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와 맥스 / 2012.01.11 / 아트하우스 모모 / 오후 1시 30분 /
전에 씨네큐브에서 프리미어 영화제 할 때 부터 보고 싶었는데 그 땐 놓치고 계속 기회만 보다 개봉한지 좀 되어 드디어 보게 된 메리와 맥스. 놓치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요즘 보기 힘든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인데 포스터에서 보이는 흑백의 화면과 중간 중간 강조된 빨간 색이 묘하게 눈길을 끄는 영화였다.
메리와 맥스, 둘 다 보통 사람들 보다는 아픔을 가지고 소외된 인물들.
우연한 기회를 통해 펜팔을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친구가 되어 간다.
그 과정이 그저 행복하고 따뜻하게만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투닥거려 가며
각자가 가진 문제들 괴로움들 그리고 고통들을 덤덤하게 주고 받으며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속의 메리의 질문들 그에 답해주는 맥스의 기상천외한 대답들이 즐겁다.
영화 중 맥스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으로 나오는데 친구 중에도 같은 증상이 있는 친구가 있어 더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이 증상은 병명이 붙을 정도니 심각한 것 같으면서도 외부적으로 봐선 평범해 보여서 문제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증상을 가진 사람 자신은 아주 힘들어 하지만 제3자의 시선으로는 절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만 보이는 증후군으로 영화속에서의 맥스의 모습도 딱 그러하다. 그러기에 더욱 고독한 맥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의지를 했다가 서로에게 상처 받았다 하면서도 서로에게 끝까지 솔직한 모습으로 대하고 그걸로 해결의 실마리까지 찾는다. 그게 그들이 서양인이어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상황을 꼬아서 오해하거나 하지 않는 부분이 어떤 면에선 신선했다. 이게 우리네 이야기였으면 중간에 땅파기 신파 드라마로 갔을지도 모른다.
처음 부터 끝까지 어찌 보면 꿀꿀하고 슬프기만 한 왕따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본인들이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아픈 이야기들이 어느새 따뜻하게 그려지는 모습을 보며 결코 그들에게 동정표를 던지는 우를 범하게 되진 않는다. 내가 눈물을 잠시 보인 장면은 마지막 장면 하나 뿐이었다. 그 마저도 당사자인 메리는 그저 웃고 있다. 그리곤 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경쾌한 음악이 흐르자 그냥 또 다시 웃음이 걷히고 기분 좋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여운을 즐길 수 있더라.
요즘 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이 다 꿀꿀한 내용 일색이다.
하지만 보고 나서 뒷맛이 씁쓸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더라.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여유를 찾게하는 그런 것이 요즘 영화의 트렌드인듯 하다.
슬프다고 울게만 하는 영화의 시대는 갔다.
좀 더 세련되게 아픔에서 탈출하는 법을 제시하는 영화가 좋다.
영화의 감동적인 마지막 한마디
' 친구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
"영화" 분류의 다른 글
| [영화] 휴고 3D | 2012/02/25 |
| [영화] 오니바바 (1964) | 2012/02/24 |
| [영화] 크로니클 | 2012/02/22 |
| [영화] 파라다이스 로스트 시리즈 | 2012/02/21 |
| [영화] 하울링 | 2012/02/19 |
| [영화] 우먼인블랙 (미리니름 끼가 있을 수도 있음) | 2012/02/14 |
| [영화] 뱅뱅클럽 (미리니름 있음) | 2012/02/10 |
| [영화] 한장의 엽서 (미리니름 있음) | 2012/02/08 |
| [영화] 2011.10.11 BIFF - 스탠리의 도시락 | 2012/02/07 |
| [영화] 컷GV | 2012/02/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