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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호텔 조식을 먹고 8시 30분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이번  큐슈에 온 이후로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한 게 몇 번 되지 않은 기분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터 뭔가 동네가 들썩 들썩 한 기분이 들었는데 축제가 있는 모양이다. 축제를 두고 다른 동네로 놀러가는 우리들. ㅋㅋ

10분정도 늦은 큐슈횡단버스를 타고 아소산으로 향했다. 아소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아소산분화구가 있는 아소산니시역으로 향했다. 모든 버스요금은 산큐패스로 해결되니 편하다. 10시 40분 아소산 니시행 버스를 타고간다. 중간에 쿠사센리에 잠시 정차를 하더니 포토 타임을 준다. 그래봤자 몇 분정도다. 처음 계획대로 아소호를 탔으면 꽤 여유있게 정차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사진찍다가 우리가 제일 늦게 버스에 올랐다. 왠 민폐. 조금 더 가서 11시 20분쯤 아소산 니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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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역. 화장실 냄새가 엄청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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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나이토가 그린 JR큐슈 포스터. 카피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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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역 티켓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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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아소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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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본 쿠사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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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덩어리를 팔고 있더라.




화구가 있는 정상까지 로프웨이를 타기로 했다. 산큐패스가 있어서 할인이된 가격이 왕복 900엔 뭐 좀 탔나 싶더니 금방 도착한다. 아소산니시역까지 오는 길에 갈대밭이 펼쳐져 장관이었는데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걱정을 했는데 화구 근처에 오니 잠시 날씨가 맑아졌다. 날씨가 안좋고 분화구에서 유황개스가 뿜어 나오는 날은 관람이 금지되는데 오늘은 괜찮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유황냄새가 나는 듯 안나는 듯 하다. 내려다 보이는 화구속에 시퍼런 물이 보인다. 이게 살아있는 화산의 모습인가. 근처는 화산때문에 풀포기도 거의 보이지 않고 원시 그대로의 모습의 들판이 펼쳐져있는 모습.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다 보니 다시 쿠사센리로 가는 버스 시간이 애매했다. 화구는 보는 둥 마는 둥 케이블을 다시 타러 내려갔다니 한대가 이미 내려가고 다음 순서는 꽤 기다려야 했기에 생각했던 쿠사센리행 버스시간에 못맞출 것 같았다. 다음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시간 상 그냥 걸어내려가는게 나을 듯 싶어 왕복표를 포기하고 걷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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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 타고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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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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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결정



산이 완만해서 걸어 내려가는 데 그리 어렵지도 않았고 화산 경치를 구경하며 산책하는 기분도 쏠쏠했다. 영화 속 한장면을 연출해 가면서 설렁 설렁 걸어 내려오는데 헥헥 거리며 MTB를 타고 산을 오르는 외국인 커플이 보인다. 아까 버스 타고 아소산니시로  향할 때도 본 커플이다. 참 건강하게 사는 구나..힘들긴 하겠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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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힘 안들이고 아소산니시까지 내려왔는데 비가 부슬 거리기 시작한다. 산정상 기후는 알 수 없다더니 30분 전의 햇볕이 거짓말 같다. 다음 버스시간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로프웨이 승강장 2층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단고지루 라는 이지역 명물이라는 수제비 비슷한 음식을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점심시간에 예약 손님이 들어닥친 탓인지 40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초조한 마음에 주문을 재촉했더니 미안해하면서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내 주문은 거의 버스시간 10분 전쯤에야 나와서 뜨거운 국물을 거의 들이 붓듯이 하며 먹어야 했다.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의 속도로 밥을 먹고는 쿠사센리행 1시 25분 버스를 겨우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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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킨 말고기와 쇠고기 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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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단고지루 세트



아까 지나올 때 잠깐 들린 쿠사센리는 참 멋졌는데 지금은 이미 비구름과 안개에 둘러쌓여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때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어쩔뻔했어..하며 비를 피해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를 마시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지만 바람이 불어 살짝 걷히는 가 싶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반복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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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덮힌 쿠사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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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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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쿠사센리를 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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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안개가 조금 걷힌 상황



2시 6분에 예약한 구마모토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카페에서 나왔으나 역시 이번에도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10여분 지나서 버스 한대가 오길래 우리가  예약한 아소호가 맞냐고 물어보니 그 버스가 아니란다. 도대체 어찌된 건지...이미 지나 간건지 불안해 하는데 버스 운전수 아저씨가 한 참 생각하더니 또 그 버스가 맞댄다. 뭐 하자는 시스템? 버스에 자리는 많았기 때문에 예약한 버스가 맞던 아니던 일단 올라타고 구마모토로 향하긴 했으나 구마모토 시내는 아침에 본 그 축제 때문에 엄청 밀리고 해서 화장실이 급했던 우리는 원래 내려야 할 곳이 아닌 정류장에 내려버렸다. 아무곳이나 눈에 띄는 호텔로 들어가 급한 볼일을 해결하고 나니 좀 정신이 돌아온다.

밖으로 나와 시내로 걸어가보니 말들이 시내 한 가운데를 뛰어 다니는 축제가 한창이다. 팀 별로 전통의상을 입고 남자들은 말 한마리를 둘러 싸고 뭔가 으쌰 으쌰를 하며 시내 곳곳을 돌고 있었다. 한 참을 서서 구경을 하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가는 식당마다 문이 닫혀있다. 알고보니 축제에 참가 하기 위해 임시 휴업을 한 모양. 1시간여를 헤매다가 결국 길에서 손님을 끌던 이자카야 중 한군데로 들어갔다. 더이상 허기와 인파를 참을 수 없었 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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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한창인 구마모토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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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참가한 젊은이가 많은게 특징..덕분에 술냄새도 진동.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돌더라..



