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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 마포 아트 센터 / 오후 6시
 
친구가 시사인 토크 콘서트 이틀째 공연 표를 구했다길래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꼽사리 끼었다.
친구의 친구중에 불세출의 공연티켓전문가(?)가 있어 일찍 신청한 친구들은 OP석인 무대 코앞 자리로 구하고
제일 늦게 꼽사리 낀 나는  B열 5번째쯤에 앉았는데 정 중앙이라 맨 앞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주 뷰가 좋았다.

첫날인 3일은 꽃중년 변호사 삼인방이 나왔었다고 하고 이틀째는 꼼수다 3인방이 나오는 날. 그래서인지 좌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꽉 들어찼다. 로비에선 늘 꼼수관련 공연이 그렇듯 꼼수 관련 상품들을 파느라 분주하고 공짜로 나눠주는 먹거리들이 있었다. 오늘은 공정무역 다크 초컬릿을 받았다. 땡큐~

김용민이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탁현민감독이 무대로 나와 토크를 조금 했다. 관객을 희롱(?)하며 놀기를 십여분 드디어 멤버가 모였고 토크가 시작되었다. 관객들 중 대부분이 꼼수 공연을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해서 오늘은 좀 더 멤버들의 사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탁감독이 이야기했으나 이야기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들로 알차게 채워졌다. 뭔 이야기를 했는지는 대략 1회 꼼수 공연때 이순신 장군이 출연했던 것 처럼 그들의 10대와 20대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말해둔다. 우리들이 궁금해하고 자주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반가운 이야기들이었다.

중간에 뮤지션 공연이 있었는데 반갑게도 허클베리핀이 나왔다. 학교 후배가 드럼을 치는 멤버로 있기 때문에 친근한 그룹인데 오늘은 어쿠스틱공연이라 그런지 그 후배는 나오지 않았더라. 메인 보컬이 얼굴이 많이 달라져서 못알아 볼 뻔했다. 그래도 노래는 좋더라. 허클베리핀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사막]이 나와서 더 반가웠다.

http://youtu.be/9NbVfsnaL-8 ([사막]의 뮤비 유투브 링크)

요즘 항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비키니 사건 때문에 김용민과 특히 주진우가 많이 가라앉은 모습이어서 좀 안쓰러웠다. 봉주 4편에서 관련 이야기를 언급한다고 하니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
그래도 여전히 유쾌하고 싼마이 공연인 세명의 토크쇼. 덕분에 오늘 하루도 즐거웠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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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1:52 2012/02/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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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9 / 장충체육관 /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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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사 헌정 콘서트 [어느 위대할 정치인을 위한 칸타타]를 다녀왔다.
장충체육관은 예전에 권투 중계때 TV로만 보고 처음 가본 곳인데 앉아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입금 순서대로 좌석을 지정받는 걸로 알고 갔는데 선착순으로 바뀌어 입장부터 이런 저런 잡음이 있었지만
그럭 저럭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공지영씨와 김용민씨가 투톱 사회를 보기로 했었는데 공지영씨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탁현민씨와 김용민씨 사회로 바뀌어 두 다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마이크가 소리가 안나기도 하고 조금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했는데
둘의 입담으로 넘기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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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얼굴에 고양이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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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아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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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이 트윗에서 모집한 성악가 중 유일하게 끝까지 참가의사를 밝힌 바리톤 가수 박경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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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의 노래를 열창. 입담좋고 재밌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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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타난 김씨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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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를 아저씨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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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밴드 본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카피머신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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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꼼수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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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카페 오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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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준석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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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한꺼번에 무대위로 올라가 함께 [일어나]를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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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좌관으로 보이는 이들이 그 모습을 사진찍으라 살짝 꼴불견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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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고있는 한명숙의원과 정봉주 부인이 함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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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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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의 무대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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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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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태극당의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 오늘을 마무리. 아우 맛나.


2012/01/30 00:55 2012/01/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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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사진전 / 대림미술관 / 오후 3시 관람 / VIP초대권 관람

전에 CGV 무비 꼴라쥬에서 [르아브르]를 보고 상영 후 시네토크가 있었는데 그때 질문에 대답하고 경품으로 받은 전시회 티켓이 바로 [라거펠트전] 티켓이었다. 3월까지라 여유잡고 있었는데 후배가 보러가고 싶어 하길래 보니 내 표가 1인 2매 티켓이라 같이 다녀왔다. 대림 미술관은 원래 전시 티켓 값이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다 홈페이지 회원이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초대권이라고 해도 그리 큰 금액이 세이브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는 반갑다. 3시쯤 느즈막히 갔는데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랬다. 대부분 대학생들로 보이긴 하더라만. 다른 전시와 분위기가 다른게 1층엔 코코마통이라는 즉석사진기가 놓여있는 점이었다. 프랑스어로 즉석사진지를 포토마통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코코 샤넬의 코코를 붙여 코코마통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기가 많아 줄을 선다는데 내가 간 시점에는 어딘가 기계에 문제가 생겨서 운전 준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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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는 펜디의 수석 디자이너로 50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30년 이라는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로 원래 패션 디자이너지만 87년부터인가 화보용 사진을 찍어 오는 게 맘에 안들어서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디자이너 답게 감각적인 화면과 구도 독특한 감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패션쪽 사진이 중심이라 모델이 다 패션 모델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전시는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데 1층엔 코코마통과 그걸로 찍은 사진들을 벽 전체에 붙여 놓았고 2층은 상업적인 사진들 3층은 개인적으로 찍은 작업위주로 그리고 4층엔 그런 일련의 촬영 작업을 필름에 담은 영상을 상영했는데 무성영화인데다 1시간 45분이나 되서 다 보진 못했다.

사진마다 오디오 표시나 책 모양 표시가 있었는데 대림 미술관 홈페이지에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4층은 와이파이가 그리 잘 잡히지 않는 곳이라 다 듣진 못했지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사전에 미리 mp3로 다운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게을렀던 나를 탓했다.

전시를 대강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도슨트 설명이 있었다. 그것만 들어보고 나가자고 하고 들었는데 우리가 사진을 보다가 궁금했던 점들을 다 설명해주어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2층에 처음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은 라거펠트의 뮤즈 중 하나인 브레드 크루에닉의 사진이 한쪽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었다. 라거펠트는 맘에 드는 한사람과 꾸준히 작업하는 걸로 유명해 브레드의 경우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십여년을 한결같이 그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3층에는 데뷔때 부터 지금까지 그의 얼굴만 모아놓은 사진이 따로 붙어있는데 그런 식으로 한 사람의 아카이브를 저장해 가고 있는 노장의 꼼꼼함이 옅보였다.

