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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0일 / 홍대 롯데시네마 / 10시 /  리얼D더빙 상영


시사회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개봉날만 기다리다 택배때문에 개봉 첫 날이었던 수요일은 아쉽게 넘기고 겨우 오늘 조조로 '업'을 보게 되었다. '업'은 픽사에서 최초로 3D를 도입해 만든 영화인지라 요즘 영화 추세 답게 여러버전인 리얼D 더빙, 디지탈자막, 디지탈더빙 등등으로 상영를 하고 있었다. 최초의 3D라는 데 한 번 봐주자 싶어 조조임에도 7000원이나 하는 리얼D 상영을 골랐다. 게다가 더빙이라 얼라들의 관람방해공격이 만만찮겠지만 (표를 사는데 카운터 직원이 '더빙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 감안하기로 했다.


극장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 '업'의 주인공 칼 아저씨가 쓰고 있는 것 같은 검은테의 안경을 하나 준다. 3D용 안경이다. 부분 3D는 이전에 한 편인가 본 적이 있는데 FULL 3D는 일본의 디즈니랜드에서 단편으로 본 거 말고는 장편으론 처음이라 살짝 두근 두근. 언제 안경을 써야할까. 언제 쓰라고 자막이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3중으로 겹친 디즈니 성이 나오는 걸 보고 후다닥 안경을 써야 했다. (그냥 광고나올 때 부터 쓰고  있는게 나을 듯) 옆자리에 꼬맹이와 엄머로 보이는 일행이 앉아있어서 아이고  장난 아니겠구나 했는데 왠 걸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게 영화를 보는 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 하지만 역시나 뒷쪽에 앉은 녀석들은 조금만 화면이 어두워져도 '엄마 무서워' '저건 뭐야?' '저건 왜저래?'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대더라. 다른 때 같았으면 꽤 거슬릴만 한 상황이었는데 영화에 동화되어서인지 코멘터리의 한 종류거니 하고 들으니 나름대로 재밌었다.

 
영화 시작 전에 픽사 특유의 단편 상영이 있었다. 제목은 '구름 조금'.
이번 '업'의 주인공인 러셀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피터 손'의 작품이다. (사진을 본 적 있는데 포동한 볼 살이랑 목 없는게 진짜 닮았더라 ^^ ) 구름이 주인공인 이야기였는데 3D가 주는 공간감과 거리감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리얼함이 살아있다. '오..이게 리얼D구나' 싶더라. 안경을 쓰고 있는터라 그위에 또 안경을 걸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 한 번 볼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안경을 안 쓴 사람은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어서 곧 영화 시작. 원래 픽사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3D로 보니 사물의 질감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할아버지의 머리칼, 캐빈이 쓰고 있는 가죽헬멧의 질감, 나무나 소파의 결등이 정말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진짜 인형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등을 극도로 활용하여 최대한 거리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구도로 화면을 잡아 한층 3D스러운 화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캐빈의 포동포동한 볼따구니는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몽실거리고 귓볼의 반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3D라고 하길래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3D영상을 보고 보니 비싼값은 하는 구나 하는 느낌?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다만 리얼D는 자막으로 보기엔 좀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더라 역시 그래서 더빙이 최선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리얼D자막 상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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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턴 스포일러 살짝 함유? (더보려면 누르세요)


2009/07/30 13:04 2009/07/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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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9일 금요일

태풍 13호가 근접한다고 연일 뉴스에서 난리법석을 떤다. 어제 리만브라더스와 AIG의 도산으로 미국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졌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오늘 일어나니 하룻밤에 400포인트가 주가가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같이왔던 친구들은 오늘 돌아가고 나는 나오시마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떠났다.

비가 많이 오는 건 아닌데 추적 추적 내린다. 나오시마를 가려면 조금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가야한다. 우노 라는 역으로 가서 배를 타고 나오시마로 들어가야 한다. 우노가는 기차가 그리 많지 않은지 역에 도착해서 역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8시 23분 마린라이너(급행)로 차야마치라는 곳에 가서 다시 우노행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오전 7시 54분발 마린라이너가 있어서 탔더니 8시 8분에 차야마치 도착. 여기서 우노행 열차는 40이되어야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노에 도착한게 9시 16분. 아침에 서두른 보람도 없다. 우노항에서 나오시마 행 페리가 9시 22분에 있었다. 쾌 큰 페리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무데나 앉았다가 돌아다녔다가 데크에도 나가보고 사진도 찍고 놀다보니 어느새 나오시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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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야마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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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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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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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역에서 조금 걸아가면 나오시마행 배를 탈 수 있는 우노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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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행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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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내부 사람 진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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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배 가는 배



나오시마는 섬 전체를 프로젝트성으로 미술관련 전시장으로 꾸며놓은 섬으로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지중미술관과 베넷세미술관등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아트프로젝트가 열리고 있었다. 예전에 집근처에 있는 유명한 사누키우동집에서 가가와현 지도를 무료로 나눠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섬의 지중미술관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우동도 먹고 미술관 투어도 하고 늘 가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섬 이름이 나오시마란 걸 몰랐었다. 지난번 자주 일을 의뢰받는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여행을 같이 일을했던 그림작가들과 함께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나에게 나오시마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때 그 미술관이 맞는 것 같은데 나오시마라는 지명이 낯설어 모른다고 답했었는데 그게 바로 이곳이었던 것. 그 이후 사누키우동 투어를 계획하면서 찾아보다가 이곳을 제대로 알게 되었던게 이번 여행을 계획한 동기 중 하나였다.

여튼..선착장에 내리면 현대미술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모양 조형물이 반긴다. 섬 곳곳에 이런 조형물들이 그림처럼 전시되어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들러 버스시간표와 가이드 팜플렛등을 챙겼다. 미술관들 사이 사이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일단 버스를 타고 한쪽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우선은 가장 빨리 문을 여는 지중미술관 부터 가서 돌아 나오는 식으로 코스를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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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센터 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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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뭘까? -> 자전거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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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빨간 호박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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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내부 카페..