그렇게 골라 들어온 곳 치고는 개인 실에 꽤 분위기도 괜찮다. 구마모토에 왔으니 말고기를 먹어줘야지 하며 바사시(말고기회)초밥을 시켰다. 대뱃살 스러운 붉은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비싸서 한점씩 밖에 못먹는 게 아쉽다. 구마모토의 특산품 중 하나인 가라시다이콘 (속에 겨자를 넣은 연근을 튀긴 것).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달콤하면서 매운 겨자의 뒷맛이 깔끔하다. 맵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연근이 사각사각 씹히는 것이 꽤 내 취향의 맛이다. 그리고 명란젓 구이. 캬오.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안주로는 더할나위 없을 맛이다. 밥이 필요하다며 시킨 명란 주먹밥도 맛나다.
그리곤 뭔가 국물이 있는 음식이 필요해서 물어보니 메뉴에는 없지만 흑돈샤브샤브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주방장의 말에 2인분을 시켰더니 이게 또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의외로 양이 많아 부드러운 돼지고기 샤브와 국물과 야채 그리고 추가 우동사리까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음식들이 다 맛있었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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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오시 (자릿세)로 나온 전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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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시 (말고기회), 쇠고기랑 대뱃살 중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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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명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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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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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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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시다이콘 (겨자연근)



기분 좋게 먹고 마시고 가게를 나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아까 먹은 건 어디로 갔는지 칼로리 덩어리의 케이크와 파르페를 먹어 치우는 저력. 가게에 남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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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파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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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까지 먹고 구마모토 성의 라이트업을 보려고 했는데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 성쪽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구마모토와서 구마모토 성도 안보고 가는 여인들..10시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시내는 이미 축제 뒷풀이로 만취한 취객들 정도 밖에 없다.
산큐패스로 탈 수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교통센터(종점)까지 가서 숙소까지 걸어갔다.
푹 쉬어야지 내일은 나가사키로 간다.


2010/10/31 00:35 2010/10/3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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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궁 
wrote at 2010/10/31 18:24
오옷 가로가 너무 넓긴해도 모바일 사이트도 있군요. 쿠마모토는 아소산만인가요! 말고기회 꼭 먹어야지!!!
박군 
wrote at 2010/11/01 01:29
전에 아이폰으로 볼 땐 가로 폭도 괜찮았는데 스킨을 바꿔서인가? 말고기 맛 괘안음..추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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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오늘은 쿠로카와로 떠나는 날.
야나가와에서 후쿠오카로 가서 쿠로카와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복잡한여정이다. 호텔 조식이 원래 7시30분부터라서 야나가와에서 적어도 8시 전에는 후쿠오카행 기차를 타야하는 우리로선 아침을 먹고 간다는 건 무리였기에 원래는 포기하려했다. 하지만 비싼돈 주고 조,석식 포함 숙박을 잡은건데 한끼를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서 무리해서 식사시간을 당겨 달라고 해서 겨우 7시 15분까지 당겼다. 그래도 촉박하긴 마찬가지. 어쨌든 우리는 급하다는 걸 어필해야 한다며 6시50분부터 짐을 싸들고 내려가 로비에서 죽치고 앉아 있었다. 그러자 우리가 가엾어 보인건 지 어떤건지.. 조리장이 직접 나와 7시 5분부터 식사가 준비될 것 같다며 알려주었다. 이게 왠 횡재냐!!!

식당으로 들어가보니 아침은 이미 세팅이 되어 있었다. 우동 전골이란다. 크헉 이걸 포기하고 가려 했다니 안먹고 갔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 뻔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아침상이 차려져 있었다. 밥이랑 국등이 서빙되고 우동이 담긴 전골냄기가 끓기만을 기다렸다. 된장구이 한 이면수도 맛있고 깔끔한 국물의 우동전골 역시 별미였다. 급한데 빨리 먹을 수 없다는게 답답하긴 했지만 예정한 7시 20분까지 식사를 마치고 15분 걸리는 거리를 10분만에 주파 7시39분 기차를 무사히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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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테츠 야나가와역



텐진에 도착하니 8시 30분, 3층 버스센터로 가서 쿠로카와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 내일 우리의 목적지인 구마모토에서 아소산행 버스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 예약이 끝났단다. 왜 진작 예약을 하지 않았던가!!! 아소산정상과 쿠사센리까지 한꺼번에 돌 수 있는 유일한 버스였는데.. 할 수 없이 구마모토에서 아소 가는 버스는 아소호가 아닌 큐슈호로 예약을 하고 돌아 오는 버스만 아소호로 예약을 했다.

쿠로카와 까지는 3시간정도 걸렸다. 창밖 풍경이 아름답지만 어제 일기를 쓰느라 늦게 잔데다 아침부터 설쳤더니 수마가 쏟아진다. 눈떠보니 12시 10분, 쿠로카와 도착.

우선 짐을 맡겨야 하는데 인포메이션이 어딘지 모르겠다. 근처 아무 여관에다 물어보니 쿠로카와 지도를 한 장 준다. 지도에 나와있는 곳을 겨우 겨우 찾아가니 인포메이션에서 짐을 맡아 준다고 한다. 200엔에 가방 5개를 맡아주는 센스. 손이 가벼우니 이제야 쿠로카와에 왔다는 기분이 든다. 쿠로카와 온천 3군데를 돌 수 있는 '온센메구리' 패스를 샀다. 나무로된 마패처럼 생긴 걸 목에 두르고 다니면서 맘에 드는 온천 3군데를 들어가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패스다. 한군데 들어갈 때 마다 온천 표시가 된 스티커를 떼고 도장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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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카와 인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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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우선 가장 유명한 미인탕이 있는 이코이료칸으로 가기로 했다. 내일까지 해서 일본은 3일 연휴기 때문에 오늘이 가장 피크다.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은 미인탕 부터 공략하기로 한 우리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 떨어져 이코이 료칸엔 아직은 손님이 별로 몰리지 않은 상태였다. 탈의실에 자물쇠가 없기 때문에 귀중품은 로커에 돈을 넣고 맡겨야했다. 매번 로커에 돈을 넣고 짐을 넣어야 하는게 일본스럽다라는 생각이 든다. 목욕탕 정도는 무료 자물쇠가 있어도 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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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료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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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료칸에 있는 무료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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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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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판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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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료칸에는 다치유 라고 해서 서서 들어가는 온천이 있다.  내키로 목정도까지 물이 찰 정도로 깊다. 물 안에 들어가면 몸이 부력때문에 일렁이며 뜨기 때문에 대나무로 만든 지지대를 붙잡고 서야 했다. 신기해서 꺅꺅 거리며 온천을 즐기긴 했지만 5명의 외국인의 소란에 주위는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이코이 료칸의 미인탕 두군데를 간단히 즐기고 밖으로 나왔다. 생각해 보니 오늘 온천을 하는데 가방에서 수건도 안꺼낸채 와서 몸을 닦을 때는 손수건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온천물은 닦는게 아니고 말리랬다는데 대강 수건으로 훔치고 나머지는 말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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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료칸 내부