반대쪽엔 오노요코가 춤추는 사진이 연속으로 걸려 있었는데 이건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잉크젯으로 프린트 한 것이라고 했다. 덕분에 해상도가 떨어지고 거친 이미지 임에도 아주 크게 프린트 함으로서 느껴지는 그레인이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Work in Progress라는 제목에 걸맞게 거듭되어 가는 전시회 중간 중간 계속 새로운 작업이 추가된다고 하는데 이 작품도 한국 전시 시작 2주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아직 미발표 작이며 올해 카탈로그로 나온 작품과 비교해 보라고 한다. 한 쪽벽엔 장쯔이의 사진을 리이텐슈타인 풍으로 만든 작품도 있고 포토샵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작품에 꺼리낌 없는 모습이 좋다. 한 방에 걸려있는 작품의 분위기가 다 달라 한사람의 작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했다.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디자이너,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모습임에 틀림없다. 늙었다고 답습만 하지 않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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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프린트가 아주 특이한 몇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이건 뭘까 필름으로 찍은 걸 밀착을 한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도슨트의 설명으로 바로 풀렸다. 폴라로이드사에 있다는 방만한 크기의 거대한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의 테두리가 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유제가 녹으면서 보이는 흔적이었던 모양이다. 모델을 폴라로이드로 찍고 그걸 든 모델의 모습을 또 찍고 그걸 들고 또 찍고... 그런 연작을 만든 건데 최종 결과물 퀄리티가 맘에 들지 않아서 실제 카탈로그에 나오진 않았다고 하지만 분위기나 색감이 아주 맘에 들었다. 폴라로이드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사진의 모델이 된 이는 영국의 다이애나비의 사촌이라고 하는 스텔라 테넌트, 귀족출신 모델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인상에 많이 남는 사진이었다.

라거펠트는 폴라로이드 작업을 많이 한 모양인데 한쪽에선 폴라로이드의 유제를 종이에 찍어서 복사를 하는 기법으로 만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 [러브레터]에 나와 유명했던 폴라로이드사의 sx-70에 쓰이는 지금은 이미 단종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라거펠트의 작업에 이용된 것 처럼 복사가 가능했다. 사진의 표면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종이를 대서 카피 하는 방법인데 원화보다는 흐리지만 괜찮은 느낌의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식의 프린트물에 샤넬의 새도우 등을 이용해 원하는 부분에 컬러를 입히는 방식으로 색다른 느낌을 준 사진도 있었다.

키스반 동겐의 사진에 영감을 얻은 펜디의 콜렉션 사진에는 브레드 크루에닉이 화가로 등장하고 그의 이전작과는 야수파 다운 화려한 색채가 펼쳐지는 사진들이 전시되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아이가 모델이 된 사진이 있었다. 그는 원래 어린이를 찍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는데 브레드 크루에닉의 아들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펜디의 어린이복 컬렉션을 만들게 되고 그를 위한 화보에 아이가 직접 모델로 등장한다. 아빠와 아들이 같이 무대에 선 적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꼬마라고 한다.

3층으로 이동해서는 라거펠트가 개인적으로 선호했다는 흑백 필름 위주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라거펠트의 또 다른 뮤즈인 프랑스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닮아서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풉하고 잠시 웃었음, 근데 옛날 사진을 찾아보니 조금 닮긴 했더라.) 90년생인 이 남자는 라거펠트와 결혼 발표를 한 상태라고 하는 군. 라거펠트는 모델을 발탁할 때 몸의 선을 확실히 보기 위해 누드를 찍는다고 하는데 3층 한쪽엔 밥티스트 지아비코니가 로마 신전에서 찍은 누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몸이 그냥 조각이라 신전에 있는 것이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그때 이미 할아버지께서 이건 내꺼 라고 찜을 해두신게 아닌가 싶다.

조지 산타나야의 시 중 '폭력속에도 아름다움은 있다'라는 문구에 자극을 받아 작업했다는 폭력을 주제로 찍은 여러장의 사진들을 밥티스트가 격정적 표즈로 표현해낸 사진이 먼저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이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신화라는 주제로 피렐리에서 vip를 위해 만든다는 한정판 2011년 캘린더 연작이었는데 내노라하는 모델들이 신화속 인물을 연기한 모습이었다. 피렐리는 타이어 회사로 주 고객층이 남성이라 여자의 세미 누드를 주제로 캘린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라거펠트가 담당한 해는 유래없이 남성 모델이 등장하고 올 누드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한정판으로 품귀현상이라는 그 달력을 하나 손에 얻고 싶어 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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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이외에도 건물 벽등을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판화지 같은 거친 종이에 세리그래피(일종의 실크스크린)라는 기법으로 망점을 이용해 4도로 인쇄하는 기법으로 거친 느낌이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작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쪽엔 중첩을 이용한 사진기법으로 연작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같은 사진을 두번 세변 겹침으로서 점층적으로 달라지는 효과를 만들어 냈는데 새로운 기법의 활용과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냥 볼 때도 좋았지만 보면서 몰랐던 걸 새롭게 도슨트의 설명으로 알게되어 의미있는 자리였다. 입장권은 전시기간 중에 언제든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사람 없을 시간에 다시 와봐야 겠다. 코코마통도 찍어 보고 싶고. 좀 더 여유로운 감상을 하고도 싶고. 전시도 관람장 분위기도 서비스도 다 맘에 드는 대림미술관이다. 날씨는 추웠지만 간만에 마음을 풀어주는 전시를 보게 되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12/01/25 23:44 2012/01/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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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 예술의전당 /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전시를 본 건 작년(몇 일 전인데 뉘앙스가 참..)인데 이제야 후기를 올린다. 새해가 되었는데도 몸은 아직 굼뜬다.

훈데르트바서라는 낯선 예술가의 전시를 보게된 건 후배 쭈니군이 할인 쿠폰 사이트에서 이 전시회를 50%할인 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줘서였다. 건축가 전시인데 뭐 볼거 있을까 (그래봤자 도면이나 모형정도겠지 라는 생각에)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다보니 전에 어느 유럽여행책자에서 본 온천휴양지의 단지 디자인을 한 사람이었다. 하도 독특한 건물 디자인이라 언제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던 곳이라 인상깊게 봤던 곳인데 그 곳을 디자인한 사람의 전시회라니 조금 회가 동했다. 50%면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예매를 해두고는 잊고 있었는데 쿠폰 사용 마감일이 12월31일이었다. (전시는 3월15일까지지만) 독한 감기때문에 연말 내내 방콕하며 보내고 있었터라 외출하기가 정말로 싫었지만 표를 날릴 수는 없고 해서 쿠폰 사용 마지막날에 겨우 겨우 눈으로 덮인 길을 헤쳐가며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조금 작가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자 싶어 훈데르트 바서의 책도 읽어보고 나름 준비를 해서 갔다. 책을 읽어 보고는 더욱 이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터였다. 건축가라기보다는 종합 예술가에 가까운 자연주의자. 행동하는 실천가로서의 그의 모습은 보통 사람의 기준에선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본위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나름 긍정적 결론을 도출하고 있었고 그것은 작가 자신이 100% 몸을 움직여 실천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이 괴짜 작가가 맘에 들었다.

