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은 먹음직스럽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은 밥에 식초등을 넣고 만든 치라시스시 그리고 어제 차 속에서 한참 설명을 듣고도 감이 안왔던 흉물스런 해산물이 등장. 그건 바로 해삼이었다. 일본쪽 해삼은 내가 보기에도 징그러울 정도로 컸는데 잘라 놓으니 별 차이는 없더라. 잘라놓은 해삼을 간 무우랑 함께 간장을 뿌려 먹었다. 상당히 질기지만 싱싱하다는 이야기겠지. 한국 해삼이 더 귀여운편이구만. 구운 생선과 삶은 야채와 함께 맛있게 아침을 먹고 후미에씨가 만들어 준 푸딩으로 입가심을 했다.

트렁크가 엄청 무거웠기에 체크인할때 오버차지가 나올지도 몰랐기에 공항에서 짐을 덜어내기 쉽게 다시 정리를 했다. 여튼 짐정리는 끝! 오늘은 전에 나카자키에서 만났던 나카무라씨가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기 위해 배웅을 나와준다고 해서 텐노지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집을 나서기 전에 후미에씨 집 정원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옛날 살던 집 마당이 넓었기에 후미에씨 집 정원은 그런 의미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나무가 많고 이런 저런 채소나 유실수도 자라고 있는 마법상자같은 정원이었다. 어머님이 이런 저런 나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고 마당에 있는 금귤나무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금귤을 따서 주시기도 했다. 달콤새콤하면서 아삭거리는 금귤 껍질의 맛, 내가 먹어 본 금귤중에 가장 맛있었다. 늘 겨울에만 놀러와서 이 정원이 녹색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나무가 우거진 계절엔 나뭇잎에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무성하다고 하는데. 마당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나서 짐을 들고 텐노지역으로 출발했다.






후미에씨집에서 도로까지 길이 비포장에 가까운 울퉁거리는 길이라 트렁크를 미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게다가 끄는 손잡이가 없는 트렁크라 그냥 그대로 밀고갈 수 밖에 없었다. 역까지 꽤 거리가 있어서 밀고 가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의외로 밀고갈만 했다. 후미에씨는 택시를 부를 것을 그랬다며 미안해했지만 뭐 이정도 거리를 택시를 타는 것도 그렇고...^^
여튼 우여곡절끝에 역까지 도착. 텐노지 역에 도착하자 나카무라씨가 시간 맞춰서 와주었다. 원래는 텐노지역에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바로 공항으로 가서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세명이서 같이 공항까지 같이 가게 되었다. 일부러 공항까지 따라와 주는 게 미안했는데 이럴때 아니면 언제 공항을 가보겠냐며 흔쾌히 따라와 주었다. 고마웠다.
공항에 도착해 트렁크 속의 짐을 좀 덜어내고 대강 안전선에 맞춰 가방 정리를 하고 체크인을 했다. 다행히 오버차지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래도 가방에서 꺼낸 짐이 상당해서 셋이서 나눠들고 커피라도 한잔 할 곳을 찾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카페등이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공기도 안좋고 들어가기가 꺼려져서..공항 건너편 쪽에 있는 호텔 로비에 있는 카페로 갔다. 그쪽은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게 이야기가 가능한 곳이었다. 샌드위치 가게로 가서 음료수랑 샌드위치를 시켜놓고 출발시간까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결국 만나서 인사를 못했던 요시코씨에게는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시간 반정도 이야기를 나누니 벌써 비행기를 타야할 시간이다. 출국장에서 아쉬운 마음에 몇번이나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입국심사대로 들어갔다. 돌아가는 비행기 역시 기내식은 없었다. 후미에씨 집에서 싸주신 쿠사당고 하나를 먹으면서 배를 채웠다. 옆에 앉은 남자가 어찌나 기침을 해대는지..감기가 옮을 것 같은 기분이다. 돌아가는 비행시간은 2시간. 다음 여행은 또 언제 하지? 라는 생각을 해가며 현해탄을 건너는 동안 6박 7일의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Lomo LC-A | FUji Autoaut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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