시간대별로 들리는 역이 달라서 9시 46분 출발 버스가 있었찌만 지중미술관은 가지 않는 버스여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10시 8분 버스에 올랐다. 작은마을 풍경이 보이고 마을을 벗어난다 싶더니 멋진 바다와 나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10시 37분에 지중미술관 도착. 버스정류장에 바로 있는 티켓센터에 들렀다. 가이드가 나와서 가이드북과 간단한 관람 요령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여러명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마침 우리를 맡은 사람은 젋은 남자였는데 말이 너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뭔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해야했다. 요는 전시실 내부의 흰 벽은 손때가 묻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마라, 미술관 전체가 미술 작품이니 건물 사진이든 뭐든 일체의 사진은 금지, 가방을 맡기던가 카메라를 두고 들어가라 등등등...  가방은 맡기지 않고 그냥가기로 했다.  여행 막바지여서 그런지 현금이 달랑 달랑한 상태였다. 공항버스비, 오늘밤 숙박비듣을 현금으로 지불해서 나오시마에서 쓰는 돈은 카드로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다행히 카드결제가 되는 곳이였다. 입장료는 2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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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미술관 티켓센터




인포메이션에서 미술관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했다. 모네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원을 지나가게 되는데 조금만 부분까지 신경쓴 모습이 좋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미술관까지 걸어가다보니 입구에서 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큰 콘크리트 덩어리가 보인다. 이곳이 지중 미술관의 입구다. 지중미술관의 이름 그대로 미술관 자체는 땅 속에 지어져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이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 콘크리트와 사선이 만들어 내는 웅장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건물이었다. 건물 자체가 미술품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입구에서 전시장까지 들어가는 동안의 외부계단과 돌과 시멘트로 꾸며진 중정등은 그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곳은 섬이고 섬에서도 조용한 산이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아주 조용한 공간이었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일부로 볼 정도의 사람들이니 관람 매너는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숨소리,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공간이다. 차가운 시멘트 외벽과 공기조절장치의 능숙한 온도조절탓에 땀 삐질거리며 걸어 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서늘한 공간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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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꽃길이 입구까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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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미술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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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진짜 입구..이제 더이상 사진은 못찍음~~~



이 미술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모네의 수련. 방 하나를 수련그림 한장이 차지 하고 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뭔가 일본스런 공간. 그날따라 긴 고무장화 신고 간탓에 벗느라 아주 애먹었다. 어디가 천장이고 어디가 벽인지 모를 하얀 공간이 펼쳐진다. 바닥은 흰색의 작은 타일이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모양) 그 한 중간에 수련이 멋들어지게 걸려 있었다.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공간 구성도 그렇고 그림 한장을 위해서는 좀 과하다 싶은 연출이긴 했으나 모네의 수련의 매력에 빠져 들게 하는데는 그 이상의 공간이 없을 듯 했다. 선선한 공기속 하얀 방에서 그렇게 한참을 수련을 바라 보고 서 있었다.


다음에 계속  

이어지는 여행기 나오시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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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7:30 2009/07/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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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만 가지고 CG퀄리티가 어쩌니 작품성이 어쩌니 하던 해운대. 솔직히 난 외국식 재난영화 스타일을 답습하는 영화라면 그닥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되려 극장에서 상영해주는 트레일러를 보고 이런 스타일이라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이번주 Movieweek에 해운대에 대한 이런 칼럼이 실렸다. 요는 영화도 보지 않고 비평을 하지 말자 라는 것. 도대체가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프니 영화 수준이 어쩌니 하는 평을 하는 기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따끔한 한마디의 글이었다. 맞다. 영화를 보고서나 이야기 하자. 기자 시사회는 몰라도 개봉은 오늘 했으니까...



아침 9시라는 동네 롯데시네마 치곤 꽤 이른 조조로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거의 만원. 조조영화 보면서 겨드랑이 좌석에 앉아 본 건 또 처음이네. 의외로 중장년층 관객이 눈에 띄었다. 단체관람 오신 모양. 점심은 삼계탕을 드시려나? 좌우지간 영화는 시작되었다.

트레일러를 보고 예상한대로 일단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장 우려했던 사투리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문제가 없었다. 특히 주연격인(딱히 영화에 주연이랄만한 주연이 없다) 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해서 뭐 더 꼬투리 잡을 것도 없었다. (이 둘만 경상도 출신이 아니었다고 하므로..) 설경구보다 하지원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 놀랍더라. 친구에서 장동건의 사투리가 꽤 완벽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대사가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었던 거에 비해 하지원은 시종일관 대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투리를 구사하더라. 현지인의 목소리 톤을 녹음해서 듣고 연습했다고 하던데 진짜 열심히 한 게 연기로 느껴지더라.

