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2 구조하치만 날씨 맑음

어젯밤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에 새벽에 일어나 어제 못 다 쓴 일기를 썼다. 8시 아침식사 시간 전에 어제 못둘러 본 후키노유 건물을 돌아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마당이 예쁜 민숙이라고 적혀있는 것 처럼 일본식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앞마당과 뒷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을 돌다보니 아침상이 차려진 것이 보인다.






맘에 드는 풍경을 가진 옛스런 느낌의 세면대

후키노유 입구

아침상이 차려진 모습




후키노유의 거실


구조오도리 인형

이것도 특산품인 사탕. 묘한 맛이 난다. 잘못 집으면 계피...

우리 아침상이 준비된 모습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상. 어제 먹은 은어를 반 건조한 것이 나왔다. 화롯불에 구워 먹었더니 고소하고 맛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 그것까지 먹어치웠다. 그리고 이집의 명물인 겨자넣은 두부. 찐빵인가 하고 보니 노란 겨자가 흘러나온다. 매울거라고 했는데..진짜 맵다. 겨자 덩어리가 입안으로 들어간 순간 불을 뿜었다. 그리고 가장 맘에드는 건 된장국. 일본된장 특유의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어쩌면 한국 된장맛에 가까운 짭짤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맘에 든다. 구조하치만의 된장에 빠질것만 같은 예감.

톳나물이던가?


이게 명물 두부

고사리나물


은어자반



요렇게 구워 먹는다. 잘 안구워짐 -_-

두부속에는 겨자덩이가...눈물찍!
만족스런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박비를 계산해서 지불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민숙 앞에서 사진도 찍고 성대하게 이별의 인사를 치르고 헤어졌다. 사실 오늘 묵을 숙소로 대강 정해 둔 곳이 구조하치만 유스호스텔이었는데 바로 후키노유 뒤에 있는 곳이었다. (걸어서 20미터?) 그런데 후키노유 주인 언니가 앞에서 싱글 싱글 웃으며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는 마당에 바로 유스로 갈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이런 저런 정보를 얻을 겸해서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갔는데 일본도 이번 주말이 연휴라 우리가 묵을 예정이었던 유스호스텔마저 만실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런 청천벽력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후키노유로 돌아가야 할 처지. 그래도 그렇게 인사까지 하고 헤어졌는데 다시 짐을 들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니..

체크아웃하고 인포메이션으로 가던 길..
어쨌든 다시 후키노유로 돌아갔더니 동그란 눈을 하고 주인언니가 우리를 맞는다. 여차 저차 상황을 설명했더니 웃으면서 어제 묵은 방에서 묵으면 되겠냐고 묻는다. 오늘도 1박2식으로 묵기는 좀 그렇고 저녁은 좀 다른걸 즐기고도 싶고 해서 1박에 조식포함해서 묵는걸로 했다.(나중에는 그냥 1박2식으로 묵을 걸 하고 후회했지만..)
청소시간이라 일단 짐을 맡기고 다시 체크인할때 까지 동네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쨌든 숙소가 정해져서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러자 주인언니가 지금은 손이 비는 시간이니 구조하치만 성까지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6명이라 한차로는 안되서 남편으로 추정되는 분이랑 해서 두대의 차로 산꼭대기에 있는 구조성까지 우리를 안내했다. 이런 고마울데가...
걸어서 가기엔 시간도 걸리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운좋게 가볼 수 있다니. 우리를 데려준 내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주차장에서 내려 구조성으로 향했다. 주인언니는 혹시나 구조성에서 후키노유를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라고 한마디를 전한다.
구조성이 눈앞에 있으니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날씨가 엄청 뜨거운 관계로 매표소 옆에 있는 매점에 들러 가키코오리(빙수)를 사서 둘씩 나눠 먹었다. 뱃속으로 얼음덩이가 들어가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대강 더위도 식히고 여유를 부리다가 구조성으로 들어가는 표를 구입했다. 매표소가 인포메이션을 겸하고 있는 듯 해서 어제 들었던 구조오도리를 구경할 수 있는 박람관이라는 곳의 위치를 물어보니 구조하치만성의 입장권과 바람관 입장권을 함께 사면 200엔 할인이 된다고 한다. 오도리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네번인데 11시 1시,2시,3시라고 한다. 근처의 식당위치도 물어봤더니 지도에 자세하게 적어 주었다. 박람관의 위치도 산을 내려가면 바로 가까운 곳에 있어서 600엔에 두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한 다음 성으로 올라갔다.

구조성 앞에서 먹었던 딸기빙수. 쭈쭈바맛!

