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이 또 아니 당신도!! 맞아 그래 그럴땐 그렇게 느끼는 거쥐~! 라고 고개를 끄떡이며 읽게 되는 야오이녀들의 몰캉 몰캉 맛난 대화들이라 참을 수 없이 즐겁다. 소개하는 작품들도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몇 편을 제외하곤 다들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된 작품들이다.

부족한 일어 실력이지만 의역에 오역을 거듭하여 허접 번역을 올려보려 한다.
한 반쯤은 했는데 나머지는 여력있을때...꽤 기니까..틈틈히 올릴 예정 ^^;

Part 1



2009/01/29 22:49 2009/01/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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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을 읽고 있는 중이다. 기분탓인가 일본의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계층의 사람들은 과연 자국이 전범이라는 사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가. 그냥 쓰니까 피해간다 아니면 정말로 자신들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이 피어올라 참을 수가 없어졌다.

그 의문의 시작? 아니 의심의 시작은 그의 아버지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아버지는 한참 중일전쟁이 일어날무렵 중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건너간 사람이었다고 한다. 일본이 상해와 난징을 침공하고 중국을 집어 삼키려고 하던 바로 그때 말이다. 약삭빠르게 시류를 타고 돈을 좀 만져보고자 하던 사람들은 그당시 중국으로 건너가 한 밑천 잡아보려고 하던 때였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도 그러했다고 했고 자리를 잡고 가족을 불러 들였다고 했다. 일본이 난징을 침략하면서 저지른 만행은 실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정도였다. 그런 군부의 장악하에 민간인들이 들어오고 돈벌이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건너뛰면서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담하게 해갔다. 왠지 모르게 이 부분에서 살짝 걸리고 마는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인가. 책 몇 권으로 호감을 쌓았다고 생각한 작가의 이런 작은 부분에도 그가 일본인이라는 것 때문에 만들고 마는 벽이 역사는 그냥 비켜만 갈수는 없는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가 어떤 라인정도에 서 있는지 책 몇 권으론 아직 모르겠다. 조금 더 읽고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7/10/18 06:33 2007/10/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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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저 / 청어람미디어


우연히 웹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뭘 검색하다가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고로 쓰고 있는 빌딩의 이야기가 내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양이 빌딩'이라고 불리우는 특이한 외관을 한 빌딩은 전부터 들어 알고 있긴 했지만 이 작가의 개인 서고로 쓰고 있는 빌딩이라는 것을 알고 흥미가 동했다. 일단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둔 후로는 펴보기까지 몇 년이 걸리거나 아예 한번도 펴보지 않는 책도 있을 정도로 이상한 방법으로 책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 책은 구입 후 파격적으로 빨리 읽은 책 중 하나이다.

우선 가장 관심이 있던 '고양이 빌딩'에 관한 부분을 읽었다.(책 중에 유일하게 일러스트가 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노 갓파('고양이 빌딩'의 외관 고양이 그림을 그린 작가)라는 작가의 일러스트가 눈길을 끄는 페이지였다. 평생 모은 책이 너무 많아 한군데 꽂아 두고 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80살까지 한달에 50만엔씩 부어야 할 빚을 지고도 짓고 싶었다는 그 빌딩은 건평이 7평이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공간에 3만권에 달하는 책이 보관되어 있는 작가로서는 사랑해 마지 않는 공간이었다.

자신의 책을 한군데 모아두고 싶었다는 이 부분에서 150%이상 공감을 한 나는 갑자기 이 대단한 명성의 작가가 같은 배를 탄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당신의 그마음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소이다!!! 뿔뿔히 흩어져 이산가족을 하고 있는 나의 책들 (대부분이 만화) 4권을 읽다가 3권이 궁금해서 찾아보면 고향집 지하실 상자안에 있는 걸 깨닫고 마는 현실. 의자만 돌리면 손이 닿을 곳에 책이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다치바나씨의 그 말에 나는 옷깃을 잘근 잘근 씹어가며 부러워 했다. 제길! 7평이라도 좋으니 나도 내 집을 지어서 내 책을 한군데 모아 두고 싶단 말이다!!!

이사올 때 부터 집이 좁아 있던 책을 몽땅 고향집 지하실로 보내고 다시 모으기시작한지 5년 결국 집에 있는 책꽂이란 책꽂이는 다 가득차고 바닥에 책이 쌓이기 시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만화책만이라면 정리하기라도 쉽지(크기가 비슷하니) 이젠 잡지며 단행본이며 구입하는 책의 판형도 다양해져서 더욱 수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나의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치바나 다카시의 그 '고양이 빌딩'은 여행후 공항에 도착해 무거운 여행가방을 끌고 리무진 버스를 타려는 내 앞에 마중나온 남자친구의 차에 가방을 싣고 떠나는 여자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뭔 비유냐 이게...-_-;)

여하튼 책은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다. 도쿄대 출신 잘난 글쟁이가 쓴 책치고는 그리 딱딱하지도 않다. 자기가 아는 것을 떠벌이며 지식을 떠 안기는 듯한 책이 아니라 그런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을 법한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내 취향에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책이었다. 이 사람처럼 대단히 많은 책을 읽지도 않을 뿐더러 그 정도까지 읽고 싶지도 않지만 책을 사랑하고 책을 둘 공간을 갈구하는 모습이 나와 닮아 있어서 내일이 마감임에도 밤12시까지 커피숍에 앉아 책장을 넘기게 되더라.


Moleskine / Pelikan M215 + Sailor Jentle Ink brown / Stabilo color pencil
2007/10/15 03:52 2007/10/1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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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07/10/15 18:24
이분의 광팬이라 반가운 마음에..^^이분은 참 쉬우면서도 가볍지는 않게 글을 써서 참 좋아합니다.사색 기행은 요즘 읽기 좋고,청춘 표류,에게.영원회귀의 바다등 대부분 다 마음에 들었어요.유적을 보면 천년 단위로 시간을 바라보게 된다는 말이 참 에게해로 떠나고픈 마음이 들게 만들더군요.
wrote at 2007/10/15 20:34
안그래도 이 책 읽고나서 바로 사색기행도 구입했습니다. 원래 여행기를 좋아하는데 이 사람이 쓴 여행기를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원래 글 쓰는 스타일이 어려운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니 에세이등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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