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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7 / 시네마테크KOFA / 1관 / 오후 7시10분

한국영상진흥원의 시네마테크 KOFA에서 신도가네토와 야마모토 사츠오전을 하고 있다.  
대부분 흑백 영화들이라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언뜻 보이는 컬러 영화 1편 '한장의 엽서'
알고보니 이게 그 2011년 키네마 준보 올해의 영화중 방화부문 1위로 뽑혔다는 그 영화가 아닌가.
참고로 4위가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7위가 모테키(이게 순위에 들어갈 줄이야), 9위가 마이 백 페이지(작년 BIFF에서 상영), 10위가 탐정은 BAR에 있다 (올해 일본영화제때 부산에서만 상영한 작품. 보고 싶었는데 ㅠㅠ) - 내가 아는 영화만 발췌

신도 가네토 감독과 야마모토 사츠오 감독 모두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된단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돌아가셨느냐 그게 아니라 올해로 100세를 맞이 한다는 후덜덜한 장수만세.
신도 가네토 감독이 99세에 현역 마지막 영화로 찍은 영화가 바로 '한장의 엽서'다.
일본쪽 영화 팟케스트를 듣다가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을 듣고 뭔 영화길래 그래? 하고 조금 궁금했었으나
이내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가 오늘 KOFA에서 국내 첫 상영을 한다길래 부랴 부랴 달려갔다.
상암에 있는 시네마테크 KOFA는 전 작품 무료 상영이기 때문에 더욱 이용 가치가 높다.
비록 블루레이 상영이긴 했지만 궁금한 작품을 공짜로 볼 수 있다니 추운 날씨가 나를 막을소냐.

신도 가네토 감독은 일본에 대한 화를 영화로 풀어내는 감독이라고 하더니 이 영화 역시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의해 무너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도 전쟁의 피해자다 이런 시점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철저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이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였다. 전쟁에 남편을 둘이나 잃은 여인 토모코, 일본 정부를 향해 미친듯이 절규하며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일본 영화에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영화는 웃기려고 의도한건지 어떤건지 모르지만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온다. 엔딩까지 포함하자면 아주 진지한 코메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쟁에 징집되어 마을사람들이 벌이는 떠들썩한 출정식에 발맞춰 전쟁터로 나가던 장면 후에 바로 화면이 바뀌어 그 자리 그대로 유골함을 들고 들어오는 장면이 편집된다. 전쟁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망가트려 놓는지 그 사실을 보고 있노라면 조소가 나올 지경이다. 어찌보면 막장드라마도 이런 막장이 없을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전쟁속의 삶과 죽음이라는 중요한 갈림길이 제비뽑기 한장으로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부각 함으로서 전쟁의 부질없음을 더욱 잘 드러내주고 있다.

영화속에서 일상적 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토모코는 남편의 죽음 후 자신의 분노를 무우를 자르는 것으로 표현한다. 마을장이 찾아와 자신을 유혹할때는 맷돌로 곡식을 갈며 억누르는 감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일련의 대비되는 장면들이 작지만 효과적으로 사용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영화속의 식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저녁 밤. 시어머니가 아주 맛나다는 듯 단물을 쪽쪽 빨아 들이며 국물 속의 감자를 먹는다 그리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뜨거운 국물을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끝까지 마신다. 대단히 호화로운 밥상이라도 받은 냥 행복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다음날 자살을 한다. 자신이 가는 길의 마지막 만찬을 정성스레 준비해준 며느리에 대한 존경을 담아낸 그장면은 둘의 감정선을 잡는데 너무나 효과적으로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된다.
토요카와 에츠시가 남편의 엽서를 들고 온 것에 감사하며 결혼예복을 팔아 마련한 흰 쌀밥과 된장국을 먹는 장면도 돈이 없어 전기세도 못내는 집에서 내온 그 흰쌀밥의 밥상 하나로도 그에 대한 감사가 두 말이 필요없이 잘 표현되어 있지 않은가.
식사 장면을 잘 표현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말을 한 영화 평론가가 있는데 그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후반부가 썩 매끄럽지는 못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일본 영화로서는 흥미로운 시점을 가진 영화였다.
감독의 다른 영화도 한 번 보고 싶어졌다.
2월 26일 상영이 한 번 더 남아있다.


한국영상진흥원 시네마테크KOFA 상영 일정표
http://www.koreafilm.or.kr/cinema/screen_calendar.asp



2012/02/08 00:17 2012/02/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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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영화를 좀 달렸더니 지금 개봉 중인 웬만한 영화는 거의 다 봐버려서
볼만한 개봉 예정작 없나 뒤지다가 반가운 영화제목이 보이길래 늦었지만 리뷰를 올려본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때 본 영화 중 개인적으로 적극 개봉을 추천하던 영화 중 하나여서 더욱 반갑다.
무상급식 찬반 논란이 한창일 때 개봉했으면 좋았을 것을...
시기상으로 개봉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영화니 꼭 한번 볼 기회를 갖기를.
3월 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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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 오전 10시

주제가 무거운 영화를 접할 때 먼저 드는 생각은 아..꿀꿀한 영화 보기 싫은데..라는 거다.
지금 우리 현실이 팍팍한데 그 돌파구로 찾는 영화마저 무겁다면 당연히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겠나.
사실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을 보려고 한 건 그저 스탠리가 도시락을 뭘 싸오나? 또는 스탠리의 도시락 투정?
뭐 이정도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고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 한창 대두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걸 영화 초반까지 전혀 느끼지 못하겠금 잘 포장을 해서 말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학급의 똘똘하고 명랑한 스탠리와 상습적(?)으로 학생의 도시락을 뺏어먹는 재미로 살아가는 어느 교사와의 불꽃튀는 대결 뭐 이런게 주된 스토리다. 어떻게 이 선생으로 부터 도시락을 사수하는가가 영화의 재미거리다. 세부적인 스토리까지 까발리면 미리니름이 되버리니 그정도만 알고 보면 딱 좋다.

전체 적인 영화의 분위기는 되게 밝고 우선 재미있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어린 소년 스탠리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 그리고 그 주변이 그를 내버려 두지 않고 보듬어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 중심은 어른들이라기 보다는 같은 동급생들이다. 아이들의 어른스러움에 우리가 머쓱해질 정도다. 사실 진짜 꿀꿀해질수도 있는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그늘 한 점 드리우지 않고 태양빛처럼 예쁘게 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 점이 인도영화 스럽달까.

이 영화의 미덕의 또 하나는 음식들의 등장이다. 인도에도 도시락이란 존재가 있는 건 처음 알았는데 그 도시락이란 것의 화려함이 진짜 예술. 커리를 도시락으로  싸다니는 애들이라니. 그림으로만 봐도 침이 줄줄. 매번 등장하는 종류를 달리하는 학생들의 도시락 퍼레이드가 또다른 볼거리다. 그 선생이 뺏어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십분 이해된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주연 몇명을 제외하면 실제 그 학교의 학생이나 자원봉사자들이었다는데 연기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자연스럽다. 즐겁게 웃으며 봤지만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볼 땐 꼭 밥을 미리 먹고 가서 보자.

2012/02/07 12:21 2012/02/0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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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2/07 13:43
오호,내 이름은 칸 제작진이라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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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 마포 아트 센터 / 오후 6시
 
친구가 시사인 토크 콘서트 이틀째 공연 표를 구했다길래 얼씨구나 좋다 하면서 꼽사리 끼었다.
친구의 친구중에 불세출의 공연티켓전문가(?)가 있어 일찍 신청한 친구들은 OP석인 무대 코앞 자리로 구하고
제일 늦게 꼽사리 낀 나는  B열 5번째쯤에 앉았는데 정 중앙이라 맨 앞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주 뷰가 좋았다.

첫날인 3일은 꽃중년 변호사 삼인방이 나왔었다고 하고 이틀째는 꼼수다 3인방이 나오는 날. 그래서인지 좌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꽉 들어찼다. 로비에선 늘 꼼수관련 공연이 그렇듯 꼼수 관련 상품들을 파느라 분주하고 공짜로 나눠주는 먹거리들이 있었다. 오늘은 공정무역 다크 초컬릿을 받았다. 땡큐~

김용민이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탁현민감독이 무대로 나와 토크를 조금 했다. 관객을 희롱(?)하며 놀기를 십여분 드디어 멤버가 모였고 토크가 시작되었다. 관객들 중 대부분이 꼼수 공연을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해서 오늘은 좀 더 멤버들의 사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탁감독이 이야기했으나 이야기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들로 알차게 채워졌다. 뭔 이야기를 했는지는 대략 1회 꼼수 공연때 이순신 장군이 출연했던 것 처럼 그들의 10대와 20대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말해둔다. 우리들이 궁금해하고 자주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반가운 이야기들이었다.

중간에 뮤지션 공연이 있었는데 반갑게도 허클베리핀이 나왔다. 학교 후배가 드럼을 치는 멤버로 있기 때문에 친근한 그룹인데 오늘은 어쿠스틱공연이라 그런지 그 후배는 나오지 않았더라. 메인 보컬이 얼굴이 많이 달라져서 못알아 볼 뻔했다. 그래도 노래는 좋더라. 허클베리핀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사막]이 나와서 더 반가웠다.

http://youtu.be/9NbVfsnaL-8 ([사막]의 뮤비 유투브 링크)

요즘 항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비키니 사건 때문에 김용민과 특히 주진우가 많이 가라앉은 모습이어서 좀 안쓰러웠다. 봉주 4편에서 관련 이야기를 언급한다고 하니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
그래도 여전히 유쾌하고 싼마이 공연인 세명의 토크쇼. 덕분에 오늘 하루도 즐거웠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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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1:52 2012/02/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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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4 / 아트하우스 모모 / 1관 / 오후 2시

일본의 훈남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영화 [CUT]의 홍보차 내한해서 개봉 전 특별 상영에 무대 인사를 한다는 소식이 돌자 예매 오픈 족족 매진사례가 있었다. 이렇게 니시지마의  팬들이 많았었나. 몇년 전 영화 [좋아해]의 홍보차원에서 미야자키 아오이와 함께 내한 했을때도 이정도였던가?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거의  포기하다 시피 하고 있었는데 아트하우스 모모 상영분을 어렵게 손에 넣어서 무대 인사정도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운좋게 20여분의 GV가 있었다. 거의 7년정도 만에 본 건데도 그 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라. 역시 배우는 배우야.

영화는 좀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실험적이거나 그런 것은 또 아니다 예술영화와 야쿠자 영화가 결합한 느낌? 시도가 독특하기도 하면서 그냥 일반 팬들이 보기엔 좀 무겁고 버거울 수도 있으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그 주제만큼은 정말 진하게 전달된다. 일본 배우가 나왔을 뿐이지 감정의 액기스 덩어리가 뭉쳐있는 별세계의 영화다. 어느 영화를 사랑해마지 않는 인간이 자신의 혼을 팔아서라도 이 어려운 세상에서 영화를 구하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이랄까 그런게 마구 전달된다. 세계 영화사에 바치는 헌정가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속에 많은 영화 관련 클립들과 영화인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영화 말미에 명작영화 100선 리스트가 나오는데 한국 감독으로선 이창동 감독도 등장하더라. 생각보다 본 적 있거나 아는 영화가 많아서 반갑더라. 어딘가 다큐멘터리 같은 요소를 가지면서도 비현실적인 사건의, 그러면서도 아주 현실적 이야기를 논하는 자주 보지 못하는 스타일의 영화랄까. 마냥 무겁고 지루하다 평하기엔 어딘가 영화를 좋아하는 인간으로서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다.

늘 쫙빠진 수트에 훈남역만 하던 니시지마씨로선 조금 도전적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제 얼굴로 나오는 장면이 별로 되지 않고 제 얼굴로 나오는 장면에서 조차 볼 살이 쫙 빠져 딴사람으로 보일 정도니까. 늘 쿨하고 한김 빠진듯한 역만 하던 그가 격정적 캐릭터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신선한 느낌으로 바라봤다. 감독이 아미르 나데리라고 하는 이란 감독이다.

긴 크레딧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한국인 스탭의 이름이 많이 보였다.) 오늘의 게스트인 나가시마 히데토시가 등장했다.



CUT 관객과의 대화 / 참석자 : 나가시마 히데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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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 내용은 개인적인 녹취를 정리한 것이므로 퍼가실 수 없습니다.

- 이번에 와서 무대 인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매번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놀랍고 감동했습니다.
가능한한 여러분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싶으니 질문 부탁드립니다.

질문 : 한국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에 음악이 전혀 전혀 사용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 아미르 나데리 감독은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 음악을 사용 하지 않는다. 배우의 숨소리나 바람소리 같은 그냥 일상적인 소리들이 자신의 영화속 음악이다 라고 늘 말씀하신다

질문 : 제가 나가시마씨의 전 작품을 다 보진 못했지만 사요나라 미도리, 사요나라 이츠카, 드라마 리얼 클로즈등을 보면 나쁜남자 캐릭터가 많다. 바람끼가 많다거나 일중독때문에 오래 사귄 여자를 찬다거나 실제 본인의 성격과는 어떤지?

- 에엣? 저는 제가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합니다. 365일 계속 촬영이 있을 정도로 바쁩니다. 일전에 TV 프로그램에 나가서 여자 진행자가 '외도를 한적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했는데 '한적 있다'고 했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질문 : 안녕하세요. 영화에 나오는 슈지라는 캐릭터에 얼마정도 공감하시는지?

- 솔직하게 말하면 슈지가 이건 안된다고 말하는 오락 영화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TV드라마도 하고 있고 블록버스터급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라는 입장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예술영화이고 나의 진정한 영역은 예술영화, 인디영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여자친구 있어요?

- 지금은 여자친구 없습니다. (관객들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하자) 정말입니다.

질문 : 영화보면서 처음엔 미친 사람 같았는데 어떻게 영화에 미쳐 계신지?

- 슈지에게는 영화가 종교같은 것이고 저같은 경우엔 그렇게까지 모든 걸 다 바치는 건 불가능하지만 예술계 영화의 현실이 그리 좋은 건 아니므로 제가 가능한 일이 있다면 미약하지만 저를 바쳐서라도 뭐든지 하겠다.

질문 : 영화 제목 컷의 의미는?

- 아~ 그건 말이죠. 제가 지은게 아니라서 말이죠.(웃음) 감독으로부터 뭔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미르 나데리 감독은 지금처럼 뭔가를 막 이야기 하고는 마지막에 반드시 컷!이라고 외칩니다. 그래서 저는 그게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뭐였더라? 뭔가 감독이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하신게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납니다. 좀 더 공부한다음 다음에 한국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미안해요.

질문 : 우선 니시지마씨를 너무 좋아합니다. 니지시마씨가 생각하는 진짜 영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예를들어 살면서 힘든 것들을 1시간 반을 통해 잊게 해주는 것이 영화의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게 있어 진짜 영화라는 건 자신의 가치관이나 선입견 같은 것이 영화와 부딪혀서 깨지면서 자기 자신이 자유롭게 되는 그런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생각한다. 저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깊고 제가 좋아했던 것들과 충돌하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질문 : 그동안 연기하신 걸 봐왔는데 다른 배우와 다르게 연기가 참 자연스럽다. 혹시라도 젊은 시절에 영화 처음 시작하실때 영향을 받은 배우가 있다면?

