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클래스 GV 왼쪽부터 신동일감독, 로랑 캉테 감독
후배 쭈니군 덕분에 전부터 보고 싶던 클래스 시사회를 그것도 감독인 로랑캉테 감독과의 GV까지 덤으로 볼 기회를 얻었다. 지난 부산영화제때 보려고 예매까지 했으나 밥벌이 하느라 시간을 못내고 결국 불참을 선언했던 탓에 기껏 예매한 표를 취소해야 했었는데 영화 평도 좋았기에 못 본게 못내 아쉬웠는데 어찌 어찌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프랑스 교육에 관한 영화다 라는 것 외엔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봤기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라고 어딘가에 잘못된 정보만 듣고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큐멘터리 치고는 카메라가 참으로 인물 깊숙히 들어 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대화 교사들 장면에서 인물에 따라 카메라 위치가 바뀌는 거 보고 아..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구나 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드라마에 충실 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치밀한 연출을 했다. 음..사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연출이 사실성에 방해가 되었다는 편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로 오해할 정도로 리얼하지만 의도된 장면 몇몇이 이게 극영화구나 하는 걸 되돌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학생역의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해서..(진짜 학생이니 그렇겠지만) 연출보다 연기의 힘이 더 컷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지만 대화 하나 하나 눈과 귀를 뗄 수 없이 집중했다.
선생님이 그리 녹녹한 직업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프랑스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질문의 횟수도 그렇지만 깊이가 다르다. 도대체 저런 것 까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단 말인가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꼬장 꼬장하게 조그만 궁금증 까지 선생님의 코앞으로 들이대고 교실에선 발가벗긴 상태가 되는 선생님의 대처방법도 현명하다. 내 인생에 선생님 다운 선생님을 별로 만난적이 없기에 참으로 부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교육자의 표본 같던 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부분이었다. 그도 인간이었다 라는 것으로 끝을 맺은 부분이 좋았다. 학교도 그림에 그린 듯한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었다는 모습으로 결론 짓는 것이 억지 엔딩으로 가는 헐리웃 영화와는 사못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영화 상영 후 로랑 캉테 감독과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이 자리해 30여분간 GV를 가졌다. 백발에 가까운 머리에 핸섬한 얼굴의 로랑 캉테 감독은 모든 질문에 아주 성실하고 진지한 답변을 주었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수업이외에 학원에서 공부까지 한 다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말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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