총 3층? 4층 정도 되는 목조건물로 1층은 구조성의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전시를 해두고 있었고 2층부터 구조하치만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한번은 올라와봄직한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친구가 가진 카메라중 12배줌이 되는 카메라가 있어 후키노유를 선명하게 카메라로 찍을 수도 있었다.

구조하치만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구조하치만성 전망대


구조성 내부 전시실

묘한 포즈의...비트 타케시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도 먹을 겸 해서 박람관쪽으로 향했다. 산은 올라올때는 꽤 멀게 느껴졌는데 산길에 마련된 지름길로 내려가다 보니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사진찍다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별 탈없이 산을 내려와 박람관으로 향했다. 위치를 일단 확인하고 점심을 먹고나서 1시 공연을 보기로 했다.
박람관으로 가는 길에 만난 작은 뒷길에는 약수터가 있었다. 구조는 물의 도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물이 풍부한 곳이었고 도시 곳곳에 이런 약수터나 식수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골목길도 예쁘고 더운 날씨에 지친 여행객에게 차가운 물도 제공하는 구조하치만의 매력에 슬 빠져들기 시작했다.

예쁜 길이었지..

길 중간에 있던 반가운 약수터. 물맛도 좋았지..





이렇게 곳곳에 약수터가...컵 종류도 다양..


다리에서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 물이 시퍼런게 깊어 보인다.

계곡을 끼고 있는 건물들이 또 장관...

구조하치만 인포메이션 센터.

물의 도시 구조하치만. 낚시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식당은 이미 만석이라 식당을 찾기가 애매해졌다. 구조에서 밥먹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던 것.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에 있던 큰 마트에서 이것 저것 주전부리를 사서 점심으로 때우기로 했다. 별로 밥생각이 없던 나는 왠지 마셔보고 싶던 [구조하치만우유]를 사서 마셨다. 맛은 있었지만 별다른 특징은 모르겠다. 병이 옛날 생각나는 유리병이라 좋았다.

맛있던 구조하치만 고향 우유
어제 저녁에 먹은 호바미소요리를 먹어보고 싶어 애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근처 다른 인포메이션에 들러서 호바미소를 하는 식당 위치를 물어봤더니 아까 우리가 갔다가 만석이었던 그집을 소개해주었다. 나중에 공연끝나고 다시 가봐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1시에 맞춰 박람관에 도착.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면 마지막에 오도리를 구경하는 방이 나왔다. 대부분 노인들로 단체여행으로 온 팀이 있어 관람실은 만원이 되었다. 유카타를 입은 두명의 여인이 나와서 구조오도리 축제에 대한 설명을 한다음 구조오도리에서 자주 추는 10가지의 춤에 대해 소개를 하고 하나 하나씩 춤추는 모습을 재연해주었다. 생각보다 간단한 동작이라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중에 하나는 직접 관객들도 따라 추겠금 춤 동작을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쳐 주기도 했다. [가와사키]라는 춤으로 이거 하나만 알고 있어도 구조오도리에 참가해서 밤새 춤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모두들 즐겁게 춤을 따라 추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실 내부.

여기서 춤시연이 있었다. 벽에 그려놓은게 춤동작과 설명.


구조하치만 박람관
공연이 끝나고 다들 돌아 갔는데 춤추는게 맘에 들었던지 친구들이 다들 일어서서 VTR에서 흘러나오는 곡에 맞춰 춤추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내년 구조오도리에 오게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춤추는 모습을 다른 노인분들이 보고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다들 구조오도리 공연에 만족해서 1층 선물코너에서 구조오도리 포스터를 모은 엽서세트를 사기도 했다.

박람관 옆에서 팔고 있던 경단.
아까 못들어갔던 그 식당으로 다시 가보니 이미 점심시간이 끝나고 준비시간이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까지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구조하치만 시내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친구가 가이드북인가 어디서 봤다는 잉어가 있다는 골목으로 가봤다. 좁은 수로가 100여미터 이어진 골목이었는데 그곳에 어른 팔뚝보다 굵은 잉어가 살고 있었다. 골목 분위기가 맘에 든다. 곳곳에 설치된 잉어밥을 사서 뿌리면 텁!텁!소리를 내며 잉어가 먹이를 받아 먹는다. 흉칙할 정도로 굵은 놈들이 퍼덕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물고기가 노니는 수로가 있던 길..





이놈들 봐라..굵직 한게...


이 길의 이름이다.

맨홀 뚜껑도 다 물고기 천지..