- 사실은 이 영화의 슈지는 존 카사베츠라는 감독이 모델이 되었다. 1996년에 처음 존 카사베츠 영화를 접하고 반했다. 그 때 완전 쇼크를 받아서 지금도 존 카사베츠로 부터 헤어나고 싶지만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질문 :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슈지라는 역할을 하실 때 역할을 몰입하기도 힘들었지만 빠져 나오기도 힘들었을텐데 빠져나오기 위해 뭔가 하신게 있는지? 아직도 못빠져 나오고 계신건 아닌지?

- 지금은 빠져 나왔습니다. 슈지의 마지막 1개월, 야쿠자 사무실에서의 씬을 찍을 때는 감독으로 부터 아무하고도 절대 말하지말라는 명령을 받고 '안녕하세요'조차 말하지 못했다. 제가 기억하는 건 촬영중에 CF촬영이 있었는데 전혀 허락해주지 않았다. 솔직히 제가 이 영화를 찍고 있을 때는 머리가 완전 맛이 간 상태였고 그리고 뭘 어떻게 했었었지? 역에서 빠져 나오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질문 : 컷을 보면서 실제로 저렇게 맞았으면 죽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던데 꼭 저렇게 맞으면서 돈을 벌어야 했나요?

- 그렇네요. 슈지라는 역은 지금의 아트 영화가 놓여있는 상태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그건 아트 영화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참담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까지 맞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이겠지요.
감독에게서는 네가 1대 맞을 때 마다 영화 타이틀이 하나 씩 나오고 그 덕에 관객들 중 누군가가 그 영화를 찾아 볼 지도 모르기 때문에 네가 1대 맞는 걸로 영화 1편이 구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해서는 100편 + 3편을 구하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 3편분을 더 맞아라 라고 해서 실제로 나오는 영화는 총 103편이다.

마무리 코멘트
(사람들이 아쉬워 하자)
- 저도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와 스타의 99일]를 보고 보러 오신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제가 정말 혼신을 바쳐서 감독과 만나서 5년을 통해  만든 영화로 정말 저에게 있어 소중한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에 보러 오실땐 꼭 남자친구나 남동생이나 오빠라던가...오늘은 남자가 전혀 오지 않았어요.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겁니까? 정말로 진짜 남자를 데리고 보러 와 주세요. 감독이 한국여러분의 반응을 보고 싶어 하시니 나쁜 얘기는 좀 그렇지만 트위터 같은데다 감상을 꼭 적어 주세요. 저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GV 끝

2012/02/04 23:23 2012/02/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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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2/05 13:51
저도 누군가 했더니 좋아해라니까 기억나네요.유럽배우같은 매력이 있었는데.. 김태희나오는 나와 스타의 99일 남주가 이 사람이었구나.
인기 높은건 이거 때문일거예요.근데,저 이거 우리나라 독립영환줄 알았어요.왜 착각을 한건지..
박군 
wrote at 2012/02/07 11:37
[좋아해] 무대인사 때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그땐 대부분 미야자키 아오이 때문이었는데 이번엔 좀 지나치게 티켓경쟁이 과열이길래 의아해했더니 그 드라마 때문이었던 모양이예요. 전 [좋아해]도 좋았지만 메종드 히미코에 나왔을 때가 더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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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3 / 롯데시네마 피카디리 / 오후 7시 / 아트하우스 모모 이벤트 시사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서 영화 [아티스트] 시사회를 보게 되었다.
예전 미국 흑백영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고전적 스틸컷들을 보긴 했지만 딱히 땡기지는 않았었는데
얼마전 극장에서 하는 트레일러를 보고 살짝 구미가 당기던 참이었다.
왜인지 영화 자체 보다도 영화에 출연하는 강아지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될 정도여서 (강아지 이름은 어기인데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도 궁금하고.

영화는 무성영화 스타일을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진짜 무성영화다. 2012년 종로 한복판의 극장에서 무성영화를 보게될 줄이야. 그걸 보는 영화관이 피카디리(물론 롯데시네마로 바뀌긴 했지만)라는 것도 뭔가 기분이 묘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말만 들었지 실제로 극장에서 무성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상상한 것과 실제로 보는 건 많이 틀리더라.

이 영화의 미덕은 두가지다. 첫째 유성 영화 시대 이기 때문에 만들어 질 수 있는 무성 영화의 논리를 아주 잘 활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효과적으로 해 냈다는 점. 둘째 청각장애인이던 보통 사람이던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 이부분은 사실 작은 부분 같지만 참으로 많은 걸 시사해주고 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청각장애인이건 일반인이건 영화를 보는데는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말과 같다. 유성영화시대로 오면서 그 갭이 더 커졌다는 말. 문명의 발전이 많은 차이를 만들고 있었구나.

우선 영화 초반은 참 답답했다. 살짝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현대인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때 청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다. 화면속 배우들은 입을 벙긋 거리지만 실제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중요한 대사만 자막으로 나오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이 흐르긴 하지만 그것 만으론 좀 부족하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듯 실제로 밴드가 라이브로 BGM을 연주해준다면 그낌이 조금 더 다를 수는 있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니 말이다.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에 있다. 이 부부늘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해 자칫 과거 영화의 지루한 답습처럼 보이던 영화가 순간적으로 아주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 부분을 처음엔 쉽게 눈치를 챌 수 없다는 것이 더 놀랍다. 자막처리가 되지 않는 부분은 내용 전개상 없어도 별로 무리 없는 장면들이긴 하지만 또 되려 그 부분을 가지고 재밌는 장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된다.

이 영화의 두번째 놀라운 점은 영화를  보면서 무성 영화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초반 답답하게만 느껴지던 영화가 어느새 그게 무슨 장애가 된다고 그래? 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변한다. 그 변화의 시점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자연스럽게 무성영화의 세계로 넘어가있어 그걸 눈치를 채는 건 거의 마지막에 가서 정도다. 그걸 눈치채는 시점에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 나름의 반전이랄까?

영화 자체의 스토리나 연기는 고전영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있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 아주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그야말로 이 시대라서 만들 수 있는 무성영화인 것이다.골든글로브 3관왕이 괜히 주어지진 않은듯.

사실 개인 적으론 영화에 출연한 강아지 어기의 연기가 너무나 출충해서 골든글로브 동물 연기상이 있다면 조연상(수컷인지 암컷인지 모르겠지만)은 어기 몫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사람중에 이 의견에 토다는 사람은 없을 듯.

여튼 21세기에 흔하지 않은 무성영화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아티스트] 추천한다.
같이 본 후배가 남자 배우가 월트 디즈니를 닮았다 라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어디서 그런 옛스런 마스크의 배우를 구했는지 능글스런 콧수염과 빛나는 송곳니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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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역 장 뒤자르댕과 옆은 미셸 아자나비슈스 감독인듯.



 
2012/02/03 23:22 2012/02/0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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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2/04 12:33
초반부가 지루하단 평이 많네요.각오를 해야겠습니다.무성영화면 채플린 영화를 극장에서 본적이 있긴 한데,아티스트는 어떨지..
어기 연기는 익히 들었답니다.무지 기대 중.
박군 
wrote at 2012/02/05 02:02
지루하다고 느끼는 건 무성영화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거니 보다보면 괜찮아 집니다. 강아지는 땡땡에 나오는 개 밀루랑 같은 견종같아요. 아주 똑똑하더만요. 출연분량도 꽤 되니 개 좋아하는 해피독님은 만족하시리라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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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 / KU 시네마트 랩 / 오후 7시30분 / 익스트림무비 시사회

1차 시사회 때 일본 영화제 보러 가느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못봤던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이 한결같이 좋다며 칭찬을 하길래 보려고 벼르고 있었더니 운좋게 2차 시사회기회를 얻게 되어 영하12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고대까지 다녀왔다.

영화에 대해 전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본 거라 첫 인상은 제목이 넘 길고 외우기 힘들어 라는 것.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이 의미하는 게 뭔 뜻인지도 알겠고 그나마 좀 외워지기도 하는데 정말 처음엔 퍼뜩 제목이 들어오지 않더라.
비 영어권의 나라에서 번역 제목을 다는 것은 늘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일본에서도 영어 원제 제목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서 매번 착실히 자국 실정에 맞는 제목을 바꿔 붙이는게 관례처럼 되어 있는데 그게 매번 별로 좋은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걸로 들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영화인 장화홍련은 '옷장' 이라는 제목으로, 스웨덴판 렛미인은 '나의 엘리, 200살의 연인' 같은 스포일러 팡팡의 제목을 만들지 않나 미국판 렛미인은 '모르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는 올해 4월 개봉이라는데 제목이 '배신자의 서커스'라고 한다. 번역 제목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거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에 비해선 그나마 이번 영화의 제목은 스포일러 성이긴 해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일본 내에선 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다. 내가 생각해도 다른 어떤 번역 제목을 붙일까 딱히 떠오르진 않지만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라는 힘든 제목보단 좀 더 함축적인 뭔가를 좀 궁리라도 해보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나마 길고 외우기 힘든걸로 둘째라면 서러울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보단 나으려나.

( 원 제목의 의미는 애들이 하나부터 여덟까지의 숫자를 ‘팅커(Tinker), 테일러(Tailor), 솔저(Soldier), 세일러(Sailor), 리치맨(Rich man), 푸어맨(Poor man), 베거맨(Beggar man), 티프 (Thief)’ 순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둘셋넷 대신 팅커,테일러,솔저,세일러 이렇게 운율맞춰 부르는 것이었나보다.)

이 영화를 보고자 했던 이유중 한가지는 바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셜록으로 완전 내 이쁨받는 배우라 금발의 호청년 연기는 또 어떠한가 궁금했고 게다가 게리 올드만에 콜린퍼스까지 내 취향의 배우들로 모아 나오는데 이건 뭐 안봐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다보니 톰하디까지 나와 주니 이 아니 기쁠소냐.


솔직히 전반부는 지루했다. 음..이 영화 좋은 영화 맞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도 길고 이야기 전개도 느린 편이고 집중을 하지 않으면 뭔 소린지도 모르겠더라. 그 때 잠깐 정신 줄 놓고 놓친 요소들이 뒤에 가서 맞물릴 줄은 또 몰랐지. 그러다가 컴버배치가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려는 시점 부터 갑자기 눈이 떠지더니 영화가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사랑의 힘?) 인물들의 아귀가 들어맞아 가면서 뭔가 흥미진진한 첩보 이야기로 전개되기 시작하더라.
감독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 자 내 영화를 그저 유명한 배우들의 집합이라고 단순한 흥미 차원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 당신, 과연 이 영화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보겠어.
- 그렇게 전반부를 견뎌 낸 당신 (거기서 걸러진 사람들은 계속 자겠지) 좀 만 더 봐봐 눈을 뗄 수 없을 걸?
아니 집중력 잃고 눈을 뗐다간 내 영화는 영영 이해못할 것임.
뭐 이렇게 관객에게 미션을 주는 느낌이었다.
미션을 클리어 한건지 어떤건지 영화를 다 보고 난 시점에서 난 굵은 스토리만 얽을 수 있을 정도로 대강 이해는 했지만 내가 과연 이걸 제대로 다 본건가? 라는 화장실에서 뒤를 안닦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심영섭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딱부러지는 말투와 경쾌한 해설로 내가 놓친 부분을 하나 하나 되집어 주는데 이 영화를 다사 한 번 봐야할 이유가 생기더라. 내가 본 것들의 이를 맞춰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좀 더 이영화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다시 보면 심영섭씨의 말처럼 이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얼마나 멋진 연출인지를 다시 곱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렛미인은 그런 무리 없이도 잘 이해되는 영화였는데 왜 이영화는 굳이 이렇게 어렵게 갔어야 했나?
미니시리즈 7부작을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긴 이 감독이라도 진정 무리였나? 라는 생각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몇 번을 더 보면 그 해답이 풀릴 것도 같다.
이 영화를 한 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천재거나 멘사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많은 위안이 된다.
감독은 밥상을 아주 잘 차려 놓았던 것이었는데 반찬 없다고 투정한 꼴이 된 거다.
그 반찬을 다 먹으려면 한 두번 갖곤 힘들 것 같다.
여러번 다시 와서 먹게 하려던게 감독의 의도였다면 참으로 징하다.
그냥 한 번 먹고 지나치기엔 너무 탐나는 밥상이기 때문에.

 여튼 이 영화를 보고 뭔가 나름의 해석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영화 따라기기도 벅찼기때문에 개인적인 감상이나 분석을 붙일 여유조차 없다.
그저 조각조각 편린처럼 장면들이 남아 있을 뿐.
몇 번을 더 본다면 그것들을 모아서 뭔가 화두를 꺼낼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꺄울~~!
2012/02/02 02:33 2012/02/0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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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12/02/02 03:20
내용 이해를 떠나서, 그냥 영화 만들어 놓은 것만으로도 그냥 '와 연출 끝내주네'하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맨 처음 화면에 흰색으로 자막 뜨기 시작할때부터 살짝 소름 끼쳤음 -0-;;;;;; (물론 그러다가 살짝 졸았지만 ㅋㅋ)

재미.는 솔직히 없지만, 흥미.가 계속 생기는 영화 ㅎㅎㅎ
박군 
wrote at 2012/02/02 04:22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 매력이 느껴졌음. 몇 번 곱씹어 보면 진짜 진국일 듯.
이시다 
wrote at 2012/02/02 13:08
윽,그게 박군님 글이었구나.뭐랄까 렛 미 인에서도 그랫지만 작품의 정수만을 뽑아내서 보여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랄까,저도 두번째로 보면 더 잘 이해가 갈 것 같은...요즘 시대에 구닥다리 스파이 장르소설을 극도로 세련되게 보여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시다 
wrote at 2012/02/02 13:12
다시 보니 박군님 캐리커처에 글도 이상하게 친근감이 가더라니..어디서 고수가 나타났네 했습니다.^^
여튼 회원 가입 축하요~
박군 
wrote at 2012/02/02 15:25
가입한건 한참 됐는데 시사회 신청을 위해 닉을 부활한거지요.딱 보고 알줄 알았는데 몰랐다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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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토크를 개인적으로 녹취 정리한 것입니다. 내용은 퍼 가실 수 없습니다.


2012.2.1 /  KU시네마트 랩 / 오후 7시 30분 / 진행자 심영섭 영화평론가


- 이 영화를 한번 보고 다 이해했다 하는 사람은 천재다. 멘사에 들어가거나 할 수 있을 정도일 거다. 저도 처음볼 때 헐리웃 영화랑 다른 영국 영화라 007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같은 스파이 영화지만 완전히 다른 풍을 갖고 있고 계속해서 플롯의 반전과 숨겨진 이면에 계속 드러나기 때문에 처음 볼 때 상당히 집중을 하고 봤음에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대부분의 관객이 대학생이거나 영화 동아리분이라고 알고 있지만 볼 때 집중을 해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므로 궁금한점이 있으면 질문을 해달라. 저는 영화를 볼 때 한번도 미리 모든 걸 알고 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트위터나 이런데서 왠만하면 이 영화는 아무것도 안보고 가는게 낫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 영화는 제가 트윗에서 될 수 있는대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세요 라고 처음으로 말씀드린 거 같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손을 들어주시면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질문 : 저는 오기 전에 원작을 한 번 다시 읽고 왔는데 르 카레의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두 번 읽었는데 영화에서랑 소설에서랑 '케임브리지 5인방' 사건과 역사에 대해 다루는 태도가 다른 것 같아 이부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여러분께 우선 '케임브리지 5인조'가 어떤 거고 이 소설의 작가 르카레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해드려야 저 질문이 이해가 되실것 같다. 배경설명을 먼저 하고 질문에 대답하겠다.

