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이면 나는 집 근처의 카페로 피서를 떠난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겠다 여유로운 저녁 시간 커피값 한잔이면 문닫을 때 까지 자리잡고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님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멋진 피서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근처의 카페에는 혼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쳐 든 청춘 남녀들이 유독 늦은 저녁시간에 많이 눈에 띈다. 근처의 24시간 카페를 발견한 이후로는 집에 앉아있어도 일이 손에 안잡히는 날이면 자정이 넘은 시간 곧잘 일거리를 들고 카페로 가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전에도 잠시 포스팅 한 적이 있는 이 24시간 카페(TOM N TOMS)에선 갓구운 프레첼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음식의 특성상 바로 구워 나오기 때문에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그렇게 갓 구워 나오는 따끈한 프레첼의 맛은 또 남다르다. 6300원짜리 세트를 시키면 프레첼과 음료수 그리고 디핑 소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을 떄는 의례 프레첼 세트를 시키곤 한다.

오늘은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카페에서 책이나 읽을까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전부터 눈길이 가던 [프레첼 도그 - 프레첼속에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 같은 메뉴]를 시켜보기로 했다. 보통의 프레첼보다는 조금 양이 적을까 했는데 사진에는 접시에 3개가 놓여 있길래 3개면 괜찮지 하고 시켰는데...왠걸 달랑 1개가 나온다. (하긴 3개에 그 가격이면 ...-_-)

내 기대를 조금 저버린 초라한 외관과는 달리...그 맛은 참으로...

위대했다!!!

여유롭게 가져간 BASSO(not simple의 작가 오노나츠메의 BL필명)의 [amato amaro]를 펴들고 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나누어 마시는 대학교수와 보디가드의 이야기를 읽으며 적당하게 손바닥 안에 쥐어지는 따끈한 프레첼도그를 집어들고 주문한 할라피뇨소스에 찍어 베어 물며 아이스커피로 목구멍을 적신다. 아아~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책에는 로맨스가 있고 내 입속에는 사랑스러움이 고여있다. 맛있는 음식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행복해질 수도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니 사는 것이란 참 단순한 놀음이다 싶다.

이렇게 프레첼도그 하나를 한입 한입 아까워 하며 먹었음에도 수분도 지나지 않아 덩그러니 남은것은 접시뿐... 화장실 가서 마지막을 끊었으나 안에는 뭔가 더 남아 있는 것 같은 말로 형언하기 힘든 아쉬움과 허전함의 그 감정. 프레첼 도그 하나를 먹고 났으나 이대론 읽고 있던 책의 책장이 넘어가지 않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결국 프레첼도그만 따로 하나를 더 주문하고 ...도합 두개의 프레첼 도그를 해치운 나. (두 개는 배부르고 한 개는 모자라고...)
크흑...ㅠ_ㅠ 반했소이다. 매일 와서 먹으리오. 가게여 제발 사라지지 말고 내가 먹고 질려 떨어질때 까지만 살아 남아주시오... 필 꼿히면 질리때 까지 먹고 질려 떨어지는 나로서는 당분간 나의 붐은 [프레첼 도그] 되시겠다.



* 탐앤탐스 (홍대점만 24시간 영업인 듯)
http://www.tomnto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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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3 00:42 2007/08/2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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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7/08/23 00:57
요새 죽기로 운동하며 절식하고 있는 입장에선 염장샷이네요^^;

참 오랜만에 님의 그림을 보니 반갑고 좋습니다.
wrote at 2007/08/23 00:59
앗 올리자 마자 리플이..^^
제가 한밤의 염장샷으로 유명합니다. 크크.

그나 저나 저도 오랜만에 그림 그려보네요. 게으름이 죕니다. ㅠ_ㅠ 자주 그려야겠네요.
쭈니군 
wrote at 2007/08/23 01:02
헉........................... 저 현란한 맛에 대한 미사여구 좀 보라지. (요리만화 그리셔도 될 듯 ㅋㅋ)
후배는 한 새벽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OTL... 주르르르르륵.............
wrote at 2007/08/23 01:04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예술적 감성으로 승화되어 나온 글빨....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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