영화는 별다른 흠을 잡을 데가 없이 괜찮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재미있고 재난 영화로서의 마무리도 재난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끝을 내고 억지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지 않은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다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리얼한 현지스러움. 배우들의 대사는 물론 부산 곳곳의 모습과 실재하는 모든것들을 그대로 등장시켜 생동감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부산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들을 영화속에 잘 녹여내며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부산 사람들 입장에선 살짝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장면도 몇 몇 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라는 가상의 현실 이라고 생각하고 슬쩍 넘겨 주는 건 어떨까. (그나 저나 이대호 선수 연기 장난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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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건 아니지만 쓰나미 씬은 짧고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장소 (부산영화제 가면 늘 보는 그곳, 그 호텔 ^^)가 영화속에서 물에 잠기고 부서져 가는 모습은 현실 보다 더 리얼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꽤 박진감 있는 CG로 도데체 얼마난 대단한 걸 기대했길래 이정도 해 내도 트집을 잡는 가 싶을 정도다. 미칠듯이 리얼 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고 쓰나미에 대한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는 리얼하다. 다들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제작비를 생각해보라 트랜스포머랑 해운대랑 비교라도 할 수 있느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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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꽤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해운대. 싸게 잘 찍었다 라고 한국적 뭐시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튼..인물군상들의 삶의 이야기와 재난이야기 두마리 토끼를 적절히 잘 구슬려가며 잡았다는 인상. 처음부터 끝까지 물바가지를 퍼 부어 정신없게 해주는 쓰나미도 좋지만...허허실실 웃다가 막판에 크게 한 번 당하는 ...그게 진짜 쓰나미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저런 욕을 하기 전에 우선 보러 가자. 날도 더운데..영화관 냉방 참 잘되어 있더라.^^



* 이민기..사투리 고치느라 고생했다더니 이번엔 완전 물만난 고기. 연기가 자연스러워 너무 좋더라.
사실 말이지 경상도 출신 아닌 배우들 사투리 쓰는 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그런 건 별 소리 안하면서
경상도 출신이 서울말 조금 어색하게 쓰는 거 가지곤 뭐 그리 트집을 잡는 지...
뭐 이민기도 꽃미남 주인공 스런 얼굴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투리 턱턱 쓰는 미남들 경상도에도 많은데 말이지..
자기가 사투리를 얼마나 잘 쓰는지 좀 생각해보고 남 말투 탓을 하던지 하자.
여튼 멋졌다. 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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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8:44 2009/07/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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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열리는 영화제는 어째선지 시큰둥.
날도 덥고 비도 오는데 굳이 사람많은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볼만큼 더이상 부지런하지 않은 나.
그래서 PIFAN이고 SICAF고 별 관심없이 남의 동네 불구경 하듯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건데 롯데 시네마에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롯데시네마 VIP로 시시회 관람등의 혜택을 톡톡히 본 터라 문화 생활도 좀 하고 겸사 겸사 포인트나 쌓을까 하고 시간표를 뒤적였더니 딱 걸린게 [알리 악바르 사데기 특별전]이다.
절대로 외워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팅 제목도 시간표 보고 적었다) 이름의 이 감독은
이란을 대표하는 명감독이라고 하는데 영화 소개에 나온 스틸 한 장이 나를 건대입구까지 이끌정도로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작품이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첫 상영작품인 [코르쉬드 왕자]을 제외하고는 (첫 작품도 초기 작품 느낌이긴 하지만 그 만의 개성은 충분히 살아 있었다) 데포르메이션이 가해진 비전형적인 인물들과 특히 멋들어진 색감과 스타일의 배경일러스트가 환상적이기 그지없다. 작품을 하나 하나 보면 볼 수록 완전히 반하고 말았다. 따로 인물의 대사는 없고 나레이션으로 진행되거나 아님 아예 그림 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전달이 될 뿐 아니라 잊지 않고 유머를 가미한 장면 장면이 국적을 넘어 한국의 한 여인을 충분히 웃게 할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체스를 의인화한 [까마귀]라는 작품이었는데 체스 말들의 특징을 살려 개성있는 캐릭터로 만들고는 말들의 움직임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말들이 하나 하나 체스판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재밌게 표현했고 결국 두 왕이 남아 다시 체스를 둔다는 상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있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일곱개의 도시]는 디자인 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인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작품이었는데 한편의 시와 같은 나레이션과 조금은 난해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연도상으로는 가장 먼저 제작된 작품이었다. 인물이나 사물들을 여러가지 면으로 분할하여 하나의 물체를 면마다 각각 다른 채색을 하여 입체파의 그림을 보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FULL애니메이션이 아닌 그림과 그림이 한장 한장 오버랩되는 식으로 움직이는데 그림의 퀄리티를 위해 그런건지 모르지만 그것이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시각적으론 [꽃 폭풍]이라고 하는 검정색 펜화로 그려진듯한 일러스트에 강조할 부분만 화려한 칼라로 수놓은 듯 한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의 왕이 사는 성이 마주보고 있는데 어느날 사냥을 나가 서로 동시에 한마리의 새를 잡는 바람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평화롭게 살던 국민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들이 싸우는 걸 바라지 않는 병사들은 한 밤중에 몰래 포탄을 바꿔치기 한다. 다음날 전쟁이 시작되고 서로 보란듯이 대포를 쏘지만 한쪽에선 폭탄이 터지자 새가 날아가고 한쪽에선 꽃비가 내린다. 어이없는 이 광경을 보고 두 왕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서로 화해한다. 화해의 자리에 음식으로 나온 닭고기를 서로 동시에 먹으려고 싸우면서 다음 전쟁이 살짝 예고된다. 라는 재밌는 내용.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체가 눈을 사로잡는 알리 악바르 사데기의 작품은 놀랍게도 전부 70년대 제작된 작품이었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원래 그림과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작업하는 작가인 모양이다. 주로 그림책과 그래픽 디자인 관련 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후기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오늘 본 초기 그림들이 맘에 든다.

세상엔 정말로 재줏꾼이 넘쳐난다. 부러워 하면 지는 거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알리-악바르 사데기 관련 페이지(영문)
http://www.tavoosonline.com/SelectedArtist/SpecialEn.aspx?src=110&Page=1



코르쉬드 왕자 - Dailymotion 링크



Ali Akbar Sadeghi - "Malek khorshid"
by arginati22





이건 웹에서 찾은 다른 영상. 이번 상영회에선 하지 않은 작품이다. 뮤직비디오인듯 한데 일러스트만 담당한 듯.