이 소설은 데이빗 존 코넬이라는 (이 영화에서도 보면 제인 코넬에게 바친다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건 자기 아내이거나 딸일 것이다.) 사람이 썼던 소설이다. 존 르 카레는 필명이다. 저도 심영섭이 제 필명이고 제 본명은 김수지 인것 처럼 이 사람은 데이빗 코넬로 살다가 나중에 존 르카레라는 필명으로 주로 첩보소설을 쓴, 그것도 40년이 넘게 영국 코넬주에서만 거주하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첩보 소설가다. 1931년도에 태어났고 예전엔 옥스포드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고 학위를 가지고 이튼 칼리지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59년 이튼을 떠나서 5년간 영국 외무부일을 했다. 그때 제 2서기관이었는데 재밌는 건 이 사람의 첩보소설이 너무나 상세하고 영국의 내부 첩보에 대한 기밀 같은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한 30년간 이 사람이 첩보원이 아닌가 하는 설에 시달려 왔다. 이 사람이 그때마다 아니라고 부인해 왔는데 나이가 든 현재에 와서 이걸 인정했다. 자신이 독일어를 할 줄 알고 함부르크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 시절 영국 첩보부를 위해 베를린 주재 영국 첩보원 노릇을 했던거다. 실제로 영국의 정보부를 잘 알고 있던 비밀요원 출신 소설가였던 것. 외무부에 근무하면서 쓴 첫번째 소설이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 였고 두번째가 그 유명한 1970년 영화화된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게 아주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르카레는 대표적인 영국 첩보 소설가가 된다. 세번째 작품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였고 지금까지도 장단편 가리지 않고 소설을 써오고 있는데 문학적 향기가 나는 첩보 소설가 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단히 걸출한 영국 소설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1974년에 나왔고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번역이 되었다. 아주 늦게 나온 거다. 그리고 1979년에 이미 알렉 기네스 라고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 역을 했던 영국을 대표하는 아주 유명한 기사 작위를 받은 대단한 배우인데 (인도로 가는 길에도 나오고) 이 알렉 기네스가 바로 존 스마일리 역이었다. 처음 등장 후로 첩보 소설을 만들 때 존스마일리가 유명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르카레의 대표적인 캐릭터인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르카레의 다른 소설에도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인데 알렉 기네스가 이 존스마일리 역을 해서 7부작 미니시리즈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 떄 2시간안에 만들 수 있는 사람을 2010년도에 찾는 다는건  대단한 과제였을 것이다. 첫번째 이 이야기를 압축을 해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문제였고 너무나 유명한, 우리나라의 수사반장을 예로 들자면 국민의 2/3이 다 알고 있는데 이걸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누가 수사반장역을 할 것인가 (알렉 기네스는 이미 죽었고) 모든 사람의 뇌리에는 다 알렉기네스로 각인되어 있는데 이럴 때 알렉기네스를 대신 할 인물로 게리 올드만이 나선거다. 게리 올드만이 원래 악역, 개성이 강한 악마적인 연기를 펼치는데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데도 한번도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된 적이 없다. 처음으로 이 작품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작품.

그런 배경을 갖고있는 작품인데 두번째로 질문에 답하자면 1960년도에 실제 있었던 영국을 뒤 흔들었던 유명한 스파이 사건이 '케임브리지 5인조' 사건인데 킴 필비, 도널드 매클린, 가이 버제스, 앤소니 블런트, 존 케른 크로스라고 당시 케임브리지 동창생들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던 이들이 사실 젊은 시절부터 이미 소비에트 공산주의에 경도가 되었고 KGB에 포섭되어 있었는데 이를 위장하고 예를 들면 킴 필비 같은 경우는 엄청난 좌파였는데 위장을 하기 위해 우파기자가 되었었다. 강력히 우익적 발언을 하는 기자 노릇을 하면서 승승장구 하면서 서커스라고 하는 영국 정보부의 주요 요직까지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이중 첩자 노릇을 하는 아주 영국을 발칵 뒤집히게했던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재밌게도 대부분이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였다. 영화에서도 킴 필비에 해당하는 콜린 퍼스가 맡은 역이 빌 헤이든인데 빌은 잘 생기고 테일러라고 불릴 정도로 옷도 잘입고 스타일리쉬하고 사교적이고 여자 잘 꼬시고, 영화에서 보면 봉투 두개 주면서 여자랑 남자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의미가 팀 필비 처럼 빌도 양성애자라는 암시를 풍기고 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영국이 싫었다. 아주 상류층 자제들이고 프로레타리아를 지지하면서도 노동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잘사는 부잣집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그들이 소련을 (1930년대 이야기이다) 갈망했던 이유는 판타지가 있었던 거다. 예전의 지식인들을 보면 지식인적 판타지가 있었던 것 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을 비롯해서 질식할듯한 영국의 억압주의에 대한 반발로서 소련을 위해 이런 일을 했던 거다.

 재밌는 건 이중에서 도널드 매클린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숨겨진 이야기인데 그가 한국전쟁 당시 영국정보부에서 정보를 빼냈을 텐데 트루먼 정부가 한국 전쟁을 전면전으로 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할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미국입장에선 중국이 개입하면 아주 골치아파 지기 때문에 끊임 없이 중국에 대해 니네들이 개입하면 5년전 일본에다 그랬던 것 처럼 만주에 핵을 터트릴지도 모른다라고 위협을 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태도가 뻥이라는 걸 도널드가 알게 되서 소련에게 제보하고 소련이 중국에 제보하는 바람에 중국이 지체없이 한국전에 개입을 하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꿀 정도로 아주 어마어마한 신분이라는 걸 이해햐아 한다. 영화에서도 자꾸 고급 정보를 트레져, 골드 라는 걸로 이야기하는데 그런 걸 다루던 인물이다.

'케임브리지 5인조'는 어떻게 되었을까? 60년대 그들의 암약상이 밝혀지면서 전부 소련으로 망명하거나 송환된다.
영화속에서 킴역의 빌이 이야기하는데 '나보고 소련으로 가래' 영화에서는 암살당하는 걸로 되어 있지만 원래는 소련으로 갔다. 그리고 아주 불행한 삶을 살았다. 하잘것 없는 신문사 기자 노릇도 하고 끊임 없이 KGB에게 감시당하고 알콜중독에 빠지고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소련에서 매클린 부인이 필비랑 결혼을 하기도 하고 자살시도하고 이러면서 아주 자신들이 갖고 있었던 소련에 대한 판타지가 깨지는 걸 정말로 치떨리게 바라보면서 말년을 불행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들이 바로 케임브리지 5인조고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개입된거다.

저는 원작과 이작품의 가장 큰 차이는 원작은 냉전시대에 충실한 영국의 억압에 질린 귀족적인 그런 5인조라면 (아 죄송하지만 전 원작을 다 읽지 않고 정보 조사를 했을 뿐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4인조는 선악이 모호하고 부패하고 충성심도 없는 인간이다. 조직과 냉전의 논리는 단순하다. 영국편? 소련편? 그러나 그 논리 안에서도 인간이 갖는 계급적 윤리적 모호함. 이들은 다 스파이로서 자신들의 약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리는 아내 앤을 너무 사랑한다. 아내가 빌이랑 바람을 핀다는 걸 안 순간 빌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갖게 되버려서 오랫동안 빌이 스파이일거라는 생각을 못햇을 것이다. 이런 약점을 갖고 있다는 걸 이미 칼라는 알고있었다.

영화속에선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짐, 헝가리 갔던 친구 그는 왜 빌을 죽였을까? 여기선 잘 드러나지 않지만 원작에선 둘이 옥스포드 동창생으로 절친이다. 제가볼 땐 짐이 빌에 대해서 특히 거의 동성애적인 감정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빌의 안위를 위해 마지막 까지 빌의 집에 가서 들킬 수 있으니까 조심해라고 암묵적으로 알려주고 헝가리로 떠났는데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누구밖에 없다고 했나? 자신이 헝가리로 가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빌 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걸 KGB가 알았다는 것은 그걸 누가 밀고했다는 건가? 빌이 줬다는 거다. 따라서 가장 믿고 보호하려던 친구가 배신했다는 걸 알고 너무나 상처입고 심지어 자기를 따랐던 전학온 학생을 뭐라고 불렀나 빌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기까지 했다. 그 학생이 자기에게 뭔가 호의를 보여도 이젠 뭐 자신이 빌을 처단하고 나면 학교 선생도 다 글렀고 감옥을 가야 하므로 그걸 알고 그 아이와의 관계를 끊어 버리고 빌에게 최후의 복수를 한다. 근데 복수를 하는 순간에도 빌의 눈에는 핏물이 흐르고 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죠. 두번 보면 느껴진다. 그럴 정도의 인간적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면 피터는 어떤가 아주 충성스럽다. 어떤 약점이 있나 동성애자다. 첩보 기관내 여자들은 끊임 없이 이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자신이 노출될까봐 주변을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상관의 말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운다. 그런 여러가지 약점이 있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랑하는 것들에 발목잡혀 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냉전의 논리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조직과 인간의 복잡성 양면성. 아무리 우리가 도덕이라고 말해도 부패하기 쉬운 맹점에 대한 통찰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원작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질문 : 전 원작을 보진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앞서 이야기한 캐릭터에 대해 자세하게 드러낼 건 드러냈다고 보는데 퍼시라던가 로이라던지 나머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가 생략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건너 뛴 것도 많고 각색을 하면서 차이가 난건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이들이 옥스포드 동창생이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그리고 내부에는 라인이 두개가 있는데 큰 라인 중 하나는 컨트럴의 인맥이고 다른 하나는 퍼시의 인맥. 컨트럴과 퍼시는 경쟁관계였는데 결국 컨트럴은 헝가리 작전에서 실패하면서 다 제거가 된 것. 조지나 짐이나 어찌보면 컨트럴의 충성스런 부하인데 그 중 조시는 어찌보면 컨트럴의 오른팔이었는데 같이 제거가 된거고 그러면서 퍼시가 득세를 하는데 그러면서 빌 이나 로이나 토비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에서와 달리 아마도 이런 것까지도 다 이야기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건의 뼈대가 워낙 이스탐불 헝가리 영국 본부까지도 다 아우러야 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해 냈던 부분이 많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이 누군지는 알죠? 토마스 알프레드슨. 렛미인 감독이죠. 이 영화 진짜 잘만든 영화다. 보통 잘만든게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잘만든 영화인데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하자.

질문 : 여기서도 원작과도 다르게 긍정적으로 결말을 내리기는 하는데 마지막에 스마일리가 수장 자리에 앉는 장면에서 갑자기 떠오르는게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비고 모텐슨이 마지막에 혼자 앉아 있는 장면에서 굉장히 오버랩이 됐는데 [이스턴 프라미스]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관객을 안전지대에서 다시 빼내는 그런 역활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거기에 대한 의견을 듣고싶다.

- 좋은 지적이다. 보스가 혼자 앉아서 끝나는 영화의 역사는 길다. [대부]에서도 마이클이 혼자 앉아 있다 죽는데 다 그런 이중적 의미가 있다. 치열한 권력 투쟁과 암투를 거쳐 넘버 원이 된 탑독이 된 자의 여유도 있고 그러나 결국 아무도 없고 쓸쓸히 혼자 앉아있다. 탑독이 된다는 건 외로움을 거의 짊어 지고 사는 것. 그가 갖고 있을 앞날의 외로움 마냥 해피엔딩이라고 볼 순 없다.아내가 돌아 왔지만 아내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탑독이 되었지만 자신의 오른팔 피터와 의미심장한 신호를 보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게 자신의 어떤 자리를 지켜야하는 스마일리의 심정 그건 아마 [이스턴 프라미스]던 [대부]던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럼 영화 내부로 들어가서 이야기 해보겠다. 이 영화를 볼 땐 007 첩보물을 우선 잊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실제로는 첩보부가 있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국정원이 있고 일반적인 중요한 사항의 지시는 '안가'라고 하는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첩보부 내부 건물을 보면 되게 허름한데 '안가'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 영화는 3무의 영화다. 우선 액션이 없고 카체이스가 없고 지붕타기가 없다. 거의 뭐 007이나 본시리즈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그런게 없다. 왜 이렇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그건 굉장히 드라이하고 슬로우하며 스테디하다는 것. 렛미인 처럼. 아주 퍼즐게임처럼 컷들이 조각 조각 모여있는 영화. 예를 들면 첫 대사가 '미행하는 거 없어? 아무도 믿지마' 이렇게 시작한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의 집합이다. 이 세상은 항상 누군가 지켜보는 눈이 있고 거기에 대해 아무도 믿지 않는게 좋다는 어떻게 보면 컨트럴의 모든걸 의심하는 편집증적인 시각이기도 하고 이영화가 갖고 있는 아주 냉정한 세계관이기도 하다. 권력과 치열한 암투와 또 그러면서도 인간적 속성은 버릴 수 없고 누구도 기댈 수 없는 세계관에 대한 치열한 냉정함 이런걸 잘 보여주는 첫 대사가 나온다. 그런 다음에 어떤 장면이 되냐면 이 영화는 회상 장면이 굉장하게 복잡하게 되어 있다. 처음에 부다페스트에 가라고 해서 가서 수행을 하다가 런던으로 왔다가 다시 부다페스트로 갔다가 다시 런던으로 오는 회상장면을 한번 꼬는게 아니라 두번씩 꼬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이 보시며 이게 과거인가 현재인가 이러면서 봤을 장면이 많다.

크게는 세 구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부다페스트의, 과거에 실패했던 장군 납치사건, 실패하고 헝가리의 영국첩보원이 노출되면서 다 죽고 짐만 살아난 사건. 짐은 그런데 왜 살아났을까? 빌 헤이든이 두더지로서 소련에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빌과 짐은 대단한 우정관계고 빌이 짐을 배신한 거에 대한 죄책감이 있으므로 살려 주라고 아마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 대가로 정착금을 준 것이다. 그래서 짐은 그 덕에 사립학교 교사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상황에서. 그 사건과 지금 영국의 본부, 그리고 결정적 사건을 제보하는 터키의 이스탐불. 거기서 '헤드 스컬프'라고 하는데 '머릿가죽을 찾는 사람'이라는 뜻의 은어인데 서커스나 두더지처럼 '헤드 스컬프'의 역을 하는 리키, 톰하디가 맡았는데 그는 요즘 영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핫한 배우다. 리키가 이리나 라는 소련 첩자와 사랑에 빠지고 정보를 얻어내고 잡히기 까지의 과정. 어떨게 결정적 정보를 입수하는지에 대한 과정에 대한 이스탐불, 이 세가지가 계속 뒤섞여 나온다. 하여튼 이 영화는 회상 장면에서 공간도 같이 이동한다. 회상을 하면 어김없이 다른 데로 간다. 공간과 시간이 함께 경계가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려하지만 복잡한 느낌이 들것 같고...