미인탕은 해결했겠다. 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밥집도 잘 눈에 안띄고 해서 온천 한군데 갔다가 간식하나 먹고 이런 식으로 주전부리를 여러번 나눠 먹는 걸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보니 이키나리 단고 집이 보였다. 찹살떡 같은 것 안에 팥소나 고고마소가 들어있는 걸 구운 건데 그럭 저럭 맛있었다. 아이스크림 하나랑 단고 하나를 먹었다. 친구는 3색 소면정식을 먹었는데 얻어 먹어 보니 면이 꼬들 꼬들 살아 있는게 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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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이키나리단고 고구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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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소면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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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이다 라는 이름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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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이키나리 단고



배도 부르겠다. 다음 온천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쿠로카와에서 유명한 롤케이크 집을 찾아냈다. 녹차 롤이 유명한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고 있었다. 왠지 나중에 산다고 미뤄 놨다간 품절사태가 올 듯 해서 그냥 미리 사기로했다. 다섯이서 나눠먹을 요량으로 롤케이크 하나를 사고 각자 푸딩을 하나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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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과 롤케이크 파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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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온천료칸에 묵으며 온천유람을 하는 가족.


이코이료칸 만큼이나 유명한 노천 온천으로 유명한 다른 온천에 갔으나 오늘따라 개방하는 온천이 별로라 들어가서 구경만하고 그냥 나왔다. 나오는 길의 휴게실에서 방금 전 산 푸딩을 먹었다. 진한 달걀맛에 쓴맛이 돌 정도로 강한 캬라멜시럽이 완전 내취향의 푸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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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배채운 우리는 좀 더 적극적으로 두번째 온천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 친구가 괜찮아 보인다며 찍은 후모토료칸이라는 온천으로 들어갔는데 조그맣긴 하지만 사람도 없고 고즈넉한 노천온천이 정말 맘에 드는 곳이었다. 대나무로 둘러싼 온천에 몸을 담그고 살짝씩 불어 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너무 맘에 들어 생각보다 찬물로 몸을 씼고 다시 들어가길 몇번이나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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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들어간 곳은 후모토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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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온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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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탕도 있었는데 들어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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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법을 설명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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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들어간 우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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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보고 들어간거지...오른쪽이 여탕




찍어 들어가긴 했지만 너무 맘에 들어 세번째도 괜찮은 곳을 찾자며 의욕적으로 다짐을 한 우리였지만 오후시간이 되자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는 온천마다 만실이었다.

두번째 온천을 하고 좀 쉬다 가자는 의견에 이코이 료칸에 있는 화롯불 정자로 갔더니 사람이 많아서 바로 옆칸의 족욕 테이블로 가서 온천달걀과 사이다를 먹었다. 족욕하며 앉아 있다가 화롯가에 사람이 없을 즈음 옮겨가서 앉았다. 겨울이면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딱일 곳인데 아직 더운계절이라 그냥 분위기만 즐기는 걸로 만족했다. 좀 쉬고 있으려니 담배피는 남자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깨는 바람에 그냥 나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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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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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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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딱이었을 화롯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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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을 만한델 찾다가 인포메이션 바로 옆에 있는 사람 별로 없어 보이는 온천을 찾아 갔는데 거기도 만실.. 조금 기다려 보자며 옆에 마련된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도 오늘은 연휴 중간이라 사람이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며 다른 곳을 추천하는 주인장의 말에 할 수 없이 그곳을 떠났다.

이후에 두 세군데를 돌았으나 다 손님으로 꽉꽉 찬 상태. 어디 구석에 호젓하지만 사람 없는 온천 없나..하다가 친구가 어느 할머니가 산을 오르는 곳에 이치노이라는 온천료칸 표시가 있는 걸 보고 필이 온다며 저쪽으로 가보자며 찍었다. 온천중심가에서 400미터나 떨어진 곳이라는 이정표가 붙은 곳이었다. 400미터나 산으로 올라가야하니 사람이 없을게 분명하다며 올라가보기로 했다. 산길을 가도 가도 끝이없다. 이렇게 갔는데 사람 많다고 쫒겨나면 어쩌지  하며 농담을 나누며 한참을 걸으니 드디어 온천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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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없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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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온천 가는 길