좀 극렬하다 싶을 정도의 환경 액티비스트라 모든 인공적인 것을 배제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고 인공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직선을 싫어해 그의 건축물에서는 직선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아트웍을 남기고 있었는데 모든 물감은 직접 만들어 썼고 캔버스마저 스스로 짜서 썼다고 한다. 건물에 들어가는 창문이 일률적인것을 참지 못하는 그는 건물의 모든 창이 다 다르기를 원했다고 한다. 전시된 모형을 봐도 그 모습이 짐작이 간다. 크기와 폭 그리고 색마저 다른 창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건물은 그냥 책으로 봤을때는 조잡하다 라는 생각을 했으나 실제로 모형을 보니 실물의 건물이 무척 궁금해졌다. 모든 건물은 나무역시 세입자로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그의 모토는 건물 옥상이나 창가에 나무를 심고 그것이 건물과 한몸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는 공기와 물을 순환시켜 건물에 임대료를 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전시장에는 액자 틀 마저 자신이 직접 만들었는지 각기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개성있는 액자 프레임과 거기에 박힌 투박한 캔버스들을 보는 맛이 있었다. 물감을 직접 만들어서 인지 색에 광채가 있고 채도가 높아 안그래도 여러 원색이나 금색등의 화려한 색을 쓰는 그의 그림은 더욱 강렬한 색을 발하고 있었다. 자유로운 선들의 조화와 함께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한 공간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모든 그림은 그 그림안에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때문에 그림의 알맹이 외의 공간 즉 여백을 보는 맛이 쏠쏠했다. 그림 바깥의 공간에는 그 그림에 사용된 모든 컬러들과 그린 날짜, 작가의 서명, 어떤 재료를 사용했나 몇번째 프린트인가 외에 많은 그의 인장등이 찍혀있는데 그 전체가 어우러져 다시 하나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딱 네모난 프레임에 완성되어 전시된 그림은 그리 많지 않고 아주 넉넉한 여백을 두고 액자를 짜 놓고 있었다. 자세히 보고 싶은데 선을 그어놔서 차마 그 안으로까지 들어가서 보기가 미안한점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작가의 이런 자유 분방한 마인드가 반영되어서인지 이례적으로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찍는 것을 허용하고 있었다. 건물 모형등이 있어서이기도 했겠지만 그 외의 많은 부분이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놀라웠다. 전시장에는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가이드를 빌려주는데 배우 지진희가 녹음을 했다고 한다. 꽤 상세한 설명이 들어있다는데 나는 따로 빌리진 않았다. 전에 교토의 만화 박물관 갔을때도 건담관련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전시 가이드를 퍼스트건담의 아무로 레이의 성우가 담당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건담 매니아였다면 당근 듣고 싶었겠지만. (사실은 포토데이라는게 있어 사진찍을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는 모양이긴 한데 가서 못찍었다라는 후기가 없는 걸 보면 일정 기간 동안은 사진찍도록 개방을 할 모양이다. 언제 못찍게 될지 그건 며느리도 모름.)

여튼 기대안하고 선택한 전시였는데 작품도 많고 기대 이상으로 너무 취향이라 좀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조금만 더 서둘러 일찍 들어왔으면 좀 더 느긋하게 조용한 관람을 할 수 있었을텐데 몸상태도 그렇고 해서 2시간 정도 늦게 들어갔더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오랜시간 차근 차근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신이 죽으면 수목장을 치뤄주길 원했다. 관에 넣지 않고 몸을 천으로 감싸서 6미터 땅속에 묻은 다음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달라고 했다. 사람이 죽어 나무 한 그루를 남길 수 있다면 co2발생시켜가며 몸을 재로 만들지 않아도, 방부처리해서 썩지도 않는 관속에서 의미없이 부패되는 것보다도..의미있는 죽음이 아닐런지.

사진은 건물모형 위주로만 올렸다. 어차피 그림들은 사진으로 찍어도 오리지날의 느낌을 반도 못보여 주니까. 직접 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른다. 귀찮으니 사진 설명은 생략..-_-;


훈데르트바서 한국전시회 홈페이지 (전시는 3월15일까지. 관람시간은 10시~오후7시)
http://www.hundertwasser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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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5 05:40 2011/01/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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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11/01/05 16:36
예술의 전당은 확실히 '디자인 미술관' 쪽 전시는 좋은 것들이 많은 거 같더군요... 회화 쪽은 왠지 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게 많았는데 ㅎ
저도 첨엔 '으음.' 했는데 차근차근 보고 있으니 정말 빠져드는 전시였어요. 요샌 힘들어서 한시간 언저리 보다 보면 시간을 의식하고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뭔가 빠져서 보다보니깐 어느새 2시간 넘기고 있더라구요 ㄷㄷㄷ
liya 
wrote at 2011/01/05 22:22
50% 할인쿠폰은 어디서 다운받을수 있나요? 이미 할인기간 끝난건가....
박군 
wrote at 2011/01/06 18:48
쿠팡에서 두 번 정도 할인쿠폰을 팔았었는데 지금은 끝난 것 같아요. 다시 할지는 모르겠지만...
miz 
wrote at 2011/01/18 15:46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라는 훈데르트바서! 사이코!
자연주의, 강력한 색채, 자유로운 곡선. . . 저도 건물하나 통채 디자인 하는 게 꿈이예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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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 2010.12.8~12.28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CJ그림책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청앞 중앙일보 1층의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를 다녀왔다. 일년 좀 넘게 그림 에세이 연재를 했던 잡지 [그림책 상상]의 출판사인 [상그라픽스]에서 사무국을 맡고 있는 터라 연재가 끝난 후에도 매호 잡지를 보내주는 것도 고마운데 매년 전시회때마다 초대권을 보내주는 덕에 (뭐 그렇지 않아도 가볼 전시이지만 ^^) 올해도 조금 느즈막히 전시장을 찾았다.

10시 개관인데 10시에 딱 맞춰 갔더니 입장객 1호인 모양이다. 덕분에 30분여를 아무도 없는 전시장에 홀로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런 맛에 평일 오전 전시를 보러 가는 부지런을 떠는 거지만. 여전히 개성있고 참신한 작품들로 가득한 전시장에 올해는 유독 유럽 작품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작품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CJ 그림책 전시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선정작 중 미출간 작품 50편의 원화 뿐 아니라 신간 그림책 부분 선정작 100편을 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는 것. 전시장 가운데 놓인 책들을 하나 하나 펼쳐 보는 것도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하지만 지구 저편에서 온 책에서 부터 국내 작품까지 한 권 한 권 자주 접할 수 없는 책들을 직접 손에 들고 만지면서 감상할 수 있다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 나라의 글을 몰라도 내용의 짧은 소개 만으로도 맘껏 상상하며 볼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을 소냐.