Omar Khayyam - Indeed - Videosurf 링크



 




다음 영화는 [블리치] 극장판이었는데..솔직히 만화 블리치를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동인지로만 접해본 인간) 볼까 말까 싶었으나 왠지 오늘은 화려한 액션의 상업애니메이션을 보고싶다라는 기분이었기에 과감히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뭔가 대단한 능력자들이 나와 차례 차례 자신의 비장의 무술을 가장 폼나는 자세로 선보이는데 한자로 읖어대는 비술들의 이름이 한 뽀대 하면서 인물들도 멋지다. '뱌쿠야' 라는 포스가 장난아닌 멋쟁이 아저씨가 등장하는데 나오기만 하면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한숨을 쉬며 두손을 꼭 모으는 거다. 전에도 이런류의 영화를 보며 비슷한 데자뷰를 느낀 적 있는데 아!! 맞다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볼때랑 같은 느낌!!! 역시 만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이것 역시 동인지로만 -_-;) 등장 인물이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있는데 '로이 머스탱'이라는 남자만 나오면 애들이 자지러지는거다. 그리고 그 인물 역시 클라이막스에서 멋진 마법같은 기술로 적을 물리치는데 관객석은 거의 실신지경이었다. 그때보단 덜해도 오늘도 뭐 비슷한 광경을 보는 듯 했다. 이런 리액션이 동반되서 그런지 더 재밌게 느껴던 것 같다. 나중에 기회되면 만화나 읽어 줘 볼까? 했는데 크헐 38권?! 그래도 나루토 보단 낫군 -_-

영화 보는데 옆자리 앉은 여자분이 빵을 먹는 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내 배에선 꼬르르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감추려 부던히 애를 썼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엔 건대에 들렀으면 빼놓을 수 없는 라면집 순례. [美味堂)에 들러 진한 돈코츠와 반숙 계란으로 속을 채우고 돌아왔다. 교자도 먹고 싶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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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앞 미미당의 돈코츠라멘. 개인적으론 홍대 하카타분코보다 이쪽이 취향이다.






2009/07/22 18:46 2009/07/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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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40분 버스를 타고 고치를 떠나 다카마츠로 향했다. 어제 밤에 수퍼에서 사둔 장어 한마리 초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데 398엔밖에 안하다니..고치 원더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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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긴데...398엔. 일단 반은 먹은 상태.



8시50분에 다카마츠에 도착. 친구들은 다카마츠 시내 구경을 하러 들어가고 나는 오늘의 방문지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인 이사무 노구치가 아트리에를 겸해 살던 집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개방한 곳으로 관람을 위해선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곳이다. 하루 방문자수도 정해져 있어서 하루 3번 인원이 차면 더이상 받지도 않는다. 다카마츠칙코 역에서 가와라마치까지 기차를 타고가서 하치쿠리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고 가서 다시 미술관 까지 20분을 걸어야 하는 교통편도 그닥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미리 예약을 걸어 둔 상태였다.

개관 시간은 화,목,토요일 오전 10시 오후1시 3시 3회로 20명 정원이다. 짧은 일정에 날짜까지 맞춰 스케쥴 짜느라 고생했다. 하치쿠리역에 내려 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방향을 잘못잡고 조금 헤매다가 역무원에게 물어서 겨우 다시 찾아 갔기때문에 걷는 건지 뛰는 건지 모를 정도로 힘들게 가서 겨우 2분전 10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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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미술관 입구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채석장이 많았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이곳으로 작업장을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근처에 돌을 구하기 쉬운 장소 였기때문이라고. ..늘 들려오는 돌깨는 정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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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입구족이 다 이런식의 채석장 또는 관련 공장들..




가이드가 사람들을 체크하고 인솔을 하여 차례 차례 관람할 장소로 이동을 시켰다. 개별 행동은 안되고 주어진 코스대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여야 했다. 미술관의 모든 것들은 이사무 노구치가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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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미술관 내부 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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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안내소




처음 찾아 간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작업을 하던 작업장..100년전에 지어진 술창고 건물을 그대로 옮겨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쓰던 조각 도구등이 그대로 놓여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때묻은 정과 끌등이 그당시 그대로 주인의 손때를 묻힌 채 벽에 매달려 있거나 돌 위에 얹어져 있었다. 마당에는 거대한 돌의 조각들이 어떤것은 미완성인채 어떤건 완성된 상태로 자유 분방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이사무 노구치 작품들은 뉴욕의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난 후 잠깐의 자유 시간이 있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작가의 손에 깍이고 비와 바람으로 더 다듬어진 돌과 조각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음 이동한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어머니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달구경하는 언덕. 뒷동산의 텃밭에 흙을 쌓아 올린 곳으로 그곳에도 그의 조각작품이 놓여 있었다. 진짜 달구경하기 좋겠더라 근처 동네의 석조장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좋은 돌과 자연이 있는 곳. 이사무 노구치가 바라는 이상향의 마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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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가 직접 만들었다는 폭포(?)




마지막 장소는 이사무 노구치의 집. 일본식 집을 좋아해서 특별히 꾸몄다는 화로가 있는 다다미 방이었다. 사진에서는 방의 중간에 멋진 조각이 하나 놓여있는 곳이었는데..아쉽게도 외국 전시를 위해 잠시 방출된 상태라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이곳은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틈으로 봐야 했다.

1시간여의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고 했다. 물론 전시장과 집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미술관 내부를 도는 정도였지만...
미술관 한켠에는 제자로 보이는 젊은 조각가들이 열심히 정을 두드리고 있었다.
힘들게 온 곳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뉴욕에 있다는 이사무 노구치의 미술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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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근처엔 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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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쪽 뒷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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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에는 어디든 돌이 가득하다.