어찌됐던 그런 다음 이 영화가 얼마나 섬세한 영화인가 하면 스마일리가 쫒겨나서 문앞에서 컨트럴하고 둘이서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결국 컨트럴은 자살을 한건지 살해당한건지 어쨌든 죽임을 당하고 조지는 하릴없이 시간때우느라 수영을 하고 하는데 그랬을 때 안경을 새로 맞추잖아요. 그러면서 집에 돌아와 편지를 이렇게 두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와이프에 이름이 적혀있다. 아내에게서 온 편진지 아내한테 온 편지인지 자기가 아내에게 보냈다가 반송된 편지인지 알수없다. 세번째 가능성이 제일 높다. 뜯어보지도 않고 돌아온. 그렇게 아내의 편지가 쌓인다. 그 다음 장면에 조그만 액자를 바라본다. 나중에 그 그림은 빌이 그려서 선물로 준 그림으로 나온다. 감회가 깊다. 자기 부인이랑 바람핀 남자의 그림을 거실에 붙여놓고 마누라는 사라졌으니 그 남자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걸 설명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심리주의적 설명은 안하고 행동만 냉정하게 관찰한다. 그 퍼즐을 다 맞춰서 그 심정을 추측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게리 올드만은 아주 작은 눈빛 하나 턱 움직임 혹은 정말 기막혔던 것 중 하나가 나중에 안가에서 4인조를 잡게 되는데 얼마나 초초하겠는가 그때 사탕을 까 먹는 장면, 손으로 클로즈업을 시키는데 이런 작은 포즈 하나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진폭, 스마일리는 아주 억압된 사내이다. 과묵하다. 이 사람의 마음을 읽지를 않으면 이 영화의 숨겨진 것들이 잘 안느껴질 수 있다. 그 것들을 읽으면서 가면 이 영화는 한 컷도 버릴게 없다. 127분, 상당히 긴데 한컷도 버릴 것이 없이 정보가 유기적으로 짜여있는 무지하게 잘 만든 영화란 걸 알 수 있다.

영화언어적으로 보면 수평 트래킹이라는 장면이 있는데 인물과 배경이 같이 이어지면서 사람이 걸어가는 걸 찍는데 기찻길 같은 걸 두고 이동차 같은걸 얹어서 쭉 찍는 장면, 수평 트래킹 장면은 영화에서 누가 걸어가기만 하면 수평트래킹으로 찍는다. 이 느낌 자체가 영화를 조용하고 물흐르듯 안정적인 마치 수면밑에 잠겨 있는 듯한 비밀스런 냉철한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계속 해서 수평트래킹을 사용하다가.어느날 갑자기 크레인 샷을 쓰기시작 하면 또 멋지게 쓰지 않는가 이스탐불에서 리키가 걸어가는 장면을 잡아도 그냥 잡는게 아니고 헝가리에서의 장면도 뒤로 쭉 뽑아내면서 아이가 있는 것 까지 보여주면서 거리로 간다던가 크레인이나 수평트래킹을 너무멋지게 잘 쓰고 있는 영화다. 르 크레가 사람 보는 눈이 있겠지 영국에 누구 감독 없나 찾다가 렛미인 보고 바로 이 감독을 찍었다고 한다. 그런 일화가 있다.

평론가인 제가 보기엔 어쩜 저렇게 영화를 차갑고 건조하지만 저런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저렇게 컷을 낭비하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걸 감탄의 감탄을 거듭하면서 봤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다 처음엔 정신 없어서 줄거리 이해하느라 열심히 봤고 두번째 볼 때는 정말 감탄을 거듭하면서 본 영화였다.

질문 : 내용상 질문인데 크리스마스로 회상장면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면서 영국이 미국쪽으로 기울어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소련인 느낌의 산타가 등장 하는데 어떻게 된건지 궁금했다.

- 그 상황을 설명하자면 크리스마스에 첩보부의 식구들이 사무실에서 파티를 벌이는데 짐과 빌은 서로를 이해하는 웃음을 짓기도 하고 스마일리 앞에서 빌과 앤은 눈빛을 교환하고 그러던 와중에 레닌 복장을 하고 누가 등장한다.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그 첩보부에 그들이 그렇게 경원시 하는 프로레타리아 찬가 같은 노래를 러시아어로 따라 부른다. 그런 사이에 오직 아내에 대한 생각에 꽉 차있는 스마일리만이 아내의 행방을 찾다가 빌과 아내가 불륜을 하는 장면을 본 것이다.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면 스마일리는 예전에 칼라를 만나서 회유했다가 실패하고 칼라는 라이터를 가져가버렸다. 어찌보면 이 부부사이는 소련이 들어와 끊임 없이 둘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 칼라가 라이터를 가져가 버린 상징성도 그렇고 아내와 동료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울려퍼지는 노래도 소련의 공산당 찬가나 노동자 찬가이고 그런 걸 보면 둘 사이의 관계가 굉장히 개인적인 것 같지만 사실 끊임없이 그 뒷 배경에 소련의 입김과 영향이 미치는 우스꽝 스런 상황이 암시적으로 표현되는 재밌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질문 : 영화가 한번 봤을 때 이해가 잘 안되는데 좋은 영화의 기준이 한번 봤을 때 이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여러번 곱씹어 보게 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이 감독이 왜 이 영화를 여러번 봐야지 이해되는 영화로 만들었을까 그게 되게 궁금한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이 영화의 의도 중 하나는 각 개인의 의식에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 준거점은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려는데 있지 않다. 캐릭터의 의식이 현실과 부딛히면서 자기가 묻어 뒀던 기억이 발화되는 지를 보여주려는데 있다. 조직사회에 낀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스마일리의 경우 컨트럴의 집으로 찾아 간다 거기서 기막힌 사실을 발견한다. 거기의 장기 말판에 컨트럴이 의심했던 조직내부 인물들의 사진을 붙여 놓았는데 거기 마지막 말에 자신의 사진이있었다. 그렇게 컨트럴에게 충성을 바쳤는데 컨트럴은 나마저 의심하는 상황이다. 기막힐 노릇이다. 그리고 코니의 집으로 간다. 늙은 여자 동료인 그녀가 이런 말을 한다. 해석이 정확하게 안되는데 '나 요즘 심하게 UNDER FUCKED'하다 성적인 경험을 너무 못하고 있어 이러면서 이야기하는데 과거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데 그때 불현 듯 젊은시절 여러가지 사진을 보다가 크리스마스 파티 기억을 떠올린다. 왜? 그때 빌 사진을 봤으니까. 그때까지 묻어있던 기억이 빌 사진을 보면서 확하고 터져 나온거다. 이 자식 짐이랑도 이렇게 친하네, 내 마누라를 꼬셨네. 이 기준점은 순전히 스마일리의 의식을 따라가면서 부딛히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구성했기에 더 복잡해졌지만 이 영화가 실을 직조하듯 복잡한 무늬처럼 한번에 이해가 되진 않지만 한번만 더 보시면 그땐 정말 많은 게 보이는, 복기해야하는 영화로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또하나는 미장센이다. 화면을 짤때 보면 카메라가 쿨하다. 등장 인물에게 붙지 않는다. 미디엄샷을 많이 쓴다. 단 한번 익스트림 롱 샷을써서 등장 인물을 완전히 빼다 박게 박는 장면이 칼라를 회유시키면서 자기가 정말 입맛이 썼다면서 게리 올드만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는 장면이 딱 한장면있다. 그때 게리 올드만의 눈빛 연기 죽여준다. 너무 멋있었다. 이리나가 남편이었던 소련 첩보원 보르쉬? 그놈이 딴 여자랑 떡치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어떻게 잡는가? 방,방,방 이렇게 세개를 잡아서 익스트림 롱 샷으로 들어가서 싸우고 나오고 이런걸 다 보여준다. 또는 피터가 서스펜스의 핵심을 잡고 있는데 왜? 상부에도 그가 스마일리를 위해 일하는 걸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일리도 '만약 네가 들키면 독박 써' 라고 말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만약 들키면 내가 시켰다고 하지 말고 그냥 네가 이중스파이라고 해 그래서 서류 훔쳤다고 해 이럴 정도인데 피터가 충성을 다 바쳐서 그 일을 해낸다. 그때 옆 상황 옆 상황을 다 보여주느라고 또 익스트림 롱샷으로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미장센을 카메라를 너무 근접시키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쓰고 있고 그러다가 처음으로 게리올드만의 참담한 심정, 그토록 회유했지만 결국은 배신하고 돌아가버린 어찌보면 정신적 승리를 한 것이죠. 스마일리 입장에선 정신적 패배를 당했던. 칼라와의 회상씬에서 회환에 잠긴 그 얼굴 장면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게리올드만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명장면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조지 클루니가 아카데미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게리 올드만도 정말 만만치 않다. 하지만 2년 연속 콜린 퍼스가 영국배우임에도 아카데미를 석권했는데 또 게리올드만이 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명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질문 : 불륜 냉전 믿지 못한다는게 스릴러로서의 소재로 활용 된건지 코폴라의 [컨버세이션]처럼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단순한 스릴러로 만든건지?

- 둘은 다르다. [컨버세이션]은 한 인간의 강박적 집착에 대한 이야기다. 도청이라는 것 자체가 아마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영화 만들었을 때 촛점을 둔 건 음향 클로즈업을 쓰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 첫 장면이 아주 명장면인데 위에서 한 사내가 도청 소리가 나면서 쭉 내려서 카메라가 아래를 잡을 때 시각적 클로즈업만 되는게 아니라 청각적 클로즈업이 되면서 점점점 소리가 커진다. 그 영화는 음향에 관한 영화다. 코폴라이 미학적 대단한 실험중 하나는 청각을 사용해서 시각 만큼이나 클로즈업이나 모션 같이 멀고 가까움에 쓸 수 있는가 하는것 때문에 도청을 이용하고 두번째는 한 사내의 강박이다. 그것 때문에 스스로가 피해를 입는. 자기가 도청 당했을까봐 자기 집을 뒤엎고 그 폐허속에서 자기 혼자 섹소폰을 부는 진 해크만의 모습 그것 자체가 주제이다. 하지만 이영화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조직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영화다. 개인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접고 체면을 차려서 삶을 영유해야 하지만 그 이면에 끊임없이 공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사적인 감정들이 암암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무리 조직이 경찰이던 군인이던 도덕적 간판이 있는 조직 일지라도 온갖 비 도덕적인, 하지만 비 도덕적이라고 말할수 없는 인간이면 갖는 부패, 동성애, 난 군대라면 동성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없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말로는 잘 안하는데 그런게 없을까 싶다. 그안에서 남성성을 확인하려고 갖는 안간힘 포악스러움 성적인 어떤 공동체 결합을 위해 갖는 남성들의 일탈 들이 굉장히 자질구레하지만 그런것들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던 것. 냉전이란 간판 아래서 무엇이 올고 무엇이 그르고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가 너무도 분명한데 다 무우 자르듯 분명하지만 인간이 가직 도덕성 계급성 또는 이상과 현실사이의 간극은 도저히 이렇게 무우 자르듯 자를 수 없고 조직에서 그런 것들이 있는 것 처럼 보아지만 인간은 그 틈을 빠져 나가서 얼마나 사적인 감정과 내면의 숨겨진 동기들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모호성에 관한 이야기다.

끝으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전래 동요의 한 구절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점칠때 부르는 전래 동요에서 따왔다고 한다. 존 르카레가 동요에서 따와서 이들의 운명적인 결말 관계 이런 걸 보여줬던 재밌는 제목이지 않았나 싶다. 집에가서 자기전에 영화를 떠올려 보거나 개봉후에 한 번 더 가서 보면 정말 더 재밌게 영화의 앞 뒷면을 다 볼 수 있는 영화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라고 생각한다.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정말로 거장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 현명한 사람이다. 헐리우드로 날아가지 않고 영국에서 이런식의 도전적 과제를 멋들어지게 수행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시네토크 끝

2012/02/02 01:46 2012/02/0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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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2/02 13:28
우와,이거 보니 영화가 파바박 이해가 되네요.보고서도 의미를 놓친 대목이 왜 이리 많은지..한번 더 봐야 쓰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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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후 사인을 해주고 극장을 나서는 나카 리이사를 코 앞에서 직찍.

제 8회 CGV 일본 영화제에서 [미츠코, 출산하다] 상영이 있었던 것을 기념(?)하여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있었던 [미츠코, 출산하다] GV 내용을 올려본다. (GV내용을 받아쓰는 과정에서 빠진게 많아 제대로 된 내용 연결이 안되는 부분이 많으니 주의 -_-) 게스트로 감독과 주인공인 나카 리이사가 내한하여 반응이 뜨거웠다. GV후 사인을 받고 후배한테 염장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2011.10.12 /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 오후 4시

참석자 : 이시이 유야 감독, 나카 리이사, 이시바시 료

나카 리이사 - (앞부분은 생략) 한국에 와서 때도 밀어보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본게 즐거웠다.

질문 - 감독에게 질문, 영화속에 나쁜 이미지로 등장하는 미국의 의미는? 나카 리이사에게 질문 앞으로 그리고 싶은 연기의 방향은?

- 감독 : 후쿠시마와 영화가 직접 연결 된건 없다. 영화 촬영 후 5일 후에 지진이 났다. 아메리카 공습도 포함해서 그런 의미는 가지고 있지만 악의는 품지 않고 있다. 미국이 현대 문명의 상징으로서 등장하지만 부정적인 의미는 특별히 담고 있지 않다.

- 나카 리이사 :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는 10대의 마지막에 찍었고 이번 영화는 20대가 2년 정도 지났을 뿐이라 임산부 역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빠른게 아닌가 라고 생각은 들었다. 그런 역은 조금 더 어른이 되어서 하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미츠코는 영화 스토리가 파워풀해서 연기를 하다가 '아 임산부였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임산부 같지 않은 임산부였기에 이런 임산부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임산부는 불안정한 시기지만 극중 미치코는 늘 포지티브 한 여자라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소녀에서 임산부로 오는 시기가 좀 빨랐다고 생각한다.

질문 : 연출이 자신감 있다는게 느껴진다. 그것은 하고자하는 확신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건지?

- 감독 : 자신없이 현장에 서기란 힘들다. 힘들어도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진행자 : 전작을 보면 여성스런 주인공이 주변의 힘을 주는 역이 많다. 영화속에 [이키(의리, 인정] 라는 테마가 들어 있기도 하고 좀 옛스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듯 하다.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시는 건지?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 감독 : 여성스럽다고 보셨다면 감사합니다만 제가 그리고 싶은 건 인간이고 그게 우연히 여자였던 것일 뿐 내 취향이 그래서 그런건 아니다.