진짜 사람 안올것 같은 산속 온천료칸이었다. 마음을 졸이며 카운터에 물으니 반갑게 우릴 맞아준다. 다들 기쁨의 탄성을 올렸다. 드디어 마지막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니 호젓한 느낌의 노천탕이 보인다. 게다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런 횡재가!
얼른 옷을 벗고 탕에 들어갔는데 이놈의 탕이 어찌나 뜨겁던지!!! 유황온천인데 사람이 들어갈만한 온도가 아니었다. 한참을 발만 넣고 동동거리다가 어찌 어찌 들어갔는데 몇분도 못들어 앉아 있을 정도로 뜨겁다.
물속에서 자리를 옮겨 윗쪽으로 올라가니 그나마 좀 덜 뜨거운 (찬물이 조금 섞이는) 곳이 있어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있어야 했다. 물에선 살짝 계란 썩은내가 나긴 하지만 사람없고 넓고 온천도 훌륭하다.
우리의 선택은 훌륭했어 하며 자화자찬을 늘어 놓고 있는데 몇몇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우리끼리만 있는터라 이때다 싶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지러 간 사이에 말이다.
할 수 없이 그 사람들이 다 나갈때까지 탕에서 기다려야했다. 너무 뜨거워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사이 들어 왔던 사람들이 다 나가고 그새 우리의 살은 먹기 좋으리 만치 빨갛게 익고 말았다.
결국 사람없는 새 탕 사진을 찍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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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를 받아준 고마운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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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세군데를 돌았더니 피부가 매끈 매끈 장난이아니다. 만족스런 온천유람을 끝내고 인포메이션에서 짐을 찾아 오늘의 숙박지인 구마모토행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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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후엔 우유지! 하며 친구가 마신 쿠로카와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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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유람마패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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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군데 다 돌고난 후 도장 받은 모습




6시 30분 버스였는데 한참을 지나도 오지 않는다. 우리말고 일본인 아저씨 한명과 외국인아저씨 한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지자 완전 깜깜해진 깊은 산 속 외진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는 배가고파 아까 산 롤케이크를 꺼내 먹었다. 칼도 없고 포크도 없어 그냥 손으로 알아서 뜯어 먹는 만행을. 제대로 사진찍고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핸드폰에 저장된 가요들을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며 나름 즐겁게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7시가 넘어도 도착할 생각을 안하는 버스때문에 버스예약센터에다 전화를 해보니 오늘 연휴둘째날이라 길이 엄청 막혀서 1시간을 더 기다려야 된단다. 내가 전화를 하고 있는 사이 아까 그 외국인 아저씨가 뭔가 말을 하러 왔다. 알고보니 그 외국인은 일본인 아저씨랑 일행인데 일본인 아저씨가 자기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버스가 늦을 거라는걸 듣고 나한테 알려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결국 버스는 8시가 다되서야 도착했다.

버스는 관광 코스를 도는 버스라 그런지 안내양 버전의 나레이션이 끝도 없이 흘러 나왔다. 어딘가를 지날때 마다 이곳은 어떤곳이며 어떤 역사가 있고 지금은 어쩌구 저쩌구.. 구마모토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떠들어 대는 통에 친구들이 미칠려고 했다. ㅋㅋ

구마모토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은 시각. 오늘 우리가 묵을 호텔은 수퍼호텔. 체크인을 하고 편의점에 들러 저녁거리 할 만한 것들을 사서는 방에 모여서 먹었다. 뭔가 다사다난 했던 하루다.


2010/10/30 02:27 2010/10/30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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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일어나니 오늘도 날씨는 환상. 서울에서 친구들이 아침 비행기로 오는 터라 텐진역에서 접선하기로 함.
나카츠에서 텐진까지는 걸어 갈만한 거리기때문에 (어제밤도 걸어왔고) 슬렁 슬렁 산책기분으로 걷기로 했다.
날씨는 그리 덥진 않지만 여름 끝자락 날씨인데 길에서 어그부츠에 목도리를 한 여자가 지나가는 걸 보고 살짝 경악. 얘네들의 날씨 대비 옷입는 감각을 당췌 이해를 못하겠다. (예전에 10월말 도쿄 갔을땐 난 얇은 긴팔하나 입고 돌아다니는데 비온 뒷날이라고 오리털 파카 입은 사람을 봤을 정도)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맞춰 텐진역 중앙 개찰구에 서 있는데도 애들이 안온다. 전화를 하기엔 렌탈폰 요금이 꽤 비싸서 카카오 톡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애들이 왜 늦는지 문자 좀 보내보라고 연락을 했다 (한국에 있는 친구가 로밍해간 친구에게 sms를 보내도록 원격조종) 잠시 후 연락했다는 메시지가 왔는데 그래도 전화가 없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전화가 왔다. 부재중이 2통이나 와있네...진동으로 해둬서 내가 몰랐나 보다. 예정시간보다 좀 늦긴 했지만 친구들이 도착. 반가운 마음에 여행자 모드로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텐진역 개찰구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어주고.
친구들은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라 들뜬 모습. 오늘의 목적지 [야나가와]로 가기위해 니시테츠 텐진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텐진역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 빌딩 3층에 니시텐진역이 있다. 터미널 창구에서 야나가와 왕복 전차표와 뱃놀이 승선권이 묶여있는 패스를 구입했다. 야나가와는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수로가 있어 가와쿠다리로 불리는 뱃놀이로 유명한 도시다. 샐위댄스의 라틴 댄서로 잘 알려진 다케나카 나오토의 영화 감독작품 [도쿄맑음]의 무대가 되는 도시가 바로 야나가와다. 그걸 보고 언젠가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다.

야나가와에선 1박 예정이고 내일은 온천지인 쿠로카와로 갈 예정인데 야나가와에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니시테츠 텐진 버스터미널 (니시테츠텐진 전철역 바로 위에 있음) 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 내일 부턴 산큐패스 (큐슈 버스 패스)를 이용해 돌 예정인데 이 구간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구간이고 내일 야나가와에서 올라와서 버스 타는 시간이 좀 촉박한 터라 예매 표를 미리 받아 두는게 좋을 듯 하여 바로 윗층으로 올라가 표를 받고 내려왔는데 야나가와로 가는 전차가 막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다. 패스를 보여주는 둥 마는 둥 미친듯이 달려가서 타긴 탔는데 뒤에 따라오던 둘이 미처 차에 못탄 상태로 문이 닫히고 말았다. 어쩌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다시 열리는게 아닌가. 겨우 다시 탈 수 있었던 두 사람.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급행이라 40분 정도만에 야나가와에 도착. 역에서 내리니 바로 뱃놀이 승선장으로 가는 셔틀을 타려고 기다리는 줄이 있었다. 우린 짐이 있어서 바로 뱃놀이를 갈 수도 없고 해서 서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뱃놀이 회사 직원인듯 보이는 여자분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짐때문에 어떡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본다. 하쿠류소라고 대답을 하니 잠시 전화를 하더니 자기네 쪽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짐을 놓고 다시 셔틀버스로 뱃놀이승선장 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할데가!!!

