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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L35 AD2 명칭은 그럴 듯 하지만 옛날에 어느 집에나 하나씩은 있을 법한 휴대용 자동 카메라다. 발로 찍어도 잘 나오는 꽤 유용한 카메라였지만 시대는 디지탈 카메라 시대로 넘어 오기도 했고 자동 카메라는 촌스럽다는 인식에 장롱에 처박혀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필름 카메라에도 관심이 많지만 로모니 SLR이니 하는 쪽으로만 눈이 가고 구식 자동 똑딱이는 정말로 아웃 오브 안중 상태였는데 유명 하다는 필카를 이거 저거 다 써보다가 좀 새로운 거 없나 싶던 차에 구석에 처 박아둔 이 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너무 처박아 놓고 관심을 안준게 좀 안쓰럽게 보여서 좀 찍어볼 까 하고 꺼내 봤더니 도대체 언제적에 넣은 배터리인지 기억도 안나는 (아마 대학 졸업때?) 알카라인 전지중 하나에서 흘러나온 누액이 안에서 굳어버려 배터리가 빠지질 않는 상태였다. 겨우 겨우 뽑아내서 보니 다행이 접지 부분이 부식은 안된 상태라 면봉으로 안을 닦고 먼지 털고 나서 AA 배터리 두개를 넣어 보니 제대로 셔터가 작동을 하는게 아닌가. 갑자기 결과물이 급 궁금해져서 필름 장전해서 들고 나가 봤다.

원래 사진이 쨍하게 잘 나오는거야 알고 있었지만 어설프게나마 거리 조절이 되는 터라 반셔터를 눌러 거리에 따라 원하는 위치에 촛점을 맞추고 찍으면 뒤를 날릴 수도 있는 카메라였을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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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셔터를 누르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검은색 바가 움직여 사람하나 있는 부분 (0.8m) 사람 둘 있는 부분 (1m~1.5m) 가족그림, 산 (무한대) 로 바늘이 옮겨간다. 원하는 거리에 있는 물체에다 카메라 중앙의 원 부분을 갖다 대고 반셔터를 눌러 촛점 부위랑 거리를 맞춘 후에 찍으면 그 부분은 촛점이 제대로 맞고 나머지는 흐려지는 효과가 가능. 어찌보면 목측식 개념인데 촛점은 알아서 딱딱 맞춰주니 이 아니 좋을 소냐.



시험삼아 찍은 1롤을 필름스캔 해보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에 꽤 놀라고 말았다.
2.8 단초점 렌즈라 샤프하면서도 진득한 색감의 사진을 뽑아 낼수 있었다.
조금 어둡다 싶으면 불쑥 튀어나오는 플래시도 ASA400짜리 넣고 찍으면 어느 정도의 밝기 까진 커버가 되고
그래도 플래시가 올라온다 싶으면 그냥 눌러 넣고 찍어도 별 상관없었다.
나름 80년대 명기였던 카메라인데 구식 똑딱이라 무시하며 관심 안줬던 나를 용서해...
똑딱이 치곤 좀 무거운게 흠이지만 (자동카메라인데 SLR 포스를 풍기는 ㅋㅋ) 이정도 뽑아 내 준다면 내 자주 들고다니마.
당분간은 이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살 것 같다.
자~ 여러분 이제 집 장롱을 뒤져 잠자고 있는 똑딱이들을 깨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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