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선 도저히 일이 손에 안잡혀 카페로 출근(?)을 한다. 집에 컴퓨터, 간식, 커피, 따뜻한 난방, 책, 자료 필요한 모든 게 다 있는데 왜 집에선 일이 안되는 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일이 안되는 건 둘쨰치고 밥 먹고 앉아 있으면 너무 졸리다. 역시 떠나야 한다.

여튼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일할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헤매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는 좋은 근무 환경(?)의 카페를 찾기가 녹록치 않다는 소리. 요즘 발에 채이는게 카페인데 그 중에도 입맛에 맞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내가 일하기 좋은 카페의 조건을 들어 보자면

1. 금연일 것.
2.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일 것.
3. 1인석이 있는 곳일 것. (2인석까지 포함)
4.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일 것.
5. 테이블 마다 전기 콘센트를 쓸 수 있는 곳일 것.
6. 홍대 인근 일 것.
7. 식사 포함 15000원이 넘지 않는 곳일 것.
8. 너무 어둡지 않은 곳일 것.
10. 커피숍 체인이 아닐 것.
11. 적어도 11시까지는 영업 할 것. (심야영업이나 24시간 오픈 환영)
12. 너무 시끄럽지 않을 것.
13. 쿠폰을 찍어 주는 곳이면 금상첨화.

적어 놓고 보니 너무 허들이 높나? 이 중 적어도 1,4,5는 만족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발로 찾고 찾아 일터로 고른 몇군데 카페가 있는데 같은 곳을 매일 도는 것도 지겨우므로 돌아가며 찾고는 있지만 100% 내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진 못했다. 그나마 자주 가는 작업용 카페를 소개하자면 (기본적으로 1,4,5,6,10은 만족하는 가게들)

1. table-A
홍대 정문에서 산울림 소극장쪽으로 가다가 왼쪽편에 있는 카페인데 일단 1,4,5는 가뿐히 만족해 주고 창가를 향한 1인석이 있으며 스탠드가 있어서 분위기와 조도를 만족시키고 식사 포함 10000원 이하의 가격에 새벽 2시까지 영업이라는 절호의 조건이다. 거의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찾는 건 아니지만 가다 가다 갈데 없으면 찾는 곳이다. 단점이라면 아이스라테를 시키면 커피가루가 가라앉아 나온 다는 것과 화장실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2. 후마니타스 책다방
합정동에 있는 북카페. 여긴 뭐 고시공부 하는 곳 같을 정도로 조용하고 학구열이 가득한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이다. 짱박혀 일하기엔 더없이 좋은 분위기인데 아쉬운 건 식사가 안된다는 점. 그리고 인기가 좋아서 늦게가면 자리 잡기 너무 힘들다. 이동네는 프리랜서들이 많나봐.

3. 카페 히비
산울림 소극장 근처의 니뽄 삘나는 빈티지 카페. 여기는 식사에 음료 포함 12000원짜리 세트 메뉴가 만족스럽다. 창가를 향한 1인석도 좋은데 의자가 불편한게 흠이다. 식사를 포함한 요리가 가능해서 인지 겨울엔 실내가 좀 후덥지근하고 답답하다. 가끔 열혈 손님 무리를 만나 소음에 괴로울 때도 있으나 맛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며 일할 수 있어 좋다. 디자이너에게 의뢰한 접시며 컵등 소품이 예쁜 곳.

4. 치비모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탠드가 분위기 있는 자리


자주 이용하는 1인석



연남동 카페골목의 일본풍의 작은 카페. 딱 1자리 스텐드가 있는 일하기 좋은 책상이 있다. 거기를 누군가에게 뺐긴다면 그날은 다른 카페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분위기도 좋고 밥종류는 아니더라도 샌드위치 등으로 요기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카페가 예뻐서 그냥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는 곳이다. 집에서 가깝다는 점도 좋은 포인트.

5. 스프링컴레인폴

공책의 오프라인 샵


창가의 노트북 가능석


카페의 제일 호젓한 자리


카페의 식사메뉴



합정역 근처의 디자인소품카페. 디자인 문구 브랜드 공책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2층은 사무실 1층은 카페겸 매장으로 쓰고있다. 널찍하고 볼거리 많은 카페에 식사 메뉴가 푸짐하고 맛있다. 음료까지 시키게 되면 비싸다는 게 흠이다. 게다가 아이스를 2000원이나 더 받는다!!! 하지만 소셜에서 반값 쿠폰이 나온 적 있어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전원이 있는 자리가 몇군데 밖에 없어서 잘 골라 앉아야 한다. 나 디자인 좀 해 하는 분위기 풍기며 일하긴 멋진 곳. 근데 집에선 좀 멀고 10시 영업이라 아쉽다. 근처에 오븐과 주전자라는 맛있는 빵집이 있어 겸사 겸사 들리기 좋다.

6. 제네랄 닥터
홍대정문 앞의 카페 제네럴 닥터. 병원과 함께 운영하는 이색적 카페다. 고양이가 나른하게 의자 사이를 누비는 평화로운 카페인데 내가 좋아하는 햄버그 식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인기가 좋아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이 카페의 옵세치즈케이크가 참 맛있다.

2012/01/17 21:32 2012/01/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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