다시 먼길을 걸어 다카마츠 시내로 돌아왔다. 다른 친구들은 쇼핑을 가고 그 중 한명과
조우 다카마츠 시내 서점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고싶은 신간 만화책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지방도시라 그런지 큰 서점을 가도 책이 그다지 없었다. 역 근처 아케이드에서 반갑게도 [빌리지 뱅가드] 를 발견했다. 정신없는 잡화점 동키호테 + 서점의 컨셉같은 독특한 곳으로 체인점마다 점원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곳이다.

근처를 돌다 기노쿠니야를 발견, 겨우 원하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싸고 다 좋은데 책 사는 건 역시 대도시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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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뱅가드. 입구부터 정신없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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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시내 중심가 아케이드 내 기노쿠니야





나머지 친구들과 만나 마지막으로 시코쿠 우동 복습을 하러 가기로 했다. 저번 우동투어때 무식하게 2시간에 4집을 도는 만행을 저질렀기에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엄선한 2집만 돌아보기로 했는데 우리는 서점들리느라 마지막 1집만 들릴 수 있었다. [치쿠세이]라고 하는 저번 투어때 마지막으로 돌았던 곳이다. 이집의 갓튀긴 명물 튀긴 반숙계란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저번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이번에야 말로!! 라는 각오를 다졌다. 하루영업을 11시에서 2시30분까지 밖에 안하는 곳인데 문닫을 시간 다되서 갔더니 바로 튀긴 튀김이 반숙계란 밖에 없었다. 이것 저것 다 먹어보리라 결심했던 우리는 급 실망하고 우동만먹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튀겨내기 시작한 튀김을 계속 갖다주셔서 치쿠와라는 어묵 튀김과 연근 튀김도 먹을 수 있었다. 행복해~~
역시 반숙계란은 명성대로..판타스틱~~ 반을 가르자 주루룩 흘러 나오는 노란자의 향연..우동면에 비벼 먹으니 바삭한 튀김겉과 함께 예술의 경지다.
최고의 우동을 위해 비워둔 배는 모든 맛을 정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잊지못할 사누키 우동의 획을 다시 한 번 그어주었다. 언제 또 먹어보나...이 탱탱한 면발과 향긋한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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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헐..보니 또 먹고 싶은..반숙계란튀김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쉬다가 쇼핑도 할 겸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역안의 쇼핑몰에 있는 파스타집이 괜찬아 보여서 들어갔더니 맛도 좋고 분위기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밤을 위한 오카야마 복숭아를 사서 돌아왔다.
전에 산 것 보다는 조금 싼 것이어서 그런지 맛도 살짝 떨어진다. 그래도 육즙 훌륭.
친구들은 내일 떠나고 나는 하루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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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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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브로콜리 크림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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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명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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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검은깨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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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가마쿠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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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에서 마지막 복숭아. 오카야마산 황금복숭아.




2009/07/21 22:35 2009/07/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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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호뺑맨 마을




돌아갈 버스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뭐할까 하다가 올때 돌아본 마을에 호빵맨 도서관이 있던걸 기억해내고 도서관에서 쉬자는 의견이 나왔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사람도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에어컨이 안켜져서 좀 덥긴 했지만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애들은 의자에 누워 졸기도 하고 난 전시된 책들을 뒤적 뒤적 뒤져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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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한쪽 벽에 붙은 호빵맨과 아톰의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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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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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방에서 온 도서관 방문객들의 메시지. 나도 적어 볼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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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답게 호빵맨그림책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다.




그러자 1층에 있던 사서분이 올라오더니 에어컨을 켜주며 이 도서관의 책들은 야나세 다카시의 개인 서고에 있던 책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도서관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책꽂이 한켠에서 미즈키 시게루의 책을 한 권 뽑더니 사인이 된 페이지를 보여준다. 미즈키 시게루의 친필 사인이 된 책이었다.

" 이런 책들은 이런 도서관이 아니라 박물관 같은데 보관해야 할 귀한 책인데 이동네 꼬마들이 와서 아무나 막 보고 그런답니다" 하며 웃는다. 이외에도 몇몇 유명 작가의 사인이 된 책들을 보여주었다. 게게게노 기타로로 유명한 미즈키 시게루가 직접 사인한 책이 막 굴러다니는 도서관이라니 이런 호화로운 시골 도서관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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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의 친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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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어느 작가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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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마다 찍혀있는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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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내려가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근처에 한국에서 7년정도 살다 온 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온 손님이 있다고 하니 만나고 싶어 한다며 인사를 시켜 주겠단다. 작은 카페겸 가게를 하는 분인데 김치도 팔고 있다나? 그러더니 잠시후 진짜 나타났다.

내 나이또래로 보이는 서글 서글한 인상의 여자분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에 한국으로 가서 연세대 어학원 코스를 밟고 단국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분이란다. 처음엔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어를 잘 한대서 같이 간 친구들을 위해 한국말로 할까요 했더니 유창한 한국어가 나와서 다들 깜짝 놀랬다. 발음등이 꽤 좋았었기에..하긴 7년이나 지냈으니 싶긴 하다.
그러더니 자기 가게를 구경하지 않겠냐며 우리를 데려가 주었다. 일부러 연락까지 해준 도서관 사서 분께 인사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일본풍의 카페 분위기인데 진짜 김치도 팔고 있었다.(형부가 만든다나? 형부는 한국인이고 다카하시라는 동네에서 한국 음식점을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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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물어서 버스 시간땜에 곧 가야 한다고 했더니 아쉬워 하며 근처에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이 있는데 소개해 주고 싶었단다. 자신도 집은 그쪽이라고 한다. 다음에 꼭 들러 보라며 관련 팜플렛 같은 것을 주었다. 버스 시간에 쫓겨 가야할 시간이 왔다. 짧지만 좋았던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우리에게 선물로 술빵같이 생긴 떡을 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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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빵..인지 떡인지..짭짤하며 달콤하니.아주 맛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선 다들 또 차창에 머리를 찧어 가며 수마에 휩싸였다. 버스가 도착하자 올 때 봤던 빵집에 들러 호빵맨과 친구들 빵을 종류별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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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인기3위 200엔 ^^ 안에 단팥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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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맨 조금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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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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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들어있는 크림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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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빵맨 200엔 카레고로케빵이다.





