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을 읽고 있는 중이다. 기분탓인가 일본의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계층의 사람들은 과연 자국이 전범이라는 사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가. 그냥 쓰니까 피해간다 아니면 정말로 자신들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이 피어올라 참을 수가 없어졌다.

그 의문의 시작? 아니 의심의 시작은 그의 아버지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아버지는 한참 중일전쟁이 일어날무렵 중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건너간 사람이었다고 한다. 일본이 상해와 난징을 침공하고 중국을 집어 삼키려고 하던 바로 그때 말이다. 약삭빠르게 시류를 타고 돈을 좀 만져보고자 하던 사람들은 그당시 중국으로 건너가 한 밑천 잡아보려고 하던 때였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도 그러했다고 했고 자리를 잡고 가족을 불러 들였다고 했다. 일본이 난징을 침략하면서 저지른 만행은 실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정도였다. 그런 군부의 장악하에 민간인들이 들어오고 돈벌이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건너뛰면서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담하게 해갔다. 왠지 모르게 이 부분에서 살짝 걸리고 마는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인가. 책 몇 권으로 호감을 쌓았다고 생각한 작가의 이런 작은 부분에도 그가 일본인이라는 것 때문에 만들고 마는 벽이 역사는 그냥 비켜만 갈수는 없는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가 어떤 라인정도에 서 있는지 책 몇 권으론 아직 모르겠다. 조금 더 읽고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7/10/18 06:33 2007/10/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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