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주 연장된 르네 마그리트전을 보러 서울 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개관 시간에 맞춰 일찍 서둘러 미술관으로 갔는데 미술관 앞에 고딩무리가 버글 거리고 있었다. '크헉.오늘도 조용한 관람은 물건너 갔구나'라고 생각하고 괜히 오늘 왔나 하며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하고 있었는데..왠지 고딩 무리 치곤 너무 조용하다 싶어 봤더니 청각 장애자 아이들이었다. 왠지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 (결국 나중에 뒷통수 친 쪽은 유치원생들 단체 관람쪽이었다)
전시도 나쁘지 않았지만 고색 창연한 외관 속에 모던 하면서도 호젓한 분위기의 미술관 내부가 가장 맘에 든다. 미술관 카페 창가에 앉아 부지런히 전시회를 구경하러 몰려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끄적 끄적 낙서를 했다. 커피와 함께 한 얼그레이 쿠키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든다. 이런 시간이 좋다.
벨기에 왕립 미술관 내에 르네 마그리트 전용관이 곧 생길 예정이라. 한동안은 마그리트 작품이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대표 작품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마그리트가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해지기 까지 거쳐온 다양한 모색의 길을 구경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전시 스타일이 꽤 흥미로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 발걸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전시는 4월15일까지)
http://www.renemagritte.co.kr/








타계하기 이틀 전의 마그리트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마지막에 걸려있었다. 췌장암 말기 였다고 함.


전시회 구경을 하고 나서 덕수궁에 벚꽃이 한창 폈길래 1000원이나 내고 (서울와서 두 번째로) 들어가봤다. (실제로 벚꽃은 입구 쪽 밖에 없었지만)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조금 비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봄이라서 그런지 벚꽃을 보니 더욱 봄기운이 느껴지더라. 벚꽃은 완전히 절정.






Olympus XA / Kodak colorplus 200 & Fuji Autoaut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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