질문 : 세분 다 부산에 오신 걸 환영한다. 이시바시료씨는 극 중에 강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선 고백 못하고 머뭇거리는 역을 맡으 셨는데 어떤 느낌이셨는지?

- 이시바시 료 : 내가 여지껏 맡은 역의 70%가 악역이었다. 그 중 70%가 영화속에서 죽는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끝까지 살아 남았다. 저도 지금처럼 남자답게 우직하게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

질문 : 아카데미 영화제에 참석 하셨다고 들었다. 감독님 의도대로 이 영화를 보고 많은 힘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시바시료씨는 이번 영화 캐릭터에서 순정적 인물로 나오시고 감정을 삭이는데 실제로 그런 스타일이신지? 나카 리이사씨의 미치코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 한다. 나카 리이사씨는 에너지 많은 배우 같은데 영향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 이시바시 료 : 실제로는 스트레이트로 이야기 하는 스타일 입니다 '괜찮아요?(한국말로 대답)'

- 나카리이사 : 저는 영향받은 걸로 치자면 레이디 가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일본에서 지진이 난 후 방송에서 만나 인사한 적이 있는데 파워를 느겼달까 (서로 장르는 다르지만) 단어로는 표현 안되는, 보면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퍼포먼스 였다. 그런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다.

질문 : 바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나카씨에게 질문 미치코가 저돌적인데 그녀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 감독 : 일본의 하이쿠 시인인 마츠오 바쇼의 시에서 따왔다. 바람에 떠가는 구름에 내 인생을 얹어.. 라는 시가 있다, 인생은 여행이다 라는 것에 끌리고 있다. 일종의 합리적인 시각밖에 안하는 현실에 반해 그것과는 다른 화두를 던져도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바람을 던져 넣어 봤다. (뭔소린지 써 놓고도 모르겠음 -_-)

- 나카 리이사 : 미츠코 주변에 이런사람이 있으면 정리 된달까 일본인은 사양 하거나 표현을 안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많고 직접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오케이 가자! 라고 전진하는 사람이 없으니 미치코같은 이가 있으면 마무리가 되니 좋지만 남의 말을 안들어 보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 좀 고맙지만 민폐 캐릭터다. 너무 휘둘릴 것 같기도 하다.

진행자 : 이시이 유야 감독은 일본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신 분이다. 앞으로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

GV 끝

** GV 내용은 퍼가실 수 없습니다.

2012/01/31 20:54 2012/01/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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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9 / 장충체육관 /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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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사 헌정 콘서트 [어느 위대할 정치인을 위한 칸타타]를 다녀왔다.
장충체육관은 예전에 권투 중계때 TV로만 보고 처음 가본 곳인데 앉아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
입금 순서대로 좌석을 지정받는 걸로 알고 갔는데 선착순으로 바뀌어 입장부터 이런 저런 잡음이 있었지만
그럭 저럭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공지영씨와 김용민씨가 투톱 사회를 보기로 했었는데 공지영씨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탁현민씨와 김용민씨 사회로 바뀌어 두 다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마이크가 소리가 안나기도 하고 조금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했는데
둘의 입담으로 넘기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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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얼굴에 고양이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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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아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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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이 트윗에서 모집한 성악가 중 유일하게 끝까지 참가의사를 밝힌 바리톤 가수 박경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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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의 노래를 열창. 입담좋고 재밌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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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타난 김씨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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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를 아저씨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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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밴드 본연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카피머신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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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꼼수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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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카페 오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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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준석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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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한꺼번에 무대위로 올라가 함께 [일어나]를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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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좌관으로 보이는 이들이 그 모습을 사진찍으라 살짝 꼴불견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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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고있는 한명숙의원과 정봉주 부인이 함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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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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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의 무대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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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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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태극당의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 오늘을 마무리. 아우 맛나.


2012/01/30 00:55 2012/01/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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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 / 2012.1.28 / 제8회CGV 일본영화제 / 용산 CGV / 8관 / 오후 6시 10분

전부터 보고 싶어 목이 메던 작품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어 여한이 없다. 원작자, 배우, 원작을 만화화한 작품의 작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의 집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

작가 미우라 시온(三浦 しをん)은 이 작품의 원작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으로 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다. 작가가 BL에 관심많은 야오이녀라는것으로 유명해서 관심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녀의 일본쪽 작품들의 상상수의 표지가 만화가들이 그린 그림으로 되어있다.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도 원작은 책 속에 만화 일러스트가 삽화로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인지 BL만화가로 유명한 야마다 유기가 그린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이 나왔을 땐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BL만화가가 그렸다고 일반 소설이 BL물로 둔갑한 건 아니고 원작 그대로의 이야기를 만화화 한거지만 야마다 유기가 그려주는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미우라시온이 나오키 상을 받았을때 부터 가장 원하던 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 주인공으로 에이타와 마츠다 류헤이가 나왔을때 이건 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배우는 이미 '집오리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 함께 연기를 한 바가 있는데 그 영화를 통해 이 둘이 함께 캐스팅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교텐의 이미지와 마츠다 류헤이가 딱히 100% 맞아 들어가는 건 아니었지만 (아마 고하토 시절의 류헤이라면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속의 마츠다 류헤이의 모습을 보고 인정했다. 저런 교텐도 나쁘지 않아 ㅋㅋㅋ

마츠다 류헤이의 연기가 좋다고 생각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적어도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에서의 교텐역의 류헤이의 연기는 좋았다. 흐느적 흐느적 흐물대며 삶의 의지가 결여된 채 현실을 떠난듯 보이는 인물을 나름 잘 그려냈다고 본다. 무엇보다 에이타와 류헤이의 투 샷이 그리 잘 어울릴수가 없었다.

사실 소설 속의 다다와 쿄텐은 좀 더 뭔가 끈적함이 느껴지는게 있는데 반해 영화속의 둘은 그보다는 좀더 우정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서로 마구 기대고는 있지만 그 이상의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 정도는 아닌 산뜻함이 있다. 원래 취향대로라면 그걸 더 원해야 정상이지만 (ㅋㅋ) 영화속의 둘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영화는 호흡이 참 길다. 롱테이크가 많고 대사 한마디도 숨을 뱉어 가며 천천히 들어갔다 나온다. 그게 아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극중 분위기를 아주 잘 살리고 있다. 간간히 코믹한 배경음악과 함께 템포있게 즐겁게 해주다가도 감상적인 부분에선 호흡을 길게 가주며 감정이입하게 해준다. 음. 맘에 들었어.

감독이 야마다 유기의 만화를 꽤 참고했다는 걸 영화 포스터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만화 표지와 영화 포스터의 옷이 너무 똑같아서 (벨트 느낌까지 같음) 놀랐을 정도다. 원작자의 요구였을까? 감독의 디테일이었을까? 뭐든 나로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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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영화속에 삽입 장면으로 [플란다스의 개]가 나온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극중 마지막 장면 네로와 개가 루벤스 그림앞에서 죽어서 하늘나라로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내곡동 가까이(원곡 내주를 가까이)] 였다는것을. 아주 슬픈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젠 영화속 다다와 교텐처럼 울 수 없어졌다. ㅋㅋㅋ

2012/01/29 01:22 2012/01/2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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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1/29 10:58
내가 마츠다 류헤이가 미스라고 느낀게 다다보다 몸이 좋아~ 사진으로 봐선 안느껴지는데,왜 다다가 교텐을 감싸주어야 할 분위기인데,영화는 교텐이 다다를 받아주고 있다는 느낌? 좀 어색하더이다,것만 빼면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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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7 / 제8회 CGV 일본영화제 / 용산 CGV / 오후 8시30분 / 7관

제목이 너무 어려워 선뜻 고르게 되지 않던 영화인데 영화 스틸사진이랑 내용을 보니 흥미가 생겨서 보기로 결정했다. 요즘 이런 좀 무겁고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이 고팠던 탓이다. 원작이 유명 SF소설이라는 점에서 내용면에서 궁금하기도 했고.
[마르두크 스크램블]은 제24회 일본SF 대상을 받은 우부카타 토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애니메이션 회사 곤조그룹의 15주년 기념작품이다. 2005년에 애니메이션화 결정이 되어 제작에 들어갔으나 2006년 제작중지되어 우여곡절 끝에 우선 12세 관람가로 2010년에 개봉했다고 한다. 2011년 8월에 하드한 묘사와 미공개 장면등을 추가해 18금으로 완전판이 공개되었다.
캐릭터 디자인을 [청의6호] 등으로 유명한 무라타 렌지가 담당하였고 수년만에 스크린 에 복귀한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주인공 바롯역을 맡아서 화제가 되었다. (일본쪽 블로그 참고)

[압축/연소/배기]라는 제목의 총3편 중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은 압축과 연소 두편이다. 2편은 2011년 10월에 3편은 2012년 공개예정이라고 한다.
제목이 그냥 [마르두크 스크램블]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둘 중 어떤편을 상영하나 하고 궁금했는데 두편 다 한꺼번에 상영하는 것이었다. 1편당 70분이니 총 상영시간이 140분이나 된다. 중간에 1분정도의 인터미션이 주어지고 상영이 이어졌다. 내용상으로 다음 편이 궁금해서 미칠즈음에 딱딱 끝나니 이어보지 않으면 안될 작품이기도 했다. 1편도 그랬는데 2편도 딱 사람이 조마 조마하게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교묘하게 끊더라.

영화는 생각이상으로 재밌었다. 우선 사이버펑크적 세계관이라던지 그에 반하는 조밀 조밀한 설정이 독특했달까 신선했다. 많이 보던 이야기인데도 뭔가 좀 다르다. 꽤 복잡한 이야기인데 설명이 난잡한 느낌은 별로 없다. 흐름대로 제대로만 잘 따라가면 무리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물론 사람따라 복잡해할만한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내 경우엔 그랬다는 것) 원작자가 각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하더니 많이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SF적인 설정에 잔혹한 묘사가 좀 많은 편이고 꽤 성적으로 난한 표현이 많을 이야기인데 그 부분만은 스틸정도로 분위기만 내는 식으로 처리한 부분이 맘에 들었다. 원작은 성과 폭력이 좀 지나친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원작을 안봐서 얼마만큼의 영화적 가감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폭력의 면에선 나로선 별 문제가 없었고 성적인 부분도 아주 깔끔한 처리를 했다고 본다. 이게 과연 일본에서도 18금이었나 조금 의심스럽기도 하다. 이번 영화제도 티켓 구입할때는 18금이긴 했지만 내용만 봐선 18금 완전판을 상영한 건지 12세 이상 버전을 상영한건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재밌는 부분은 우프코프라는 쥐의 등장인데 이렇게 멋진 쥐 캐릭터는 본적이 없다. 사랑스러우면서 멋지다. 주인공인 바롯이 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다. 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가장 간단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여전사와 남전사가 쥐 한마리를 놓고 벌이는 치정싸움 정도가 되겠다.

SF적인 재미와 사람을 쥐었다 폈다하는 감정놀이등이 아주 능숙한 작품이다. 격정적인 감정 표현에 대한 설정이나 프로페셔널 상황 설명들의 묘사가 적절이 녹아있는게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림이나 배경등의 완성도도 높아서 보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여자 주인공이 영화 내내 거의 벗고 등장하는데 별로 야해보이지 않는 것도 좀 특이한 부분이다.

여튼 개인적으론 참 재밌게 본 작품이다. 3편이 나오면 쭉 연결해서 보고 싶다. 상황적으로 한편 한편 꽤 힘들게 뽑아내는 것 같지만.

마르두크 스크램블 일본어 공식 홈페이지
2012/01/28 16:29 2012/01/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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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7 / 제8회 일본영화제 / 용산 CGV / 오후 5시 50분 / 7관

닌텐도 DS용 게임으로 유명한 [레이튼교수 시리즈]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게임으로 처음 출시되었을때 게임임에도 애니메이션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 걸로 유명했으니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건 뭐 예상했던 일이었고 개봉했을때 많은 반향이 있었던 걸로 들었다. 소문만 무성하고 우리나라엔 소개되지 못했던 2009년 개봉작을 이제야 접할 수 있었다. 인지도에 비해 볼사람은 다 어둠의 경로로 다 본건지 생각보단 예매율이 저조했는데 그래도 감독인 하시모토 마사카즈의 내한 소식에 영화제 상영하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자리가 많이 찬 편인것 같더라.

그림은 예상했던 대로 게임화면에서 상상되는 느낌으로 잘 만들어졌는데 보고난 감상은 딱히 재미있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더라. 게임이 어드벤쳐물로 수수께끼를 풀어 진행해 나가는 스타일인데 그걸 하나의 영화안에 넣다 보니 사건의 개연성도 떨어지고 추리 자체의 설득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성인이 보기엔 좀 수준이 낮게 느껴지고 2시간의 상영시간은 지루한 느낌이들더라. 쪼물 쪼물 돌아다니는 레이튼 교수의 제자인 귀여운 루크 보는 맛에 봤다.

상영 전 후로 감독이 인사를 하고 GV시간에 Q&A가 이어졌다.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GV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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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상영전 하시모토 감독의 한마디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튼 교수는 어린이도 30초만에 그릴 수 있는 간단한 그림체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얼굴과는 다르게 심플하지 않고 드라마가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레이튼 교수도 감정을 가진 느낌으로 등장한다. 원래 이 작품은 게임으로 만들어져 5편까지 출시된것으로 유럽에도 인기가 있어서 취재로 영국에 가서 게임 코너에 마리오와 함게 서있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한국에서도 2편까지 나온걸로 아는데 유럽만큼은 인기가 없는 것 않은 것 같아서 오늘 아무도 안오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영화가 끝나고 질답시간이 있는 걸로 아는데 여러 질문을 해주시고 이쪽에서도 의견을 듣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영 후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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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 게임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 이번 작품은 게임과 영화가 같은 시간축 안에서 진행되었는데 게임의 4편과 5편 사이에 있는 설정이라 게임과의 세계관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영화만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도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틀을 부수지 않는 범위에서 게임과 영화가 같은 시간대에서 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렇기에 한 편의 영화로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함께 한다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썼다. 그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이 기획에선 최선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감상 : 레이튼 교수 게임을 잘 모르고 이련 영화가 있다는 것도 인터넷에서 알게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악당이 처음에 갑자기 나오는 부분이 좀 황당해서 다음 작품을 만드실 때 그런 점을 좀 고려하셨으면 한다.

- 게임의 후속작 같은 컨셉의 영화라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은 했는데 게임에서 이미 1,2,3편을 봐온 사람들에겐 너무 설명이 많아져서 지루할 수 있으므로 그 밸런스를 많이 생각했다. 처음 보는 관객이 좀 더 알기 쉽게 하는 부분과 전작을 본 사람들도 지루해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겠다.

진행자 : [레이튼교수] 게임을 이미 아시는 분들로 부터의 질문을 받고싶다.

질문 2 : [레이튼교수] 게임을 3DS의 5편까지 다 해본 사람인데 [레벨5]사의 히노 아키히로 사장이 캐릭터라든지 그림을 만들고 스토리의 원안도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히노 아키히로씨의 NHK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히노 아키히로사장과 일을 같이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에피소드 있으면 들려주세요.

