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31   article search resul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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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란...
아침에 일어나서 눈곱만 떼고 고양이 세수를 한 후 아침도 먹지 않는 빈속에도 케이크 5접시를 비우는 종족이다.
남의 말 할 게 아니라 바로 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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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된장녀가 되기로 했냐고 한다면 할 말 없는게 사실 내 발로 호텔 간 건 처음이라 이정도로 된장녀 무리에 끼워 준다면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원래의 이 계획의 시발점은 친구가 TWORLD에서 하는 뭔가의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워커힐 상품권 10만원 권을 쓰자 라는 데 있었다. (친구 M양과 아오모리 여행을 가면서 공항에서 뭔가 이벤트를 하길래 관심없는 M양을 부추겨 이벤트 용지를 작성하게 했는데 정작 본인은 안되고 M양이 당첨이 된 것)
부페가 28000원 (에다 세금10% + 봉사료10%) 인데 상품권으로 제하고 나머지만 내는 걸로 해서 조금 부담이 줄어드니 이 참에 우리도 럭셔리 한 티타임 좀 가져보자 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모임 인원이 왠 걸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출석률을 자랑한 탓에 인원수가 적을 수록 본인 부담이 줄어틀 상황에서 출석률 100%로 본인 부담이 팍 늘어버렸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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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지하철을 타고 강변역으로 가서 워커힐 가는 셔틀을 타고 2시 오픈인 디저트 부페를 10분 일찍 도착했다. 10분 일찍이라는게 민망할 정도로 호텔 로비에 있는 부페 회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겨우 구석자리를 얻들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보다 조금 늦게 온 사람들은 기다려야 했다. 입구의 매니저분이 한 번 앉은 사람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다는 걸 귀뜸해 주었다. 뭐 당연하다. 세금포함 3만원이 넘는 디저트 부페를 달랑 한시간 먹고 일어날 사람이 몇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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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자 마자 케이크가 세팅 되어 있는 홀로 나섰다. 아직 오픈 몇 분 전이라 사람들은 예쁘게 꾸며진 케이크들을 바라보며 사진만 찍고 아직 덤벼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 사진을 다 찍은 나는 딸기 쇼트 케이크의 첫 삽을 뜨는 만행을 저질렀고 용기를 낸 다른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테이블 주위는 금방 돗대기 시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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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도 예쁘고 모양도 이쁘다. 맛도 좋다. 물론 첫 접시에 한해서...
크림에 치즈에 딸기다. 두 번째 접시부터 살짝 질리기 시작했는데 세번째 접시 쯤 되니 헉헉 소리가 난다.
계속 리필되는 커피에 몸을 맡겼다. 커피 없인 이 진하고 느끼한 아해들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나마 새콤 쌉쌀한 복분자 젤리는 세번쯤 먹어도 괜찮았다. 한접시에 금방 질려 버린 친구는 2만원어치 딸기를 먹겠다며 생딸기만 주워 담았다. 옆 테이블엔 남녀가 같이 와서는 여자는 계속 접시를 나르고 남자는 꼼짝도 않고 계속 케이크만 먹는 커플이 있었다. 정사각형의 쇼트 케이크를 반을 뚝 잘라가는 여인네도 봤다. 다들 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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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한 5잔 이상은 마신 것 같다. 모든 종류를 한 두 번 이상 섭렵하고 맛 있는 애들만 골라 세 번 정도 복습했다.  그러고 나니 생딸기 말고는 더이상 안들어가더라. 역시 디저트는 적은 양으로 감질나게 먹어야 좋은 것.
이렇게 대놓고 쌓아 놓으니 제풀에 지친다. 그래도 생음악이 연주되는 홀에서 유유자적 마시는 커피와 디저트. 자주 없을 고상한 오후 한 때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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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페 오픈시간 3시간 다 채우고 나와선 바로 홍대로 돌아와 먹은 그날의 저녁은 무조건 매운 요리였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NIKON F601 / PERUTZ ASA200 / NORITSU SCAN

2010/03/31 17:56 2010/03/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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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ke 
wrote at 2010/04/01 02:19
간만에 왔더니 화사한 장면이 마구 쏟아지네요.. ㅎㅎ

장장 2시간에 걸쳐 작업한 문서가 1초만에 홀라당 날라가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많이 위로가 되는 사진입니당.. ^^;;

커피 5잔 마시면 어떤 느낌인가요?? 전 3잔까진 마셔봤는데~~

가끔 소주홀릭 VS 커피홀릭 끼리 한판 붙어서 커피가 이기면 어떤 정신상태일까 궁금하다는.. ㅜ,ㅡ

홍대 맛집 포스트 마니마니 올려주셔요.. 아주 도움이 된답니당~~~
wrote at 2010/04/04 02:20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이쁘네여
kay 
wrote at 2010/04/05 13:21
아...언제 또 이런데를 다녀오셨답니까. ^^
보기만해도 입안이 행복해지는 풍경이네요.
그 중 왕은 딸기 타르트!!
좋으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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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 시네큐브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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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래스 GV 왼쪽부터 신동일감독, 로랑 캉테 감독



후배 쭈니군 덕분에 전부터 보고 싶던 클래스 시사회를 그것도 감독인 로랑캉테 감독과의 GV까지 덤으로 볼 기회를 얻었다. 지난 부산영화제때 보려고 예매까지 했으나 밥벌이 하느라 시간을 못내고 결국 불참을 선언했던 탓에 기껏 예매한 표를 취소해야 했었는데 영화 평도 좋았기에 못 본게 못내 아쉬웠는데 어찌 어찌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프랑스 교육에 관한 영화다 라는 것 외엔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봤기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라고 어딘가에 잘못된 정보만 듣고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큐멘터리 치고는 카메라가 참으로 인물 깊숙히 들어 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대화 교사들 장면에서 인물에 따라 카메라 위치가 바뀌는 거 보고 아..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구나 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드라마에 충실 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치밀한 연출을 했다. 음..사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연출이 사실성에 방해가 되었다는 편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로 오해할 정도로 리얼하지만 의도된 장면 몇몇이 이게 극영화구나 하는 걸 되돌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학생역의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해서..(진짜 학생이니 그렇겠지만) 연출보다 연기의 힘이 더 컷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지만 대화 하나 하나 눈과 귀를 뗄 수 없이 집중했다.

선생님이 그리 녹녹한 직업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프랑스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질문의 횟수도 그렇지만 깊이가 다르다.  도대체 저런 것 까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단 말인가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꼬장 꼬장하게 조그만 궁금증 까지 선생님의 코앞으로 들이대고 교실에선 발가벗긴 상태가 되는 선생님의 대처방법도 현명하다. 내 인생에 선생님 다운 선생님을 별로 만난적이 없기에 참으로 부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교육자의 표본 같던 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부분이었다. 그도 인간이었다 라는 것으로 끝을 맺은 부분이 좋았다. 학교도 그림에 그린 듯한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었다는 모습으로 결론 짓는 것이 억지 엔딩으로 가는 헐리웃 영화와는 사못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영화 상영 후 로랑 캉테 감독과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이 자리해 30여분간 GV를 가졌다. 백발에 가까운 머리에 핸섬한 얼굴의 로랑 캉테 감독은 모든 질문에 아주 성실하고 진지한 답변을 주었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수업이외에 학원에서 공부까지 한 다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말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2010/03/31 17:29 2010/03/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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