역에서 걸어서 15분정도의 거리를 큰 가방 끌고 한 낮의 불볕 속에 걸을 생각을 하며 암담해 하던 차였는데 구세주가 따로 없다. 5분도 안걸려 오늘 묵을 숙소인 하쿠류소에 도착. 외관이 훌륭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로비에 들어서니 오늘 숙소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체크인하기엔 시간이 이르니 짐만 맡기고 나왔다. 우리를 기다리는 뱃놀이 틀을 다시 타고 승선장으로 향했다.

역이랑 숙소가 있는 동네는 수로가 보이지 않았는데 버스로 조금만 가니 수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승선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두근 두근 뱃놀이 시간이다. 날씨가 너무 쨍해서 모자를 갖고 오지 않은 친구들은 어디 동남아 사람들이나 쓸 것 같은 대나무 삿갓을 빌렸다. (공짜가 아님 100엔) 처음엔 다들 뭘 이런걸..했는데 배에 올라 삿갓을 쓰니 왠지 뱃놀이 기분이 업된다. 나이 지긋하신 뱃사공 할아버지가 노를 젓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뱃놀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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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놀이는 70분정도인데 꽤 길게 느껴진다. 도시 전체를 천천히 구석 구석 돌며 지나가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신다. 수로 변에는 야나가와 출신 시인이라고 하는 하쿠의 싯구가 적힌 돌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어 뱃사공 아저씨가 틈틈히 시를 읇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한다. 얼굴을 살짝 감고 지나가는 부드러운 바람이 기분좋다. 어떤 곳은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어떤 곳은 이런 곳을 지나갈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구멍을 지나가기도 하고 아주 낮은 높이의 다리를 지날때는 비가 와서 물이 불면 지나가기 힘들다는 설명도 해주신다. 신선놀음 하는 기분으로 뱃놀이를 즐긴다. 수로 곳곳에 놓인 갓파조각이 인상적.
배를 타고 신랑신부가 수로를 건너 예식장 근처에 마련된 선착장에 내려 식장으로 들어가기도 한단다.
[야나가와 신부는 진짜 예뻐요. ......100미터 앞에서 보면..ㅋㅋ 가까이서 보면 그냥 그렇지만]
이란 농담을 하시는 뱃사공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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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의 시가 적힌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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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를 지나감..



10분쯤 갔을까? 선상수퍼마켓에 도착. 1시간쯤 더 가니까 지금 뭔가를 마셔둬야 한다며 빙수나 쥬스 아이스크림등을 권한다. 처음엔 머뭇거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뭔가를 사기 시작한다. 뱃놀이에 주전부리도 좋은 아이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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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수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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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간쯤 가다가 뱃사공이 [저쪽을 보세요]한다. 군초소처럼 보이는 간이 건물안에 아주머니가 DSLR 카메라 두대를 설치해놓고 치즈~하란다. 두세번 플래시가 번쩍이더니 OK 우리가 찍힌 사진 번호는 23번이라며 나중에 찾을 사람은 번호를 대면 된단다. 사진을 찍은 장소 뒤를 돌아보니 오늘자 승선날짜가 찍힌 나무판이 배경에 놓여 있었다. 이곳을 지나갈때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 뭔가 체계적이다.

한참을 더 지나가다 또다시 선상수퍼가 등장. 이미 초반에 하나씩 먹은 사람들이라 별달리 호응이 없다. 사람들이 사지 않을 때는 그냥 지나친다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거북이가  한 두마리씩 몰려들기 시작한다. 배가 오면 뭔가를 얻어먹을 수 있을 거라는 걸 아는 놈들이다. 그러자 이때다 하고 수퍼주인이 먹이를 주면 물고기도 몰려온다며 손님들을 유혹한다. 같은 배에 탄 사람 한명이 먹이를 사서 뿌리자 엄청난 숫자의 잉어떼와 거북이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이 퍼덕거릴 정도로 장관이어서 그걸 보려던 사람들이 몰려 배가 한쪽으로 기울기도 했다. 그러다가 엄청난 크기의 대왕잉어가 등장해서 주위를 놀라게했다. 선상수퍼주인과 잉어무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느낌이었다.
알바비는 먹이로 대신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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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선상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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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거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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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서 바로 연결되는 장어집도 보인다. 달짝지근한 장어소스 냄새가 코를 진동한다. 몹시 배가 고파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길고긴 뱃놀이의 종점에 다다랐다. 하선장 근처에는 장어덮밥집이 즐비했다. 뱃놀이즐긴 후 점심먹는 코스로 딱이다. 인포메이션에 들러 맛집 리스트가 실린 지도를 한 장 얻었다. 가격과 소스의 진함정도가 세세하게 적혀있는 지도였다. 적당한 가격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식당을 하나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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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서 바로 연결되는 장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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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누 타고 가는 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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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장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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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선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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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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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집 야나가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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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집 옆에 마련된 신사 그 앞에 장어그릇이 놓여있는게 재밌었음.


