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 영화 파수꾼 시사회 / 왕십리 CGV 2관 / 오후 7시


놓칠 뻔 했던 좋은 영화를 후배 쭈니군 덕에 볼 기회를 가졌다. [파수꾼]이라는 낯선 제목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분에 상도 받은 영화였다. 작년에 나도 갔다 왔것만..편협한 내 영화 취향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표를 받으러 가니 야구공을 하나씩 줬다. '야구 영화인가?'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 야구공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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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자세히 리뷰하기도 좀 거시기 하지만
내 표현의 한계를 절감하며 써 보자면 요는 미스테리의 껍질을 쓴 청소년 성장물이라고 할까.
한 고딩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정의하면 미스테리 물이 될거고
남고딩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라고 말하면 ....엄머 왕 유치뽕짝 해지는 군..
뭐 여튼 영화가 참 신선했다는 거. 이런 이야기를 이런 스타일로도 풀 수 있구나 했다는 거. 연출은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는 거. 117분의 꽤 긴 상영시간이었지만 전혀 지루한 지 모르고 봤다는 거.
하나씩 밝혀 지는 진실의 무게들이 사소하지만 있을 법한 현실적인 것들이라 탐복을 하며 봤다.
영화의 중심을 지탱하고 다음 이야기로 이어가는 모든 부분이 주인공 세 친구들 속의 참으로 사소하고 조그만 것에서 부터 커져가는 것을 정말 예리하면서도 디테일 하게 그려가고 있는데 그게 놀랍도록 공감이 가는 것들이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시간적 순서가 겹쳐 현재와 과거가 왔다 갔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정말 고딩 그 자체로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 덕에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뭔가 대단한 역을 하리라 생각했던 아버지보다 고딩들의 이야기가 속속 들이 그 속살을 보이기 시작하며 그들 스스로 결론을 맺는 부분이 멋졌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이란 건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는 걸까 보면서 피상적으로나마 이해를 하긴 했지만
진짜 남자의 입장에서 본 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더라.

덤으로 기태 역으로 나온 이제훈이라는 배우는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왠지 분위기상으로 류승범 + 박해일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 나서 영화보는 내내 계속 주시하며 봤다. (본인 한텐 기분 나쁘려나? 아니 좋아할지도..ㅋㅋ)

영화가 끝난 후에 주연 배우들과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영화속 인물과 동일인인지 못알아 볼 정도로 어른 스러운 얼굴의 배우들이 나타나고
(다들 실물이 훨 잘생겼음 ㅋㅋ) 간단한 인사를 한마디씩 하고 질문을 하나 정도 받았다.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더니 영상은 거의 나오지 않고 소리만 겨우 건져서 녹취만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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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호역의 배제기, 희준 역의 박정민, 동윤역의 서준영, 기태역의 이제훈, 그리고 윤성현 감독.




관객 : 제목인 '파수꾼'의 의미는 뭔가?

감독 : 영화 안에서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지 않느냐.
마(間)가 있는 순간들이 거의 없고 말이 많은데
실제적으로 자신이 실제로 느끼는 바를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겉에 있는 표면 적인 이야기들만 계속 이렇게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통의 방식들이 되게 공격적이게 되고 진실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행동하게 되고 그러한 것의 연속이고
그러한 소통 방식으로 이루어진 영화다 보니까
반어적인 의미로 진실을 추구하는 자라는 의미로 이렇게 말을 끼워 맞췄다 죄송하다.


진행자 - 아실지 모르겠지만 부산 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받고 로테르담 영화제 경쟁부문 갔다 오고
그리고 저희 또 어디서 상 탔죠? 제네바에 있는?...뭐 또 상을 탔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계시고 5000만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한국영화 아카데미에서 장편..으로 만들어진 영화고
요즘 뭐 100억 200억 이런 경우도 많은데 그런 숫자의 의미가 별로 무색해지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주 극장 정식개봉 한다. 한번 더 보러와 주심 좋겠고. 블로그가 있다. 이름이 블릭 나이트. 네이버에서 찾아봐 달라.박정민 군이 직접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해 올리고 있는데 재밌다. 미니홈피는 보지 말라 처참하다. 와주셔서 응원의 글 한마디라도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영화 파수꾼 블로그
http://blog.naver.com/bleaknight

2011/02/23 22:25 2011/02/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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