전시회는 사진 촬영이 가능해서 사람없는 틈에 이리 저리 구석구석 찍어보았다. 원화를 둘러 보는 사이 나 말고도 관객들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을 이끌고 온 엄마가 한쪽 구석에서 책을 읽어 주는 모습이 보기 좋 다. 하지만 평일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나홀로 여성 관객이 꽤 많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인가? 계속 서서 책을 봤더니 다리가 아파져 구간 선정작이 비치된 코너 자리에 앉아 이 책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를 그림만 보고 읽는 [내 멋대로 책 읽기 시간]에 빠져 보았다. 한 두시간 정도는 정신없이 훌쩍 지나버리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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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전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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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전시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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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상작이 전시된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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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회 통틀어 선정된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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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릴라 인형이 즐거움을 준다. 보고 우는 애들도 있다고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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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 번역된 한국 그림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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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끝나고 맞은편 카페[MaMaS]에서 잠깐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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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고 앉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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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테이블에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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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 점심을 먹으러 온 (샌드위치가 유명) 직장인들로 만원이라 눈치가 보여 15분 앉아 있다가 그냥 나옴 ㅋㅋ




CJ 그림책 전시회 공식 웹사이트
http://cjbook.org/

2010/12/21 23:47 2010/12/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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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7 / 홍대 Noi (노아이) 갤러리 카페

4년째 일본에 체재하면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 친구 서미지양이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늘 그림책을 그리고 싶다고 하던 친구가 갑자기 일본의 파브 그림책 콩쿨에서 대상을 받더니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어느새 한국에서 개인전까지 열게 되었다.
5년 전 그녀로서는 처음 외국 여행이었던 도쿄  여행을 가서 일본에 반하고 그길로 다음해 바로 일본으로 떠난 행동파이기도 했다. 목표가 생기면 그대로 돌진하는 저력을 가진 친구. 그녀의 지금의 이런 모습은 그저 굴러들어온 행운만은 아님을 잘 알기에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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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 그림책 콩쿨에서 대상 받은 [니코니코 상점가] E-book용 그림책을 기본으로 작업되었음.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있던 상점가를 모델로 만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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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지 개인전 (2010.12.16-31)  noi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8번지 / 02-325-0038


서미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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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12/22 15:57
고마워여 언니!
사진 멋지게 찍어 주셔서 ㅎㅎ
트위터로 담아가요~
박군 
wrote at 2010/12/22 23:38
별 말씀을~~ 전시 재밌게 잘봤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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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 연극 돈키호테 / 명동 예술극장 /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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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예술극장 앞 광장. 오랜만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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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상영 전 돈키호테의 무대. 극장이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것이 분위기가 괜찮았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매일 방콕하다가 꼭 이런 날 외출할 일이 생긴다. 친구가 무료 관람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좋게 얻어보게 된 연극 [돈키호테] 덕분에 새로 리뉴얼한 명동 예술극장에도 가보게 되었다.

돈키호테를 제대로 읽었는지도 가물할 정도로 내용이 기억이 안나지만 요즘 스터디로  '명작읽기'를 하고 있는터라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한 번 연극으로도 보고 싶었다. 관객층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중,장년층이 많았고 나와 내친구는 관객치곤 젊은 축에 속했다. 돈키호테는 더블 캐스팅인데 오늘은 탤런트 [이순재]씨가 출연하는 날이었다. TV속 그의 연기를 좋아했기에 연극도 기대를 해봤다.

흠..본 소감을 말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이순재씨의 목소리는 연극에는 어울리지 않는 발성이었다. 원래 고음을 내면 좀 가래끓는듯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육성으로 크게 외쳐야하는 연극에서는 치명적이었다. 소리를 지르면 음이 뭉개져서 말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배우 본인도 의식을 한 탓인지 TV에서만큼 자연스런 연기가 나오지 않는듯한 모습이었다. 돈키호테의 출연 분량보다는 다른 캐릭터들의 출연이 많아서 그다지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연극의 주연인 돈키호테의 임팩트가 그만큼 약하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원래 돈키호테는 쉰살 안팍의 나이라고 하지만  늙고 노망든 기사 돈키호테 라는 쪽으로 해석하자면 그 느낌엔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조연 중 눈에띄는 인물은 카데니오 역의 배우 '김영민'이었다. 이순재씨만 탤런트 출신인줄 알았는데 두 명이나 무대에 오른 건 의외였다. (알고보니 원래가 연극 출신) 그리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쳐주었다. 무엇보다 대사 전달력이 좋았고 절절한 눈물연기까지. 마스크가 뚜렷해서 눈에도 잘 띄어 무대에 오르자 마자 바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의 라이벌인 정명환 역으로 나왔을때의 인상 그대로 극적인 굵은 연기가 어울리는 배우였다.

정통 연극이라기 보다 뮤지컬 테이스트가 가미된 조금 변형된 스타일로, 생각보다는 민숭민숭한 전개가 좀 아쉬웠다. 좀 더 재미를 주거나 아예 진지한 정극으로 가던지해서 임팩트를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권선징악의 교훈적 연극으로 끝나버려 어린애들이 볼 연극처럼 끝나버린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2010/12/15 20:44 2010/1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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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8 / 삼성동 코엑스 Hall A / 오전10시~오후5시

5개월전에 친구가 알려준 정보 덕에 미리 사전등록을 해뒀던 서울 카페쇼. 25일부터 열리는 커피관련 큰 규모의 전시회인데 입장료 8000원의 꽤 비싼 전시지만 사전등록을 한 사람에 한 해 공짜로 입장이 가능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짜라면 또 빠질 수 없는 나는 가는 김에 집에 있는 라바짜 머신 캡슐이나 좀 살까 하고 삼성동으로 향했다. 전시장 입구의 사전등록자 전용 코너에 가서 입장용 ID를 받고 줄을 섰다. 10시 입장 시작인데 5분전임에도 줄이 꽤 길었다. 전시장이 넓어서 앞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니 아직은 한산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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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들어 왔는지 참가 부스들도 준비중인듯해서 시음을 시작하는 곳은 별로 많지 않았다. 이리 저리 둘러봤는데 라바짜 부스는 보이지 않았다. 캡슐관련 커피는 illy 밖에 안보여서 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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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바리스타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참가순서대로 점수를 받고 챔피언 자리에 앉은다음 다음 선수의 점수가 자신보다 높으면 자리를 내주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식의 배틀이었다. 커피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바리스타가 직접 설명까지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인상적.



아침을 못먹고 온 터라 빈속에 커피를 들이키기가 좀 그랬는데 이곳 저곳에 시식코너도 있어서 주전부리를 하다보니 배가 불러왔다. 대부분은 드립커피로 시음을 하는 곳이 많았는데 중간 중간 라테나 카푸치노 시음이 있어 몇 잔 마시다보면 상당히 배불렀다. 커피를 총 몇 잔 마셨는지 기억도 안난다. 나중엔 카페인 때문인지 살짝 멍~~한 기분이 들기도 할 정도. 어떤 사람들은 다른데서 받은 커피 잔을 들고 또 다른 시음코너에 줄 서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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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외의 팬시 푸드 관련 전시도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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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 아트 시음 가능했던 La Colombe 매장. 아직 국내 점포는 없다고 하는데 곧 들어올 예정이라고. 커피 맛 괜찮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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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시음했던 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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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리오 부스. 독특한 가열 방식의 사이펀으로 커피를 내려주는데 그 화려한 볼거리에 사람들이 꽤 몰려들었다. 아주 작은 종이컵에 시음을 할 수 있었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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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드립 시연을 했던 스톤커피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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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로스팅 기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업소용부터 개인이 사용가능한 소형까지 골고루 갖춘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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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 졸업작품이라고 하던데 테마에 맞게 테이블 세팅을 예쁘게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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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구석의 별관에서 진행되던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쉽. 여기서 우승한 사람이 국제 바리스타 챔피엊쉽에 나가며 부상으로 뭔가 유명한 듯한 한정품 머신이 부상으로 주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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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체 부스에 초대된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의 사인회. 살짝 배컴 느낌이 나는 멋쟁이 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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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트럭 내부를 이동식 카페로 꾸민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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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믹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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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핀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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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레, 초콜렛 시식이 가능했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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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자동으로 녹차 티백을 뽑아내던 곳. 자유롭게 집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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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시음이 가능했던 ILLY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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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Y의 캡슐머신. 앤틱한 멋이 있어 진짜 탐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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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기랑 드리퍼 세트. 분쇄기로 바로 분쇄해서 바로 드립가능한 일체형. 살짝 탐났는데 가격도 32000원으로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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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드리퍼랑 주전자들이 잔뜩. 빨간 주전자 탐났는데..넘 비싸.