고풍스런 외관에 비해 점원은 노랑머리 날나리 분위기. 야나가와 장어덮밥은 세이로무시 라는 이름으로 밥에도 양념이 되어 있고 장어를 올려 찌는 덮밥이다. 나고야의 히츠마부시에 비해 좀 달다는 느낌. 고픈배도 있고 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생맥주를 반주로 마시는 친구들은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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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세이로무시 우메(젤 싼거) - 1300엔



뱃놀이와 장어라는 궁극의 행복을 맛본 후 산책을 조금 했는데 이 동네는 그 외에는 별로 볼 게 없는듯.
그래서 수로 변에 있는 한 홍차집에 들어갔다. 수로가 내려다 보이는 앤티크한 가게로 2층 창가쪽에 앉아서 차랑 스콘등을 시켜서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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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른 홍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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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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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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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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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하선장쪽에 셔틀 버스가 오기로 해서 시간맞춰 나갔다. 하루 세번 역까지 공짜로 탈 수 있는 셔틀이다. 야나가와 역에서 하선장까지는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셔틀을 못타면 다른 교통수단으로 돌아가거나 한참을 걸어야한다. 역에서 내려 다시 숙소인 하쿠류소까지 15분 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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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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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을 호텔. 하쿠류소 입구. 조식+석식 장어 세이로무시 세트 포함 5인실 다다미방 1인당 7980엔



짐은 이미 방에 옮겨진 상태였다. 체크인하고 열쇠를 받아 올라가니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다다미방. 5명이 뒹굴어도 남을 큰 방이었다. 7시 식사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목욕탕으로 갔다. 우리밖에 없어 기분좋게 목욕을 하고 돌아오니 방에 이불이 펴져 있었다.

저녁은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아까 점심에 먹은 것과 같은 세이로무시를 먹는다. 하루에 두끼나 장어라니 호사가 따로없다. 아까 낮에 먹은 세이로무시는 장어가 3점이 나왔는데 저녁은 좀 더 비싼 거라서 그런지 4점이 나온다.
낮에 먹은 것 보다 좀 더 단맛이 강하다. 두끼나 먹다보니 막판엔 살짝 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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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1층의 식당 스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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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나온 세이로무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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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명이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밥을 못먹고 그냥 방으로 돌아갔다. 남은 넷이서 친구의 밥 중에 장어만 나눠 먹었다. 밥을 먹고나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야식 주전부리를 몇개 사서 돌아왔더니 먼저 돌아온 친구들은 이미 뻗었더라. 친구 하나가 가져온 팩을 하며 뒹굴 거리고 있는데 호텔 점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까 저녁을 못먹은 친구를 걱정해서 조리장이 주먹밥을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다. 따끈한 하얀 쌀밥으로 곱게 만들어 너무나 먹음직스러웠다. 이런 마음씀씀이라니. 그리곤 내일 아침에 혹시 일찍 식사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7시 58분 후쿠오카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호텔 조식이 7시30분 부터라고 해서 혹시나 일찍 안되냐고 물으니 7시15분까지 해주겠단다. 먹고 바로 튀어야할 상황이다. 그것만해도 감지덕지라 일단 그렇게 해달라고 전했다.

호텔에서 역까지 걸어서 15분, 7시15분에 아침먹고 역까지 걸어가서 7시58분 기차를 과연 탈 수 있을 것인가.
내일의 미션의 성공여부가 기대된다.








2010/10/27 02:37 2010/10/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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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미친듯 올라간 환율에도 불구하고 몇 년 새 가장 긴 추석연휴라는 달콤한 울림땜에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큐슈여행.
그나마 상황에 여유가 있는 나는 친구들 보단 하루 전 출발을 하게 되었다. 후쿠오카는 워낙 여행인구가 많아서인지 항공사 시간대도 아주 좋다. 난 마일리지 때문에 아시아나를 이용했는데 오전 9시 30분이라는 땡큐한 시간대. 비행시간도 한시간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도착 첫 날도 풀~로 쓸 수 있다는 장점. 그리하여 오늘은 도착하자 마자 후쿠오카 근교로 날아갈 계획이다.

늘 여행출발 전날은 자의반 타의반 불면(?)의 밤이 되기 일쑤인데 이번도 예외가 아니라 수면 부족의 멍~한 기운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배가 고팠는데 나온거라곤 차가운 치아바타 샌드위치랑 물 한 잔. 비행기값 싸다고 좀 너무 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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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차도 한 잔 하기 전에 후쿠오카 공항도착. 후쿠오카는 일본 내에서 공항에서 시내거리가 가장 짧은 도시 중 하나. 전철로 2 정거장이면 하카타 시내 도착이다. 오늘은 후쿠오카 근교의 우키하시의 요시이마치라는 동네를 둘러 볼 예정. 호텔이 짐을 맡기면 좋겠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하카타 역 구내 코인로커에 짐을 맡기고 움직이기로 했다. 하카타역에서 우키하까지 1250엔 (이 시점에서 이미 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ㅠㅠ)  날씨 좋고.

플랫폼에 너무 일찍 들어 온 탓에 한국에서 빌려온 아이폰에다 필요한 어플 다운. 한국에 있는 스마트 폰을 가진 친구와 채팅을 위해 카카오톡을 깔고 도착 보고를 했다. 일본에 와서야 아이폰을 쓸 수 있는 이 더러운 세상 (ㅠㅠ)