- 히노씨는 말씀하신대로 완벽주의에다 이렇게 저렇게 하고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아니라 엔터테이너로서 작품을 만들 때 개봉시기나 스탭들의 감정들을 포함해서 당연히 작품을 만드는 부분에 있어 어딘가 타협점이라는게 필요한데 그런 부분을 제대로 인식하는 분이라 히노씨가 무리하게 주장해서 작품이 잘못된 길로 가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저로서도 히노씨는 원작자에 해당하는 분이라 영화속에선 의견이 다른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그런 때에도 말이 통하는 분이라 그런 의미에선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쉬운 분이라는 인상이다. 모든 의견을 다 이해시킬 순 없지만 제가 일을 같이 해보면 정말 재밌는 분이라는 인상이 든다.

질문 3 : 한국에서 정발된 것까지만 해봐서 영화는 3편 이후 스토리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거라서 레이튼교수 이외의 조수 캐릭터나 데스콘등을 몰라서 좀 아쉬웠다. 우리나라에도 5편까지 정식 발매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작품도 애니메이션화 될 예정이 있는지?

- 게임 3편에서 일단락이 지어지고 4편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니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다음 작품에 대해선 제가 공식적으로 할말은 없으나 스텝들도 다음 작품을 꼭 만들고 싶어하니 저도 많이 기대하고 희망한다.

질문 4: 게임을 안해 본 관객보다 게임을 해 본 사람응 위한 영화인데 레이튼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험의 부분도 있지만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흥미로워 하는 건데 영화속 퍼즐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 게임의 팬 중 수수께끼 푸는 장면에 관심이 있는 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게임과 영화의 차이는 시간의 흐름으로 게임을 진행하다가 안풀리는 부분에서 멈춰서 시간 조정이 가능하지만 영화는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달려가야 하기에 그 강약을 조절하는데 장단점이 있다. 그부분은 시나리오를 쓸때부터 어디에 어떻게 넣을까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이번작품은 그 하나의 답으로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풀어나간 다는 걸 선택했는데 그게 과연 100점짜리 선택이었냐 하면 그외에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혹시 제2편이 만들어 진다면 또 어떤 방법으로 갈건가 하는 걸 고민하게 될 것이다.

질문 5 : 게임을 해보지 못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수수께끼도 풀지만 모험활극적 요소가 강한데 캐릭터가 한명도 죽지 않는 다는 것 때문인것 같다. 중간에 어디에서 떨어지거나 여러 위기가 있었는데 한명도 죽지 않아서 어차피 아무도 안죽을거다 라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떨어졌는데 이건 원래 아동취향적인 요소가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하셨는지가 궁금하다.

- 애니에선 당연히 아무도 안죽지만 아동용이라서 그런거 보다는 게임에서도 아직까진 아무도 안죽는 작품이라 영화를 위해서 죽일 순 없었다. 언젠가는 게임 컨셉이 바뀌어 기대를 져버리고 놀래켜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질문 6 : 비판점이 될 수도 있는데 수수께끼가 좀 부족했다. 복선이 깔린 상태에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게 최대한 쉽게 처리된 것 같다. 복선을 많이 넣지 않은 것은 스피디한 전개를 위해서 인가?

- 역시 돈 이야기나 상업적인 것에 대한 부분에 제약이 있어서 내용 전개를 위해 3시간 짜리로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라... 그리고 설명을 시작해 버리면 백그라운드 설명이 너무 복잡해져서 일이 커지므로 게임의 시츄에이션을 영화화 하는게 힘들었다.

질문 7 : 차기작에 대한 질문인데 요즘3D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게임도 5탄은 3D NDS로 나온 걸로 아는데 차기작이 3D로 나올 가능성은?

- 당연히 차기작이 제작 된다면 게임도 3D가 출시되었으니 영화도 3D에 대한 안건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8 : 닌텐도 3DS도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이 나오고 역전재판과 크로스오버 게임이 나올 걸로 아는데 크로스 오버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나올 예정이 있는가?

- 그건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 주시길.

질문 9 : 유명 시리즈를 애니화하면서의 부담감은 없는지? 게임의 매력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서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 처음 게임이 만들어 지는 시점부터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게임이 유영해지기 전부터 관련되어 있던터라 대작을 영화화 한다는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처음부터 나는 애니메이션쪽 세계 사람이었으므로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게임으로 넣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어렵지만 그 반대는 쉬운편이다. 원래 하던 작업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질문 10 : 혹시 아케이드 게임이나 콘솔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는가?

- 게임의 출시 정보나 게임에 관해 이야기 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

GV끝

**GV 내용은 퍼가실 수 없습니다..

2012/01/28 15:58 2012/01/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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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던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작년에 건너뛰고는 올해도 안하나 했더니 CGV일본영화제로 장소와 이름을 바꿔(?) 떡하니 등장했다. 규모는 좀 작아진 듯 하지만 그래도 해주는게 어디냐.
하지만 영화제 홈페이지도 제대로 홍보가 덜되어 찾기도 힘들고 블로그 형식인 홈페이지조차 영화 소개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상당히 불편하다. 갑자기 메가박스에 버림받은터라 아직 정신이 혼미한 모양이다. CGV와 손잡고 가기로 했다면 점점 나아질것으로 믿는다.
모양은 어쨌거나 요즘 볼 영화가 없어 허덕이던 나에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영화제다. 게다가 언제 개봉하나 손꼽아 기다리던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까지 상영표에서 보인다. 낯선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보이고 흥미를 끄는 작품이 많아서 요번엔 좀 무리해서 볼 수 있는데까지 다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스케쥴을 짜다 보니 오늘은 하루에 4편이라는 위업을 달성. 하루 4편까진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 하다. 다른 건 좋은데 밥먹을 시간이 없는게 좀 거시기.

오늘 본 영화는 [매일엄마/야마무라코지와 젊은 애니메이터들GV/레이튼교수와 영원의 가희GV/마루두크 스크램블]
감상이고 GV 내용이고 쓸게 많아서 오늘 다 올리긴 힘들 것 같으니 몇일에 나눠 올려야겠다.

영화제 홈페이지



2012/01/28 02:52 2012/01/2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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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7 / 제8회 CGV 일본영화제 / 용산 CGV / 오후 1시40분 / 8관

야마무라 코지는 예전 영화제때 단편 작품들을 보고 인상적이었던 감독이었는데 이번에 일본영화제 참석차 신작을 갖고 내한을 한다고 하길래 예매를 했다. 야마무라 코지만이 아니라 젊은 애니메이션 작가들..이라는 게 붙어 있길래 설마 했더니 역시나 자신의 제자들의 작품과 함께 상영하는 것이어서 사실 다른 작품은 너무 실험적이거나 스스로의 감상에 젖은 작품이 많아서 그 중 볼만한 작품은 [껌소년]이라는 작품과 야마무라 코지의 [마이브릿지의 실] 정도였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는 말의 움직임을 연속동작으로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이 영화는 그의 일생에 대한 편린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짧은데 강렬하고 아름답다. 붓터치가 살아 있는 회화적인 화면에서 유려하게 움직이는 동물의 모습이 깔끔하면서도 처연한 느낌을 자아낸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그림이다. 자기의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만들어야 할 것은 제대로 만든다는 느낌의 작가라 사랑 받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영화가 끝나고 GV가 있었다. 작업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Q&A가 있었다. 짧게나마 정리해 올려본다.

[야마무라 코지와 젊은 애니메이션 작가들] GV정리

- 야마무라 : 도쿄예술대학은 역사가 깊은 학교인데 그 중 애니메이션과는 몇년 되지 않은 과다. 그 학교의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번에 애니메이션의 여러 기법들 중 평면적인 애니메이션 작업만 골라서 묶어 보았다.

진행자 : 여러 학생 감독들을 소개시켜 드리겠다. 이름과 작품명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 후 유안유안 : 2학년이고 2번째 작품인 [얼룩들]을 감독하였다.

- 기타무라 아이코 : [옷을 입을때 까지]를 연출했다. 콘트라베이스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든게 특징이다. 음악 뿐 아니라 효과음도 콘트라베이스를 가지고 만들었다. 주인공의 심리, 정신세계의 변화를 표현했다.

- 요시다 마호 : [알 덴테 탱고]를 작업했다. 탱고를 통해 남녀간의 교류와 밀고 당김을 표현했다. 레스토랑의 클레임을 담당하는 고충처리반의 움직임도 탱고로 표현해봤다.

-시로키 사오리 : [손가락을 훔친 여자] 유화로 만든 그림이다. 갑자기 내용이 혐오스런 작품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봐주셔서 감사.후 유안유안

- 이이다 센리 : [잼 피쉬] 어릴때 겪은 기억들을 심플하게 표현했다. 짧은 작품이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 송영성 : [파트 블루] 색채와 형태를 이용한 그림에 관심이 많고 칸딘스키 같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뭔가 더 있었으나 기억이 안남..)

- 오리사카 료 : [글은 사라진다] 책을 읽는 과정을 표현해 보려고 만들었다. 감사하다.

질문 1 : 몇가지 질문이 있는데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이마지카 같은 기업체에서 사운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원래 일본에는 그런 시스템이 있는 건가 아니면 학교에서 그런식으로 진행 하는 건가?

야마무라 : 학생들과 선생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림은 학교 장비를 가지고 만들고 음향쪽은 음악환경창작과 라는 과가 있어서 녹음이나 현대음악같은 음악을 작곡해주거나 한다. 음악 녹음등은 학교에서 하고 이마지카같은 회사들의 시설을 학교 돈으로 빌려서 컬러 조정등을 작업하고 아오이 스튜디오라는 곳을 빌려 프로 믹싱가에게 믹싱을 부탁해서 하고 있다.

질문 2 : 이번 야마무라 코지의 작품은 회화적인게 중심이 된 그림이지만 타이포그래피 같은 부분에선 최신의 감각적인 느낌이다. 자막이나 타이틀을 개인적으로 신경 쓰시는 건지?

- 야마무라 : 타이포 그래피는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문자도 포함해서 모든게 비쥬얼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작품에서도 그렇게 계속 해오고 있다.

질문 3 : 예술적 작품을 하는 작가가 졸업후에도 현실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가? 야마무라 코지씨도 생활을 위해 어린이 작품을 하거나 한일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일본도 먹고 살기 위해 작업을 할 정도로 힘든가?

- 야마무라 : 일본,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작가 취향이 강한 작품은 자금면에서 개인돈으로 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해가면서 만들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같은 경우도 정부(일본의 경우 문화청)의 기금을 통해 영화제에 올 수 있었고 캐나다 영화제작기금으로 신작을 만든 거다. 실험적 단편 애니메이션이 영상 세계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나 (내용적인 의미에서) 영상발전을 위해 중요하므로 여러 지원이 일본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

질문 4 : 야마무라 코지의 작품을 보고 삶에 있어서 영화는 무의미 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는 말을 찍기 위해 인생을 버린 듯 보인다. 딸과 엄마가 나오는데 아이와의 사랑이 단절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만드는 게 굉장히 힘드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만들며 회의가 드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든데?

- 야마무라 : 재밌는 감상이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아주 여러가지인데 그중엔 지금의 의견과 정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의미 없는게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비쥬얼면의 혁신의 시대변화는 중요하고 영상이 기록의 면에서 과거를 재현하는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엄마와 아이를 키우면서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고 기억이라는 건 바깥세상을 통해 아웃풋을 내는거기 때문에 그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고 그것이 예술활동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마이브릿지의 사진도 지금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있는 것 처럼. 그런의미에서 예술의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질문 5 : [글은 사라진다]에 대한 질문을 드린다. 7회때 카프카의 시골의사를 보면서도 느꼈는데 포스트 모던적인 느낌을 받았다. 똑같은 걸 구현하는데 매체와 시대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 것 같은. 영화마지막에 보르헤스에게 바친다 라는 문구는 그런쪽 선구자인 보르헤스게 바친다는 것도 그런 의미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니메이션으로 그런 걸 만들 때 과연 보는 사람들이 문학과 예술을 애니메이션과 결부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이걸 만들면서 이런 걸 많은 이가 본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것인가? 반응은 어떤지 알고싶다.

- 오리사카 료 : 일본의 현상에 대해 제가 어디까지 말할 수 잇을지 모르지만 영어 작품을 일본에서 만들땐 자막이 없으면 뭔소린지 이해를 못한다는 문화적 갭이 있고 그 중에 맣은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줄수 있을까는 제 화두이기도 하다. 제가 읽은 작품 중 맘에 남는 작품을 골랐고 개인적취향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걸 이해해 주실까 하는 부분은 아직도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응은 영어가 이해 안되서 지루했다 라는 반응이 많았고 자막이 붙었을 때는 내용을 이해해 버리면 작품의 의미가 더 한정되어 버리지 않는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진행자 :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마지막 질문 받겠습니다.

질문 6 : (갑자기 일본어로 질문)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영화나 영상이 무의미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이걸 전하고 싶습니다. 감독 중에서도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영상의 구성같은 부분에서 ...

진행자 : 뭔가 잘못 이해하신 것 같은데 감독님이 영상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신게 아니고...

질문자 : 네 압니다.
감독 각자에게 질문 하겠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었일까요?

(질문을 일본어로 했기 때문에 통역을 하려고 하자)

질문자 : 통역 하지 말아주세요. 안하셔도 됩니다.

(진행자 및 모두가 난감해 함)

- 야마무라 : 각자 한마디씩 하면 될까요?

질문자 : 네 뭐 그래주시면 좋지만 시간이...

- 야마무라 : 그래도 각자 하는걸로 하죠.

(결국 이 자리가 질문자의 개인적인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대답은 통역하겠다라는 통역자의 설득으로 진행)

- 야마무라 :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작은 내용과 기법의 융합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는 의미로서의 영상도 있고 만드는데 의미가 있는 영상이 있는데 전 후자쪽에 중심을 둔다.

- 후 유안유안 : 전 애니메이션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자신이 얼마나 표현 가능한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기타무라 아이코 : 나한테 밖에 보이지 않던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 가능 한다는 점이다. 그걸 통해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요시다 마호 :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기억이나 일어난 일들을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표현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

- 시로키 사오리 : 뭐라고 답해야할지. 자기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계속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이이다 센리 : 여러분과 함께 스크린 상영 중이나 그 후에 작품을 통해 관객과 대화가 가능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송영성 : 영상을 보러 오신 분들이 시간을 체험하고 본 뒤에 경험으로서 가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리사카 료 : 현실적인 취향이 강한 사람이라 실사는 기록쪽에 중점을 둔 매체고 애니는 기록성이 약한 편인데 애니라는 툴에 어떤 걸 끼워 맞출 수 있나를 생각한다.

진행자 :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받겠습니다.

질문 7 : [파트블루]의 송영성 감독에게 질문. 컨버스처럼 돌아가는 원형과 그것이 파도처럼 흐르는게 인상적인데 어떻게 그런 영상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영감은 어디서 온건지? 그리고 [잼피쉬]의 감독에게 질문, 중간에 과속을 한 물고기는 죽은건지? 중간에 게가 등장하는데 그건 사고처리하러 온건지 물고기를 먹으려고 한건지?

