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박스 코엑스 / 오후 5시50분
개봉할 때 못보고...아니 안보고였나? 이제야 보게 된 밀양.
안봤던 이유는 기독교 어쩌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길래 별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였는데
역시나 남의 이야기 듣고 영화에 선입견을 갖고 안봤다간 나만 후회한다는 법칙이 이번에도 딱 들어 맞았더랬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본게 박하사탕과 밀양 딱 두개인데 (시는 곧 볼 예정이고..)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물가득 한 세면기의 고무 패킹을 뽑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
박하사탕에서 설경구의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랑 밀양에서 전도연이 구치소 면회를 하는 부분이었다.
영화에서 한 점의 허점을 기대하고 꼬투리 잡으려고 용을 쓰고 기다리지만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메워 나간다. 어떤 의미에선 무섭기까지 하다. 기독교 이야기? 뭔 소리를 하려고..하고 또 한 번 비싯 거리면서
기회를 옅보았으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내 뒷통수를 쳐버린다. 헐..참 사람 무안하게 하네..
이런식의 뒷통수라면 기꺼이 맞아 주겠다만...
여튼 카타르시스..라고 하기엔 뉘앙스가 좀 다르지만 뭔가 번쩍 슈르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박하사탕도 밀양도...
영화속 전도연의 연기는 좋았다. 상 받을만 하다. 하지만 밀양속에 그녀 혼자만 동동 떠 보였다. 그게 감독이 원한 바였는지도 모른다. 밀양의 모든 연기자들은 밀양 그 자체였다. 일단 모든 사람들이 진짜 사투리를 쓴다. 나도 참 찌질하게도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한마디씩 토를 단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사투리를 못쓰는 사람이 어설픈 사투리로 연기를 해봤자 제아무리 연기가 좋아도 일단 그들이 뱉는 말이 거짓이기 때문에 감정이입 전혀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은 일단 '밀양' 그 자체를 완성시켜놓고 전도연을 집어 넣었다.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그게 밀양으로 들어간 서울출신 이신애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시크릿 선샤인'이다. 밀양을 보기 전에 일본쪽 Podcast를 듣다가 '시크릿 선샤인'이라는 작품을 극찬하는 어느 라디오방송 내용을 들었는데 뭐 그리 깨방정을 떨며 난리냐 하고 들어보니 그게 밀양이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밀양은 비밀의 밀 (密) 빛의 양 (陽) 이라 해서 밀양이기 때문에 영어로 시크릿 선샤인이라고 타이틀을 단 모양이다.
영화속 이신애(전도연)은 한 줄기 빛을 찾아서 하느님을 믿고, 그러다 갈 곳을 잃어 방황하기도 한다. 옆에 늘 은밀한 빛 같은 존재인 김종찬(송강호)의 존재는 느끼지 못하고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컷을 보며 그녀도 드디어 그 빛을 찾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족 : 근데 왜 아들 이름은 준..이었을까...왜 준..이라고 불렀을까? ... 준아..라고 부르지 않나 보통은?
나름 영화속에서 꼬투리라고 잡은게 그거다.. -_-
"영화" 분류의 다른 글
| [영화] 아티스트 | 2012/02/03 |
|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 2012/02/02 |
|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 시네토크 정리 (미리니름 있음) | 2012/02/02 |
| [영화] 2011.10.12 BIFF - 미츠코, 출산하다 GV | 2012/01/31 |
| [영화] 제8회 CGV 일본영화제 - 마호로역앞 다다 심부름집 | 2012/01/29 |
| [영화] 제8회 CGV 일본영화제 - 마르두크 스크램블 | 2012/01/28 |
| [영화] 제8회 CGV일본영화제 -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GV | 2012/01/28 |
| [영화] 제8회 CGV 일본 영화제 | 2012/01/28 |
| [영화] 제8회 CGV일본영화제 - 야마무라 코지와 젊은 애니메이션 작가들 GV | 2012/01/28 |
| [영화] 8회CGV일본영화제 - 매일 엄마 | 2012/0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