한 두시간여를 주는 커피 받아 마시며 돌다가 나왔더니 한 일주일은 커피 안마셔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입장료 다 내고 들어왔으면 좀 돈 아까울 뻔도 했으나 공짜로는 아주 호사스런 전시였다.
내년에도 부지런히 사전등록 해둬야겠다.


2010/11/28 15:13 2010/11/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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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wrote at 2010/11/30 02:19
주일에 보러가신다던 전시가 이거였군요^^
실은 저도 사전등록은 진작에 해 놨는데 토요일에 다른데 가서 밤 꼴랑 새고
점심께쯤 집에 와서 뻗기 직전에 문자보냈던 터라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담번엔 꼭 사전등록도 하고 챙겨야지 흑.
박군 
wrote at 2010/11/30 06:56
사전등록을 너무 일찍해둬서 정작 전시기간중엔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람들이 많은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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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 LG아트센터 / 오후 8시

아래는 플래시 이미지입니다. 클릭하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 갑니다.






2010/03/15 03:28 2010/03/1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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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0/03/15 13:36
저도 공연소식 봤는데,부럽습니다.ㅠㅠ 시디나 들어야지..아효효.
kay 
wrote at 2010/03/17 00:11
음악을 할 줄 알면서 늙는 것은 좋은 기분일 것 같아요.
좋은 공연 보고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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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 국제 사진 페스티벌

후배 쭈니군이 멋진 전시가 있다며 넌지시 알려준 곳은 이제는 역사 유물로 남아버린 구 서울 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이었다. 사실 전시회 한다는 말 보다는 사진보다는 건물이 더 멋지더라 라는 한 마디가 날 확 잡아 끌었다고나 할까. 어영 부영 하다 못볼 뻔 했는데 1월 15일까지 전시하던 것을 연장해 2월 1일까지 볼 수 있게 되었더라. 연장되었다고 또 여유 부리다가 놓칠 것 같아 서둘러 서울역으로 향했다.

예전에 고향집에 내려 갈 땐 자주 구서울역을 이용했었지만 어딜 가도 지린내가 나고 어두침침 하던 그 곳과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금의 구서울역사는 완전 다른 공간으로 비춰졌다. 속을 완전히 드러낸 채 폐허에 가까운 부분도 있고 석조로 된 부분은 손때가 느껴져 새거 보다 낡은 게 더 좋은 취향의 사람들은 군침을 흘릴 세계였다. 1시쯤 도착한 전시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다들 소식을 들었는지 한 손엔 카메라 하나씩을 상비하고 전시회를 보고 있었다. 전시장 가이들에게 물어보니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는 다면 사진 찍는 건 오케이라고 한다.

정말로 역 스러운 넓은 창이 있는 홀도 멋있었지만 룸으로 마련된 전시장에 들어가자 허걱 소리가 나올 정도로 멋들어진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앞서도 말했듯이 폐허에 가까운 공간이라 벽지는 뜯어 발겨져 있고 전선줄이 튀어 나온 곳도 있으며 벽에 구멍이 나거나 바닥이 뚫려 있는 곳도 있지만 그게 더욱 분위기를 자아 내고 있었다. 게다가 전시 방법도 그런 상태의 공간에 맞춰 적당히 느슨한 느낌으로 사진을 걸어 놓아서 이게 연출인지 공간활용을 잘 한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방도 어찌나 많은지 구석 구석 작은 방 하나 까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바닥의 동선줄을 따라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살짝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햇살이 부드럽게 비춰 들어오는 공간에 하나 둘 씩 걸려있는 사진이 한 폭의 그림 아니 사진 그 자체 였다. 멍 하니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다가..
나중에는 사진은 보는 둥 마는 둥 내부 사진 찍느라 혼이 팔렸을 정도다.

구서울역사도 리뉴얼을 하니 어쩌니 말이 나오던데...이 아름다운 공간을 보고 있자니 한 숨이 나온다. 물론 이대로 쓸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려서 보존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하여튼  없이 살던 버릇이 있어서 새거 새거 하면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슬레이트 지붕에 똑같은 시멘트 벽 바른 집 만들어 놓고 좋아하는 거지.. 일본에도 도쿄의 가부키 극장인 미나미좌 개축 공사를 하면서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사하려고 했는데 도쿄 도지사가 목욕탕 같아서 싫다고 해서 완전 부수고 29층짜리 고층 빌딩으로 세운다고 해서 욕들어 먹고 있단 소릴 들었는데.. 아무리 새 건물을 멋지게 지어 놓으면 뭐하나 그 자리에 있던 100년간의 혼은 다 사라져 버렸는데..앞으로 그 건물에 혼이 깃들고 손때가 묻으려면 다시 100년 기다려야 하는데.. 성질 급한 인간들은 한치 앞을 모르고 그저 지금 좋고 번드르 한 것만 가지려고 버둥댄다. 남들은 옛날 거 하나라도 남기려고 애쓰는 마당에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예전 모습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진으로 만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남아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찍었는데...필름 감도가 너무 낮은 걸 들고가서 죄다 흔들려 버린게 아쉽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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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이 많아서 줄여 봅니다.

사진 계속 보기 ..