고치에 도착해서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치의 유명한 다다키를 한 번 더 먹으려고 시내로 나갔다. 올때 인포메이션에 들러 물어본 가게중 한 곳을 찾아 들어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단 별로...유명한 가게가 좋은 가게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고등어한마리 초밥 이라고 해서 고등어 몸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뱃속에 초밥이 들어있다) 초밥을 시킨 애들은 비려서 죽는 줄 알았다. (고등어 한마리를 그대로 다다키를 한 초밥이 있는데 이걸 시키고 싶었는데 이집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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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하고 등장한 고등어한마리초밥. 스카타 스시라는 이름으로 몸의 형태가 살아있는 초밥인데..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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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어젯밤 먹은 집보다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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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키 초밥 우동세트...조금씩 다 즐길 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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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은 도사시장이라는 가게..그닥 비추..





밥을 먹고 쇼핑을 위해 몇몇은 시내를 돌고 나랑 친구 한명은 첫날 갔다가 휴일이라 발길을 돌렸던 창고를 개조한 카페로 먼저 가있기로 했다. 넓은 창고 안에 한쪽은 카페 한쪽은 잡화및 책등을  팔고 있었다. 셀렉션이 꽤 괜찮은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아서 맘에 들었다. 가게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하길래 이곳 저곳 구경하며 사진도 찍었다. 가게 뒷쪽이 바로 수로랑 연결된 곳이라 어스름하게 해가 지는 모습이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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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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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창밖 풍경이 내다 보이는 창가 자리..탐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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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쪽에서 본 graffiti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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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개조한 가게들의 모습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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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디자인 서적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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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나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들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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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쇼핑하러 간 친구들이 도착했다. 7시에 문을 닫을 때 까지 눌러앉아 책 구경하고 시코쿠 관련 잡지 한 권을 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침 먹을 거리를 사러 근처의 수퍼에 들렀다. 가격이 어찌나 싸고 좋은지 장어한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장어구이 초밥이 400엔도 안했다. 해산물이 가득 든 초밥 종류가 200~500엔이라는 왕 저렴한 가게여서 다들 흥분해서 아침 도시락 거리를 샀다. 호텔에  짐을 풀고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결론에 고치다운 음식을 먹으러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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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산 수퍼



닭 요리 전문 이자카야 인 듯 했는데 가츠오 다다키랑 고치가 있는 토사지방은 닭이 유명해서 토사 닭을 이용한 타다키 요리등을 주문했다. 어느것이든 다 맛있어서 다들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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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로 나온 파래튀김..바삭 하고 씹히며 파래향이 은은히 퍼지는게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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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몇번째 먹는 것인지..그래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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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닭껍질을 숯불에 그을려 소스를 버무린 요리..껍질의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예술~~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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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 올림..양념을 해서 구운 닭껍질요리..아주 그냥 쫀득쫀득 황홀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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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닭의 육회를 겉만 살짝 익힌 다다키..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니 입에서 녹는다... 이렇게 해서 800엔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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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어도 아쉬운 우리는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겨 호텔 바로 옆의 좀 늦게까지 하는 가게를 찾았다. 바로 앞에 야타이(포장마차)도 있었는데 남자들로 가득한데다 빈자리도 없어서 그냥 가게로 들어갔다.

약간 어두운데 바가 있어 아늑하고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었다. 어딜 앉을까 하다가 바에 앉기로 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특이한 곳. 후덕하게 생긴 주방장이 있어서 말을 걸어 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면서 자기 가기에 온 첫 한국손님이라며 반가워 했다. 메뉴도 어려운 한자로 써있고 해서 고치다운 추천요리를 부탁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뭔가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술집이니 자리세 겸 해서 전체요리가 나왔다. (일본의 술집은 자릿세라고 해서 술값 이외에 따로 400~800엔정도를 받는다. 술을 마시던 음료를 마시던 간에 내는 것으로 대신 작은 안주겸한 요리가 서비스된다) 이자카야임에도 서양풍의 전체요리가 나왔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술을 별로 안하는 친구들이라 나랑 친구하나는 망고쥬스를 다른 친구는 오키나와의 과일로 만든 쥬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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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 자릿세로 300엔



주방장이 상당히 신중하게 만져가며 생선요리가 나왔다. 두가지는 그냥 회였지만 하나는 다타키를 한 회였다. 오~옹 맛있어!!! 다들 게눈 감추듯 헤치우고 또 다른 걸 추천해달라고 하니 다음으로 나온 건 산마의 다다키아게. 큐브 모양으로 자른 산마를 겉만 살짝 튀긴 요리에 간장소스를 뿌린건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아삭한데다 마 특유의 약간 걸쭉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가격은 300엔대인데 개인적으론 그날 먹은 요리중 가장 맛있었던 요리였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요리도 맛있고 해서 몸이 안좋아 호텔에서 쉬고있는 친구도 불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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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모듬 3000엔. 오징어(켄사키)벤자리(이사키),금눈돔(긴메다이)의 모듬회. 금눈돔의 다다키가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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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치즈구이..왜 저런 모양이냐고 하니 업계비밀이라고 하면서 알려준게 경성치즈를 렌지에 돌리면 저렇게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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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다다키 다시 먹고 싶은 1순위 가격도 380엔으로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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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 700엔



그러면서 주방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몇살로 보이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저런 나이를 추측했는데 나보다 어린 것에 쇼크!!! 후덕한 주방장이 점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점장은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주방장 왈 자기보다 어리지만 확실하게 일을 잘해서 점장이란다. 자기는 프랑스 요리가 전문이고 점장은 이태리 요리가 전문이라 퓨전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점장은 1달간 맛 여행으로 이태리를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중간에 경유한 곳이 한국이라 대한항공을 탄적이 있다며 그때 먹은 비빔밥이 맛있었단다. 그 때 먹은 초고추장 맛을 기억해내서 자기가 만들어 봤다면서 우리한테 초고추장을 서비스 해줬다.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며 칭찬을 하니 상당히 좋아했다.


