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더니 영...
뭔가 퍼뜩 머리에 떠오른 쓸 거리가 있었는데 메모 해둬야지..하다가 책상 근처에 노트랑 펜이 마침 없는 바람에..잊어버리고 말았다. 내방에 넘치고 있는 연필들은 왜 도대체 내가 찾으면 없어지는 걸까. 필기구의 임무에 충실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고 나니 별 쓸거리가 없다. 오늘 나온 [언더 더 로즈] 4권의 충격적 전개에 대해 뭔가 이야기 하고 싶은 맘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역시 이 작품은 내가 섣불리 감상을 이야기 하기엔 너무 멀리(?) 있는 작품이다. 치졸한 생각의 파편들을 나열했을 뿐인 건방진 글이 될 것 같아서 미리 리스트에서 제외. 아마도 이 작품이 끝나는 걸 기다리는 것도 상당한 세월이 될 것 같지만 내가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적을 수 있는 날이 오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오늘 적을 수 있는 몇가지 중요한 아이템을 제외하고 나니 진짜로 쓸 거리가 없어졌다.
그래서 뭐가 있나 뒤적여 보다가 오늘 먹었던 [치킨카레고로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학원 근처에 [파리 바게트]가 있다. 청계천을 바라볼 수 있는 (물론 물은 안보이고 펜스만 보인다) 창가 자리가 있는 가게다.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TTL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거의 매일 들리고 있다. 원래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나마 이곳에는 내가 먹는 몇 안되는 종류의 빵을 팔고 있는데다가 생각외로 맛이 있다. 다음에 이야기 해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 종류가 의외로 많다. (복부지방 이야기는 다음에 생각하도록 하자) 매일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 하나와 라테를 시켜 청계천을 바라보며 먹는 소박한 행복을 즐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왠지 다른 빵이 먹어 보고 싶어졌다. 단호박크림치즈, 녹차크림치즈, 호두크림치즈 이런식으로 돌아가며 먹다보니 질리는 날도 있는 것이다. 그러던 도중 눈에 띈 것은 바로 [치킨카레고로케] 녹차크림치즈보다는 200원이 쌌다. 데워 달라고 부탁을 하고 라테와 함께 시켜 늘 앉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두둥!
커다란 접시에 덩그러니 하나 올려져 있는 [치킨카레고로케] 하나.
나는 기름에 튀긴 것이 따뜻하지 않은 상태로 튀김 옷이 눅눅해 진 채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건 내가 물 건넌 고기를 안먹는 거랑 일맥 상통한다) 그런 내가 갓 튀긴 것도 아닌 껍데기가 눅눅해진 고로케따위를 먹는 다는 건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오늘의 간식 메뉴로 [치킨카레고로케]를 집어 들게끔 동경을 불러일으킨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마 이치코의 [B급 미식가 클럽]. 이 책의 주인공 오니즈카는 늘 편의점에서 파는 특정 상표의 카레빵(카레가 든 고로케랑 비슷 내지는 거의 같은 거라고 생각함)만 먹는다. 이것은 제목이 말하듯 오니즈카는 미식가이긴 하지만 그게 남들이 말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맛집의 기준이 아닌 편의점 도시락이나 카레, 고로케 따위에 집착하는 B급 미식가인 것이다. 그가 자신이 집착하는 상표의 카레빵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게 그렇게 맛있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언젠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일본 여행을 할때 한 번인가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집어 든 [치킨카레고로케]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나에게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2센티 간격으로 신중히 썰어 맛을 음미하게 했다. 치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속은 카레의 매콤함과 다져 들어간 야채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예전에 맛봤던 그 맛을 떠올리게 했다. 속이 좀 부실한게 흠이긴 했지만. 고로케는 역시 뒷맛으로 느껴지는 식은 기름내가 입에서 가시지 않는 점이 나쁘다. 늘 넣어 마시는 설탕도 넣지 않은 채 라테로 입가심을 했음에도 목에서 기름내가 스물 스물 올라오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치킨카레고로케]는 맛있었다.
이런거 [파리 바게트] 홈페이지 같은 데 올리면 무료 교환권 같은 거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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