2009/01/30 20:45 2009/01/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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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9/01/31 01:38
오잉. 언제 블로그형식으로 바뀌었다요.
정말 빽그라운드가 너무좋았지요~ 그리고 전 왠지 거기에 동선이라고 열심히 붙여놓은 새빨간 테잎들도 멋스럽더군요 (변태냐 -_-)ㅎㅎ 문득 또 한번 보고 싶네요.
박군 
wrote at 2009/01/31 11:35
블로그 변신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귀차니즘 때문이지...^^;

여튼 좋은 전시 알려줘서 땡큐. 놓쳤으면 아쉬웠을 듯.
아침 일찍 사람 없을 때 가면 좋겠다 싶더라.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살짝 놀랬음..거기다 다들 사진찍으러 온게 목적인 듯 보였지.
나도 그 빨간 선 많이 찍었음.
큰 홀이 참 멋있던데 사진이 영 안나와서 아쉽.
빽군 
wrote at 2009/03/16 16:22
문득 생각이 나 오랜만에 들렀습니다만,
전시 공간이 아주 빤타스틱합니다요.
어찌 지내시는지~~~
박군 
wrote at 2009/03/24 01:31
진짜로 오랜만이네용..잘 지내셨나요
저는 늘 잡초처럼 잘 지내고 있답니다 크크^^
자주 들러주세요 (라고 하면서 업데이트는 늘 띄엄 띄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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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갤러리에서 미니미니(minimini)전이 열리고 있다.
거창한 전시회가 아니고 그냥 수업중이나 카페에서 노트 한 귀퉁이에 끄적거렸던 낙서를 모아 전시하자라는 컨셉으로 별다른 준비없이 노트를 북 찢거나 해서 벽에 붙이는 걸로 끝나는 전시회다.
친구들 몇명과 이런 전시회를 한다 해서 모여든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포함 여러명이 여는 조촐한 전시회.
어쩌다 보니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
뭔가 제대로 된 형태로 남아 있는 걸 좋아하는 터라 아무리 다쓴 노트라도 찢거나 노트 그대로 남에게 보이는 것은 좀 꺼려지는 나로서는 사진으로 찍어 전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여튼 낙서는 낙서니까.

이번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린다. 요기가 갤러리 대표 Heinz의 말에 따르면 매달 열 계획이라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찾아봐도 좋겠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 작가들이 파는 소품들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는 낙서를 찍은 12장짜리 사진캘린더를 두개 내 놨는데 친구들이 다 사줬다. (땡큐~~)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 요기가 홈페이지 참고. 입장료는 무료. 말만 잘하면 갤러리 주인이 차 한 잔 줄지도 모른다.

MINIMINI展
장소 : 갤러리 Yogiga
전시기간 : 2007.11.27(화)~12.1(토)

http://yogiga.com/tt/52


Minolta X-700 / Fuji Autoauto 200

2007/11/29 00:03 2007/1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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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T 
wrote at 2007/12/15 02:00
압구정 스폰지에서 안경을 보고 왔습니다.
뭔가 카모메의 구체적인 공간감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더군요.
자기 복제인 듯 하면서도 살짝 다른 길로 나간 듯한 느낌에 호감이 갔습니다.
참 맛있어보이는 아침상들은 영화를 보고 나와 곧장 식당으로 달려가게 만들었고요.
.
.
즐거운 12월 되고 계시겠죠? ^^
자운 
wrote at 2008/01/06 00:39
오옷, 웬지 하라주쿠에 있는 디자인 페스타 갤러리 분위기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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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8 / Miz&Nabi Live Painting in Seoul  / 합정동 요기가 갤러리


지난 9월에 요기가갤러리에서 열린 Miz&Nabi의 라이브페인팅 퍼포먼스의 사진..
필름카메라로 찍은 덕에 한 롤을 다 채우기까지 3개월이나 걸려 이제야 스캔을 하게 되었다.

Miz는 도쿄에서 지금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열혈 아티스트로 지난 도쿄 여행때 신세를 지기도 했다. Miz&Nabi는 그녀의 일본인 친구인 Nabi와 함께 음악에 맞춰 라이브로 페인팅을 하는 아트유닛이다. 우연히 디자인페스타에서 만나 서로 너무나 그림 스타일과 취향이 비슷해서 바로 뭔가가 통했다는 그들은 둘이서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한 사람이 그린듯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것도 평범하지 않은 개성넘치는 스타일임에도 둘의 그림은 서로 서로 어울려 하나의 그림이 되고 있다. 형광색으로 빛나는 색의 조합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그 색의 조합이 바로 작가 그 자체의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iz와Nabi는 그런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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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공연은 요기가 갤러리 오너인 친구 Heinz가 즉흥 연주를 하고 그에 맞춰 둘이서 신들린듯 음악에 몸을 맞춰 라이브 페인팅을 했다. 조금 늦게 들어갔는데 둘은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 몸을 흔들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디자인 페스타에도 작품을 출품하기도 하는 둘은 이렇게 완성된 그림을 잘라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한장의 그림에서 완성된 여러 가방은 하나 하나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리지날의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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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홈페이지에 가면 그림으로 만든 가방 관련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이타마에 자신들의 가게를 오픈하기도 한 두사람 계속 사이좋게 개성있는 작품활동 보여주길 바란다.


Miz와 Nabi 유닛의 홈페이지
http://miz-nabi.com

Miz
http://miz-world.com

NaBi
http://happy-monster.org

요기가 갤러리 전시관련 포스트
http://yogiga.com/tt/35



Olympus XA / Fuji Superia 200
2007/11/18 16:51 2007/11/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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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 
wrote at 2007/11/19 17:59
고마워요 언니 - !
사진이랑 글 너무 멋져요. :)
ㄲ ㅑ. 핫.
wrote at 2007/11/19 18:01
오오 벌써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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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끝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삼청동으로 향했다. 전시 마지막날을 하루 앞 둔 2da전을 보러 몇일을 벼르다 나선 것이다. 아침엔 흐렸으나 삼청동에 도착할때 즈음 해서는 햇볕이 비치는 봄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2da의 전시회는 명동 전시회를 보고 biim에서 열렸던 작은 연합전을 하나 보고 이번이 세번째였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그녀가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다이어리의 실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삼청동 갤러리 Biim은 작지만 계단으로 오르는 작은 2층이 있는, 구조가 재밌는 전시장으로 갤러리라는 부담감 없이 홀가분한 기분으로 둘러볼 수 있는 맘에 드는 장소였다. 입구에는 2da가 직접 제작한 목각 인형이 전시되어 있었고 엽서를 팔고 있었다. (작가가 전시회장 사진을 찍는 걸 허용하고 있는 분위기라 사진을 찍었음)




다이어리에 그린 페이지를 나무 패널에 옮겨 그린 작업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으로 올라 가면 다이어리를 볼 수 있게 벽에 걸어 놓은 게 보였다. 2002년부터 해서 총 4권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실물의 그림을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찢어진 페이지나 물에 번진 페이지등이 간간히 눈에 띄고 있어서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내 하나 밖에 없는 다이어리를 저렇게 전시할 용기가 없다. 그런 면에선 부럽다고 해야 할지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그래도 남의 일기를 훔쳐 보는 맛은 정말 쏠쏠하다.




그녀의 다이어리를 보며 누구나 일기에 쓰는 내용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비슷 비슷한 일에 감동하고 놀라고 자극 받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왠지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의 방법이 틀릴 뿐이지 사람들은 다들 같은 감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한 시간여를 들여 4권의 다이어리를 꼼꼼히 읽었다. 중간에 누드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상당히 웃으며 봤다. 나 역시 비슷한 '발레리나 누드 모델'의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더욱 재밌었다. 재밌는 전시가 모토라는 2da의 전시는 역시 상당한 만족도를 준다.