구조하치만 시내 곳곳에 펌프가 있다. 불날때를 대비해서 인듯..
그곳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며 놀다가 길이 끝나는 곳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 보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이어졌다. 꽤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바위에 걸터 앉으면 발을 담글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땡볕에 지칠때로 지친 우리는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며 희열을 느꼈다. 정말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 물의 도시는 이래서 좋구나. 9월 말임에도 전혀 가을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이곳은 마치 한여름과 같아 물에 온몸을 담그고 싶어질 정도였다.


계곡옆의 산책길. 분위기 있고 고즈넉해서 좋았음.














구조하치만은 여름이 되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행사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젊은 이들은 그 한때를 위해 다이빙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우리가 발을 담그고 있는 곳 바로 옆에서도 고등학생? 아님 대학 초년생정도로 보이는 남자애들이 열심히 바위위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마저 수영연습을 할 정도로 물의 도시였다. 상류쪽에선 초등학생 여자애들 세명이 낮은 바위위에서 다이빙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보는 걸 의식했는지 처음엔 계곡따라 내려오며 수영을 했는데 갑자기 바위 위로 올라가더니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나이를 물어보니 11살~12살 정도였는데 용감하기도 해라. 점점 수위가 올라가 나중에는 남자애들이 뛰던 바위까지 가서 뛰기도 했다. 그러고 있는데 저쪽 다리위에서 난간위로 올라가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 다이빙을 연습하던 남자애중 한명이었는데 다리 난간위에 올라 가로등을 붙잡고 서는 가 싶더니 계곡아래로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구조하치만 홍보영상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뛰어내리는 걸 보는 건 또 감흥이 달랐다. 곧이어 다른 한명도 물로 뛰어내렸다. 우리는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사실 관객은 거의 우리밖에 없었지만) 물이 깊어 다리에서 뛰어내리고도 멀쩡히 하류쪽으로 헤엄쳐서 내려오는 모습이다. 덕분에 구조하치만의 모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 후키노유에서 준 수건을 물에 적셔 목에 두르니 정말로 시원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발이 얼어 감각이 없었는데 계속 담그고 있으니 견딜만 했다. 물에서 나가기 싫을 정도로 기분 좋은 여유를 만끽했다.
- 멀리 다리 난간 위에 서있던 사람이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아까 가기로 했던 식당이 5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슬 저녁을 먹을겸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가는길에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이 있었는데 가게도 깔끔하고 [호바미소]정식을 하는 집이기도 했다. 왠지 두번이나 퇴짜를 맞은 그 집보다 여기가 좋아! 하는 고집이 생겨 이집으로 정하고 들어가봤더니 여긴 또 5시30분에 문을 연단다. 할 수 없이 30분정도 돌아다녀야 해서 저녁에 민숙으로 돌아가 먹을 거리를 사러 마트로 향했다. 각자 먹을 걸 사고 같이 먹을 과자를 사서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구조하치만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호바미소정식을 시켰다. 후키노유에서 나왔던 건 야채가 위주고 된장을 조금 들어간 요리였는데 제대로 된 호바미소는 목련잎을 깔고 그 위에 된장을 올린 다음 야채등을 올려 불에 구워먹는 요리이다. 된장이 타면서 고소한 맛이 야채와 버무려져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요리였다. 너무 오래 구우면 된장이 다 타버릴 위험이 있긴 하지만.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한때의 소나기긴 했지만 돌아갈때도 비가 올까 걱정이 된다.

호바미소정식 세트.


불에 올리자마자 된장과 야채를 버무려 굽는다.
다행히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거의 그쳤다. 민숙으로 돌아가 주인언니에게 구조하치만 성에 올라가서 후키노유를 찾아서 사진을 찍은 사연을 무용담 처럼 늘어놓았다.
어제묵었던 방 그대로였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피로가 풀린다. 역시나 제일 먼저 골아 떨어졌다가 일어나보니 11시 몇명은 잠자리에 들었고 몇명은 깨어 있는 상태. 아까 사온 와사비 센베를 꺼내 먹었다. 우우 맛있어!!! 차와함께 홀짝이며 마시며 또 일기를 쓴다. 내일은 구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왠지 조금 아쉽네...
by Ricoh GX-100 / Lomo LC-A : Fuji Superia 200
"여행 / 나고야" 분류의 다른 글
| [20070926] 나고야여행 6 - 나고야, 욧카이치 (완) | 2009/02/01 |
| [20070925] 나고야여행 5 - 나고야 | 2008/01/10 |
| [20070924] 나고야여행 4 - 다카야마 | 2007/12/29 |
| [20070923] 나고야여행 3-2 - 구조하치만->다카야마 | 2007/10/13 |
| [20070921] 나고야여행 2 - 나고야->타지미->구조하치만 | 2007/09/30 |
| [20070920] 나고야여행 1 | 2007/09/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