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1 / 이와모토 나오 / 역자 : 서수진 / 대원씨아이 / 레이디 브런치 코믹스 시리즈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는 읽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직 손대지 못한 책인데 이번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이하 줄여 아메나시~)]을 읽고 당장 사서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헐렁한 느낌이 드는 만화를 좋아하거니와 어설픈 듯 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꼭 쥐고 있는 그림체랑 무엇보다도 생활감 퐁퐁 나는 주변 이야기를 맛있게 버무리는 작가의 연출력이 내 취향이었다.
야마오카현의 아메나시라는 작은 동네 출신인 주인공 긴이치로가 도쿄에서 귀향을 해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과에 재 취직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그 곳에서 어린시절 동생들인 메구미와 스미오랑의 재회를 통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면사무소에서의 활동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데 장르를 굳이 나누자면 순정만화의 틀을 하고 있으므로 뭔가 여자아이와의 사랑이야기가 나올법은 한데 그 상대가 통통(살짝 뚱뚱에 가까운)하고 키작으며 요리 잘하는 여자아이(메구미)라는 점<- 너무 범위가 좁은거 아녀?!. 게다가 스미오라는 촌동네에서는 보기드문 키큰 꽃미남 후배와의 BL적인 러브라인까지 포함하고 있다<-기대하지 않았던 웰컴서비스!!.
아닌듯 하면서 왕도를 벗어난 이런 점들이 내 취향의 언저리를 살살 긁어 주고 있다는 것.
근데 사실 진짜 내가 이 작품이 맘에 든 점은 이야기가 사랑이야기 만으로 그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긴이치로는 면사무소에 배치받고 그 후 많은 일을 한다. 농사에 관련된 이런 저런 어르신들의 일을 처리해 드리며(거의 잡역부 수준) 옆에서 바라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이 마을을 사랑하는지를 느끼게 되고 진정으로 아메나시를 잘사는 동네로 만들어 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되고 그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게 된다. 작은 시골 동네의 아주머니들의 대화, 아저씨들의 농사에 대한 조언들 이런 사소한 것들이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해 진짜 내가 아메나시의 마을 주민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상황을 우리의 농촌에 대입을 해서 만화로 그려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스미오라는 캐릭터는 순정만화적 미형이지만 중졸에 어리버리한 총각이고 메구미는 유일한 여자 출연 캐릭터이면서도 키작고 뚱뚱하다. 그게 귀엽고 어떤 면에선 매력적이긴 하지만 보통 만화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진 않는 캐릭터다. 남주인공 캐릭터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법한 평범한 시골출신 총각. 이런 그리기 쉽다는 이유 만으로 골랐을법한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이정도 깊이의 만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작가의 공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그냥 심플해 보이지만 어느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만화에 있어서의 평범함을 말한다) 앞으로 어느정도를 더 보여줄지 실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맘대로 타이틀을 붙이자면 [BL취향이 가미된 본격 농촌진흥순정만화]
1년에 3번 연재하는 잡지에 그리고 있다는 점이 나를 불안하게 하지만 뭐 이미 2008년에 나온 작품 같으니 빨리 뒷권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이런 만화들이 갑툭튀 하는 맛에 매일 매일 기대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 같다.
"만화" 분류의 다른 글
| [만화] 하나씨의 간단요리 1 | 2012/02/09 |
| [만화] 에키벤 | 2010/12/12 |
| [만화]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 2010/12/02 |
| [만화] 모리 카오루 신작 - 신부 이야기 | 2010/05/25 |
| [만화] 카페 일상 (커피와 케이크와 고양이) | 2009/10/29 |
| [만화] 거북이 춤추다 | 2009/03/08 |
| [만화] 워킹맨 4권을 보다가... | 2008/02/29 |
| [만화]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 | 2007/11/21 |
| [만화] 크게 휘두르며 | 2007/08/06 |
| [만화] 너와 나 | 2007/07/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