12시 5분에 기차가 도착했다. 중간에 쿠루메 시에서 노란색의 귀여운 전차로 갈아타고 지나가는 시골 풍경을 감상한다. 큐슈와서 이렇게 제대로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해 본 건 처음이다. 쿠루메를 지나자 생각외로 아기자기한 풍경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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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하로 가는 도중에 만난 옛스런 분위기의 텐도지라는 역. 내려보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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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우스꽝스런 옆얼굴의 역사. 이동네를 지날때 보니 곳곳에 갓파모양의 동상들이 보였다. 여긴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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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린지..갓파인지..구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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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여 만에 우키하 도착. 역구내 사진을 찍느라 서성거렸더니 표 받느라 차장이 서서는 날 기다리고 있다. 딱 두명 내렸는데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던 모양. 기차역을 나와 동네를 둘러봤다. 뭔가 너무 평범하다. 내가 가려는 요시이마치는 옛날 건물 보존 지구로 흰 벽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평범하기 그지없는 시골 마을. 좀 더 걸어볼까 싶어 돌다가 아이폰의 위상을 시험해 보기로 하고 내가 가려는 곳의 가게 이름 하나를 검색해 봤...............지만... 구글에선 검색이 안되는 가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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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하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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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정말 작렬을 한다. 날씨 좋은 건 좋은데... 아까 로커에 가방을 넣으면서 모자랑 선크림 꺼낸 다는 걸 깜빡 한 바람에 한 낮 2시의 자외선을 무방비로 맞고 서 있는 나.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다른 가게를 검색해보니...
내가 내려야할 역은 우키하역이 아니라 요시이마치 역이었다 -_-; 우키하시 요시이마치 라서 아무 생각없이 우키하역으로 와버린 것이다. 잠이 부족한 머리로 저지른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 시간표를 보니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다니는 곳이다. 고민을 했다. 한시간을 아무것도 없는 이 동네에서 기다려 기차를 타고 갈 건지. 아니면.... 아이폰으로 검색해보니 요시이마치 까지 대략 거리는 3km. 내가 걸음이 빠르다 해도 30분은 걸릴 거리다. 마구 고민을 하다가 그냥 걸어 가보기로 했다. 마냥 1시간을 버리면서 기다리고 있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땡볕의 아무런 그늘이 없는 국도변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수면 부족의 내 정신머리가 판단미스한 두번째 실수라는 걸 뼈에 스미도록 느꼈다.
모자도 선크림도 물도 없이 뭔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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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작렬하는 210번 국도 -_-



걸어도 걸어도....라는 일본 영화 타이틀이 생각날 정도로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국도의 끝은 아지랭이로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좌 우 어떤 그늘도 보이지 않는 국도변을 반정도 혼이 나간 상태로 걸었다. 왜 난 걷는 걸 택했을까. 1시간을 그늘에서 딩가 딩가하다가 기차타고 5분이면 갈 거리를.. -_-
후회해도 늦었다. 이미 반을 걸어온 상태. 아이폰이 가르키는 대로 라면 10분 내외로 요시이마치의 끄트머리가 보일 거다. 목이 말랐다. 여행내내 날씨 좋기만을 바랬지만 오늘만은 햇볕이 원망스럽다. 거의 몸을 끌듯이 가고 있는데 이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제과점이 나타났다. 반 자동으로 몸이 가게로 끌려들어갔다.

에어컨이 풍풍 시원하게 나오는 가게에 들어온 것 만으로도 반쯤 소생한 기분. 쇼케이스를 보니 가격도 싸고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즐비하다. 목구멍이 타들어갈 듯해서 아이스커피를 시키려고 했더니 커피는 뜨거운 것만 된단다. 할 수 없이 사과쥬스를 시키고 커피젤리를 하나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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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살려준 제과점. 뜻이 설탕? 정말 당분과도 같았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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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자리에 앉아서 물과 쥬스를 번갈아 들이켰다. 이제야 사람형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어떤 아주머니가 차를 타고 가게로 들어왔다. 요시이마치까지 태워달래볼까? ...라고 하기엔 배짱없는 나. 다시 터덜터덜 요시이마치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다가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요시이마치쪽으로 가는 버스가 서는 곳인 모양이다. 시간표를 보니 곧 도착할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바라보니 버스 한대가 오고 있다. 타려는 액션을  취하는 나를 분명 봤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서지도 않고 그냥 휑하니 가버렸다. 아니 이 무슨 썩을 놈의 버스가 있나. 일본에서 승차거부라니!!
벙찐 표정으로 버스 가는 방향을 보니 저쪽이 요시이마치가 맞긴 하나 부다.
조금 걸어가보니 버스종점이 있었다. 그래서 안섰던 건가? 종점이 바로 한 정거장이라도 난 타고 싶었단 말이다 ㅠㅠ

버스 터미널을 지났더니 내가 기대했던 흰벽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가 요시이마치.
눈물의 종착역이다 ㅠㅠ 시계를 보니 30분 좀 넘게 걸렸구나. 그래 내 한 몸 고생해서 30분 아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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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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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고프고 이제 본격적 요시이 마치 탐방이다. 여기에 유명한 우동집이 있거든. 4시면 닫는 곳이라 얼른 가야했다. 검색으로 나오긴 하는데 길이 좀 애매하다. 한참을 돌다가 겨우 찾았는데...

[금일 휴업]

토.일만 영업하는 가게였다. (참고로 오늘은 금요일)
하도 한적한 도시라 주말 손님 상대로만 영업하는 배째라 가게 ㅠㅠ
이동네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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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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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요일만 영업합니다..ㅠㅠ 게다가 정오부터 4시까지만 영업.



그다음 5시에 닫는 다는 산스이라는 카페를 찾아 갔다.
병원안주인이 취미삼아 꽂꽂이를 하며 금요일만 연다는 카페인데
여긴 찾기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라 각오는 했으나 진짜로 못찾았다.
입구가 입구같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가게라는 건 알았는데 정말로 이렇게 없을 수가.
지도로는 도저히 못찾겠고..ㅠㅠ 결국 포기.

아..오늘은 정말 되는 일이 없다. 욕심이 욕심을 부른다고 그저 이 동네를 여유있게 돌아 봤으면 이리 힘들지 않았을 것을... 쓸데없이 목적한 바(?)를 이루겠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결국 이 마을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저녁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난 아직 여행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모양이다. 잠 부족으로 멍한 머리로 판단력도 흐려진 상태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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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자전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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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쇼윈도우.