주방장과 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갑자기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꽤나 유창한 한국어였다. 이런데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명함을 한 장 주었다. 자기도 고치에서 이자카야를 하고 있다며 꼭 들리란다. 우리는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상당히 아쉬워한다. 그러더니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가있다며 한국어러 [갈치]가 들어간 프랑스 요리라며 추천을 해준다. 갈치가 들어간 스콘같은 빵인데 갈치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요리. 그리고는 자신들은 들어가야 한다며 인사를 한다. 다음에 고치를 들리게 되면 꼭 가게를 찾아 달라는 말도 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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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 들어간 서양풍 요리 7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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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술마시던 옆자리 남자에게서 받은 가게 명함. 고치시내에 있는 가게였다.




뒤늦게 호텔에 있던 친구가 도착하고 다다키를 못먹은 친구를 위해 가츠오 다다키를 주문했다. 그 친구는 술을 잘하는 터라 일본주를 한 잔 시켰다. 미즈와리(물탄 술)도 아니고 언더록도 아닌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시키자 여자 손님이 얼음도 물도 섞지 않고 술을 마시다니 굉장하다며 주방에선 놀래는 분위기. 보통 일본에서 술을 시키면 술잔 반 정도밖에 안나오는데 스트레이트로 술을 시키자 한 잔 가득 내어 온다. 한 잔을 금방 마시고 한 잔 더 시키니 점장이 술 잘마시는 친구를 맘에 들어하며 점장 추천 고치 토속주를 꺼내온다. 조금 세지만 맛이 끝내준다며 개시도 안한 술을 따서 한 잔 가득 넘칠정도로 따라 주었다. 친구는 흐뭇해하며 한 잔을 다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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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토속주라며 점장이 직접 따라주는 모습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멋진 가게에서 분위기있게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다들 기뻐했다 (계산서를 받기 까지는..^^; 비싼 가게는 아니었으나 하도 많이 먹어서...) 오전1시에 가게 영업시간이 끝나서 아쉽지만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도 가게를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돈 계산을 하니 다들 파산... 다들 오늘 너무 폭주했다며 절규한다. 지갑은 비었으나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은 일정을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고민하며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다카마츠로 돌아가야 한다.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9 2009/07/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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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야 
wrote at 2009/07/21 17:45
최고!! 박군님의 여행기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아주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멋진 분위기를 보여주시네요. 저도 가고 싶어요ㅠㅠ
박군 
wrote at 2009/07/21 21:50
아니 이런 누추한 글에 황송한 칭찬을 해주시다니...감사할 따름이옵니다. 힘을 입어 얼른 2008년 여행기를 마감하고 2009년으로 넘어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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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빵맨(앙팡만이 원래 발음이지만 그냥 이후에는 호빵맨으로 쓰겠다.) 뮤지엄 가는 날. 고치역에서 7시 32분 JR을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6시 30분 호텔 아침 식사 시작 시간에 맞춰 일어나 50분쯤 식사를 했다. 소면과 빵 쥬스 치킨스프 정도의 초라한 메뉴이긴 하지만 1박 3000엔에 이정도도 과분했다.

고치역에서 열차를 타고 '토사야마다'역으로 향했다. 토사야마다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에서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타고 가는 중간에 '고멘'이라는 역이 있는데 호빵맨을 그린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고치의 캐릭터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고멘역에서 부터 이어지는 사철이 있는데 모든 역에 이런 캐릭터인형이 서 있어 그걸 보며 기차역을 도는 티켓도 따로 있다. 고치역에서 25분정도 걸려 '다카하시'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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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기차.역마다 저 캐릭터들의 인형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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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역 중에 한신 타이거즈의 훈련장이 있는 곳이 있어 타이거즈로 도배한 기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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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멘 역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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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야마다역의 모습




버스 갈아타는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버스 터미널에 서있는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 사진을 찍고 놀았다. 버스 전체가 호빵맨 캐릭터로 도배가 되어있는 귀여운 버스다. 나이 지긋(?)한 여인네들이 그러고 노는 걸 보고 버스 기사가 웃는다. 터미널 바로 앞에 조그만 빵집이 하나 있는데 호빵맨이랑 그 친구들 모양의 빵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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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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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 본 빵집, 식빵이 박력있다.

토사야마다에서 호빵맨 뮤지엄까지 600엔인데 다인용 티켓으로 사면 500엔으로 할인을 해준다. 버스 안에서 운전사로부터 버스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호빵맨이 그려진 귀여운 티켓이었다. 이벤트 기간이라고 해서 티켓을 끼울 수 있는 홀더 (6개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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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버스 티켓

다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버스 안에서 완전 골아떨어졌다. 그러다 버스가 우리를 내려 준 곳은 논밭이 펼쳐진 어느 시골 동네의 한적한 정류장. 여기에 무슨 호빵맨 뮤지엄이 있을까 싶은 곳이었는데 건너편 멀찍히 떨어진 곳에 호빵맨 동상과 함께 아기자기한 건물이 보인다.