- 송영성 :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전에 20세기 추상회화의 칸딘스키, 파울클레, 말레비치 등의 이론을 공부했는데 그 문장화 된 문법을 영상언어로서 변환것을 실천하는데서 시작해서 작품을 만들었고 영상은 시간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클래식 음악이나 아니면 필립 그라스라는 미니멀 음악을 하는 분이 있는데 그 작곡가를 좋아해서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작품을 만들었다.

- 이이다 센리 : 밤의 고속도로 신에서 게는 견인차를 의미한 것으로 사후처리를 위한 차였다. 물고기를 먹으려고 한 건 아니다.

GV끝

**GV 내용은 퍼가실 수 없습니다..

2012/01/28 02:22 2012/01/2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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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1/28 12:25
저도 재작년인가 인상적으로 봤었는데,이 작가것만 하는게 아닌 것 같아서 패스했어요.
사진보니 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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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엄마

술이 깨면 집에 가자


2012.1.27 / 제8회 CGV일본영화제 / 용산 CGV / 오전11시 / 8관

애니메이션인줄 알고 안보려다 실사 영화인 걸 뒤늦게 알고 본 영화. 사이바라 리에코라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의 원작을 실사화 한 영화로 자신의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이바라 리에코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몇개의 유명 작품들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개인적으론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라 그녀가 그린 일본어판 만화 에세이를 몇권 가지고는 있지만 정신없이 과장된 느낌의 캐릭터가 버글거리는 그녀의 책을 사 놓고도 선뜻 읽을 기분은 나지 않았었다. 그녀의 작품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2011년에 라이센스로 발간 된 [우리집]이라는 작품을 읽고 부터였다. 그녀의 작품은 뭐랄까 아주 처절하고 심각한 상황의 이야기를 너무나 밝은 터치로 그리고 있는 점이랄까. 주인공이 처해져 있는 상황을 보면 어느 누구도 웃을 수 없는 바닥에 바닥을 헤메고 있는데 그걸 너무나 해맑게 그리고 있다. [우리집]의 경우는 실제 그녀의 경험이 얼마나 묻어 있는지 모르지만 [매일엄마]도 그렇고 [만화가 상경기]도 그렇고 결코 순탄하거나 아름답지 않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남의 인생을 보고 조소라도 하듯 덤덤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 이유없이 끌리더라. 결코 취향이 아닌 만화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엄마]를 보고 있자니 [술이 깨면 집에 가자]라는 영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더라. 작년 전주영화제에서 아사노 타다노부가 주연으로 나온다길래 본 영화인데 이 영화는 [매일엄마]에도 등장하는 사이바라 리에코의 남편 전 종군기자였던 카모시타 유타카의 자전적 소설[집으로 돌아 가는 길]을 영화화 한 것이다. [매일엄마]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시점에서 그려진다면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남편인 카모시타의 시점에서 [매일엄마]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 카모시타의 알콜중독재활 센터에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두 영화를 합하면 사이바라 가족의 이야기가 하나로 완성되는 것이다.

어떻게 손을 델 수도 없는 장난꾸러기 아이들과의 하루 하루가 전쟁인 나날, 마감 그리고 알콜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철부지 남편.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역시나 그녀의 시점은 쿨하다. 3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듯 사는 모습이다. 그녀 나름으로 터득한 삶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술이 깨면 집에 가자]를 봤으니 결말도 이미 아는 전개로 이어졌다.

남편역의 나가세 마사토시는 사이바라역의 고이즈미 쿄코의 실제 전 남편이라고 한다. 영화속의 두사람의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라 영화속 두사람의 모습이 남달리 자연스러워 보였던 것이 그 이유였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매일엄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종군 사진기자 출신인 남편이 카메라를 들고 가족과 집안의 모습을 하나 하나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이었다. 엔딩 타이틀롤이 올라갈 때 영화속에서 사진을 찍었던 그 구도의 사진이 한장 한장 흑백 사진으로 나온다. 내가 제대로 엔딩 크레딧을 본거라면 실제로 나가세 마사토시가 극중에 찍은 사진이 나온 걸로 보인다. 몇마디 대사보다 더 인상적인 씬이었다.

결혼을 꿈꾸는 것도 아니요, 이상을 높게 갖고 있는 것도 아니요, 그 현실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알고 있지만 영화속의 그들의 모습만큼은 그런 고생 속에서도 결혼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게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신이시여 제게 아이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사이바라의 대사가 인상에 남는다. 그녀의 만화 만큼이나 평범하지 않고 독특한 터치의 영화였다.

우리집

사이바라 리에코 글,그림 | 김문광 글,그림 | 에이케이 펴냄 | 2011년 01월
만화가 상경기

사이바라 리에코 글,그림 | 김동욱 글,그림 | 에이케이 펴냄 | 2011년 08월
2012/01/28 00:33 2012/01/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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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2012.1.26 / 메가박스 코엑스 / 8관 / 오후 7시50분

친구가 시사회 표를 양도받아 준 덕에 전부터 보고 싶던 범죄와의 전쟁 시사회를 보게 되었다. VIP시사회라 게스트들도 많이 왔는지 레드카펫도 깔려 있고 5개 관에 걸쳐 시사회가 진행되서 코엑스 메가박스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영화는 제작 과정떄 부터 관심이 갔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부산을 배경으로 최민식, 하정우 투톱에다 조진웅, 마동석 같이 최근 눈독 들이고 있는 쟁쟁한 조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데 내가 또 가장 민감해하는 사투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가 나에겐 큰 관심사였다. 잠깐 본 예고편을 봐선 걱정했던 두 조연의 사투리가 그리 나쁘지 않아서 조금 기대를 했다.

내가 경상도 출신이라서 그런지 영화 속에 나오는 비 경상도출신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에 아주 민감해하는 편인데 그 중 최악은 사생결단의 류승범의 연기였다. 원래 류승범의 연기를 좋아하고 별로 악감정 없는 배우지만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사생결단에서의 사투리 연기는 정말 아니었다. 짧은 제작 기간에 사투리 연기를 마스터 하긴 힘들었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해줬으면 했다.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사투리를 쓰지 않는 설정으로 가던지 그걸 내버려둔 감독의 책임도 컸다고 본다. 덕분에 영화 자체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내겐 잊고 싶은 영화 중 하나가 되버린 비운의 영화다.

사투리가 필요한 영화 작업을 할 경우라면 감독이 그 지방 출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지방 출신의 관객이 보기에 몰입에 방해는 되지 않을 정도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컨트롤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아니라면 왜 굳이 쓸데없는 사투리 연기를 양념으로 집어 넣어 좋은 영화를 망치는가 하는 거다. 범죄와의 전쟁이 처음부터 부산 배경의 조폭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메인 배우 두명이 다 부산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연기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배우들이라 기대를 해봤고 그 기대는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감독은 주연 두명 이외의 대부분의 조연을 경상도 출신으로 꼼꼼히 채우는 치밀함을 보였고 그 덕분에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조진웅이 연기하는 김판호가 하정우에게 라이터를 내밀며 '아나' 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서울말로는 '옛다'라고 하는 뜻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대사를 치는 조진웅의 모습에 '이거다!'라는 느낌이 오더라.

두 주연이 100%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특히 최민식의 경우 그 많은 대사량을 처리하면서도 중요한 억양의 흐름은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박수를 주고싶다. 다시는 사투리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진저리를 칠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상상이 간다. 친구 중에 영화감독이 있어서 왜 꼭 그지방 출신도 아닌 배우를 써야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해당 역을 연기할 배우 중 그 배우의 연기가 가장 나아서 쓸 수밖에 없었다 라는 답변을 들은 적 있다. 최민식의 연기를 보고 나니 비록 최민식이 경상도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 사람의 이런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이 배우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는 그 기대에 부합하는 사투리 연습을 피나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수준까지는 해냈다고 본다. 술취해 하정우에게 꼬장 부리는 최민식을 보니 그 순간 만큼은 이 배우가 사투리를 연기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게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호텔 사장역을 연기한 김혜은도 좋았다.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누님 분위기 팍팍 풍기며 쫙쫙 붙는 사투리 연기가 일품이더라. 영화 시작 전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메인 배우들이 다 와서 인사를 했다. 하정우가 김성균이라는 신인 배우를 소개했다. 머리숱에 고민이 있는지 겨울 흑채 사용법이라는 걸 이야기해주며 관중을 웃겨주었다. 영화속 하정우의 오른팔로 나와 신인답지 않은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다. 앞으로가 주목된다. 검사 역을 연기한 곽도원이라는 신인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뭐랄까 부패한 건 아니지만 드럽게 유세떠는 재수 없는 검사의 전형? 같은 느낌을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더라. 영화속의 모든 이들이 다들 연기가 아닌 그 인물 자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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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화질이라 즈질이다.

영화는 찌질한 버전의 '대부'다. 실제로 최민식은 하정우및 많은 이들로 부터 '대부님'이라고 불린다. 감독이 정말로 갓파더를 의식해서 그런 설정을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대부'가 떠오른다. 한 시대를 살아 남는 법을 터득한 어느 남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 영화가 꽤 길고 중간에 조금 루즈한 타임도 없진 않으나 최근에 본 웰메이드 영화 중 하나라고 감히 꼽고싶다.

요즘 좋은 한국영화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내가 다 뿌듯하다. 많이 많이 봐줘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2012/01/27 00:45 2012/01/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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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사진전 / 대림미술관 / 오후 3시 관람 / VIP초대권 관람

전에 CGV 무비 꼴라쥬에서 [르아브르]를 보고 상영 후 시네토크가 있었는데 그때 질문에 대답하고 경품으로 받은 전시회 티켓이 바로 [라거펠트전] 티켓이었다. 3월까지라 여유잡고 있었는데 후배가 보러가고 싶어 하길래 보니 내 표가 1인 2매 티켓이라 같이 다녀왔다. 대림 미술관은 원래 전시 티켓 값이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다 홈페이지 회원이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초대권이라고 해도 그리 큰 금액이 세이브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는 반갑다. 3시쯤 느즈막히 갔는데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랬다. 대부분 대학생들로 보이긴 하더라만. 다른 전시와 분위기가 다른게 1층엔 코코마통이라는 즉석사진기가 놓여있는 점이었다. 프랑스어로 즉석사진지를 포토마통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코코 샤넬의 코코를 붙여 코코마통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기가 많아 줄을 선다는데 내가 간 시점에는 어딘가 기계에 문제가 생겨서 운전 준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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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는 펜디의 수석 디자이너로 50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30년 이라는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로 원래 패션 디자이너지만 87년부터인가 화보용 사진을 찍어 오는 게 맘에 안들어서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디자이너 답게 감각적인 화면과 구도 독특한 감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패션쪽 사진이 중심이라 모델이 다 패션 모델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전시는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데 1층엔 코코마통과 그걸로 찍은 사진들을 벽 전체에 붙여 놓았고 2층은 상업적인 사진들 3층은 개인적으로 찍은 작업위주로 그리고 4층엔 그런 일련의 촬영 작업을 필름에 담은 영상을 상영했는데 무성영화인데다 1시간 45분이나 되서 다 보진 못했다.

사진마다 오디오 표시나 책 모양 표시가 있었는데 대림 미술관 홈페이지에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4층은 와이파이가 그리 잘 잡히지 않는 곳이라 다 듣진 못했지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사전에 미리 mp3로 다운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게을렀던 나를 탓했다.

전시를 대강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도슨트 설명이 있었다. 그것만 들어보고 나가자고 하고 들었는데 우리가 사진을 보다가 궁금했던 점들을 다 설명해주어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2층에 처음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은 라거펠트의 뮤즈 중 하나인 브레드 크루에닉의 사진이 한쪽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었다. 라거펠트는 맘에 드는 한사람과 꾸준히 작업하는 걸로 유명해 브레드의 경우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십여년을 한결같이 그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3층에는 데뷔때 부터 지금까지 그의 얼굴만 모아놓은 사진이 따로 붙어있는데 그런 식으로 한 사람의 아카이브를 저장해 가고 있는 노장의 꼼꼼함이 옅보였다.

반대쪽엔 오노요코가 춤추는 사진이 연속으로 걸려 있었는데 이건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잉크젯으로 프린트 한 것이라고 했다. 덕분에 해상도가 떨어지고 거친 이미지 임에도 아주 크게 프린트 함으로서 느껴지는 그레인이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Work in Progress라는 제목에 걸맞게 거듭되어 가는 전시회 중간 중간 계속 새로운 작업이 추가된다고 하는데 이 작품도 한국 전시 시작 2주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아직 미발표 작이며 올해 카탈로그로 나온 작품과 비교해 보라고 한다. 한 쪽벽엔 장쯔이의 사진을 리이텐슈타인 풍으로 만든 작품도 있고 포토샵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작품에 꺼리낌 없는 모습이 좋다. 한 방에 걸려있는 작품의 분위기가 다 달라 한사람의 작품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했다.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디자이너,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모습임에 틀림없다. 늙었다고 답습만 하지 않는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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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프린트가 아주 특이한 몇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이건 뭘까 필름으로 찍은 걸 밀착을 한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도슨트의 설명으로 바로 풀렸다. 폴라로이드사에 있다는 방만한 크기의 거대한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의 테두리가 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유제가 녹으면서 보이는 흔적이었던 모양이다. 모델을 폴라로이드로 찍고 그걸 든 모델의 모습을 또 찍고 그걸 들고 또 찍고... 그런 연작을 만든 건데 최종 결과물 퀄리티가 맘에 들지 않아서 실제 카탈로그에 나오진 않았다고 하지만 분위기나 색감이 아주 맘에 들었다. 폴라로이드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사진의 모델이 된 이는 영국의 다이애나비의 사촌이라고 하는 스텔라 테넌트, 귀족출신 모델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인상에 많이 남는 사진이었다.

라거펠트는 폴라로이드 작업을 많이 한 모양인데 한쪽에선 폴라로이드의 유제를 종이에 찍어서 복사를 하는 기법으로 만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영화 [러브레터]에 나와 유명했던 폴라로이드사의 sx-70에 쓰이는 지금은 이미 단종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라거펠트의 작업에 이용된 것 처럼 복사가 가능했다. 사진의 표면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종이를 대서 카피 하는 방법인데 원화보다는 흐리지만 괜찮은 느낌의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식의 프린트물에 샤넬의 새도우 등을 이용해 원하는 부분에 컬러를 입히는 방식으로 색다른 느낌을 준 사진도 있었다.

키스반 동겐의 사진에 영감을 얻은 펜디의 콜렉션 사진에는 브레드 크루에닉이 화가로 등장하고 그의 이전작과는 야수파 다운 화려한 색채가 펼쳐지는 사진들이 전시되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아이가 모델이 된 사진이 있었다. 그는 원래 어린이를 찍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는데 브레드 크루에닉의 아들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펜디의 어린이복 컬렉션을 만들게 되고 그를 위한 화보에 아이가 직접 모델로 등장한다. 아빠와 아들이 같이 무대에 선 적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꼬마라고 한다.