너무 배가 고파져서 아까 부터 이쪽 저쪽을 돌다가 눈에 띈 빵집 하나가 있어 들어갔다.
배고픈 눈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로 빵들이 맛있어 보인다.  하나 같이 아기자기하고 맛나 보이는 빵들로 가득했다. 나보다 한 걸음먼저 들어간 동네 주민인듯 보이는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바게트를 한가득 쌓아 놓고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이집의 유명한 빵인듯 보여서 나도 하나 집었다. 명란바게트였다. 딱 두개 남아 있었기에 마지막 하나도 살까 하다가 짐이 늘것 같아 관뒀다.. (나중에 먹어보고 땅을 치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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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 바게트를 샀던 빵집 모나. 다시 가고프~~



계산을 하면서 가게 주인에게 내가 가고 싶은 가게 이름을 물었다.
['사월의 물고기'라고 하는 잡화점인데 혹시 아시나요]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다들 거기를 찾아가는 유명한 가게인 모양인지 많이들 물어본다며 위치를 알려주었다.
거기도 찾기 쉽지 않은 모양이라 꼼꼼히 가르쳐주는대로 찾아갔는데 떡하니 눈앞에 나타났다.
마음을 비우니 내 곁으로 오는 구나..ㅠㅠ

요시이마치는 몇년 전 일본 여행때 사온 잡지에서 다룬적이 있는 도시인데 요시이마치에 있는 가게와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걸 눈여겨 보고 언젠간 가봐야지 하다가 찾아 오게 된 것이다. 거기에서 소개된 몇몇 가게를 찾아 다닌 건데 결국 찾은 건 이 집 한군데.  치과였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잡화점이다. 잡화라고 하지만 골동품등을 재활용한 소품들이 많다. 가게의 디스플레이가 한 편의 작품마냥 멋스런 가게였다. 손님은 나 혼자. 주말이 되서야 후쿠오카등에서 손님들이 다녀가는 모양이다. 고즈넉한 가게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여기 까지 오느라 그 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 살짝 한숨이 나기도 하지만... 둘러보다가 메모용 노트 한권을 샀다. 배가 고파왔기에 근처에 식사를 할만한 가게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갤러리가페 한군데를 소개해주었다. 카페 가는길에 있는 엔틱소품파는 가게도 볼만하다며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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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사월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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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나와 조금 더 골목을 올라가니 가게 주인이 말했던 엔틱숍이 나타났다. 가게 자체만으로 그림같은 곳이었다. 거길 좀 더 지나가니 갤러리카페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코끝으로 확 느껴지는 담배냄새에 그냥 나와버렸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담배피는 곳이라면 아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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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물고기 주인장이 알려준 엔틱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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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물고기 주인장 추천의 카페. 담배냄새만 아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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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전등 스탠드를 팔던 가게. 예쁜 등이 정말 많았는데 들어가보진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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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식사는 포기하고 아까 큰길에서 본 골동품카페나 가서 차나 한잔 해야지 했는데 시간을 보니 곧 기차시간이었다. 부리나케 걸어 역에 도착하니 역무원이 39분에 기차가 도착한단다. 역으로 들어가니 바로 기차가 도착. 자판기에서 산 녹차를 마셨다. 쿠루메역에서 환승을 기다리면서 아까 산 명란 바게트를 뜯었다. 우컿!! 넘 맛있잖아!!!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명란과 바게트의 절묘한 만남. 아까 남은 하나를 못사온 걸 두고 두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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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명란 바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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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모나의 포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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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명란과 버터의 향.



오후 7시 47분에 하카타 도착. 짐을 꺼내서 숙소가 있는 나카츠가와바타역으로 향했다. 전철을 타려다가 100엔 버스를 타면 되는 구간이라 버스정거장으로 갔는데 어째 그쪽으로 도는 버스가 안보인다. 결국 텐진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거기서도 호텔 찾는라 한참을 해멨다. 지도가 왜 이모양이야..(아니 다 내 피곤탓이었는지도 모른다) 1시간을 헤매다가 결국 아무 호텔이나 들어가 베스트웨스턴 호텔 위치를 물었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오늘 하루 길에서 버린 시간이 얼마인건지.

아슬하게 호텔 체크인 시간을 맞춰 체크인하고 들어갔더니 방이 휘황찬란하다. 화장실이 유리로 된 비지니스호텔은 또 첨보네. 뭐 나 혼자 쓸거니 상관은 없지만 친구랑 쓰기엔 좀 뭥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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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메니티가 블랙으로 통일되어 있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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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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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로잡은 유후인 우유 푸딩




밥집찾아 근처 돌아다닐 기력도 없어서 편의점가서 대강 사와서 저녁을 때웠다. (지갑을 안갖고 간 바람에 돌아갔다 온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 오늘의 마지막 뻘 짓 ㅠㅠㅠ )
그런 것 치곤 밥이 맛있네. 하카타 왔으니 명물인 명란을 일단 먹어주시고.
디저트로 산 95엔짜리 유휴인 우유 푸딩도 맛나다.

밥이 맛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의 악몽은 탈탈 털어버리고 내일은 친구들 만나 새마음 새뜻으로 여행시작하자.














2010/10/23 16:43 2010/10/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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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10/10/28 14:16
슬픈 여행의 시작............
3킬로 걷기도 힘든 몸이 되어................
아무도 없는 마을............
절대로 한큐에 정복할 수 없는 금요일과 주말의 가게..............

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래서 앞으로의 여정이 더 기대되는 기행문....^^)
박군 
wrote at 2010/10/29 01:36
30도 염천 오후 땡볕 그늘하나 없는 길을 30분 걸어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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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로 떠나 시코쿠까지 도는 2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나에게 아직 여행은 휴식이 아니라 고된 훈련과도 같다.
끝내야하는 숙제를 안고가는 기분으로 떠나서는 미련만 가득 안고 돌아오게 된다.
언제 쯤 해먹에 누워 야자수를 마시는 기분으로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다음 라운드를 클리어 하기 위해 또 떠나고  싶어지는 건 병이다. 병..^^

이번엔 여행기를 제대로 올릴 수 있을까.
또 다시 남은 과제 여기 하나 더..

 

2010/10/02 16:13 2010/10/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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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wrote at 2010/10/08 14:24
잘 다녀 오셨어요? 그래도 누님은 여행기 잘 정리하시잖습니까.
5년 묵은 여행기를 아직도 마무리짓지 못하는 사람도 여기 하나 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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