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Part 1

Part 2

절대로 변하지 않는 1대 1의 관계에 끌리다


백경 1

허먼 멜빌 지음 | 현영민 지음 | 신원문화사 펴냄 | 2005년 09월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 이한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8년 07월


마츠오카 / 이번 주제인 [냄새계(匂い系) - 야오이필이라고 번역하겠음] 라는 걸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백경] 이었습니다.
BL중에서도 대 히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저는 [백경파(白鯨派)]라고 부르거든요.

미우라 / 백경파?! (웃음)

마츠오카 / 상대와 자신의 관계를 끝까지 치닫고 간 사람들의 이야기.
예를 들어 쿠와바라 미즈나의 [불꽃의 미라쥬] 나 오자키 미나미의 [절애], 요시하라 리에코의 [아이노 쿠사비]
같은 작품이지요.

미우라 / 상대방 까지도 한계까지 끌고가 버리는 그런 작품 말인가요?

마츠오카 / 쫓고 있는 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놓쳐 버려 다시 쫓아가고...

미우라 / 그렇군요! [백경]은 선장과 고래의 관계가 야오이필이 나는 거네요.
그물치는 사람과 서술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건 줄 알았어요.

마츠오카 / 의인화 된 BL이예요. (웃음) 종족을 넘어선 사랑이지요.
'백경파'의 이야기들은 절대 비극으로 끝납니다. 비극 중에서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이런 타입의 이야기가 장편화 되거나 속편이 생기거나 하는 건
여자들은 보상심리가 있어 어떻게 해서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는 작가의 애정 때문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남자는 '고래와 함께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나의 것이 된다' 라며 죽는 것이지요.

미우라 / 여자는 '그 후의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 를 원해요.
[백경]은 바다 이야기로도 즐길 수가 있죠. 마츠오카씨의 [FLASH BLOOD] 시리즈도 그렇고
해양물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세계죠.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남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부딪히거나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은 탐험이예요.

마츠오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백경]은 도중에 묘사되는 선원들의 관계도 므흣하죠.
그들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그물로 서로의 몸을 같이 묶는 데 그게 만약 한 쪽이 바다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절대로 그물은 끊어지지 않죠. 같이 바다에 빠진다는 각오예요.
그런 관계라니..정말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미우라 / 아, 산악소설 중에도 있죠.

마츠오카 / 자일!(ザイル)

미우라 /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관계. 남자들은 그물로 이어지고 자일로 이어져...

마츠오카 / 연결되어 있군요.

미우라 / 역시 가혹한 환경이라고 하는 건 좋군요.

마츠오카 / 체력적으로 여자들은 넘겨볼 수 없는 환경이네요. 야오이녀라고 해도 이런 저런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 죽이기로 즐기는 타입, 학술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타입이 있는 가 하면
수에게 감정 이입해서 읽는 사람도 있고 '이런 공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읽는 사람도 있죠.
저는 서로 신뢰하거나 같이 싸우거나 하는 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미우라 / 저도 그런 타입이예요.

마츠오카 / 명작 문학에서도 남자들의 세계, 보통의 자신과 다른 세계를 보고 싶어요.
관찰자 입장이니까 비극을 읽어도 괜찮아요. 그러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비극을 싫어하죠.

미우라 / 자신이나 상대가 죽다니 싫겠죠.

마츠오카 /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생각이 극한을 달리기 쉽죠. 상대가 라이벌이고 증오를 품고 있다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정도가 엄청나서 남녀의 사랑은 비교도 되지 않죠.

미우라 / 순화되어 있으니까요.

마츠오카 / [백경]의 선장도 젊은 부인과 애도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고래밖에 없으니까요.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1대 1의 관계, 그 관계가 나 같은 오타쿠의 마음을 자극하는 거예요 (웃음)
야오이필이 좋은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계속 사랑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우라 / 그건 정말 그래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 관계를 바라죠. 헤어질 때는 어느쪽이 죽던가 같이 죽던가
할 정도로 강하게 연결된 것을 보면 코끝이 찡 한 것이...(웃음)

마츠오카 / [우케츠이야기]도 죽음을 느끼게 하는 결합의 이야기가 많죠. [국화의 약속]같은..

미우라 /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 까지 만나러 오는 이야기죠. 여자들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을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인연 같은 거 말예요.

마츠오카 / 비슷한 이야기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반려가 있거나 하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미우라 / 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거네요.

마츠오카 / 먼저 가족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고...

미우라 / 역시 여성은 순결하게 뭔가 하나를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렇게 휘말리고 말거나.

마츠오카 / 그러니까 그걸 해 내는 사람이나 할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는 거예요.
여성은 현실적이죠. 할일이 엄청나게 많아도 밥 해야지, 애 젖줘야지.
언제까지나 소년인 채 그대로 ...라는 말이 있지만
다리가 휘청 휘청 흔들려도 남자는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부러워 하게 되요. (역주:뭔 의미인지 -_-)

미우라 / 혼자 신난거죠. 하지만 그게 남자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마츠오카 / 그렇죠. 야오이녀들은 어떤 의미로 남성지상주의자가 아닐까 해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건 방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구요.
BL은 환타지라고 하지만 여성의 그림자가 비추면 꿈이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뭐 여성만의 기쁨과 괴로움에 공감하고 싶을 땐 그런 소설을 읽으면 되니까 BL에 나오는 건 좀...
그것보다 보다 멋진 남자들이나 보여줘! 라고 하는 기분은 이해하겠어요.

미우라 / 확실히 어딘가 남성성 같은 것을 찬양하고 있다고 할까 동경하고 있으니까 남자들만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거겠죠.

Part 3


2009/01/30 03:32 2009/01/3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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