1층의 구석에서 요즘 빠져 있다는 인형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2da씨를 곁눈질로 슬쩍 보고 전시장을 빠져 나왔다. (홈에 올라있는 인형 실물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점심시간이 벌써 지난 때라 뭔가 먹을까 하다가 갤러리 근처에 있는 Cook'n Heim으로 갔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수제 햄버거를 파는 가게였는데 가정집을 개조한 가게 분위기가 맘에 들어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다. 들어가 봤더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고급스런 느낌의 가게여서 조금 아쉽..(좀 더 캐주얼한 카페테리아 분위기로 생각했었것만..)

중정의 꽃들이 예쁜 가게였는데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를 보니 가격대가 상당하다. 역시 삼청동..그중 제일 싼 뉴욕버거와 콜라를 시켰다.






맛은 그냥 그랬다. 영철버거랑 가격대비 맛의 차이를 모르겠음...여튼..간만에 따뜻한 봄 볕 아래에서 여유있게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는 걸로 만족.

식후의 커피는 건너편의 북카페로 결정. 지난 번 갤러리 biim의 전시회를 보러 왔을 때 봐 뒀던 북카페였는데 오늘에야 가보게 되었다. 날씨가 따뜻해 야외 테라스석도 꽤 운치있었을텐데 아쉽게도 흡연자들이 이미 장악을 하고 있었다. 책꽂이 아래의 카운터 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카페라테를 한 잔 주문한다. 손때 묻은 듯 느껴지는 질감의 나무 테이블 위에는 색연필이 꽂혀있고 예쁜 스탬프가 찍힌 메모지가 나란히 놓여있다. 커피잔이 그려진 종이 한장에 슥슥 낙서를 해서 수첩에다 붙여 본다.






다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분위기가 맘에 든다. 북카페라고 해서 가봐도 다들 수다를 떠는 커플이거나 잡담을 나누는 손님들이 대부분인거에 비해 북카페 느낌이 스며드는 맘에 드는 곳이다. 가져온 책을 읽으며 커피 향내 나는 카페 구석에서 긁적 긁적 낙서를 해본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진정한 여유인가. 할일없이 일상에 옭죄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의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탈출한 느낌을 만끽하며 북카페에서 하루의 피로가 씻겨 가는 중.




Olympus XA / Kodak Colorplus 200
Yashica Electro 35 GTN / Kodak Colorplus 200
2007/04/25 00:47 2007/04/2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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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wrote at 2007/04/25 21:56
햄버거 좋아하신다면 스모키 살롱 아실지도... 이태원 해밀튼 호텔 뒷 골목에 있는데 진짜 맛있는 햄버거를 맛볼수 있는 곳이죠.
wrote at 2007/04/26 01:47
스모키 살롱이라..이태원쪽은 잘 안가봐서 모릅니다만 갈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고 싶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맛있는 햄버거...스읍~^^
김씨 
wrote at 2007/05/08 10:30
쿡하임은 사실 분위기도 별로고, 서비스와 오는 손님의 분위기도 별로예요. 건너편 북카페는 갈때마다 눈도장만 찍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모양이군요. 저도 언젠가 가서 책읽고 싶어요.(하지만 너무 멀다.. ㅜㅜ)
wrote at 2007/05/08 23:00
맞아요. 비싸기만 하고 맛도 그저 그랬고 혼자 가서 편안하게 있을 분위긴 아니더라구요 커플이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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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연장된 르네 마그리트전을 보러 서울 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개관 시간에 맞춰 일찍 서둘러 미술관으로 갔는데 미술관 앞에 고딩무리가 버글 거리고 있었다. '크헉.오늘도 조용한 관람은 물건너 갔구나'라고 생각하고 괜히 오늘 왔나 하며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하고 있었는데..왠지 고딩 무리 치곤 너무 조용하다 싶어 봤더니 청각 장애자 아이들이었다. 왠지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 (결국 나중에 뒷통수 친 쪽은 유치원생들 단체 관람쪽이었다)

전시도 나쁘지 않았지만 고색 창연한 외관 속에 모던 하면서도 호젓한 분위기의 미술관 내부가 가장 맘에 든다. 미술관 카페 창가에 앉아 부지런히 전시회를 구경하러 몰려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끄적 끄적 낙서를 했다. 커피와 함께 한 얼그레이 쿠키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든다. 이런 시간이 좋다.

벨기에 왕립 미술관 내에 르네 마그리트 전용관이 곧 생길 예정이라. 한동안은 마그리트 작품이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대표 작품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마그리트가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해지기 까지 거쳐온 다양한 모색의 길을 구경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전시 스타일이 꽤 흥미로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 발걸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전시는 4월15일까지)



http://www.renemagritte.co.kr/








타계하기 이틀 전의 마그리트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마지막에 걸려있었다. 췌장암 말기 였다고 함.










전시회 구경을 하고 나서 덕수궁에 벚꽃이 한창 폈길래 1000원이나 내고 (서울와서 두 번째로) 들어가봤다. (실제로 벚꽃은 입구 쪽 밖에 없었지만)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 비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봄이라서 그런지 벚꽃을 보니 더욱 봄기운이 느껴지더라. 벚꽃은 완전히 절정.







Olympus XA / Kodak colorplus 200 & Fuji Autoauto 200





2007/04/11 00:21 2007/04/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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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4/11 18:54
대표작은 솔직히 너무 없어서 좀 낚였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달리전에 이어서 두번째!... 회의전시회는 조심해야겠어요) 그래도 잘 알려지지않은 거의 '카툰'에 가까운 귀여운 그림들도 많고 해서 나름 재미는 있더라구요. ^^

개인적으로 벨기에 만화의 '선'을 좋아하는데요. (아주 달필) 그게 벨기에 사람들 유전자에 박혀 있는 건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마그리뜨 그림에도 벨기에 만화의 선이 보이더군요.
쭈니군 
wrote at 2007/04/11 18:55
회의가 아니고 (죙일 회의를 했더니만 -_-) 회화;;;
박군 
wrote at 2007/04/12 00:45
x 를 누르면 댓글도 수정 할 수 있음...
silver 
wrote at 2007/04/12 13:01
맨아래 꽃사진 너무 예쁘다~ 찍사가 훌륭해서 더 그렇지만ㅋㅋ...올해 꽃구경(제대로 본것도 없지만;;)은 어젯밤에 본 벚꽃이 제일 멋졌음.^^
박군 
wrote at 2007/04/12 13:59
벚꽃보다 찍사를 칭찬해 주시다니 황송하오..^^
그게 수양벚꽃이라 그런지 청아하게 늘어진게 참 예뻤음.
나도 올해는 제대로 된 꽃구경도 못하고 가는가 싶어서 좀 아쉬웠는데 그나마 꽃냄새를 좀 맡으니 좋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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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8 /  윌리호니스 사진전 / 조선일보 미술관


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고는 결국 전시 마지막 날에야 겨우 찾아 볼 수 있었던 윌리호니스 전. 프랑스에선 국민사진가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하지만만 브레송이나 드와노에 밀려 국내에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사진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 마는 듯 한 정감있는 사진들에 이끌려 한창 마감때문에 정신 없는 2월의 마지막 날, 그래도 이것만은 놓칠 수 없다라는 심정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햇살이 너무 좋은 봄날 같은 아침, 아니 점심으로 넘어가는 시각. 그래도 시간대로는 오전이라 조금은 한산한 거리. 개장시간에 맞춰 가야지 하고는 서둘렀지만 결국 12시가 다 되어서야 전시장에 도착했다. 전시장으로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조선일보 미술관이다.