3층으로 이동해서는 라거펠트가 개인적으로 선호했다는 흑백 필름 위주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라거펠트의 또 다른 뮤즈인 프랑스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 자신의 젊은 시절을 닮아서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풉하고 잠시 웃었음, 근데 옛날 사진을 찾아보니 조금 닮긴 했더라.) 90년생인 이 남자는 라거펠트와 결혼 발표를 한 상태라고 하는 군. 라거펠트는 모델을 발탁할 때 몸의 선을 확실히 보기 위해 누드를 찍는다고 하는데 3층 한쪽엔 밥티스트 지아비코니가 로마 신전에서 찍은 누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몸이 그냥 조각이라 신전에 있는 것이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그때 이미 할아버지께서 이건 내꺼 라고 찜을 해두신게 아닌가 싶다.

조지 산타나야의 시 중 '폭력속에도 아름다움은 있다'라는 문구에 자극을 받아 작업했다는 폭력을 주제로 찍은 여러장의 사진들을 밥티스트가 격정적 표즈로 표현해낸 사진이 먼저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이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신화라는 주제로 피렐리에서 vip를 위해 만든다는 한정판 2011년 캘린더 연작이었는데 내노라하는 모델들이 신화속 인물을 연기한 모습이었다. 피렐리는 타이어 회사로 주 고객층이 남성이라 여자의 세미 누드를 주제로 캘린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라거펠트가 담당한 해는 유래없이 남성 모델이 등장하고 올 누드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한정판으로 품귀현상이라는 그 달력을 하나 손에 얻고 싶어 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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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이외에도 건물 벽등을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판화지 같은 거친 종이에 세리그래피(일종의 실크스크린)라는 기법으로 망점을 이용해 4도로 인쇄하는 기법으로 거친 느낌이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작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쪽엔 중첩을 이용한 사진기법으로 연작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같은 사진을 두번 세변 겹침으로서 점층적으로 달라지는 효과를 만들어 냈는데 새로운 기법의 활용과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냥 볼 때도 좋았지만 보면서 몰랐던 걸 새롭게 도슨트의 설명으로 알게되어 의미있는 자리였다. 입장권은 전시기간 중에 언제든 재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사람 없을 시간에 다시 와봐야 겠다. 코코마통도 찍어 보고 싶고. 좀 더 여유로운 감상을 하고도 싶고. 전시도 관람장 분위기도 서비스도 다 맘에 드는 대림미술관이다. 날씨는 추웠지만 간만에 마음을 풀어주는 전시를 보게 되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12/01/25 23:44 2012/01/2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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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인간 / 2012.1.23 / 오후 1시20분 / 아트하우스 모모 / 2관

설날이다. 마감 때문에 귀향도 못하고 홀로 쓸쓸히 서울 바닥을 지키고 있던 나는 이대로 집에서 일만하며 연휴를 썩힐 순 없다 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19일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신과 인간]을 봤다.

영화관을 나온 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왜? 영화가 나쁜 건 아니다. 누가 봐도 좋은 영화였지만 보고 나서의 감상은 '이 영화는 도대체 뭘까?' 라는 거였다.

과연 영화 선전에서 포장하는 대로 이 수사들은 테러리스트들에 맞서서 주민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저항하다 순교한 인물들인 것인가? 늘 영화 예고편에 당하긴 하지만 이 영화도 어떤 맥락에선 그런식으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든다.

영화속에서 수사들이 뭔가 대단한 걸 아니다. 그저 매일 같이 새벽에 종을 치고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한다. 밭에 물을 주고 땔감을 구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한다. 순리에 따라 매일 같이 그 자리에서 수도사의 몫으로 겸허하게 산다. 그렇게 평화롭게 사는 그들에게 군대와 테러리스트들이 번갈아 쳐들어 오고 목숨의 위기가 닥쳐온다.

내가 상상했던 스토리 대로라면 그들은 모두 신의 가르침에 따라 주민들을 수도원 안에 보호하고 그들을 지키려 저항하다 장렬히 순교한다 뭐 이런 거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전에 그저 내가 여기를 지켜야 하나 살기 위해 피해야 하나를 고민한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차라리 거기서 고민을 하는게 인간적이었다. 반반으로 나뉘었던 의견이 어느새 점점 하나로 좁혀지더니 그들은 신 앞에 평정을 찾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다.

이들이 한 선택은 대의 명문을 위한 결론을 이미 내놓고 자신의 선택을 신의 선택이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결국 아름다운 선택으로 마무리 짓게 하는 절차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하는 것이 뭐 하긴 하지만 밀양에서 전도연의 아이를 죽였던 범인이 스스로를 용서하고 회개하던 장면과 겹쳤다.

그들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은 신을 배신하는 것 만큼이나 아픈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도원에 잔류하는 걸 받아들이는 것 또한 인간으로서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기에 신은 그들에게 마약과도 같은 존재로서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하는 완충제의 역할로 사용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수사다. 그러므로 여기를 떠나고 싶지만 떠나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신이 있기에 나는 여기에 있는 걸 선택한다. 그리고 편해진다. 아무리 수도사라고 하더라도 그 속의 '인간'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신에게 의지해 잔류를 선택한다. 그리곤 너무나 허무하게도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다.

뭐랄까 허무하다. 신은 과연 있는가? 그들은 꼭 명분도 없는 그 수도원에 남는 선택을 했어야 하는가? 내 눈엔 스스로 성인이고 싶어하는 크리스티앙에 의해 설득당한 수도사들의 비참한 말로로 밖에 안보인다. 감독이 이걸 보여주기 위해 그렸다고 한다면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를 봐서도 어떤게 감독의 의도한 바인지는 뚜렸하게 드러나진 않는다. 문제는 영화 선전을 위해 포장된 것은 그들의 숭고한 죽음만이 포커스 맞추어진 것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주제에 대한 나의 호불호를 떠나 정말 맘에 드는 장면이 하나 있다면 그건 최후의 만찬 장면이다. 백조의 호수를 틀어 놓고 포도주로 간만의 호사를 부리며 처음으로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 어느새 곡의 절정에 이르르면 모두들 파란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처연한 표정들이 된다. 그것이 꼭 그들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걸 아는 것 처럼.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 장면이라고 하겠다. 결국 수도사들은 그저 한 인간이었을 뿐이지만 수도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순교를 강요당하는 어린 양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들이 포도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이 바로 그러했다. 도살장에 끌려가기 직전 두 눈에 공포를 가득 담은 양들의 모습처럼.

2012/01/23 17:05 2012/01/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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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wrote at 2012/01/24 14:57
모모에서 예고편보고 보고 싶었는데,내용을 자세히 알고나니 볼 엄두가 안나는...저도 개죽음이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말이죠.
박군 
wrote at 2012/01/24 23:13
앞에서도 언급했듯 예고편을 보고 상상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로 흐르지 않습니다. 딱히 개죽음으로 묘사되진 않아요. 그 부분은 마지막에 잠깐 자막으로 언급만 할 뿐 영화 자체는 대부분이 수도사들의 하루 하루에 포커스가 맞춰진 쪽이라. 차라리 죽음이 강조 되었으면 더 극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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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던트(The Descendants) / 2012.1.20 / 서울극장 / 오후8시 / 익스트림무비 시사회

친구가 디센던트 시사회 보러가겠냐고 물었을 때 뭔 영화야? 하고 검색을 하다가 영화 포스터에 죠지 클루니 얼굴이 보이길래 그냥 시큰둥 했었다. 딱 봐도 그냥 그저 그런 헐리웃 감동 무비가 아닐까 했는데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아! 하고 무릎을 쳤다. 전에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듣고 막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영화였던 것이다.
낯선 영어 제목이 딱 와 닿지 않은 탓이었는지 그때 들었던 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고 그냥 죠지 클루니가 하와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라는 정도만 기억의 조각으로 남은 상태였던 것. 그것도 한참 전에 들었던 기억이라 완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디센던트]에 대해 들었던 건 작년 12월 (기억속에선 작년 초쯤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아스라한) 일본의 한 AM라디오 프로의 팟케스트에 고정출연하는 마치야마 토모히로라는 영화 평론가가 소개했을 때였는데 감독인 알렉산더 페인에 대해 설명하며 꾸리꾸리한 이야기를 코메디 터치로 만드는데 천재적 감독이라고 이야기하며 죠지 클루니가 핸섬하고 세련된 중년이 아닌 알로하셔츠에 슬리퍼 찍찍 끌고 별볼일 없는 남편으로 나오는 영화라고 소개했었다. 이야기의 대부분을 스포일러라고 할만하게 다 이야기 해버렸었는데 (일본에도 2012년 공개 예정이긴 한데 날짜가 기약이 없다며)왜 난 이영화와 죠지 클루니 옆모습이 애잔한 그 포스터를 연결 못시켰을까. 시사회 표가 1인2매에서 1인 1매로 바뀔 정도로 신청자가 많았다는 시점에서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이라는 것도 듣고는 한귀로 흘렸다니. 여튼 놓치면 후회할 뻔 했다. 어렵게 표를 구해준 친구에게 감사한다.

[디센턴트]는 '후예들'이라는 뜻으로 영화속 죠지 클루니는 하와이의 초대 왕인 카메하메하 왕의 자손으로 나온다. 원작자 역시 카메하메하 왕의 후손으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입장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대대 손손 물려온 거대한 하와이의 미개발 토지를 신탁으로 운영하며 그 땅을 개발할 업체에게 팔아 평생을 두고 쓸 돈을 얻느냐 마느냐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와 요트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부인의 생명을 유지할 거냐 존엄사를 택할거냐 하는 두가지 딜레마에 동시에 빠진 남자가 주인공.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데 이야기의 심각성이 있지만 전혀 영화는 그런 막장의 느낌이 아니다. 어런 영화 내용의 심각성을 아랑곳 하지도 않는 다는 듯 간간히 흘러나오는 나른한 하와이안 음악과 마지막 두 딸과 함께 소파에 푹 파묻혀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세상에 고민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죠지 클루니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딱 봐도 보는 사람이 불안 불안하게 만드는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나 둘도 아니고 몇가지 더 토핑으로 얹어서 던저주면서도 이야기는 전혀 무겁지 않다. 그걸 코메디 터치로 가볍게 뒤로 뒤로 넘겨가는 재주가 있는 감독이라는 소개가 딱 맞아 떨어지더라. 영화를 소개해줬던 영화 평론가는 이 영화를 코메디 영화로 분류를 했다. 하지만 나나 내 주변에 같이 영화를 본 친구들은 무거운 소재인데 꿀꿀하지 않게 잘 처리했다 정도지 코메디로 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내용의 심각성으로 보자면 대비해서 코메디로 봐도 무방하려나?

마치야마 토모히로가 쓴 글 중에 알렉산더 페인의 데뷔작인 [시민 루스 Citizen Ruth]를 소개한 글이 있었다. 이 영화 역시 중절수술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코메디로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 나에겐 [광란의 사랑]으로 각인 된 미인인지 아닌지 애매한 얼굴의 로라던이 주연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루스는 술과 신나 중독자로 법원으로 부터 중절 수술을 강요당하는 미혼모인데 그런 그녀를 여성권리보호 단체와 중절수술 반대파인 복음파와의 사이에서 그들의 캠페인 홍보수단으로 이용당하는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도대체 미혼모 중독자의 중절수술 이야기를 어떻게 코메디로 보여준다는 건지 상상이 잘 안된다. 트레일러를 보면 코메디 같아 보이긴 하는데 말이지. 보는 사람 좌불안석하게 하면서도 웃을 수 밖에 없게 하는 느낌은 여전한 것 같다만.




사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는 [디센던트] 밖에 본 게 없어서 뭐라 딱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디센던트]와 같이 존엄사 문제, 가정문제와 환경문제까지를 포괄하는 자칫 어둡고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이처럼 산뜻하게 그려낼 수 있는 감독이라면 [시민 루스]에서의 중절수술 문제던 [어바웃 슈미트]에서 보여주는 중년남성의 위기든 질척이지 않게 무리없이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죠지 클루니에 대해 찾아보다 보니 정치 영화인 [The Ides of March]가 눈에 띈다. [드라이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라이언 고슬링과 동반 출연하고 죠지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모양이다. [디센던트]와 함께 두 영화 다 아카데미 후보로 유력한 모양인데 두 명이 같이 나란히 선 모습만 봐도 흥미가 돋는다.







2012/01/21 17:24 2012/0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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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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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빵 - 저 마구잡이로 꽂은 호두의 자태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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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 붙은 빵굽기 붐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어제 구운 빵은 거의 죽은 반죽(과발효하여 질어진 반죽)이 되 버린 걸 겨우 겨우 살려 구운 빵인데 갓 구웠을 땐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다행이었으나 식으니 역시 맛이 없어지더라.

오늘 빵은 그나마도 살아있던 막걸리 반죽에 밀가루를 더 넣어서 만든 반죽인데 이건 뭐 레시피대로도 아니고 대강 대강 눈대중으로 남은 밀가루 다 털어 넣어서 만든거라 솔직히 기대를 안했고 오븐에 넣었을때도 오븐 스프링이 별로 안일어 나길래 포기 상태였는데 결과물을 보니 이거 생각보다 잘 나왔다. 빵을 오븐에서 꺼낼때 뭔가 가볍다 라는 느낌이 들면 성공했다 라는 기분이 드는데 오늘 빵도 그랬다. 겉 껍질을 두드리면 통통 소리가 나고 들어보면 가벼운 느낌. 묵직한 느낌이 나면 빵 반죽이 떡반죽이 되어 있을 경우가 많은데 이건 달랐다. 빵을 잘라보니 아삭 소리가 나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빵이 되었다. 소 뒷걸음 치다 쥐밟은 격. 방법이야 어쨌든 쥐 잡으니 좋네 ㅋㅋㅋ

아직은 식어도 맛있는 빵을 만들 내공은 아니니 따뜻할 때 먹어버려야지. 그나 저나 언제나 나의 빵굽기 실력은 안정권에 들런지. 너무 들쭉 날쭉이라 나도 솔직히 만들 때 마다 겁나. ㅋㅋㅋ

레시피 일단 정리

막걸리 르방 (전반죽) - 80g
밀가루 120g전후?
물 50g
소금 약간
이스트 2g

1. 막걸리로 발효한 전반죽에 물을 붓고 반죽을 녹인다음 밀가루를 체쳐 넣고 소금과 이스틀 넣어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강 섞어서 볼에 넣고 뿅뿅 구멍 뚫은 랩을 덮어 실온으로 12시간 정도 발효.

2. 덧 밀가루를 뿌린 후 발효반죽을 올리고 편 다음 건크렌베리, 호두, 해바라기씨를 넣고 한번 말아준다음 파운드케이크 팬에 기름을 바르고 넣는다.

3. 끓인 물을 담은 컵을 스티로폼 박스에 넣고 팬에 넣은 반죽도 함께 넣어 2시간 발효

4. 230도로 세팅한 오븐에 물 한 컵을 넣고 15분 예열한 후 오븐에 팬을 넣고 200도에서 25분간 구워준다. 팬을 오븐에 넣기 전에 덧 밀가루를 위에 뿌려주고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줌(겉을 바삭하게 해주는 효과)

5. 한 김 식힌 후 썰어 잡순다.

(중구난방 레시피임으로 참고할 때 요주의)

2012/01/19 16:25 2012/0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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