호빵맨 뮤지엄 건너편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은 호빵맨 마을이라고 해서 골목 골목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의동상이나  일러스트등이 숨어있는  귀여운 동네가 있었다. 골목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 데 어느 할머니 한분이 스탬프 찍고 있냐고 하셔서 그게 뭐냐고 물으니 동네 곳곳에 있는 스탬프를 찍어서 교환소로 가면 무슨 스티커를 준다고 했다. 부리나케 스탬프를 찍는 종이를 얻어 사진 찍으러 돌아다닐 겸 스탬프를 찾아 동네를 돌았다. 별달리 볼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호빵맨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국 모든 스탬프를 클리어 하고 호빵맨 뮤지엄 근처에 있는 교환소에서 스티커를 받았다. 정말 별거 아닌 스티커여서 살짝 실망..하지만 덕분에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볼 수 있어서 즐거웠지. 할머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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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를 찍는 코스를 알리는 간판. 세균맨이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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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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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터질 듯 한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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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보이는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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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이 그린듯한 호빵맨 그림이 곳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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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에 달린 호빵맨 캐릭터들.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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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도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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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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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주위에는 호빵맨 주제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사각형 건물의 오른쪽 꼭대기 위를 보고 있으면 호빵맨이 불쑥 튀어 나온다. 시간을 정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대 때도 없이 불쑥 나왔다가 사라진다. 호빵맨이 나왔을 때를 맞춰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다들 정신이 없다. 뮤지엄앞 마당에는 곳곳에 돌로 만든 호빵맨 캐릭터들이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찍느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을 다 빼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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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나와있는 호빵맨(오른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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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말라는 표시





입장료 700엔을 내고 들어서자 내부도 호빵맨 스럽게 귀엽게 꾸며져 있었다. 플로어 바닥 아래에 유리로 창을 내고 그 속에 동화책 속 한 페이지가 꾸며져 있다던지 건물 곳곳 틈틈히 뭔가 숨겨져 있었다. 커다란 벽에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하다가 지하로 내려갔다. 호빵맨이 만들어진 연구실이 나타났다. (연구실=빵만드는 곳)
그리고 커다란 미니어쳐 호빵맨 마을도 보인다. 이곳의 좋은 점은 어디든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는 것.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도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장 맘에든 건 유화로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들의 초상화들. 다들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쓴다며 사진을 찍기도 하며 재밌게 한참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 어린아이에서 부터 어른까지 호빵맨을 몰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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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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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고구마과자. 캐릭터 디자인은 역시 야나세 다카시. 바삭한 고구마튀김과자로..딱 내취향.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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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전시된 호빵맨 그림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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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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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주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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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호빵맨의 반죽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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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있던 호빵맨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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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켠이 오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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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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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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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그린 호빵맨 그림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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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관련 상품들을 모아 전시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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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호빵맨 스케치, 자필의 글씨와 수채화의 그림이 너무 잘어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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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한쪽에는 호빵맨 몇십주년 기념으로 유명작가가 그린 호빵맨을 위해 헌정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노 아키라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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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든 세균맨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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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뒷쪽에는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이라는 그림책 전시실이 있었다. [시와 동화]라는 야나세 다카시가 편집장을 하고 있는 월간지를 중심으로 그림책이나 일러스트 중심의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었다. 크기는 작지만 볼만한 전시회를 열고 있어서 구경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옆에는  야나세 다카시 기념공원 이라고 해서 돌로만든 호빵맨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 뒹굴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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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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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 기념관 앞의 호빵맨 캐릭터 동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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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보관함에 달린 야나세 다카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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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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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 뒤는 2에 계속~~~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8 2009/07/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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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선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2차원의 캐릭터와의 법적 혼인을 인정해달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실 세계의 연애에 만족할 수 없는 (아니면 불가능한) 남성들이 배우자로 2차원 캐릭터를 인정해달라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에 1000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고 한다.


사실 현실의 연애는 그리 만만하지도 않으며 꼭 자신과 맞는 연애상대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그게 결혼까지 이어져서 만족스런 결혼생활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시간과 돈 그리고 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내심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현실의 세계로 현실적인 도피를 하는 건 좀 성급한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뭐 이런 딱딱한 문제를 떠나서..이것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 그들은 생각을 하고나 있을까? 만화속 캐릭터를 침을 발라 법적으로 도장을 찍는다 하더라도 딱히 내꺼라는 보장이 될 수없는 2차원적 산물이라 A씨가 아야나미 레이가 좋아서 발빠르게 도장을 찍어 부인으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녀의 모든 캐릭터상품과 포스터 비디오 전질을 갖고 있고 동인지까지 사 모으는 B씨는 하루아침에 남의 부인을 넘보는 부도덕한 남자가 되어 버리는 것인가 말이다. 아님 일처 다부제, 혹은 일부 다처제를 이 경우에 한해서는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 현실에 진짜 부인이 있고 2차원 캐릭터로 부인을 가진 이중생활을 즐기는 남편도 등장할지 모른다 (사실 도장만 안찍었다 뿐이지 지금도 꽤 많겠지) 부부 관계에 대한 법적 권리가 어느선까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 남편씨는 영원히 총각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이는 물론 생기지 않을 테니 세계 인구는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 뭔가 육체적으로 건전하기 그지없는 (정신적으로는 어디까지 뇌가 썩었을지 모르지만..아니 육체적으로도 중얼 중얼...)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하지만 이 뉴스를 전해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러다가 세상의 씨가 마를지도 모르는 걱정 이런거 보다는 만약 내가 만화속 캐릭터로 남편감을 고를 수 있다면 과연 누구를 고를까 하는 것이었다. 후보가 너무 많아 마구 고민이 된다. 현실속의 여자 뿐 아니라 2차원 세계의 여자들까지 몇 없는 남자들을 넘보는 가운데 이런 영양가 없는 고민이나 하고 있으니 진짜 연애가 안되는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어 살짝 위기감을 느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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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 든 캐릭터들이 너무 올드해서 죄송 -_-; (아는 게 그것 밖에..)

2009/07/18 01:11 2009/07/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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