시청 광장 근처의 호젓한 뒷골목에 위치한 미술관 바로 옆 성당 건물이 눈에 띈다.




이미 사람들이 꽤 들어 차 있는 전시장. 인터넷에서 출력해간 1000원 할인쿠폰을 내밀자 7000원에 입장권을 준다. 입장시에 한 쪽을 뜯고 주는데 완전한 모양의 한 장이 더 맘에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그리 좁지는 않은 전시장이었지만 200점이나 되는 사진을 전시하려다 보니 다닥 다닥 붙여 전시를 해 놓아서 동선이 좀 복잡한게 흠이었다. 전시장에는 윌리 호니스가 좋아 했다는 바흐의 곡들이 흘러 나오고 있었지만 주위 잡음에 방해받지 않고 사진 감상에 집중하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꽃고 노다메 칸타빌레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전시를 구경했다. 조금 있으려니 하루 세번 있다는 도슨트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따라 다니며 듣긴 했는데 어찌나 설명이 서툰지 그냥 그냥 참고로 들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빵을 들고 뛰어가는 소년, 부인의 누드, 아들의 비행기 날리는 모습, 일상속의 별로 특이할 것 없는 한 순간 한 순간을 포착하는 파인더속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다. 그의 사진이 맘에 드는 것은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절대로 클로즈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속에서 자신만이 정한 규칙에 의해 포착한 우연의 한 순간을 절묘하게 잡아내는 점이 그의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어떤 부인이 아이를 안고 막 마지막 계단을 내려가고 있고 마차가 지나가고 가스등을 고치는 남자가 있고 그리고 한 쪽 구석엔 고양이가 그걸 바라 보고 있는 사진이 있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그 계단에 앉아 있다가 아이를 안고 내려가는 부인이 마지막 계단을 밟기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자 하고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 우연히도 그 장면 속의 모든 인물들이 마치 설정된 것 처럼 한 화면에 어울려 찍혔던 것이다. 그것을 인화하면서 그는 사진 귀퉁이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모든 장면을 콘트롤 하는 감독이었던 것 처럼 고양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자신만의 규칙에 우연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전시된 사진의 곳곳에는 그가 한 말들이 적혀있었고 어느 하나 하나 멋지지 않은 구절이 없었다.

"나는 기이한 것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특이한 것들을 좇지 않는다. 내가 찾는 것은 매일 매일 우리의 일상의 가장 평범한 모습 들이다."

"사진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 고민, 우연 그리고 시간이다."

"만약 당신이 범상한 사람이라면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웃음에서 햇볕의 한 자락이 내리쬐는 탁자의 꽃병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얼굴에서 집위에 드리워진 구름에서 당신은 감동할 수 있다."

그의 사진 중 가장 아름답고도 안타까웠던 사진은 그의 아들 뱅상이 모형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창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아들 뱅상은 입양아로서 사진속의 그의 모습은 그를 바라 보는 윌리 호니스의 시선이 어떠했는 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듯 아름답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찍혀있었다. 뱅상은 그 후 젊은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윌리 호니스는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엔 정말 행복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의 죽음 이후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슬퍼져서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어진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사진을 다시 보자. 그렇게 즐겁게 비행기를 날리고 있던 소년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나의 사진이 이렇게 다른 의미로 다가 올 줄은 미처 몰랐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사진 일 수록 클로즈업으로 아름답게 찍어낸 그의 사진은 정직하고 겸손하며 정감어린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다는게 스며 나오는 사진들이었다. 마지막 날에라도 전시를 보러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마지막으로 30여분간 상영되는 그의 DVD를 구경했다. 전시회 주체인 갤러리 뤼미에르의 관장이 직접 취재한 영상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직접 사진속에 등장한 실제 파리의 거리 모습과 오버랩 되는 사진들 그리고 윌리 호니스의 인터뷰 모습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아까 도슨트가 한 설명 대부분이 DVD속에 사진과 함께 나오고 있었다. 먼저 이걸 보고 전시회를 봤어도 됐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DVD 감상은 전시회 마지막에 다리를 쉬며 휴식을 취하며 관람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딱 하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로 시시 때때로 흘러 나오는 방송. 점심시간 후여서 그런지 갑자기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조선일보 사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절이 끝나고 이제 끝나려니 했더니 2절이 시작된다. 그리고는 거의 10여분 이상을 계속 반복해서 같은 노래를 틀어댄다. "아~~조선일보~ 길이 빛나리~~" 이정도면 거의 고문수준. 영상을 관람하던 관객 모두들 천장의 스피커를 흘깃 흘깃 쳐다보며 짜증을 낸다. DVD는 불어였고 자막으로 모든 내용을 볼 수 있긴 했지만 조선일보 사가를 들으며 보고 싶진 않았다. 거의 패닉이 되기 일보직전에 방송이 멈추었다. 다른 기회에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볼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마지막 하나가 좀 삐끗 하긴 했지만 일에 지친 힘든 일상속에 간만에 좋은 사진과 함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시장을 빠져 나오는 출구에 걸린 사진 한장이 나를 붙잡아 세운다. 긴 복도 끝에 출구가 빛나고 있고 그의 사진찍는 모습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는 사진.

" 나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절대로 멈춰서는 안된다. 그것이 비록 매우 위험해 보일 지라도"


Lomo LC-A | Fuji Autoauto 200

2007/03/01 19:37 2007/03/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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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7/03/01 22:26
;;;일반적으로도 회사에서 사가를 틀어대는가요? (뭐 신입사원 연수할 때 모 기업에서 사주를 찬양하도록 시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음. 여기 저도 가려고 했는데, 결국 못갔네요...^^... 갑작스레 집안일이 생겨서
신문팔이 
wrote at 2007/03/02 16:22
1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에요.
5일이 창간기념일이라 전사원에게
노래를 주입시키려는 사장님의 음모였죠.
이틀 연짱 무한반복. 정말 고문이랄 밖에. ㅠ ㅠ
있지도 않던 애사심이 초고속으로 바닥을 뚫더군요.

참, 근데 돼지빵은 안주던가요? 제가 갔을땐 뚜레쥬르 돼지빵을 주던데.
wrote at 2007/03/02 17:50
하하 조선일보 다니시는 분이신가봐요. 들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조선일보랑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들어도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만 같은 노래의 반복이었습니다..장소가 장소였던지라 더욱 그랬지요. 덕분에 특이한 경험 한 번 했다 셈 쳤습니다.

돼지빵이요? 아무것도 안주던데요..발렌타이때는 초콜렛을 받았다는 사람은 있던데..마지막날이라 정신 없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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