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갑자기 빵 굽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끔식 타겟을 바꿔 뭔가에 올인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번엔 빵인 것이다.
베이킹의 세계는 넓고도 오묘하다.
내가 발 딛기엔 너무 멀고 어려운 세계였으나 먹고자 하는 욕구가 재능을 앞선 시점에서 모든 일은 케세라 세라가 되어 버렸다.
결국 여러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무반죽 막걸리 호두빵'
가장 쉽고 손이 안가면서도 맛있는 빵.
말 그대로 빵을 반죽을 하지 않고 이스트 대신 막걸리로 발효 시키는 과정에서 밀가루 스스로가 글루텐을 생성해 반죽 없이도 부풀게 하는 제빵법이다.(써 놓으니 어렵다. 만드는 법은 밀가루에 막걸리랑 소금만 넣고 그냥 놔 두면 되는 초간단한 건데)
나 이 귀차니즘에다 절차를 무시하는 인간에겐 딱인 레시피.
하지만 대신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거의 하루를 걸려 발효한 빵 반죽을 오븐에 구워 꺼내는 순간.
그 포동포동 말랑한 빵의 촉감을 어찌 잊으랴.
내가 빵을 구웠다구!!!
한 김이 식고 잘라야 하는 빵을 급한 마음에 끄트머리만 조금 잘라서 한입 먹어보니.
오~이 쫀득하면서도 폭신한 식감은 대체 뭐란 말인가. 신이시여 정녕 제가 이걸 만들었단 말입니까!!!
겉이 조금 만 더 제대로 구워졌으면 겉은 바삭거리고 안은 폭신한 절대 식감이 되었으리라.
어제 지인이랑 식사 하다 남은 걸 챙겨온 막걸리라 그런지 원래 빵을 구우면 없어진다는 술냄새가 살짝 나는게 좀 아쉽지만 첫 작품에 이정도도 감지 덕지다.
다음엔 좀 더 신선하고 효모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생 막걸리를 구해 구워 보리라.
슴슴하면서도 계속 씹고 싶고 생각나는 그 맛.
빵 만들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 레시피
준비물 : 밀가루 100, 막걸리 85, 호두 대략많이, 소금 아주 조금.
1. 막걸리 85g에 밀가루 100g을 넣고 소금 조금 넣고 가루가 안보일 정도로만 대강 섞는다.
2. 토닥 거려 한 덩어리를 만든다음 호두를 부셔서 반죽에 넣고 대강 뭉쳐 용기에 넣고 랩으로 싸서 실온에서 1차 발효.
3. 겨울이라 실내 온도가 낮아서 그런지 14시간 이상 발효했는데 별로 안부풀더라. 중간 중간 반죽을 뒤집어 줌.
4. 팬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올려 3번 접어 성형해서 90분간 2차 발효.
5. 실온보다 좀 더 따뜻한 방바닥에 놓고 담요로 좀 덮어줌. 조금 더 부푸는 듯 함.
6. 230도 오븐에 물을 넣은 팬을 넣고 15분간 예열한 뒤 반죽이 있는 팬에 스탠볼을 덮고 200도에서 20분간 구워줌.
7. 16분쯤에 스탠볼을 걷어내고 물을 뿌려준 후 색을 내기 위해 6분정도 더 구웠는데 별로 색이 변하지 않음.
(여기서 좀 더 구웠어야 했나)
★ 레시피는 네이버의 [월인정원]님 블로그의 [무반죽 막걸리 빵]을 참고했다.
http://healingbread.net/70068644912
"미식" 분류의 다른 글
| [미식] 오늘의 빵 | 2012/01/19 |
| [미식] 굴요리 처묵 처묵 | 2011/03/20 |
| [미식] 1회용 인스턴트 드리퍼 비교기 | 2011/01/06 |
| [미식] 12월 22일은 동짓날 | 2010/12/23 |
| [미식] 리치몬드의 베리베리 프로마쥬 | 2010/12/09 |
| [미식] 최근 먹은 여름 보양식 | 2010/08/14 |
| [미식] 미천한 허브빵 만들기 난리 부르스 | 2010/06/16 |
| [미식] 먹고 죽자 - 워커힐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축제 | 2010/03/31 |
| [미식] 드디어 퐁당에 성공! | 2009/12/21 |
| [미식] 쇼콜라 퐁당...잘 만들고 싶어염~~~ | 2009/12/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