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보고 싶어 벼르던 영화인데 드디어 개봉.
딱 봐도 시네마테크류의 영화라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다행히도 집근처 상암CGV에서 개봉해줘서 발빠르게 조조로 관람했다.

이집트의 한 경찰악단이 이스라엘의 어느 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데 뭔가의 문제로 마중나오는 버스를 못만나고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이리 저리 헤메게 되는 영화다.

이전에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같은 걸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카모메 식당' 류의 느린 호흡의 영화로 언어가 안통하는 두 나라의 사람들이 음악으로 공통점을 찾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상 이 영화는 그때의 리뷰와는 좀 다른 양상이었다. 영화 자체는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정말로 여름 정오의 아무도 없는 학교 운동장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영화였다. 80분 조금 넘는 상영시간임에도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루한 것은 아니다. 보여지는 것보다 많은 무거운 것들이 뒤에 숨겨져 있는 영화라고 할까.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서로 대립관계에 있는 나라로 영화속에도 경찰악단이 신세를 지게 되는 어느 식당 벽에 두나라 전쟁에 관련된 사진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슬그머니 경찰모자로 가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는 그런 국가적인 단절감은 문제가 아니다 음악이 그들을 소통시켜 준다는 것은 마지막 엔딩을 보면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그들의 대화의 열쇠는 다른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어다!

전혀 말이 안통하는 설정일 줄 알았는데 이집트인 경찰과 이스라엘 식당 주인은 영어로 잘도 떠든다. 간단한 생활영어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정중한 영어에서 부터 여튼..영어로 다 된다. -_- 얻어 자는 것도 가능하고 연애도 되며 카운셀링까지 되는거다.

살짝 코믹터치로 그리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개인의 고독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다들 부인을 잃고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덕에 영화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타인과 소통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영화다.

그 소통의 방법이 영어였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_-
여튼..영어 공부를 해라 이거다..(뭔가 이 영화의 주제를 상당히 곡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ps. 영화속의 명장면은 이스라엘 남자의 집에 얻어 자게 된 세명의 경찰악단 단원과 그 남자 집안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장면이다. 어색하고 민망한 기분이 정말 리얼하게 전해진다. 대 놓고 눈치주는 마누라, 미안해 하는 남자, 눈치없는 아버지, 그런 상황이 민망하기 그지 없는 초대받은 경찰들.. 절대로 있고 싶지 않은 자리...우와 살떨려...
2008/03/13 23:54 2008/03/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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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군 
wrote at 2008/03/15 02:07
ㅠㅠ... 흑흑 극장 가고 싶은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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